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투수들의 제구력이 형편없고(구속이 안 나오는 건 논외로 치자. 그건 타고난 신체 능력이 많이 좌우하는 거고, 야구 저변이 좁은 이 나라 여건을 고려해야 하니까) ... 타자들은 스윙이 둔하고 컨택 능력마저 떨어지며... 포수는 상대 타자와의 두뇌 싸움에서 너무 무능하다.
(이상 세 가지는 선수들의 훈련 방식이 잘못되었거나, 개개인의 노력이 턱없이 부족함을 방증하는 것이다.)
선수단 전체적인 분위기에서도 벤치에서 껌들이나 쩝쩝 씹으면서 웃음이 너무 헤프다. 반드시 이긴다는 독기나 진지함은 전혀 안 보이고, 제대로 된 프로 리그도 없는 호주 선수들을 상대로 힘겹게 득점을 올리고는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하는 모습에서도 선수들의 목표치가 무엇인지 의문을 자아낸다.
가장 냉철해야 할 감독부터가 최근 10년 사이에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일본 야구를 같은 기간 무섭게 퇴보한 한국 야구와 동급으로 착각하는 환상과 오만에 빠져 있고, 잘못한 선수들을 따끔하게 질책하기는커녕 첫 경기치고는 잘했다며 감싸기 바쁘니 벤치 분위기가 그 모양인 것도 무리는 아니다.(감독 본인 입으로 "우리는 일본이 아니라 호주와의 1차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엊그제 말해 놓고는, 오늘 경기를 잘했다고 이야기하면 앞뒤가 맞는가? 4강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이나 하질 말던가.)
실력이 없으면 겸손하기라도 하면 지더라도 욕은 안 먹을 텐데, 실력은 개뿔도 없는 것들이 제 주제도 모르고 잘난 척을 하니 더 망신살을 키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