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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기산행(한라산 눈산행)
산행날짜: 2010년 2월19~21일(2박3일) 날 씨: 맑음(봄날씨 같았음)
산행장소: 제주 한라산 참석인원: 46명(회비 : 14만원)
산행코스: 성판악~백록담~관음사(또는 진달래밭이나 백록담에서 원점회귀)
산행시간: 09시30분~오후5시(총7시간30분)
(원점회귀 시간: 분명치 않음 )
<참석자>
들꽃, 준사랑, 총무, 코사모, 다이에나, 정진근, 지킴이,앵두,청학골,장귀자
김광림, 백대령, 무궁화, 나리, 박형숙, 메아리, 김경숙,딸기,최성수,강영자
심명자,강숙자,전양희,김수화,유혜숙,이진용,유제란,지명자,한영수,박종숙
윤창희,하말엽,양진석,김진호,새털구름,김성희,김상사,석재두,샬롬,아가다
이종구,최연화,처음처럼,샤넬,예성,초록매실
<관음사까지 완주자>
다이에나,정진근,샬롬,아가다,샬롬선배,유혜숙,이진용,연중무휴,설화,순정
윤창희,하말엽,강숙자,심명자,앵두,지킴이,메아리,박형숙,준사랑 (총1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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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19일 금요일!!...
한라산등반 계획이 잡혀있는 같은날!!...
공교롭게도 둘째의 대학 졸업식과 날짜가 겹치고 만 것이다.
사실 예정에 없었던일이 생기고보니 얼마나 바쁘던지.......
졸업식에 참석하고 아이들과 식사를한후 약속장소로 향한다.
오후3시30분을 조금 넘긴 시각!!...........
최대장에게서 전화가 한번 왔었지만 약속시간에 겨우 도착을한다.
대기하고 있던 버스는 필자와 들꽃이 올라 타기가 바쁘게 출발를한다.
함께 제주도로 떠나는 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매장앞을 출발한 버스가 순환도로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예성부부를 태운후 순환고속도로로 들어선다.
맑은하늘엔 새털구름이 떠있고 차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따스하기만 하다.
부회장의 간단한 인삿말과 샬롬대장이 주의사항과 산행요령을 전달한다.
그리고 총무님이 2박3일간의 진행사항을 간단히 소개한다.
그동안 추웠던 날씨가 마침 한라산 산행기간에 맟추어 봄날씨 마냥 포근 하기만하다.
달리는 버스가 일산을 지나 일산대교를 건너서 경인고속도로 로 들어선다.
오후5시!!.....
인천항에 도착하여 여객 대합실에 들어서니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승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운영진들은 한자리에 모여 한라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가할수 있도록 각자의 의견을 내여놓는다.
백대령님은 진달래능선에서 시간부족이나 원점회귀를 원하는분들을 인솔 하산하기로한다.
샬롬대장의 의견으로는 진달래능선에 도착하기전 까진 도중에서 식사를 하게되면
정상에 못간다는것을 전달 하는것으로 일단 매듭짖고 가면서 생각하기로 한다.
오후5시50분!..대합실을 빠져나와 승선을 시작한다.
배에는 '오하마나호'라 커다란 글씨가 써있었다.
배안으로 들어서니 배라는 느낌보다 어느 빌딩에 들어온 느낌이다.
다만 파도에 일렁이는 느낌만이 다를 뿐이었다.
오후6시10분!..배정받은 방으로 들어선다.
단체였던 관계로 독방을 배정받아 우리 식구들만 한방에서 지내게 된것은 실로 잘된일이다.
곧 제주도로 출항한다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베낭과 짐을 정리하는 중에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지금부터 7시30분까지 식사를 할수있다며 식권을 구입하여 식사를 하라는것이다.
"자!!..시간이 지나면 복잡하니 미리가서 식사들을 합시다."
식사를 하는중에 서서히 배가 움직인다.
밖으로 보이는 건물들이 움직이고 일렁거림이 조금더 심해진다.
식사와함께 백대령,문대장과 소주한잔을 하고 선실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시원하다.
캄캄한 어둠속에서도 하얀 포말을 일구며 앞으로 나아가는 큰배가 자못 신기 하기만하다.
갑자기 가벼운 환호성이 인다.
저멀리 점점이 가로로 이어진 희미한 불빛이 다가온다.
멀리만 보이던것이 점점 더 다가오면서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신문방송으로만 보고 들었던 인천대교!..과연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경이롭기 까지한다.
바다위에 굳건히 서있는 인천대교를 바라보며 우리나라의 자랑, 세계로 거듭날것이라 자부한다.
밤7시정각!.........
방으로 들어서자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들꽃과 코사모, 나리님은 안주와 소주를 각각 자리에 나르고 있었다.
총무님으로부터 건배의 제의를 받아드린 준사랑이 잔을 높이들고 2박3일간의 일정인
제주도 한라산산행에 안전한 산행과 디딤돌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건배제의를 한다
위하여!...위하여!!...위하여!!!..............
메아리 김영구님과 문대장과 한자리에 앉아있는데 허감사가 삭힌홍어 한젚시를 가지고 오신다.
구리에서 일부러 준비해 오셨다는데 붉그레 한것이 톡쏘는 냄새가 독특하다.
많은사람이 모이면 꼭 빠지지않는 화투판!!....
