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의 여행일기 (5) 거제도
거제도는 서울이나 이천에서 먼 곳이다. 당초에 3박4일로 계획하였으나, 2박3일로 단축하였다. 주된 목적지가 해금강과 외도이었으니, 2박3일로도 가능하였던 것이다. 더 느긋하게 여행을 계획한다면, 3박4일이 적절할 것이다. 거제도여행의 전후에 통영 미륵산케이블카와 거가대교가 포함되어 있다.
* 여행일정(2011. 5.15 - 5.17: 2박3일)
1일 이천 출발 - 통영IC - 향토집 식당 - 미륵산 케이블카 - 거제자연휴양림
- 학동유람선선착장과 몽돌해수욕장 - 부산횟집
2일 해금강과 외도 유람선- 부산횟집 - 거제자연예술랜드 - 청마생가 - 김영삼전대통령생가
- 백만석 식당 - 거제자연휴양림
3일 거제자연휴양림 - 거가대교 - 부산 - 원동IC - 이천도착
1. 이첨출발 - 통영IC
(1) 이천IC에 들어가서 호법분기점에서 중부고속국도(35번)를 타고, 대전IC를 지나면 바로 비룡분기점이 나온다. 비룡분기점에서 통영대전고속국도(35번)로 들어서면, 통영IC까지 간다.
(2) 장장 400여Km의 여정임으로 가다가 피곤하면 어느 휴게소이든지 쉬었다가 가면된다. 아침 8시에 출발하여 음성, 인삼랜드, 덕유산과 산청휴게소에서 쉬었다. 이천IC에서 통영IC까지 약 4시간 30분이 걸렸다. 점심시간이다.
2. 향토집 식당
(1) 통영IC에서 통영시내로 우회전하여, 관문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롯데마트가 나오고, 롯데마트를 지나서 우회전하면 향토집이 있다. 주차장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알아서 주차시켜야 한다.
(2) 향토집은 굴수협지정 굴요리 전문식당이다. 메뉴는 굴A코스(굴밥+굴전+굴회+굴구이+굴찜)가 1인당 1만7천원, 굴B코스(굴밥+굴전+굴회)가 1인당 1만1천원이다. 기타 밑반찬과 된장국이 나온다. 굴B코스만 시켜도 충분하다. 욕심내서 많이 시켜도 굴은 많이 먹지 못한다. 어찌 되었던 별미이다. (인터넷에서 통영 향토집을 검색하면, 앉아서 향토집의 메뉴와 가격을 볼 수 있다. 세상 좋아졌다)
<향토집>
3. 미륵산 케이블카
(1) 통영시내 중심은 옛 도로이어서 잘못 들어가면, 헤맨다. 중앙도로나 산복도로를 거쳐서 가면 교통안내판 마다 케이블카로 가는 길이 표시되어있다. 충무교나 통영대교를 건너면 케이블카 승강장이 바로 보인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일요일이라 방문객이 너무 많아 주차장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도로변의 빈자리에 주차하고 매표소까지 걸어갔다. 매표소에서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돌아 나왔다.(먼발치에서 케이블카가 왔다 갔다 하는 것만 보았다. 시간당 1천명을 승차시킬 수 있다는 전광판의 안내가 무색하다. 볼만하다고 소문이 나면, 모든 곳이 장터다)
<케이블카 승강장>
4. 거제자연휴양림
(1) 거제자연휴양림의 지자체가 운영하는 휴양림이다. 산림문화휴양관의 5인용 편백방은 평일 1박에 3만5천원이다. 거제휴양림에는 노자산(565m)에 이르는 등산로가 2개 있다. 등산이 목적이 아님으로 내일 타게 될 해금강과 외도 유람선의 시간표와 예약을 위해 우선 학동유람선선착장에 가보기로 하였다.
5. 학동유람선선착장과 몽돌해수욕장
(1) 거제도에서 해금강과 외도 등을 가는 선착장은 6군데가 있다. (장승포, 와현, 학동, 매물포, 도장포와 해금강유람선터미널이 있다) 학동유람선터미널은 거제자연휴양림에서 2Km거리에 있어 가장 가까우며, 몽돌해수욕장의 중간에 있다. 해금강과 외도를 관광하는 유람선요금은 학동터미널 1만6천원에서 장승포터미널 1만9천원까지 출발지에 따라서 다양하다. (외도 입장료 8천원은 별도이다.)
(2) 다음날 아침 첫 유람선은 9시 30분을 전후하여 출발할 예정이란다. 표를 예약하니 출발시간이 정해지지 않아서 출발 1시간 전에 휴대전화로 연락하겠단다. (날씨와 관광객의 수에 따라서 시간은 들쭉날쭉 이다.)
