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2]
신앙체험소설
나의 개벽이야기(7)
이윤영_동학혁명연구소장
• 다양한 수도법은 서로 인정하면서 계승해야 한다.
부안포 즉 호암수도원 수련법을 어느 정도 터득할 무렵
나는 수련 활동범위를 넓혀
천도교의 다양한 수도법도 익히고 체험하였다.
천도교 제1성지에 자리한 용담수도원은 물론
3·1혁명의 성지인 우이동 봉황각, 의창수도원 등에서
수차례 수련을 단행하였다.
물론 수도법이 약간씩 다른 것을 이해하면서,
다름도 인정하고 전통도 고수하는 차원에서
폭넓은 수도를 경험했다.
그중에서 월산 김승복 선생의 수련법이 독특함은 물론
대중적인 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것에
관심이 끌리기 시작했다.
월산 선생을 직접 수차례 뵙고 수련에 대한
질문과 답변 그리고 수도 방법에 대해 배웠다.
사실 월산 선생은 학산 선생의 외손녀사위이다.
월산 선생의 수도법이 학산 선생의 수도법과
차이가 나고 다르더라도 분명 월산 선생이 젊었을 때
학산 선생에게 수도법을 어느 정도 배웠다는 것을
원로들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다.
외손녀사위와 장인 관계만 보더라도
쉽게 짐작이 갈 이야기다.
그런데 천도교 내 수련을 중요시하는
두 분 학산 선생 즉 호암수도원과 월산 선생
즉 화악산수도원의 수도법 차이가
잊을 만 하면 논란이 되어오고 있다.
내 개인 생각으로는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그리고 여러 수도원들의 다양한 수도법도
서로 인정하고 논란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보안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안한다.
첫째로 학산 선생 수도법은
강령주문과 본주문을 나눠 수련하고,
월산 선생은
강령주문과 본주문을 연결하여 수련한다.
이는 수운 대신사의 경전 내용에도
‘13자’ 또는 ‘21자’ 말씀이 있는 관계로 어찌 보면
둘 다 맞는 말씀 같다.
나도 주로 강령주문과 본주문을 나눠 수련하지만
때에 따라 연결하여 수련을 한다.
두 번째는 강령에 대한 규정이다.
학산 선생의 강령은 심한신전(心寒身戰)을 거쳐
결국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이라는 것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월산 선생의 강령법은
신다전한(身多戰寒)에 의한 기발(氣發) 즉
몸을 많이 떨리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은 앞서 거론 했지만,
서로 간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학산 선생의 외손녀사위가 월산 선생이라는
촌수나 나이 등을 감안할 때
우선은 학산 선생의 수련법이
전통성에 있어서 앞서간다는 생각이다.
세 번째는 묵송을 중심으로 할 것인지,
현송과 묵송을 반반 나눠 수련을 할 것인지도
의견이 맞지 않다.
이 또한 초보자 수련이나 대중수련 때는
현송과 묵송을 반반 나눠 수련하는 게 효과적이고,
고급반 수련 즉 독공수련 때는 새벽에 현송,
그리고 기타 시간에는
종일 묵송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나는 수년 전 이 문제를 진암 김영묵 도정 등
여러 선배들에게 다각적으로 배웠었다.
13자로 수련을 할 것인가, 21자로 할 것인가는
결국 13자를 선택했지만, 합동수련 등
때와 장소에 따라 응용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나도 경우에 따라 강령주문과 본주문을
현송과 묵송으로 적절하게 나눠 수련하는 경우가 있다.
주문 수행에 있어 강령주문은
본주문의 시천주(侍天主)의 시(侍)자에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시천주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이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본다.
학산 선생의 호암수도원 수련법과
월산 선생의 화악산수도원 수련법은
해방 이후 주류를 이루다가
여러 수도원으로 확산되고 응용되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결론은 두 수련법은
서로에게 배우고 도움 되는 차원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물론 학산 선생의 수련법이 스승님들의 수련법을
역사적으로 계승되어 왔다는 것에,
춘암 상사나 묵암 선생의 수도법도
학산 선생 수도법과 거의 같다는 것에서
수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 동학과 유불선
나는 다시 해운 선생과
천도교의 여러 진리와 수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가르침을 받았던 기억을 되살려 본다.