한쪽에선 화투판이 벌어졌고 필자와 같이 술을먹던 문대장도 어느사이 화투판에 자릴잡고 앉아있었다.
밖에 나갔던 딸기님이던가??.... 소릴 지른다.
"빨리 나오세요..우리 디딤돌이 싹 쓸고 있어요!!..아가다님과 나리님이 다 이겼어요!!."
(???????????)!!........
처음엔 무슨소린지 모르고 멍하니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이배의 이벤트 행사인 '여성팔씨름'대회에서 우리 디딤돌이 이기고 있다는것이다.
샬롬 산악대장의 부인이신 아가다님!.......
그리고 김교선감사의 부인인 나리님이 준결승까지 오른것이다.
밤7시55분!..
우~르르!....밖으로 나와보니 선실한쪽에서 팔씨름대회가 진행중이었다.
마침 예선이 끝나고 준결승만 남겨논 상태에서 사회자의 호명에 따라 춤솜씨를 보이고 있었다.
언제 나왔는지 화투판에서 열중하던 문대장이 건너편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리님의 춤솜씨!!..쥑인다...ㅎ
젊은사람들의 기를 쏙 빼놓은다음 준결승을 치루는 순간이 온것이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아가다님과 나리님이 맞붙게 된것이다.ㅋㅋ
우리는 누구를 응원 해야하나??.......ㅋㅋㅋ
아가다님과 나리님의 시합에선 나리님이 맥없이 지고 말았다.
"딱 잡아보니깐 안되겠어요!..그래서 아가다님 힘빠질까봐 빨리졌지요!!..."
앞으로의 젊고 힘좋은 강적을 상대하려는 아가다님을 위하여 배려를 한것이다.
이대회에서 일등과 삼등을 한 것이다.
아가다님이 일등을하여 인천항에서 제주까지의 왕복승선권을!!.........
나리님이 삼등으로 와인을 선물로 받았다.
나리님의 삼등 선물인 와인은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해체 되여버렸다..ㅋㅋ
밖에서 무엇을 했는지 어떤일이 벌어졌었는지!..전혀 관심 없는분들이 계신다.
여전히 한쪽에 앉아 동양화 연구를 하시는분들!!....ㅋ
밤8시30분!.."자!..이제 하시던일 잠시 접어두십시요."
백대령님과 이총무님이 디딤돌의 이벤트행사를 알린다.
"그럼 술과 음식은 드시는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 하겠습니다."
찬조금을 낸 준사랑과 문대장을 소개하고 유혜숙님의 도토리묵과 머리고기무침!..
디딤돌에서 준비한 족발!!..그리고 총무님이 이벤트행사 상품을 준비했다는것을 말씀드린다.
역시 진행은 백대령님이 보았으며 진행이 시작되자마자 벌금에 처해지는 준사랑!..ㅋ
그 이유는 한눈을 팔았으며 쬐끔 떠들었다는 이유로 벌금 일만원!..
그외 문대장과 최대장 그리고 정진근님과 샬롬대장도 각각 벌금을 물었으며
이에 뒤질세라 허감사와 큰소리로 웃던 처음고문님도 예외는 아니었다..ㅋㅋㅋ
"왜 이리 상품을 빨리 못찾습니까!.. 벌금 이만원 내세요."
그리고 상품을 빨리 찾지 못한다는 이유로 총무님이 벌금 이만원을 낸다.
"총무님에게 벌금 이만원을 받으세요!.."
앞에나와 상품을 기다리는 순정님에게 총무에게서 이만원을 받으라는 것이다.
아하~이런 상도 있구나 싶었는데!.............
"그 받은 벌금을 제 주머니에 넣어주세요..ㅋㅋㅋ
모두들 박장대소하며 배꼽을 잡는다.
진행이 재미있어서인지 문앞을 지나는 사람들까지 구경을한다.
오늘의 이벤트상품은 제비뽑기식으로 본인이 선택한 종이쪽지의 내용에 의한 것이다.
상품은 주로 스카프와 안면팩, 그리고 남녀장갑!...............
1시간30분간의 디딤돌이벤트가 끝나고 선상 불꽃놀이를 보기위해 밖으로나간다.
밤10시 정각!!....
밖에는 이미 많은사람들이 한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불꽃놀이를 보기위해 나와 있었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아름다운 불꽃이 밝은 빛을 발하며 하늘높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펑~펑~~ 하는 소리와 함성이 이어진다..
"펑!..펑!!....... 와 ~아 ~~~'
하늘 높은곳에서 폭음소리와 함께 갈라지는 불꽃의 아름다움!!.......
망망대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불꽃놀이!!...
모두들 목청껏 즐거운 함성을 지른다.
폭음과 함께 펼쳐지는 불꽃을 바라보며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춘다.
암흑속 바다 가운데서 추위도 잊은체 광란에 가까운 춤을춘다.
방에선 더욱 더 열기가 고조되여 있었다.
심각한 얼굴!..또 즐거움에 표정관리가 잘 안되는분!..
그런데 한군데에서만 하던 화투판이 세군데로 늘어나 있었다.
필자도 어디에 낄수 없을까 둘러보니 원조팀엔 아예 낄생각을 말아야 하겠고
한진팀에는 광 파는사람만 두명씩이나!...ㅋㅋ
또 한팀을 보니 지명자님과 유혜숙님,김수화님과 유재란님 네분이서 '고스톱'을 치고있었다.
