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여! 고려산 이여
4월의 마지막 날, 봄이면 각 산악회서 진달래 꽃 산행으로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고려산, 오늘은 비교적 가까운 곳이라서 늣게출발하고 일찍 귀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서니 마음이 한결 가볍고 평안했다 요몇주간은 장거리 산행을 하다 보니 이동 시간이 멀어서 그런지 먼 곳으로 산행을 할 때면 심적 부담으로 느껴서 그런지 몹시 피곤했었다.
그러던 차에 가까운 고려산 으로 산행지가 변경 되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몰랐다 아마도 운영진에서 그러한 산우님들의 의중을 미리알고 변경한듯하다 가까운 거리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오늘 처음 가보는 산이다.
고려산 이란 명칭이 삼국시대와 연관 지어서 어떤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일까?산 들머리가 되는 미꾸지에서 산행은 시작되었다 오늘은 많은 인원이
산행에 참여해서 나를 비롯한 몇분은 충만님의 자가용차에 분승했다.
각자의 생활전선에서 각자 다른 일들을 하기 때문에 몇 분의 운영님들을 제외한
다른 분들은 자주 뵐 수 없었기에 모처럼 만난 산우님들은 모두 반갑고 또한 반갑게 맞이하며 그간의 안부로 인사를 나눈다.
들머리에서 힘들게 가쁜숨을 몰아쉬며 오르려니 금방 체온이 올라가며 땀이난다
오늘따라 날씨는 따뜻하고 청명하여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인듯하다.
산위를 조금 올라가니 길옆 좌우로 연분홍 색깔의 진달래가 찬란한 햇볕에 아름답고
화사하게 피어우리들 일행을 반긴다! 강화도 하면 왠지 나에겐 자꾸만 뇌리에 잠제하고 있는
강화 도령이 떠오른다!
두메산골 갈대밭에 등짐 지던 강화 도령님 도령님 어쩌다가 이고생을 하시나요
어이구 야야 말도 마라 사람팔자 두고봐야 아느니라.... 음지에도 해가 뜨고 꽃이 피듯이
도령님 운수 좋아 나라님 이 되셨네. ....60년대의 라디오 연속극 강화도령의 주제가 음악이다 그때의 기억으로 그 주제가가 어려웠던 시대의 못 먹고 못살던 때의 기억이라 지금도 가사를 외우고있다.
못살던 때의 15-6세의 어린 나에겐 한 가닥 희망의 메시지였고 꿈을 주던 노래가사였다 먼 훗날 세상물정을 알고 사회상을 알고 난후의 일이지만 밤9시10분의 연속극 주제가인
그 노래말 가사가 얼마나 기막힌 사연을 담고 있었는지 얼마나 한 인격체를
피폐하게 유린했는지 권력이 얼마나 잔인한지를! 알았다 고려 산의 진달래는알고있는 것일까? 모르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일까.
올라 갈수록 꽃은 더욱 붉고 화사하다 화창한 날씨와 파란 하늘의 뭉게구름은 많은 사람들의 감탄과 찬사를 자아내게끔 한다 고려산 정상을 바라보며
소나무 그늘아래 자리를 펼친다. 모든 산우님들의 각자의 정성이 담긴 도시락을 펼쳐 서로 나눔으로써 한끼의 배고픔을 채운다 정상에 올라 사방을
살펴본다. 저기는 황해도 쪽이고 이쪽은 북녂땅 어디고 등 이곳의 지세를 잘아는 야반님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나는 방향 감각이 아주떨어진다! 히미하게나마 멀리 북녂의 들판과
건물들이 보인다.
방향을 돌려 개성 쪽을 바라본다! 고려 산과 개성은 어떤 연관이라도 있을까하고? 역사적지식이 전혀 없는 나로선 생각나질 않는다. 막연하게나마 강화도가 지리적으로
외세의 찬탈을 막아내는 중요한 요충지 였다는것과 팔만대장경을 만들고 몽고 칩입으로 부터 권력을 지키려했던 최충헌 일가의 무신정권이 고려 왕권을 철저히 유린하고 고려 왕실의 권위를을 철저히 무너뜨린 그런섬 강화도 최씨정권의 안녕과 권력을 지키고 강화 하기위하여 도읍지를 버리고 백성을버리고 힘없고 나약한 민초들의 삶이야 죽던 말던 가족과 가문의 영달을 위한
방패막이가 되었던 땅 강화도! 발길을 돌려 하산한다.