“선생님 동학 즉 천도교와 유불선(儒彿仙)에 대해
제가 관심이 많습니다.
어느 분들은 동학이 유불선의 근원이라 말하고,
어느 분들은 동학이 유불선의 합일이라 말들 하지요.”
“천도(天道)와 유도, 불도, 선도와의 관계는
근원과 합일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으나,
보다 정확한 설명의 표현은
해월신사님의 법설 내용이라 할 수 있네.
해월신사님 말씀하시길,
‘우리 도는 무극에 근원하여 태극에 나타났으니
뿌리는 천상지하에 뻗었고,
이치는 혼원일기에 잠기었고,
현묘한 조화는 천지일월과 더불어
한 몸으로 무궁하니라(중략).
우리 도는 유와도 같고 불과도 같고 선과도 같으나
실인즉 유도 아니요, 불도 아니요, 선도 아니니라.
그러므로 만고 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라 이르나니,
옛 성인은 다만 지엽만 말하고
근본은 말하지 못했으나, 우리 수운 대선생님께서는
천지, 음양, 일월, 귀신, 기운, 조화의 근본을
처음으로 밝히셨나니라(하략).’ 그러니까
천도 안에 유불선이 포함되어 있다는 말씀과도 같고,
원래 유불선이 천도와 하나였으나 분화되어
각자 병립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
“의암성사님도 같은 생각이었습니까?”
“의암성사님께서서 말씀한 것을 간략하게 말하면
삼화일목(三花一木) 이지. ‘저기에 한 나무가 있는데
나무에 세 가지 꽃이 피었도다.
한 나무에 세 가지 꽃이란 무엇인가.
비유로 직언하면 한울에서 나기는 한가지나
각각 그 이름이 각 교로 된 것이니, 유·불·선 삼교는
한울에 근본 하였으나,
각각 문호를 달리한 것이 이것이니라.’하셨네.
“그럼 천도교를 수행하면
유불선 공부가 저절로 되어 집니까?”
“천도교 경전공부와 주문수행을 하다보면
유불선의 이치는 저절로 터득하게 되고
공부 또한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자들은 알 수 있지. 어찌 유불선뿐이겠는가.
세상의 종교와 철학 등도
공부하기가 수월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네.
서로가 문을 달리했을 뿐 진리는 하나이고
그 하나에 무극대도와 후천개벽의 시천주 신앙과
인내천 사상으로 새롭게 중심을 잡아 세워 펼쳤으므로
사실은 새로운 진리라고 해야 마땅하다네."
해운 선생은 제자인 나의 질문에
차근차근 자세히 설명해주곤 하였다.
특히 경전 곳곳을 가리키며
깊은 뜻이 담겨 있음을 강조했다.
“수운 대신사께서 직접 지은 경전은
그 글자 하나하나에
마치 책 한권 분량의 뜻이 감겨있다네.
내가 평생을 공부했는데도
아직 깊이 있게 모르는 곳도 있다네.
오직 외우고 뜻을 헤아리고 주문수행을 통해서만
정확한 내용을 알아갈 수 있다네.
주문수행은 보통 사람들도 천재가 될 수 있으며,
놀라운 초인적인 능력도 발휘할 수 있지.
다만 수행의 근본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자중하고 나타내지 않을 뿐이라네. 이는 천도 즉
동학에는 유불선이 내포되어있기 때문에
다른 종교보다도 몇 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지.
그 천도의 핵심인 주문수행을 통해
불가능도 가능하게 하는 조화가 있다네.
앞으로 때가 되면
한 연원에서 도통군자가 나오게 되면
3.7염주나 105염주처럼
연달아 도통군자가 줄지어 나올 것이네.
그 때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지는 나도 모르나
분명한 것은 반드시 온다는 것이네.”