음!..저곳에 가서 한판 붙어보자!!...ㅋㅋㅋ
사실 즐겨하지는 않는편이라 오히려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는정도의 실력!....
"저!..저도 같이 놀면 안될까요?.."
의외로 같이 칠것을 환영하는 눈치였다.
"예!..같이 하시지요?...그런데 잘 치시나요?.."
"글쎄요!!..한번 해 봅시다."
자리를 잡고 패를 받아보니 어떻게 쳐야할지!..도무지 뭐가 뭔지..원!!...
에라!!...무르겠다.....무조건 고!...고!!.........
약 2시간동안 내가 선을 잡아본것은 3점짜리 두번!...ㅋㅋ
그래도 두번이면 잘 한 겨~어!........ㅎ
밤12시30분!..모두들 한라산 산행을 한다는 부담으로 일찍 잠 자리에 들어간다.
그러나 좁은방에 많은사람이 함께 있는데다 환기가 잘 되질 않아 도저히 잠이 오질 않는다.
담요를 가지고 들꽃과 함께 밖으로 나가 선실의 매점앞 넓은공간 한쪽 귀퉁이에서 잠을 청해본다.
2월20일(토요일), 다음날 새벽 05시30분!.....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방엘 들어가니 모두들 일어나 하선할 준비들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러기투어 여행사 직원이 하선요령을 알으켜주고 있었다.
"내리실때 5분 빨리 내리시면 버스가 30분 빨리 출발합니다.."
08시20분!!..제주도에 도착을 하였다. 제주도에 도착 예상시간은 약8시경이었으나
바람이 불고 일기가 불순했던 관계로 약20분 연착이 된것이다.
09시20분!..대기해있는 버스를 타고 성판악에 도착한다.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고 몰려드는 등산객들로 입구부터 원색의물결로 덮혀버린다.
우리는 성판악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진달래능선까지의 제한시간인 12시를 맞추기위해 서두른다.
성판악은 해발 750m로써 백록담까지는 1200m를 올라야 한다.
성판악은 산 중턱에 암벽이 널 모양으로 둘려있는것이 성벽처럼 보이므로 '성널오름' 또는 한자어로
'성판악'이라 하며, 한라산기슭에 있는 기생화산으로 한라산 동쪽 산록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성화산이라 한다
09시30여분!!...
스패치와 아이젠을 착용후 진달래능선까지 제한시간의 부담감으로 준비운동도 하지 못한체 출발을한다.
선두는 이미 보이질않고 한옆에서 연중무휴와 설화님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었다.
"연중!!...뭐해..빨리가자!..."
연중과 설화님을 뒤로하고 들꽃과 먼저 출발을 한다.
많은사람들이 몰리면서 입구부터 밀리기 시작한다.
비교적 평탄한길로 삼나무숲사이의 눈길이 완만한경사를 이룬다.
회손을 막기위해서인지 양옆으론 줄이 쳐져있었으며 봄날씨같은 햇살에 눈이녹아 떨어진다.
시작부터 땀이솟고 숨이 차 오르는것이 시간에 너무 쫓긴다는 느낌이다.
"들꽃!!...우리 여기서 겉옷을벗고 가볍게하고 가자..자!..스틱도!!..."
백대령님이 연신 무전을 교신하며 뒤에서 따라오고 계신다.
앞서가던 한영수님부부가 겉옷을 벗어 챙기시더니 다시 앞서가기 시작한다.
약30분을 오르니 그 많던사람들이 다 어디로갔는지 한산해진다.
눈이 녹으면서 아이젠에 눈이 뭉쳐져 걷기도 불편하다.
뒤에 따라오던 백대령님도 앞서 가버리고 뒤에서 따라오던 이종구대장이 지나쳐간다.
다른때 같으면 아는척이라도 할터인데 역시 시간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급한경사는 아니지만 점점 심해지는 오르막이 끝없이 펼쳐진다.
"들꽃!..이러다 진달래능선에 12시까지 못가겠다..조금더 빨리가자!!..."
필자의 제촉에 말없이 걷기는 하지만 무리를 하는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순정님과 강숙자님 그리고 심명자님이 앞에서 쉬고 있었는데 역시 힘이드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산행을하면서 각자 이렇게 떨어져서 개인적인 산행을 한적은 없었던것 같다.
그러나 오늘은 너 나 할것없이 그야말로 '개인플레이'인 것이다.
그만치 시간에 부담을 안고 산행을 하는것이다.
계속 이어지는 삼나무 숲!!..별반 다르지 않은 경관으로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마져든다.
점점 오르막이 심해지며 다시 길게 앞뒤로 밀려 올라간다.
갑자기 뒤가 소란해 지더니 큰소리가 들려온다.
"자!!..자!..이렇게 가다간 진달래에 못갑니다..뒤에서 나가게 옆으로 붙어 가세요!..옆으로 붙어요.."
필자역시 밀려서 답답하던차에 그말이 그르지 않은듯 들려온다.
그러더니 엄장 큰몇명이 후끈 열기를 내 품으며 옆을 스치고 지나간다.
10시50분!..진달래능선을 약2,5km남겨논 지점!!..팻말에 이렇게 쓰여있었다.