(3) 몽돌해수욕장은 길이가 1.5Km로 넓다. 몽돌은 바닷가에 흩어진 돌이 수십만년(?) 동안 파도에 시달려 크고 작은 둥근모양이 돌이 되었다. (우리네 짧은 인생에 비하면 선생이다) 몽돌해수욕장의 주차장은 넓고, 공중화장실은 깨끗하다.
<몽돌해수욕장과 선착장>
(4) 그래도 시간이 남아 몽동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5Km 내려가서, 바람의 언덕까지 갔다. 바람의 언덕 입구에는 해금강테마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관람은 5시까지이다. 박물관 뒤쪽으로 바닷가까지 산책길이 있다. 돌아오는 길에 신선대전망대에서 남해바다의 저녁풍경을 볼 수 있다.
<바람의 언덕>
6. 부산횟집
(1) 부산횟집은 휴양림에서 나오면, 14번국도 상에 몽돌해수욕장 입구의 좌측모퉁이에 있어 찾기 쉽다. 거제도의 모든 음식점의 공통 메뉴인 멍게비빔밥, 성게비빕밥과 생선회 등 다른 식당과 같다. 몽돌해수욕장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2) 저녁으로 2만원의 대구매운탕을 주문하였는데, 다양한 해물밑반찬이 나왔다. 특히 대구탕은 냉동이지만 큰 덩어리 4개, 대구알과 곤이도 들었다. 예상 밖으로 푸짐한 저녁상을 받았다. (거제도의 음식은 대체로 맵고 짠 것이 흠이지만, 매운탕은 매워야지 ! 그러나 거제도에서 매번 식사 후에는 집사람과 나는 각각 생수 한 병씩을 마셔야만 했다.)
<부산횟집>
7. 해금강과 외도 유람선
(1) 아침 9시 40분까지 선착장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월요일이라서 인지 승객이 모두 30명 정도 남짓하다. 20년 전에 다녀온 해금강은 여전하다.
(2) 외도는 사실 집사람이 안 가본 곳이라고 해서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지다. 이창호라는 동대문의 포목상 주인과 그 부인이 40여 년간 가꾸어온 자연식물원이다. 외도안내장에 따라서 전체를 돌아보면 한 시간 가량 걸린다. (사실 외도에 도착후 1시간 30분 만에 돌아가는 배가 출발한단다. 출발시간은 12시, 1분도 안 어기고 출발했다)
<멀리 보이는 섬이 해금강이다>
<외도선착장>
8. 부산횟집
(1) 해금강과 외도를 관광하고 학동선착에 도착하면, 점심시간이다. 오늘점심은 부산횟집에서 점심특선메뉴를 시켰다. 2인기준 3만원이며 3인기준 5만원이다. 생선회, 생선초밥, 생선구이와 생선매운탕으로 구성된 점심시간에만 하는 메뉴란다. 가격에 비해 식단이 푸짐하다.
9. 거제자연예술랜드
(1) 무엇하는 곳인가 하고 지나치기 쉬운데 입장료가 5천원이다. 경로우대는 없단다. 그래도 노인네는 할인이 안 되냐고 다그쳤더니, 4천원으로 해주겠단다. 이성보라는 사람이 1995년에 개원하였으며, 수석, 동서양란, 야생화와 분재가 1천 여점 어우러진 자연테마공원이다. 공원 건너편에 수상레저센터가 있어 백조 모양의 배를 타고 호수를 유람할 수 있다.
(2) 특히 5백 나한상 중에 이름표가 붙은 몇 개를 소개한다.
10. 청마생가
(1) 자연예술랜드는 1018번의 지방도에 있어, 그 지방도를 따라서 서진하면 청마생가와 산방산 비원으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거제는 섬이라 어디를 가든 가까우며, 교통안내판이 부지기수로 많아 찾기에 편하다.)
<청마 동상과 생가터>
(2) 산방산 비원은 입장료가 8천원이다. 식물원 같기도 한데, 오전에 외도를 다녀왔기 때문인지 피곤하다. (관람 생략 !) 청마생가는 그 입구에 있다. 이곳도 월요일은 휴관이란다. 기념관과 생가를 담 너머로 보고 돌아섰다.
11. 김영삼전대통령생가
(1) 청마생가에서 우회전하면 북쪽으로 가는 지방도가 있는데, 비포장일 뿐아니라 입구에서부터 길이 막혔다. 되돌아 나와서 거제예술랜드를 지나 14번 국도를 따라 동진하다가 장승포항, 대우해양조선소를 지나서, 김영삼전대통령생가로 가는 58번 국도를 따라가면 된다.