나는 이때쯤 해운 선생 다음으로 두 번째 스승인
삼암 표영삼 선생을 만났다.
삼암 선생은 동학 천도교 역사에 정통한 것은 물론
인격 면에서 아주 훌륭한 면모를 갖춘 분이었다.
또한 이후 글쓰기는 물론 교리교사에 정통한
윤석산 교수를 스승으로 흠모하면서
해운 선생 사후 표영삼, 윤석산 선생께
공부하는 자세를 끝까지 유지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세 분 다
동학 천도교를 공부하는데 있어
진정 스승 상이었다는 믿음이 추호도 변칠 않는다.
그리고 세분에게 가르침을 받게 되어
큰 행운을 안게 되었다는 것도 솔직히 고백한다.
*여기까지 해운 선생과 학산 선생을 중심으로 한
개벽이야기는 마치도록 한다.
그리고 필자가 지난 날 발표했던 글 두 편을
약간의 편집을 통하여 소개하는 것으로
본 글의 개벽이야기도 최종 마무리하기로 한다.*
• 지구 대기권은 어머니 뱃속과 같다.
우리가 숨 쉬고 먹고 살고 있는 이곳 지구를
자세히 관찰하고 지구생명의 이치와
현실을 연구해보면 마치
어머니 뱃속과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다른 것에 비유 관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바다’이다. 호수나 바다의 물속에
고기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태아가 어머니 뱃속에 살아가는 모습과 흡사하다.
그래서 나는 지구를 대모(大母)라 칭해본다.
만약 뱃속에 태아를 두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어찌 태아가 살기를 도모하겠는가? 지구환경이라는
큰 어머니가 건강하게 생명을 유지할 때
그 뱃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의 안전이 보장될 것이다.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지 않고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면
잠시도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인간들은
지구를 개발대상으로만 여기지
생명의 어머니로 섬기지를 못하고 있다.
어머니 뱃속을 마구 훼손하고 심한 오염을 저질러
지구어머니의 괴로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우리는 천지부모님 뱃속에서 살아가는
인오동포 물오동포이다.
인간을 비롯한 만 생령은 태생부터 생명동포이다.
하늘의 종자로서 땅의 생명으로 태어나
천지부모 즉 한울님 보호를 받으며
한울님 은혜로 살아가는 천지부모의 자식들이다.
자식으로서 어버이에게 몹쓸 짓을 많이도 하였으니
이제 그 한계에 봉착하여
스스로 저지른 죄 값을 치러야 하는
자살행위와도 같은 죽음의 언덕을 넘고 있다.
이제 수운 최제우 대신사님의 명교를
정말 지켜야 하는 시점에 도달하였다.
한울님을 지극히 위하는 주문,
천지부모님을 지극히 모시는 주문 수행과
한울님의 신령스런 영부의 이치를 깨달아
제대로 실천하는
즉 다시개벽의 세상을 만들어가야 하겠다.
아니면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생명들 멸종이 시작되는
지옥과 같은 시기가 곧 다가올 것이다.
주문수행을 통한 도통은 바로
천지부모님 은혜로 살아가는
한울님과 하나로 연결된
이치를 확실히 알아 실천하는 것 즉
영부의 이치를 통달하는 것에
도통의 진실이 있다 하겠다.
하늘아버지 보호와 지구어머니 은혜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대오각성과 진리 실천이야 말로,
대신사님의 시천주 신앙이요,
해월신사님의 삼경(하늘, 사람, 만물 공경)사상을
제대로 받들어 모시는 실천공부이다.
지구대기권 즉 어머니 뱃속이
환경오염과 자연훼손으로 심한 열병을 동반한
암 증상 중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생각이다.
아직 한울님이 보호하사 우리가 치유하고
회복시킬 수 있는 시간은 조금은 남아있다.
이미 지구과학자 즉 의사들의 정밀한 진단이 나오고
처방까지 나왔는데 인간들은 조금도 아랑곳 하지 않고
경제마약에 중독되어 스스로 자신들의 생명을
단축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는 어머니 뱃속을 잠시도 떠나 살 수 없는
태아와 같은 지구생명 인간들이다.