'이곳외에는 마실물이 없습니다.' 아마도 마지막 약수터인 모양이다.
원래 한라산은 대부분의 하천이 평상시에는 물이 흐르지않는 건천이므로 반듯이 식수를 지참하여야 한다.
또한 심한 기상변화로 인하여 좋은날씨라 하여도 해발고도에 의한 온도변화와 바람과 눈, 비에 대비하여야 한다.
11시!...진달래능선을 1,7km남겨논 지점에서 한쪽 옆으로 코사모님이 혼자 서 계신다.
수 많은 등산객들의 오색물결 행렬이 진달래를 향하여 갔다 섰다를 반복한다.
"아니!!...코사모님..왜 안가지고 여기서 있습니까?...."
"네!!...쥐가 난것 같아요..근데 발에서 뚝 소리가 난것같은데!...빨리 올라가세요. 잘못하면 다같이 못가요.."
조금쉬면서 뒤에 따라오는 팀과 같이오실것을 당부하고 들꽃과함께 행렬속에 묻혀오른다.
뒤에서 코사모의 궁시렁 궁시렁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이~씨~이!!.. 다 와서 이게 뭐야!......"
"선미아빠(필자)!!..코사모 따라오나?..."
들꽃의 말에 뒤를 돌아보니 열댓사람 뒤에서 힘겹게 따라 오는것이 보인다.
"응!..뒤에 따라오네!..여기서 기다렸다 같이가자.."
그렇잖아도 아픈사람을 뒤로하고 가는것이 마음이 걸렸는데!!...
"코사모님!..우리하고 같이가자..앞으로 서!!......."
그러자 근육이 파열된것 같다며 못올라 갈것 같으니 그냥 올라가라는 것이다.
11시40분!!..이정표에 진달래능선이 0,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무슨소린지 알아들을수는 없었지만 멀리서 안내방송의 스피커소리가 들려온다.
나무들에 가려 답답하던 시야가 트이며 광활하게 펼쳐진 능선과 멀리보이는 정상엔 하얀눈이 덮혀있었다.
백록담으로 오르려면 반드시 구상나무 군락지를 지나야 한다.
오직 한국에서만 자생한다는 희귀종인 구상나무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 시킨다.
또한 봄철 진달래꽃으로 장관을 이룬다는 진달래군락은 워낙 많은눈으로 덮혀있다보니 알아볼수가없다.
온통 하얀눈으로 덮혀있는 진달래능선 곳곳에는 휴식을 취하며 식사들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디딤돌회원은 한사람도 보이질 않는다.
11시45분!!..진달래능선을 통과한다.
정상인 백록담에서의 최종 하산시간이 13시30분임을 알리는 팻말이 서 있었다.
와!..미치겠다..진달래밭까지만 제한시간이 있는줄 알았는데 백록담에서도 제한시간이 있었던것이다.
이곳 진달래능선의 제지선에서 백대령님이 인원을 체크하고 있었다.
열넷, 열다섯!. 아마도 우리가 열다섯번째인 모양이다.
제지선을 통과하여 약5분정도를 오르자 왼편으로 해발1500m를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다.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 장대하게 펼쳐지는 구상나무 군락지!!...
시야가 다시 가려지는 구상나무 숲속으로 들어간다.
구상나무!..지구상에서 오직 한국에만 자생한다는 희귀종!!........
주목은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라지만 구상나무는 살아백년 죽어백년이라한다.
죽어 고사목이된 뒤에도 기품을 잃지않고 서 있는 모습이 당당하다.
구상나무는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의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만 자란다.
아무리 폭설이 내리고 모진 바람이 불어도 푸른 기상을 잃지 않는 한라산의 구상나무!..
구상나무 특성으로 나무전체에 향기가 나는 살록교목으로 한라산 해발 1400m이상의 고지대에 자란다.
오를수록 아름답게 펼쳐지는 은빛무대!!........
나무 하나하나가 조각을 깍아 세워 놓은것같은 아름다움이 햇볓을 받아 더욱 영롱한 빛을 발한다.
주변역시 온통 눈으로 빛어 만들어 놓은것과도 같이 너무나 아름답다.
아!..과연 힘들게 오른 보람을 이렇게 찾는구나!...
그 아름다움에 넉을 놓고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다 잊어버린다.
진달래능선을 지나 구상나무 숲속으로 들어옴에 판이하게 달라진 설경에 넉을 놓는다.
해발1500m가 넘는 고산의 기후로 눈꽃과함께 빛을 발하며 피어있는 상고대가 그림과 같다 할것이다.
그러나!!...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였던가!!.......
갑자기 시장기가 도는것이 그렇게 아름답던 주변의 경관도 배고픔만 못하다.
"들꽃!!..나 배고파서 못가겠다...뭐라도 먹고가자.."
좁은등산로 한쪽옆에 내려서 무릅까지 눈에 파뭍힌체 빵과 음료수를 들꽃과 나누어 먹었다.
정신을 수습한후 출발을 하려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멀리에 박고문님과 정진근님이 올라오고 계셨다.
"박 고문님!..이제 오세요...좀 쉬었다 가세요..."
시간에 쫓기다 보니 이 좋은경치!.. 사진도 못찍고 오신 모양이다.
"올라오기 바빠서 우린 지금까지 사진 하나도 못찍고 올라 왔습니다!...."