오늘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쫓기지 않으니 참 좋은 것같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주말휴일처럼 많은 인파로 사람들로 꽉찬 좁은 길이 성질 급하다고 하는 나에겐 정말 불편했다 다시 큰 도로에 도착하니 거기서 A조B조 나눠 지는지 A조는 좌측
의 높은 산으로 다시 올라간다. 식사 후의 산행이라 올라가는데 는 역시 숨이 가쁘다 조금 올라가니 시원한 넓은 그늘에 아주 탐스런 참꽃이 활짝 피었다.
그냥 갈 수 없어 잠시쉬면서 한컷 기념 촬영을 한다 뒤따라 충만님이 일행과 함께 도착한다. 오늘은 정말로 충만님 수고가 많은 날이다 운전서부터 산행후미 안내까지. 산 정상까진 멀리 느껴진다! 걸음을 빨리해 부지런히 가야만 할 것 같았다 목마름의 갈증이 배낭속의 막걸리를 생각나게 한다 여기서 풀어 헤치면 정상에 다다르지 못할까봐 정상까지 메고 가기로 하고
걸음을 독촉해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올라온 산우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헐구산 고려산 보담 조금 더높다한다 한자의 뜻으로 보면 무슨 구멍의 뜻인데 그런뜻은 아닌 것같다 먼저온 산우님들과 모여 기념인증을하고 가져온 막걸리로 한모금씩 목을 축인다 한병의 막걸리로 턱없이 부족함을 느끼며 하산한다. 헐구산의 비석 자리가 백두산과 한라산의 정 중앙의 거리
라고 함께한 여성 산우님께서 알려준다 비석 문구의 뜻과는 어찌보면 비슷한 것인지? 모르지만
백두산의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의 그사이 한가운데가 헐구산 이라니!
황해도가 보이고 서울이 보이고 개성땅이 보이는곳? 역사적으로 몽고의 침략과 찬탈로부터 팔만대장경을 만들어 지켜냈지만 또 한편으로 외규장각에 보관했던 우리왕실의 규례도감과 의례도감을 법국으로부터 찬탈당한 수많은 문화유산의 고서적들을 불태웠고 빼앗겼던 강화도 그곳에 지금 서서 바다를 바라본다 산을 들러본다 생각에 잠겨본다.
침략과, 수호를 함께한 영욕의 땅 강화도 그리고 사랑했던 첫사랑의 한여인을 한평생 잊지 못하고 30대의 젊은 나이에 고독하게 생을 마감한 강화도령, 이원범 ,왕위 계승권 자격조차 없었던 그를 왕실의 법도따윈 안중에 없이 그들의 세도를 위해 가문의 영달을 위하여 왕권위에 군림했던 세도정치 60년의 안동김씨 그리고 풍양조씨 외척들이 합세하여 꼭두각시로 만든 왕,
강화도령, 조선왕조 25대왕 철종 이었지만 안동김씨의 세도정치와 정략결혼에 사랑했던 첫사랑 봉이를 가슴의 한으로 품은 체 지존의 권위를 한 번도 행사치 못한 비운의왕 철종.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일까? 그가 죽은 후는 어떠했는가? 상갓집 개라고까지 조롱을 받으며 철저히 엎드려 살며 호시탐탐
기회를 기다렸던 야심가 흥선군,이하응 둘쩨 아들 명복을 왕위에 앉혀놓고 권력을 장악했다.
외척의 세도를 철저히 봉쇄하고 왕권확립을 이루고자했던 개혁가 흥선대원군 이하응, 그렇지만
그도 정략적으로 일가친척 피붙이 한 점 없는 천하의 고아를 여흥민씨로 입양시켜 왕비로 선택했지만 훗날 그녀가 동양의 여걸로 칭한 명성황후 일 줄이야! 그 며느리로 인하여 청나라의 이국땅에서 귀양살이까지 할 줄이야 !