모든 생활에서 절반의 실천
즉 50% 아껴 쓰기를 실천해야 한다.
아니면 30%라도 실천해야
겨우 지구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 100%를 넘어서는
심히 우려가 아닌 절망에 가까운 자살행위를
아무 생각 없이 행하고 있다.
기아에 허덕이는 제 3세계인들의 배 고품
즉 현대문명에 소외된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많은데
무슨 잠꼬대냐 식으로 나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물론 옳은 이야기다.
나눔의 실천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
그리고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 덕분에
어쩜 문명혜택을 누리는 우리들도
살아가고 있는 줄 모른다.
경제성장의 선두에 선 나라들은 많이 줄이고
경제성장에 뒤쳐진 나라들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는 선으로 끌어올려줘야 하는데,
국가 민족 간의 경쟁의식으로 그게 되지 않는다.
모두가 천지부모님의 자식들로
형제남매와 같은 식구들인데
먼 역사를 살아오면서 잊었나 보다.
이제 십 수 년 뒤에 지구생명 즉 인간멸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학계의 발표가 연이어 나오고 있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인간 삶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어렵게 생각하면 정말 힘든 일이나
쉽게 생각하면 정말 간단한 일이다.
인간 욕심을 반절로 줄이면 모든 것은 해결된다.
이제 정말 경제개발과
무분별한 성장의 위주에서 벗어나
친환경주의의 생명존중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 살 수 있고
자손에게 생명의 터전을 물려줄 수 있다.
이상 마무리하며, 해월 최시형 신사님의
‘땅 아끼기를 어머니 살같이 하라.’는 말씀을 새기면서
줄인다.포덕 152년
• (세계이슈)창조론과 진화론을 넘어,
조화론을 말하다.
[창조론과 진화론]
요즘 언론방송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이슈가 있다. 천재적인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의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
호킹박사는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고 대(大)학자로서,
현존하는 물리학자 중 대표성이라 할까,
그러한 유명세를 타고 호킹박사의 말 한마디에
국제적인 관심거리가 되고, 논란이 증폭 되는 것은
이슈를 떠나 과학자의 확고한 이론과
증험을 바탕으로 한 실사구지학(實事求是之學)의,
실재적인 사물에서 진리를 찾아내는
신실학(新實學)적 측면의 넓은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종교나 과학에서
그 시원의 우주탄생이라는 근원적 설명의 개념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제 곧 호킹박사의 저서
<위대한 설계(Grand Design)>출간될 모양인데,
그 논란의 핵심을 이루는 내용은
‘신의 존재 없이 우주가 탄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창조론과 진화론' 논쟁에 불붙인
"빅뱅(우주를 창조한 대폭발)이 신의 개입으로 이뤄졌다기보다는
중력의 법칙 의해 발생한 것이라며,
우주는 무(無)로부터 스스로 창조됐다"고
주장’하는데서 출발한다.
이는 옛적 동양철학에 있어
논란과 대립의 이론을 제공한
이기논쟁(理氣論爭)과 유물심론(唯物心論)에 이어
현재의 유무신론(有無神論)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논쟁의 진화적 논란 법칙에
실재적 원인을 제공한 것은,
생물과학의 혁명적 이론을 제시한
다윈의 종의기원(種의起源)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생물의 자연도태와 진화를 밝힌 다윈의 이론은,
수천 년 서양문화를 지배하던 기독교에 대한
일대 타격이자 침몰을 예견한 대사건이었다.
이를 정밀하게 분석해보면, 생물의 기원을
신(神)의 창조로 보지 않고,
자연발생과 진화(進化)에 의한
생물학적 결과물로 본 것이다.
이를 한층 더 뛰어넘는 물리학적 이론이
과학의 증험을 바탕으로,
태초 우주의 탄생에 대한 원인규명에 있어
‘빅뱅’ 즉 ‘대폭발’에 의한
우주 탄생과 우주 자체의 진화에 의한
생물의 진화이론이 결합하면서
창조론은 절대 위기를 맞이한다.