ㅋㅋㅋㅋ!.............
트리를 연상시키는 구상나무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고 다시 백록담을 향한다.
박고문님과 정진근님이 우릴 앞질러간후 잘 올라가던 들꽃이 다리에 쥐가 난다는것이다.
"아!..어쩌지..다리가 이상해!... 쥐가 나는것 같애!!......"
진달래능선을 못 넘을까 쉬지도 못하고 무리한것이 원인 이었던것 같다.
"건강을위해서 산에 다니지 목숨걸고 할일있냐!!..못가면 그만이지 우리 천천히가자."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먼저 올라가신줄 알았던 순정님이 올라오시고 있었다.
"힘드시지요!...좀 쉬면서 사진도 찍고 천천히 오르세요.."
우린 같이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한다.
12시50분!..순정님과 한팀이 되여 아름다운 구상나무 숲을 벗어난다.
위론 백록담이 올려다 보이지만 아래론 옅은 안개탓으로 바다가 흐릿하게 바라보인다.
해발1700m가 넘었는데도 흐르던 땀은 식었지만 워낙 좋은 날씨덕에 추위를 느끼지 못한다.
주변에는 까마귀떼가 날았다 않았다를 반복한다.
이 곳의 까마귀들은 사람들에게 길들여져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구상나무 군락지를 벗어나니 제법 힘들게 보이는 오르막에 나무계단으로 백록담까지 이어진다.
안개로 희미하긴 했으나 온갖 산자락이 내려다 보이는 기분은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같이 오르던 순정님은 강숙자님과 심명자님을 만나더니 먼저 올라가신다.
계단의 끝이 보이는것같다.. 힘내자!!..조금더................
13시30분!!.........
드디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 도착을 하였다.
백록담 주변으론 온통 사람으로 가려 분화구조차 보이질 않는다.
주변을 살펴보니 왼편쪽 바위위에서 우릴본 문대장과 총무, 예성,이대장과 샬롬대장등 손을 흔든다.
백록담!!..하얀눈이 쌓여있는 분화구로 안개가 밀려 들어오고 있었다.
백록담은 하얀사슴이 뛰여놀며 이곳 백록담에서 물을 먹는 곳 이라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눈이 덮히고 안개에 싸인 분화구!..하얀사슴이 뛰여노는것 같은 환상이 왜 없었겠는가!!.......
한라산은 해발1,950m, 면적 약1,820km²의 휴화산이다
금강산, 그리고 지리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이라 불리워 영험한 산으로 불려왔으며
남한에서 가장 높은산으로 1996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지정 되였다.
과연 명성에 걸맞게 추운겨울 이높은곳까지 수를 셀수없을만큼 많은사람들이 찾은것이다.
한라산의 정상을 확인할수있는 팻말앞엔 이미 많은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세워져있는 나무엔 '한라산 동능정상'이란 글이 세겨져 있었고 들꽃과 앵두님외 한진팀과 기념으로 사진을 남긴다.
그렇게 좋던날씨가 백록담에 올라서자 갑자기 안개가 밀려들어 분화구를 막아버린다.
영험한 산 이라더니!..어디서 왔는지 순간 안개가 자욱해져 버린다.
시간에 쫓기여 점심도 못먹었는데!..관음사 방향으로 갈 사람은 빨리 하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와 ~~ 미치겠다!..ㅜㅜㅜ "
그런데 온길로 원점회귀 하겠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는데!..들꽃역시 더는 못가겠다고 한다.
필자 역시 망설이고 있는데 메아리 김영구님과 박형숙님이 어찌할까를 망설인다.
총무님을 비롯하여 이대장과 예성대장 그리고 김수화님등이 원점회귀 할뜻을 비추자
메아리 김영구님과 박형숙님이 말씀을 하신다..
"우리도 총무님을 따라 내려 가렵니다.."
"아!..그래요?..그렇게 하세요..그러나 관음사방향 정말로 좋습니다..후회 할수도 있습니다."
이말에 오르내림의 험한정도를 물어보더니 도전 해 보겠다는것이다.
"시간이 없습니다!..관음사 방향으로 가시려면 지금 빨리 가셔야 합니다.."
샬롬대장의 말에 그의 선배님 그리고 연중과 설화님,아가다님, 또 박고문님과 정진근님이 출발을 하셨고
한진팀과 앵두님이 그뒤를!..또 메아리님부부가 따라나섰으며 문대장이 그뒤를 쫓는다.
들꽃은 끝내 도저히 못갈것 같다며 원점회귀로 결정을 한다.
"준사랑님!..제가 형수님을 잘 모시고 갈테니 걱정마시고 관음사로 내려가세요.."
예성대장이 걱정하지 말라며 빨리 내려 갈것을 주문한다.
"빨리 가세요..박고문님도 내려가다 식사를 하신다고 했어요.."
시간에 쫓기어 식사를 못한분이 한진팀과 박고문님 정진근님..그리고 우리부부!!.....
13시45분!........
들꽃이 걱정은 되였지만 예성과 총무님에게 맡기고 관음사방향으로 방향을 잡았다.
심명자님과 순정님 강숙자님이 앞서 내려가고 그뒤를 메아리님부부가 뒤를 따르고 있었다.
