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자시(針刺時) 심장손상
심자(深刺)로 인하여 발생되는 내장손상 중 심장의 손상이 제 일 위험하다. 황제내경 소문의 진요경종론(診要經終論)에 보면 "범자흉복자(凡刺胸腹者), 필피오장(必避五臟). 중심자환사(中心者環死)"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무릇 앞가슴과 배에 침을 놓을 때 반드시 오장을 피해야 된다. 심장을 침으로 찌르면 순식간에 즉사하거나 하루 안에 죽는다." 는 뜻이다.
미국을 비롯하여 한국, 중국, 일본 및 유럽 여러 나라에서 침으로 인한 심장 손상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심장의 표면은 빤질빤질하고 매끄럽다. 근육질이 단단하고 질기다. 박동이 심하기 때문에 침으로 상하기 쉽다.
심장의 위치는 제2늑골에서 제8늑골 사이에 있으며 모양은 원추체(圓錐體)이고 왼쪽 겨드랑이 중간선에서 부터 우측 쇄골중선(鎖骨中線)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앞가슴 쪽에 있는 늑연골(肋軟骨)과 흉골(胸骨 : Sternum)이 심장을 싸고 심장의 전방을 보호해 주며 심장의 후면에 위치한 척주(脊柱)와 식도(食道)등이 심장의 후방을 보호해 준다. 심장의 기타 부분은 부당하게 침자할 경우 심장을 상할 가능성이 있다.
심장을 가장 잘 상하게 하기 쉬운 침점들은 좌우 양측 신봉(神封), 보랑(步廊), 영허(靈墟)와 좌측의 응창(膺窓)과 유근(乳根)이다. 구미혈(鳩尾穴) 역시 침사고가 쉽게 일어나는 침점이다. 일반적으로 앞가슴 쪽에서 침사고가 많이 발생된다. 왜냐하면 심장 전면의 부풀어 오른 부위와 피부표면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며 성인의 경우 그 거리는 4cm (1촌반) 밖에 안 된다. 그외 심장을 상할 가능성이 있는 침점들은 양쪽 심유(心兪), 독유(督兪), 격유(膈兪)와 좌측의 譩譆(의희), 격관(膈關) 등이다. 등 쪽 피부와 심장간의 거리는 비교적 멀지만 깊이 침자할 경우 심장과 폐를 상할 가능성이 있다.
또 심장 자체에 질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심장을 찌를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심장이 비대(Cardiomegaly)해져 있거나 심포(心包 : Pericardium)내에 액체가 축적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심장 근육 내에 염증이 있는 심근염(心筋炎 : Myocarditis) 환자의 경우 심장근육조직이 이완되어 있거나 변형되어 있으므로 침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심포염(Pericarditis)이 있는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침사고의 위험성이 있다.
앞가슴의 흉벽의 두께는 얇다. 그리고 심장과 표피의 거리가 가깝다. 심자할 경우 위험성이 크다. 1촌(寸) 호침(毫針)으로도 심자할 경우 우심실(右心室)을 파열시켜 사망자를 내기 쉽다. 구미혈에 시침할 때 심장을 상하기 쉽다. 심장 내에 침이 뚫고 들어간 줄 모르고 오랫동안 유침(留針)해 놓으면 심장은 계속 뛰고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심장의 수축과 이완으로 인하여 심장 벽의 열구(裂口)가 점점 커져서 심장파열이 발생될 수 있다.
심장을 침으로 상하게 되면 우선 출혈이 됨으로 쇼크가 발생 할 수 있고 만일 관상동맥을 상할 경우 심장 근육 내에 혈액유통 감소현상으로 인하여 심력이 쇠갈(衰竭)된다. 또 심장벽 내에 혈종이 생기거나 심격막(心隔膜 : Interatrial Septum, Interventricular Septum)이 파열되거나 심전도계통에 손상을 입을 경우 심장기능에 장애가 생겨 부정맥(不整脈 : Arrhythmia)과 혈액배출량이 감소되고 폐수종(肺水腫)도 생기며 심부전(心不全 : Cardiac Failure) 현상이 나타난다.
심장을 침으로 상할 경우 즉시 앞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숨이 가빠지고 청색증(靑色症 : Cyanosis)이 생기며 잠시 동안 까무러치고 혼궐(昏厥)과 겸하여 사지에 경련이 생긴다. 호흡이 점차 느려지고 쇼크가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 심장이 갑자기 멈춘다. 흉부혈과 배부혈(背部穴)에 침자할 경우 깊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하며 배부혈에 침자할 경우 척주 쪽을 향하여 사자(斜刺)함이 유리하다. 특히 구미혈에 침자할 때 침 끝의 방향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함은 물론 1촌 이상 심자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심장은 물론 간장을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흉배부 혈위에 침자 할 경우 유침(留針) 시간은 15 분 이상 초과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유침기간 동안 환자의 체위를 변경해서는 안 되며 환자가 기침과 재채기를 할 경우 즉시 발침(拔針)해야 된다. 심장을 상했을 경우 즉시 병원응급실로 환자를 호송해야 되며 환자를 침대에 눕혀놓고 진정시키고 강심이뇨약물을 써야 됨과 동시에 심력쇠갈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분의 섭취를 금해야 된다. 그리고 쇼크 처리를 해야 된다. 심장파열이 심할 경우 출혈이 심함으로 즉시 수술을 시행하여 열구를 봉합하고 심포 내의 적혈(積血 : Hemopericardium)을 청소해 내야한다. 결론적으로 침으로 심장을 상했다는 생각이 들면 추호도 지체하지 말고 속히 병원으로 환자를 옮겨야 된다.
율산 석영창의 한의학 이야기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응급이 우선이지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이 참 많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자료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