오는 6월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심야식당>이 SBS에서 리메이크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먹방에 이은 쿡방열풍의 원조격이라고 할수 있는 드라마라 리메이크를 선택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주 토요일 밤 12시에 30분씩 1일 2회분이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황인뢰피디가 연출하고, 최대중 작가와 예능작가진이 집필한다고 합니다. 주연은 김승우씨가 맡기로 했는데, 일드에서 코바야시 카오루(小林薫)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리메이크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원작인 만화는 물론 일드인 심야식당을 살펴본 저로서는 컨셉은 그렇다 치더라도 과연 내용을 어떻게 한국화하는게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원작인 <심야식당>은 신주쿠 골든가에 위치한 식당을 배경으로 하여, 주방장인 마스터(코바야시 카오루)가 손님이 주문하는 음식을 만들면서 그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가 진행되는 옴니버스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게이름은 그냥 밥집(めしや)으로, 메뉴는 소주, 맥주, 청주와 돈지루뿐이고, 술은 반주정도로만 판매하고 있는데, 특별한 경우에만 술을 더 허용하고 있습니다.
메뉴 이외에 먹고 싶은 것은 재료가 있으면 만들어 주고있는데, 드라마를 보면 단골손님을 위해 항상 준비해두는 메뉴가 존재하는데 조리법을 모를경우 찾아서 만들어주기도 하고 손님이 직접 개인적인 레시피로 만들어주는것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주로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반복되어 등장하고, 시키는 메뉴역시 일정한것을 보면 맛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만한 근거가 부족하긴하지만 새로 오는 손님들도 맛없다는 이야기가 없는것을 보면 괜찮다는 생각도 듭니다.
심야라는 시간특성상 평범한 샐러리맨 이외에 야쿠자나 윤락업 종사자, 복서, 신문배달부 등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오는데, 그들에게 편견없이 대하는 시선은 이 드라마가 가지는 특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훈훈한 에피소드도 물론 많지만, 대부분이 이혼, 불륜, 실연같은 자극적인 소재가 많아서 리메이크할 경우 이러한 점을 얼마나 순화(?)시키고 직업또한 한국실정에 맞지 않은 경우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도 때론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메이크가 가지는 문제점은 대부분 원작의 인기에 편승해서 편하게 풀어가려는데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정서가 반영된 드라마를 억지로 한국에 맞게 수정해 방영하다보면 시청률은 물론 작품성이라는 두마리 토끼 모두 놓치기 쉽습니다.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방영된 사례는 야마사키 토요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얀거탑>, 2007년 니혼TV에서 방송된 파견의 품격(ハケンの品格)을 원작으로 한 <직장의 신>, 2005년 니혼TV에서 방영된 여왕의 교실(女王の教室)을 리메이크 한 <여왕의 교실>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성공요인은 각 드라마마다 중심을 잡아주는 주연배우의 열연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시나리오의 완성도, 그리고 원작을 대로 따라하지 않고 한국의 실을 반영한 모습 등을 성공요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반면 최근 캐스팅과정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노다메 칸타빌레(のだめカンタ-ビレ)의 리메이크작인 <내일도 칸타빌레>의 경우 왜 리메이크했냐는 의문이 들 정도로 그 화제에 비해서 소리소문없이 종영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일드가 성공작의 전철을 밟느냐 아니면 원작의 아류작으로 남느냐는 작가 그리고 피디의 역량에 달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시작전이라 어떤 내용을 담을지 알 순 없지만, 원작에서 강조하였던 사람사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단순한 쿡방 드라마를 원하는것인지 작가가 풀어야 할 숙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드에서 일드로 리메이크한건 마왕정도로 그리 많지않더라구요. 소재자체가 일드도 막장이 많고, 리메이크한 작품역시 원작의 특징이 뚜렷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정서자체도 맞지않는데 왜하나 싶은게 많더라구요. 한드는 한드나름의 매력이 있는데 이런식으로 고민없이 리메이크만 하다보면 그 특징도 사라질거라는 걱정이 듭니다.
첫댓글 오랜만에 달빛바라기님의 글 대합니다.
써주심 감솨감솨!
퍼나를께용ㅇㅇ
따지고 보면 일드 흉내안낸 것이 없지용
한드에서 일드로 리메이크한건 마왕정도로 그리 많지않더라구요. 소재자체가 일드도 막장이 많고, 리메이크한 작품역시 원작의 특징이 뚜렷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정서자체도 맞지않는데 왜하나 싶은게 많더라구요. 한드는 한드나름의 매력이 있는데 이런식으로 고민없이 리메이크만 하다보면 그 특징도 사라질거라는 걱정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