이는 천지가 신의 창조물이 아니라,
천지는 중력에 의한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
우연의 결과이다. 란 과학적 이론이 바로 오늘 날,
호킹박사의 물리학적 이론으로
무신론(無神論) 주장에 과학과 종교의
또 다른 대립의 이론으로 등장한 것이다.
여기서 종교 즉 기독교계통의 창조론에 대한
불변의 교리를 주장하는 분들은
다소 궁색한 이론을 제시한다.
즉 빅뱅 전 그 원인을
과학에서는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또한 생물의 시원이 그 어떤 원인에서 출발했는지
설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들이다.
이는 마치 갈릴레오의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주장에,
그 증거에 증거를 대라며 종교재판으로 죽이려했던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고 있는 이치의 상황과 비슷하다.
지구가 둥글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에
이런저런 변명으로 일관하던 기독교의 입장은
오늘날, 자신들의 잘못을 슬쩍 감추며,
둥그런 지구가 태양을 도는 현상을
신의 위대한 은혜로 성당이나 교회에서 설교하는
이중성을 의심해 본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태초 근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과학계와 기독교계의
그 누구의 최종 승리는 말할 수 없으나,
현재까지 진행과정을 보면,
종교 즉 기독교계통의 완패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종교 즉 기독교의 한계가 분명 증험해지고, 기독교식의 신의 존재 또한
절대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에서,
기독교를 구종교(舊宗敎)라 명명하고
천도교를 신종교(新宗敎)라 명명하여,
신에 의한 선천의 대표적 종교를 기독교로 하고
신에 의한 후천의 대표적 종교를 천도교라 하여,
기독교의 문제점을 극복한
천도교의 신종교에 대한 대안의 이론을 제시한다.
이는 동학(東學)과 서학(西學)의 비교종교학이면서,
서학을 극복한 동학의 신종교로서,
오늘 날 국제적인 논란의 창조론과 진화론을 넘어,
조화론을 말하고자 한다.
• [창조론과 진화론을 넘어, 조화론을 말하다.]
필자는 창조론과 진화론의
연계적 발전의 논란을 보면서, 순간 나도 모르게
논쟁의 핵심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눈에 보이는 것처럼 펼쳐지곤 했다.
동학의 창시자이자 천도교 1세교조
수운 최제우 대신사는 마치 이러한 논쟁을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문제의 핵심을 돌파한 글을
경전에 많이 남겼다. 그 첫 번째 글인
『동경대전』 「포덕문(布德文)」을 살펴본다.
「포덕문」 첫 문장에,
‘저 옛적부터 봄과 가을이 갈아들고
사시가 성하고 쇠함이 옮기지도 아니하고
바뀌지도 아니하니 이 또한 한울님 조화의 자취가
천하에 뚜렷한 것이로되’의
천도교 경전의 첫 글에 분명 천지는
한울님 조화에 탄생되고 유지되는 것을 천명했다.
문제는 창조創造
(신神이 우주 만물을 처음으로 만듦)가 아니라,
조화造化(만물을 창조하고 기르는 대자연의 이치.
또는 그런 이치에 따라 만들어진
우주 만물)로 설파하였다.
또한 『용담유사』의 「도덕가」에,
‘천지역시 귀신이요, 귀신역시 음양이라.’
말씀하신 것을 살펴보면, 천지는 살아있는 영체로서
한울님 자체요 음양의 창조적이며 오행의
진화적인 즉 태극의 조화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논학문」 2편의 구절 중에서
‘하늘은 오행의 벼리가 되고, 땅은 오행의 바탕의 되고,
사람은 오행의 기운이 되었으니,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수를
여기서 볼 수 있다.’의 설명을 보면
‘하늘과 땅과 사람은, 마치 관상 즉
얼굴에서 이마와 코와 턱을 가리키는 이치’와
같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분명 창조와 진화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말씀의 뜻이 포함되어있다.