헐구산을 내려오면서 다시 한 봉우리를 만난다 퇴모산이다 산의
봉우리는 어떤 뜻인가? 머리가 벗겨진다는 뜻일까! 아님 영욕의 역사를 많이 간직하여 내려놓고 싶었을까? 퇴모산을 뒤로하고 마지막 하산 길이다. 금방이라도 소낙비가 올듯 어두어진다.
검은 먹구름이 몰려온다 마을 입구에 도착 하기전 활짝핀 진달래 군락지를 만난다 꽃들도 새들도
식물들도 혼자서는 살기 싫은 모양이다 그래서 군락지 이루어 비바람을 막으며 서로를 지탱하며 꽃을 피우고 잎을 펼치며 생명력을 지탱하는데
화무는 십일홍 권불십년 이라는데 사람은 한줌의 권력과 명예를 더 차지 하고자 반목하고 음해하고 죽이고 살리는 일들을 되풀이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더불어 살라는 교훈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말이다.
오늘 강화도 고려산 산행은 많은 것들을 깨우쳐준다! 역사의 교훈은 돌고 돌며 알게 모르게 되풀이 된다는 사실을 내일이면 가정의 달 오월이 시작된다.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하고 5월을 가정의 달 이라했나 주차장 내려오니 먼저온 팀들이 펄쳐놓은 자리에 고기 굽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갈증과 허기진 배를 다채우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아침 출발때의 그 자리에 앉았다.
귀가길 에 오른다. 얼마만의 여유러운 귀가길인가 차창 밖 멀리 좌우로 노을이진다.
붉그런 노을이 다시 오라는 듯 여운을 남긴다.사월의 마지막 봄 꽃산행은 그렇게해서 끝났다.
첫댓글 우드케이님!
한편의 드라마같은 글 잘 읽었는데...도대체 몇가지 재능을 가지신겁니까?
일부 사람한테 재능을 몽땅 몰아준 신은 지극히 편파적이네요
재능 이랴뇨?그냥한번 생각 나는데로 써 본것을 재능이라 하시니 과찬 이십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저도 좀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네요
충만님이 쓰시는 글 내용에 비하면 아주 부끄러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누룽지님 의견에 저도 한 표 더할까봐요~~ㅋㅋ
카페관리 하시기도 바쁘실텐데 소풍님 좋게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
그린충만님 ...책하나 내셔도 ...되시는 글솜씨 ,,, 어떻게 이렇게 술술 풀어나가시는지 부럽습니다 ,,,
저는 쓰고싶어도 잘 안되더라구요 !!~~ 아무나 하는일이 아닌가 봅니다 .
항상 산행후기 올려주시는데 ... 감사합니다 ,,, 산에갔다오면 충만님이 요번에는 어떤 후기를 쓰실까 ?
궁금해지네요 !~ 항상 건강 하시고 한길산악동호회가 모든것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
잘읽고갑니다 ^(^ ................^)^
에고~
태양님 이번글은 우드케이님 글입니다
한길 산악회는 이제 두분의 작가님이 존재하시네용
죄송합니다 ... 새벽에 잠이깨서 .. 실수를 했네요
ㅎㅎㅎ Woodㅡk 님 죄송합니다
ㅎㅎㅎ
아이구..태양님 죄송은 제가 표절을 했었나 봅니다...ㅎㅎ
요즘 유명인들의 표절이 유행이라서...ㅎㅎ감사 합니다..
사람은 실수도해야 이렇게 재미있는 말들도
오고 가나 봅니다 ...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죠 !!!
유머로 받아주시는 Woodㅡk 님
마음이 하늘이시군요 ㅎ
글 잘읽었읍니다 !!!~~~~
우드케이님의 태백산후기![에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112.gif)
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고려산까지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해주시는군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바쁘실텐데 할애해주신 시간 소중한 마음으로 감상하며 감사드립니다
태백산 산행기는 제가 처음 써본 산행 글인데 벼리님께서 그때 쓴 글까지기억하고 계시다니!
대단하신 기억력이시네요 내용도 깊이도별로없는 글을 늘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