(2) 이곳도 월요일은 휴관이란다. 집사람이 대문 틈 사이로 들여다보고 하는 말 “마당가운데 김영삼전대통령의 흉상이 있고, 보통 한옥집이네요.” 생가 앞마당은 건어물가게가 늘어선 시장바닥이다. 다시멸치 1박스 1만원, 꼴뚜기새끼 1봉지 1만원에 사고 돌아섰다.
<김영삼대통령 생가>
12. 백만석 식당
(1) 저녁식사는 휴양림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있는 백반석 식당이다. 백만석 식당은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좌측 모퉁이에 있어 찾기 쉽다.
(2) 백만석은 여러 가지 메뉴가 있지만 멍게비빔밥이 일품이다. 1인분에 1만1천원이다. 멍게비빔밥에 생선지리탕과 밑반찬이 깨끗하다. 서울의 1류 음식점 뺨친다.
<백만석 식당>
(3) 그 외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거제도에 맛있는 집은 ‘항만식당’이 장승포항에 있다. 해물뚝배기가 대표메뉴이다. 남해청정지역에서 잡은 싱싱한 재료를 쓰고 고추장과 간장으로 맛을 낸단다. 해물뚝배기 2인용 소(小)는 2만9천원, 3인용 중(中)은 4만2천원이다.
13. 거가대교
(1) 당초에 거제 여행은 3박4일로 계획하였으나, 해금강과 외도를 둘러보고, 그 외 몇 군데 다녀본 후에는 더 이상 볼 곳도 없다. 거가대교를 건너서 부산으로 가기로 하였다. (개인적인 목적으로 부산에 계신 노모를 찾아 볼 생각이 생각이었다. 차제에 효도도 하고, 떡본 김에 제사도 지내고)
(2) 거제도에서 거가대교로 가는 교통안내판은 곳곳에 있어 어느 길로 가든지 상관없다. 안내판만 보고 가면 된다.
(3) 거가대교는 거제도와 가덕도를 잇는 8.2Km의 다리와 해저터널로 연결되어 있다. 통행료는 1만원이다. 거가대교휴게소에서 바라본 거가대교전경은 그를 듯 했으나, 막상거가대교와 지하터널 통과는 10분이면 끝이다. 가덕도에 지나면, 부산지역의 공단에서 오가는 차량들로 복잡해진다.
<거가대교>
<느린우체통>
14. 부산 원동IC - 이천 도착
(1) 부산의 노모를 찾아뵙고, 원동IC에 올라서니, 이천까지 고속도로만 남았다.
* 여행후기
(1) 이천에서 거제도까지는 먼 길이다. 휴게소에서 자주 쉬었다 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의 고속도로에서 ‘웰빙음식휴게소’라는 소개를 보면 다음과 같다.
경부선 기흥휴게소(부산방향) - 수타(手打)식 우동
경부선 천안삼거리휴게소(서울방향) - 호두과자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방향) - 순두부백반
영동선 강릉휴게소(인천방향) - 곤드레돌솥밥과 비빔밥
영동선 원주휴게소(인천방향) - 곤드레감자밥
영동선 덕평휴게소(서울방향) - 이천돌솥밥정식
경부선 천안휴게소(부산방향) - 천연암반수의 물맛이 좋다.
영동선 횡성휴게소(인천방향) - 한우스테이크
(2) 귀경길을 피해서 일요일에 출발하는 여정은 일요일의 복잡함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월요일은 관광지의 명소가 휴관하는 곳도 많다. 화요일에 출발하는 것으로 여정을 잡는 것도 좋겠다. (물론, 연간 휴가 중인 은퇴자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다)
(3) 거제도의 2차선도로에서 관광버스는 60Km가 제한속도이지만, 대개가 30Km로 가면서 교통흐름을 방해한다. 알고 보니 차 안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양반들을 위해서란다. (관광은 둘째이고 차안에서 노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뭔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4) 여행의 목적은 개인에 따라서 다양할 수 있다. 본인은 관광과 산책, 먹거리추적, 내자와 즐거운 시간과 내가 사는 세상을 둘러보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볼 것도 많다.)
첫댓글 소생도 금년 봄 5월 하순에 향토집에 갔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 이상타 싶었는데, 봄에는
굴 철이 아니라 맛도 덜하고 생산량도 적다고 하더이다...
해금강을 가고 싶었지만, 희망자가 적어 장사도를 갔는데,
그곳도 외도 비슷한 자연환경을 조성 해놓아 나름대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투자개발한 분은 돌아 가셨다고 하는데,
돈이란 그렇게 써야 하지 않겠는가고 생각해 보았답니다..
김형!!
수 많은 여행 관련 책들을 읽고 참고하고 있는데,
이 씨리스를 책으로 발간해볼 계획은 없으신지요?
아마, 대박은 틀림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