대자연의 이치를 강조하면서
창조와 진화는 동전의 앞뒤 면과 같고,
손등과 바닥의 이치로서 생명의 근원과 현상을
동시에 극복한 혜안이라 하겠다.
다시 말해, 원인을 제공한 것이 신이고,
원인에서 출발한 현상은
우주만물 즉 신(神) 자체로서 원인과 현상은
음양(陰陽)의 원리와 같고, 음양을 한 체로 보면
태극(太極)과 같은 것으로서, 태극음양오행의 출발은
무극(無極)에서 근본 한다는 한울님 조화를 말씀했다.
이는 동양철학의 논쟁핵심이었던
이기론(理氣論)의 통합이요,
동서양 정치이념이 되었던 자본과 공산주의
그리고 유물과 유심론을 일치시킨 근원적 설명으로서,
종교와 과학, 사상과 철학, 그리고 생명의 근원을
돌파한 지기일원론(至氣一元論)을 창출했다.
더욱 구체적인 설명으로,
『동경대전』 「불연기연(不然其然)」편에
태초 즉 우주만물 탄생을
한울님인 조물자의 출발로 보았으며,
현재의 모든 현상도 한울님의 진화 즉
조화로서 연결하는 논리를 폈다.
오늘 천체물리과학계의 대표의 명성을 갖춘
스티븐 호킹박사의, ‘우주탄생은
신의 설계에 의한 작품이 아니라,
무(無)에서 유(有)가 탄생하였다는 빅뱅론
즉 무신론’도 동학 천도교의 이론으로 보면,
틀리지 않은 주장이라 볼 수 있으며,
그 무신론의 근원적 해석에서 유신론의 입장도
틀리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는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적 주장으로서,
근원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적하고자 한다.
창조론과 진화론을 넘어, 조화론의 설명은
‘신이 따로 존재하며 천지자연을 창조했다는
기독교의 논리’와
‘우주만물 자체가 신(神)이다 라는 진화론’의
이분법적인 것을 하나로 보면,
동학의 신관에서 극복한다.
한울님은 초월적이며 내재적이고,
유일신이며 범신적인, ‘범재신론’에 근원하여,
영육쌍전 교정일치의 시천주(侍天主) 진리에서
모든 해법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시천주에서 출발하는 신앙관은,
‘인즉천, 사인여천, 물물천사사천,
인오동포 물오동포’까지 확대 발전한 교리는
서학의 모순을 극복하고,
동학의 물심일여(物心一如),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진리는
신과 우주를 둘로 보지 않으며,
우주의 탄생이 곧 신의 물질적 탄생으로서
한울님은 영적이며 물적인
이위일체(二位一體)의 존재로서,
동학에서 말하는 신(神)은
창조자이며 진화자인 동시에 조화자이다.
천도교 2세교조 해월 최시형 신사는
‘만물이 시천주 아님이 없다.’란 말씀을 했다.
이 말씀은 단순히 만물만 가리키는 게 아니라,
우주도 지구도 사람도 만물도 전체적으로
한울님을 모셨다는 근본적 설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를 자세히 설명해보면,
우주만물의 창조나 진화도 조화에 의한
탄생과 유지 그리고 진행되는
생명원리의 법칙을 말했다고 본다.
동학 즉 천도교는
동귀일체(同歸一體)의 이상세계를 지향한다.
동귀일체는 이것저것 합쳐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근원으로 돌아가면 원래 하나라는 것에
모두가 일체라는 설명으로 이해한다.
우주의 시원과 현재 그리고 미래도
한울님 조화에 의한 출발과 결말까지도
모순 없이 설명 가능한 천도교야 말로,
인류사회의 신종교(新宗敎)로서
기독교의 구종교(舊宗敎)를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기일원론(至氣一元論)에 의한
시천주(侍天主) 진리는, 온 세상 사람들이 알아
옮기지 못하는 변치 않는 진리로서,
조화의 세상을 유지 발전시키는
한울님 자체의 진리라는 것으로 본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