(아니!!...분명 앵두님과 문대장이 먼저 내려 갔는데 안보이네!!..앞으로 갔나?..)
앞서 내려가는 강숙자님에게 물어본다.
"저!..문대장과 앵두님 먼저 내려갔습니까?.."
"아니요!..내려가는것 못받는데요..우리 앞으론 안지나 갔어요.."
이구동성으로 말씀들을 하시며, 뒤에서 사진을 찍으며 오겠지요 하는것이다.
뒤를 돌아다보니 과연 수정같이 영롱한 빛을 발하는 나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었다.
하산길의 주변경관은 그야말로 뭐라 표현을 해야할지 마땅한 말이 떠오르질 않는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구름위에 얼음과 눈을 깍아 세워놓은듯 아름다운 조각품들!!...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며 하는 하산길이 그리 길게 느껴지진 않을것이라 생각이든다.
거기에다 조금 가파른 경사길이 나타나면 여지없이 나무계단을 설치해 놓아 손쉽게 내려갈수가 있었다.
구상나무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산모퉁이를 돌아서자 안개속에서 분명치않은 경관이 나타난다.
안개로 가려져 확실치는 않으나 백록담의 한쪽면 같았는데 그 모양은 환상적이었다.
굳이 말 하라면 거대한 그 무엇이 시꺼먼입을 벌리고 있다고나 할까!!..........
"저희 여기서 사진 한장만 찍어 주세요.."
박형숙님이 그 경관을 바라보며 신비로움에 감탄을 하신다.
사진을 찍자마자 안타깝게도 하얀 안개로 가려지며 순간순간 다른 모양을 연출한다.
"아!..우리도 찍으려 했는데!!.가려졌네!...그냥 찍어주세요.."
순정님이 강숙자님,심명자님과 포즈를 잡는다.
울퉁불퉁 분화구를 싸고있는 시커먼 암봉들이 안개의 흐름에 보였다 가려졌다를 반복하고
그밑으로는 끝이 어딘지 그 깊이를 알수없는 낭떠러지이다.
용트림하듯하는 안개에 가려진 경관이 오히려 신비롭게만 느껴진다.
"저!..정말 이쪽으로 잘온것 같아요..이쪽으로 안내해줘서 고마워요.."
메아리님부부가 관음사 방향으로 온것이 잘된것 같다고 말씀을 하신다.
물론 칭찬을 받으니 좋긴하지만 앞으로 갈길이 먼데 걱정이 안되는것은 아니다.
"네!..제 경험으로는 이쪽경치가 좋았던것 같았습니다."
앞서서 내려가는 한진팀의 강숙자님과 심명자님 순정님도 연신 탄성을 자아낸다.
희귀종 구상나무에 달라붙은 하얀눈과 얼음조각들 그 자체가 전시해논 작품 같았다.
필자역시 이렇게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설경은 처음보는 것이었다.
"정말 아름답지요?..그리고 이쪽으로 잘오신것 같습니까?...."
"네!..좋아요?..전 이런 눈 경치는 처음봐요!.. 또 준사랑님과 같이 가게돼서 더욱 좋구요.."
심명자님이 구상나무에 핀 상고대에 반하여 아무나 좋다고 한다....ㅋㅋ
앵두님역시 어린아이와 같이 연신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에 바쁘다.
"준 사랑님 우리 비행기 타고가지요..실컨 구경하고 내려가서 찜질하고 가지요..."
동화속의 주인공이 되여버린 앵두님이 오늘 가지말자고 하는데 문대장이 핀잔을 준다.
"주말인데 표 끊어놨어?..."ㅋㅋㅋ
앞에서 가고있는 연중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연중인데요..어디 오세요?..저 헬기장 지나서 가고 있어요.."
"그래?..그건 그렇고 정상주를 가져와놓고 밥도 못먹고 정상주도 못하고 이래서 되겠냐?..
소주한병 꺼내서 눈속에 묻어놓고 디딤돌 깃발을 거기다 꼿아놔 내가 찾아서 한잔 먹고갈테니...ㅋㅋㅋ"
구상나무숲을 완전히 벗어나며 계단을 내려오자 넓직한 공간이 나타난다.
아마도 이곳이 헬기장인 모양인데 눈이 덮혀있어 알아볼수가 없었다.
나무의 위 아래로 까마귀 수십마리가 날랐다 앉았다하며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역시 이곳에도 수많은사람들이 있었는데 주변경관의 웅장함에 놀라는듯 하다.
왼편으론 분화구의 한쪽면 같은 시커먼 직벽의 벽면이 안개의 흐름으로 인해
보였다 가려졌다를 반복하는데 그 웅장함과 신비함을 글로는 다 표현하기가 힘이든다.
이곳을 지나 비교적 편하게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가파른 경사를 만나게 된다.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며 눈길에 미끄러운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그 뒤를 바짝 쫓아오던 다른팀의 여자분이 문대장에게 말을건다.
"구리에서 오셨어요?..단합이 잘된것같아요..어쩜 이렇게 옷도 단체로 입으시고!.."
그러자 문대장이 구리의 산악회이니 언제든지 환영을 한다고 말을하자
자기들은 인천에서 왔다며 말이 길어진다.
"어~어!..문대장!!.....지금 작업하는거야?......"
필자가 한마디 했더니 그 여자분의 하는말이 '부인'하고 같이 왔냐는 것이다.
