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이 책은 우리나라 숲의 주인공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신갈나무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나무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식물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씌어졌다. 숲 또는 나무에 관한 기왕의 책들은 어렵고 딱딱한 전문서나 자원으로서의 실용서가 대부분이었으며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쉼터로서의 위안처, 문화사적 이해에 그치고 말았다.
이는 숲 또는 나무를 치열하고 역동적인 삶의 현장으로 보지 않고 그림 속의 정물처럼 대상화시켜 이해한 결과라고 지은이들은 생각한다. 동물과 달리 이동성이 없는 식물의 특성 탓으로 말이다.
이 책은 일반 독자와는 동떨어진 전문과학서의 어려움과 딱딱함을 극복하고, 문화 또는 인간 본위의 대상화된 시각을 거부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식물이다. 읽는이들에게 자연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식물학 개론서'의 역할과 함께 잘 짜여진 한 편의 소설을 읽는 서사적 감동까지 전해준다. 나무의 탄생과 죽음, 긴 세월의 마디마디에 담겨진 자연의 엄혹한 질서와 숙명적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책 안에는 지은이들이 직접 찍은 200여 장의 사진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부부이자 지기인 지은이들이 온 산을 헤매며 찍은 사진들은 식물의 생태를 설명하는 것부터 삼림욕의 기분을 느끼게 하는 볼거리까지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다.
저자소개
전승훈 - 1962년 전북 군산(옥구)에서 태어났다. 군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자원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식물 분류 및 생태 전공, 농학박사) 산림청 임업연구원 위촉 연구원, 국민대, 경희대, 대구대, 건국대, 서울대 강사, 환경부 자연보전국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경원대 공과대학 도시계획,조경학부 교수, 한국환경생태학회 이사, 세계자연보전연맹 산하 한국식물전문가그룹 위원,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의 '영월동강의 생태관광 정착프로그램 개발'의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차윤정 -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혜화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산립자원학과 및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경원대학교 강사와 서울대학교 부속연습림 연구조교, 유네스코 장백산 생태계조사단 연구원을 지냈으며 1998년부터 지금까지 조경설계 서안(주) 부설 환경설계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책으로 <삼림욕, 숲으로의 여행>, <신갈나무 투쟁기>(공저), <식물은 왜 바흐를 좋아할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