바로 앞에 앵두님이 가시는데!.."그래요 바로 앞에 가시는분이 부인 되시거든요?.."ㅋㅋㅋ
문대장!!.. 약 오르 지!!....................................ㅎ
이렇게 웃으며 약10여분을 같이 하산하던 일행이 앞서서 내려가신다.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와 평탄한 길을 약10여분을 걷다보니 추억의산장이란 팻말이 서 있었다.
14시35분!...추억의산장 용진각대피소!!...
해발1500m로 30여년간 산악인의 쉼터로 등산객들의 보금자리 였으나 2007년 태풍 '나리'(나리님이 아님.^^)
의 강타로 인해 백록담부근에서 흘러내린 암반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대피소가 있던 자리엔 바위와 돌더미만 수북하고 그 밑으로는 제법 넓은 계곡(하천)이 있었다.
그 계곡위로 구름다리가 놓였있었고 다리를 지나 높지는 않았지만 오르막으로 오르게된다.
그러나 잠시 이어지는 오르막이 왜 이리 힘이드는지 장단지가 땡겨온다.
오르막을 오르고 나니 연중과 설화님이 앞서가고 있었다.
온산이 눈으로 덮혀있고 나무엔 설화가 피어있으니 '설화'님의 닉네임이 돋보인다.
용진각에서 약15분!..산모퉁이를 돌아서자 삼각봉대피소가 앞에보인다.
그 앞으론 안개속에 우뚝 솟아있는 삼각봉이 신비롭게 아래를 내려다 보고있었다.
희미한 안개속에서 삼각봉의 끝자락을 걷노라니 갑자기 허기가 오며 기우뚱 거려진다.
하얀융단을 깐듯한 눈길도 바로앞에 보이는 대피소도 파도를 타는듯 일렁거린다.
폭신한 눈길이 꺼졌다 올랐다하며 발이 떨리고!...
배가고파 더이상 걷지를 못할것같다.
대피소에는 샬롬대장을 비롯 선두로간 사람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오후5시30분까지는 관음사까지 하산을 하여야 하는데 지금 같아선 자신이 없다.
현제시간 14시50분이며 관음사까지는 6,3km가 남아 있었다.
"나!..배고파서 더 못갑니다.."
없었던 어지러운 증상도 나타나면서 앞이 노랗게 보인다.
"자! 자!!..시간은 충분합니다..그러나 발열도시락은 먹을수 없으나 요기는 할수있습니다..."
샬롬대장이 간단한 요기를 하라면서 가져온 백설기떡과 찐밤을 내여 놓았다.
연중무휴도 돼지두루치기와 소주를 꺼내여 놓는다.
좋은날씨덕에 추운줄 몰랐지만 대피소그늘에 앉아있자니 등허리가 싸늘해온다.
옷깃을 여미며 소주몇잔을 들이키자 속이 따뜻해져 온다.
떡 한입에 돼지두루치기와 찐밤 한조각!!..제법 요기가 된 모양이다.
어지럼 증상도 사라지고 힘이 도로 살아 나는것 같다.
앵두님,강숙자님과 순정님 그리고 심명자님도 식사를 못하고 하산중이였는데!...
딱딱해진 백설기떡을 얼마나 맛있게들 드시던지!!..........
대피소엔 사람이 쉴수있는 작은건물과 노상에 설치된 이동식화장실 3개가 설치되여 있었다.
길게 늘어서있는 여성분들!..한없이 부족한 화장실덕으로 남자화장실마저 여성분들에게 양보한다.
남성들은 안개가 피어오르는 산하를 내려다 보며 하얀눈밭에 노란꽃을 그려댄다.
15시05분!.약15분간에 걸쳐 휴식과 더불어 요기를 한다음 삼각봉대피소를 출발한다.
1500고지의 차가운기후와 적당한 습기로인해 이곳부터 약2~3km구간에 상고대가 서려있었다.
"준 사랑님!..저 이렇게 멋있는 경치는 처음으로 봅니다..
전번에 어깨동무님이 올리신 소백산의 설경을보고 얼마나 부러워 했는데요."
연중무휴가 어린아이마냥 소릴지르며 하얗게 쌓여있는 눈밭으로 벌렁 드러누어 버린다.
정말 동화속 세계에 온 착각이 일어날만큼 아름다운 설경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무리 훌륭한 화가라도 이상태 이대로는 그려내지 못할것 같다.
나무의 하나하나가 곧 작품이요 조각이었다.
관음사를 약3,5km를 남겨논 지점!!...
나무에 기생하여 사는 겨우살이가 참나무 꼭대기에 다닥다닥 붙어있다.
앙상한 참나무 나무가지에 파란색을 띤 겨우살이의 빨간열매가 아름답게 맺혀있다.
이지역엔 참나무마다 온통 겨우살이가 붙어있어 생명력의 끈질김을 보여준다.
(아!..저 예쁜 열매가 맺힌 겨우살이를 그대로떠서 술을 담아보았으면!!...쩝쩝^^*)필자생각
"저게 뭐지요!.."
연중무휴가 물어보자 문정홍대장이 겨우살이에 대한 설명을 한다.
"저것은 겨우살이라는 것으로 항암효과에 좋으며 암예방과 암환자들의 치료목적으로 사용하는거야.."
이곳을 지나며 다시 된비알의 내리막을 내려가니 앞에는 나무계단으로 길고 급한오르막이 있었다.
얼마나 힘이들던지 땀이 흐르고 숨이 턱에까지 차 오른다.
너도나도 힘든것은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언덕을 오르자 긴 나무의자가 설치되여 있었는데 먼저 올라간분들이 쉬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며 대체적으로 평탄한길로 이어진다.
16시30분!..구린굴옆을 지나친다.
구린굴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었으며 길옆으론 보호막도 설치해 놓았다.
보호막밑으로 긴 굴이 뚫여있는데 이굴이 무려442m나 이어지는 천연동굴이다.
왜 구린굴이라 명명 했는지는 모르나 옛날 선인들이 얼음창고로 활용했다고 하는데 선인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17시정각!..정확히 오후5시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기다리던 회원들이 반겨주셨고 딸기가 베낭을 받아주며 빨리 매점으로 가보라는 것이다.
"빨리가봐!!...밥도 못먹었다며!!..베낭은 내가 갔다놀테니 매점에가봐.."
문대장과 매점에 들어서니 처음고문님과 샤넬님이 들꽃과 파전에 막걸리를 먹고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막걸리잔을 들어 한 대접을 들이키니 얼매나 맛이 있던지!....
거푸 두잔을 먹고나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뒤이어 연중도 들어오더니 막걸리를 찾는다.
17시15분!!..딸기님이 우릴 데리러 왔다..
백대령님이 인원파악을 하고 곧 출발 한다는 것이다.
한라산!..고생은 하였지만 잊지못할 추억을 남겨놓은체 이곳을 떠난다.
항구로 이동중에 잠시 농수산물쎈타로 들려 몇가지씩 구입을 하였다.
항구에 도착하여 우리가 타고왔던 오하마나 호에 승선을 한다.
19시정각!!...
오하마나호는 아름다운 제주도를 떠나 인천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시간에 쫓기고 산행들을 하느라 피곤들도 하련만 얼굴만은 피곤한 기색이 보이질 않는다.
총무님이 준비해논 제주도 생선회와 소주로 오늘의 피곤함을 달랠 것이다.
먼저 필자가 회장님을 대신하여 한라산 산행을 무사히 마쳐 준것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드렸다.
그리고 많은시간을 같이보내며 서로가 조금더 다가서는 소중한시간이 되였으리라 믿는다.
어제저녁 화투도 같이 쳤는데!!..
윤창희님과 이진용님과도 술을 한잔씩 나눈다.
이미 어느정도 술이 돌아간후였기에 얼굴들이 붉그레 한것이 보기 좋아보인다.
그 중에 김수화님의 얼굴이 홍시와 같이 붉은것이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김 수화님!!.....눈 웃음 치지마!!......ㅋㅋ"
농담도 해보고 지명자님의 요청으로 노래(김삿갓)도 불러보았다.
다음날 아침!!....
무료하게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하여 선상에서 단체사진을 찍을것을 샬롬대장이 제안한다.
다들 밖으로 나가 인천항을 배경으로 디딤돌산악회의 단체사진을 찍고 하선을 하였다.
2010년 2월21일 일요일 아침09시!.......
2박3일간의 모두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인천에 도착을 하였다.
오전10시30분!!...
백대령님과 오천사님의부군은 인천에서 헤여지고 대기한 버스를타고 구리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각자의 기호에 맞게 설렁탕및 육계장을 맛있게 먹은후 다음달 '시산제'에서 만날것을 기약한다.
2박3일간의 제주도 한라산 부정기산행에 참석하신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많은시간을 같이 보낼수 있었던 귀한시간 이었습니다.
한라산과 선상에서 즐거웠던 추억들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주도 한라산 산행을 마치고 ~ 준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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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설국의 나라 제주도 2박3일 동안의 움직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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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멋진 설경이었다는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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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사랑님의 설명으로 대신 다녀온걸로 하죠. 수고하셧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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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0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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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안주무시고.....제주도 산행에서 수고하시고 또 후기로 또한번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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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케 감사를 해야할지......담에 지가 쐬주한잔 살께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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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 사봐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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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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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면 드실꺼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칠성쐬주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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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리얼~~한 후기가 다시 한라산을 오르는 듯 하네요...찐밤은 다른 분이 주신것 제가 전달만 한것 입니다...이번 산행에서 시간상 원점 회귀하신 분들이 정말로 배려하는 마음이 강했다 생각 합니다.누구나 넘고 싶었겠지만 전체를 생각해서 욕심을 접어주신 분들이야말로 이번 산행에서의 진정한 산꾼들이였습니다.감사합니다.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읍니다...멎진 글 감사합니다....내가 오른 곳이 정상입니다.....룰루 랄랄~~
정답이예요....남이 5시간에 올랐어도 내가10시간에 올랐으면 그 것이 기준이예요.내가 오른 그 곳을 정상으로 인식하신 교선님의 판단이 가장 중요한 배려예요...싸랑합니다...ㅋㅋㅋ
준사랑님 수고많으셨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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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읽고갑니다~~~~수고하셨어요...
항상 산행 후에는 후기가 있어 디딤돌 이 좋아요 준사랑님 넘넘 감사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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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주도에 가는 기분으로 읽어습니다 넘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