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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문자 씨리즈의 신비 이재옥의 예술세계 |
전시일자 : 2009. 1. 8 - 1. 24 |
전시작가 : 이재옥 |
문자 씨리즈의 신비 이재옥의 예술세계 글 | 김대규(시인)
특히 이재옥 작가의 초기 작품들이 ‘사람’을 주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내 자신의 인생관이나 문학관과 직결되어 있어, 평소 동지애를 느껴온 터이다. 인생에 있어서나 예술에 있어서나 인간이 주체라면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는 창작행위는 무정란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더구나 인간 자체가 신의 ‘테라코타’의 소산이 아닌가. 자신의 형상을 모델로 인간을 빚은 최초의 조각가인 신에 대한 보답으로 조각가들은 인간조각상을 수없이 만들었고, 그 종가의 전통은 아직도 계승되고 있다.
일본의 건축학 박사 가토 쿠니오(加藤邦男)이『건축과 시』라는 저서에서 “먼저 사물의 경력을 묻는 것부터 건축은 시작된다”고 지적했듯, 건축의 이복형제인 조각도 ‘사물의 경력’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나는 조각에 있어서의 사물의 경력을 ‘물질의 인간화’ 과정이라고 재해석해 본다. 흙, 나무, 돌에서 금속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고유한 자질들에 인간적 감성을 이입함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 주는 행위야말로 물질의 부활이 아니겠는가. 조각은 조물주의 대역인 것으로서, 바술라르의 “물질적 요인에 생명을 부여하는 상상력”, 시인 롱펠로우의 “조각이 회화보다 낫다. 죽은 것을 살려내는 것이 산 것처럼 보이는 유령을 만드는 것보다 더 위대하다”, 미켈란젤로의 “대리석이 많이 깎일수록 대리석 석상은 더욱 크게 자란다” 는 말들도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재옥 작가의 그간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여러 전문가들의 논구가 있었다. “이재옥은 초기의 움직임이 가미된 인체 변형상에서 점점 선적(線的)인 요소가 가미되면서, 공간을 좀 더 자유롭게 설정하고, 최근에 와서는 서예의 초서체를 본뜬 동적인 공간을 구성하기에 이른다”(2001 정형탁), “일반화되지 않은 소재인 백동을 사용함으로써 정갈한 느낌이 다가 온다. 거기에 일필(一筆)에 따른 필세(筆勢)의 속도감에서 오는 경쾌함과 멈춤, 거스름, 방향의 바꿈 등은 인생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 볼 수도 있다”(이희순), “최근 그의 조각은 표현의 바탕이 되어왔던 인체의 형식미가 사라지고 동양서체의 리듬감과 문자적 특징으로 가득차 있다.
전후좌우로 자유롭게 형성되는 선묘의 시각적 감동, 사하로 요동치는 동선의 흐름은 작가의 풍부한 작품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공간예술의 또 다른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2004 장영준), “이재옥의 서체조각은 3차원의 공간을 4차원의 것으로 변이시키는 효과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즉, 시공간을 초월한 4차원의 상상의 공간처럼, 3차원의 물리적 공간을 매우 유연하고 자유롭게 변형시켜내는 것이다”(2005 김성호), “이재옥의 작품은 삶의 박동(hearbeat)을 구체적으로 ‘건네고’, ‘느끼게’한다.
예술이 삶을 단순히 카피하는 대신 삶 자체의 템포, 태도, 희망, 긴장, 방향 따위를 그려냄으로써 삶의 문제를 더욱 올바르게 대면하게 만든다”(2000 서성록), “<큐비즘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는 그의 작품들은 수직과 수평, 긴장과 이완 선과 면, 정과 동 등 여러 대립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공간을 간섭하는 형국이다”(2002 이경모)등 이재옥의 새로움을 향한 예술정신을 높이 평가한다.
인체의 큐비즘적 변형에서 칼리그라피로 절정에 이른 작가 자신은 “나는 서체에서 움직임을 보았고, 특히 초서체가 처음에는 다 인체로 보였다”고 피력함으로써 그가 인간에 대한 본원적인 향수에 젖어있음을 재확인하게 된다. 이재옥의 작품에 무한한 감동의 신뢰를 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예술적 휴머니즘이다. 공간은 조각의 모태다. 조각가는 그 모태에 물질의 새 생명을 잉태시킨다.
이재옥이 탄생시킨 칼리그라피는 ‘글+그림+음악+춤’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예술표현의 방법론적 전체성에서, 글로 쓰기 어려우면 그림으로, 그림으로 안 되면 노래로, 노래로도 못 미치면 몸으로 하라는 전언이 있어 왔다. 이재옥 조각의 리듬감 넘치는 인체화 된 초서의 율동은 문학·회화·음악·무용의 퓨전이다. 그러므로 각각의 예술장르가 지닌 고유한 감동의 질료를 내포·발산하고 있다.
초서의 판독의 난해함이나 현대회화의 추상적인 불가해성은 우아한 선의 미감이 빚어내는 영혼의 분출 같은 생명력의 약동으로 산화(散化)된다. 이재옥의 칼리그라피에서 용비어천가적인 승천감과 승무의 정중동(靜中動)을 함께 맛보게 되는 것은 그 곡선의 운동성에 있는 것이다. 단 한 차례의 터치로 시종(始終) 완성되는 초서의 시간적 단축성을 공간에 입체화시키기 위해 작가는 그 얼마나 연마의 시간을 보냈겠는가. 나는 거기에서 일회의 생명이 예술혼의 섬광으로 번득이는 진통의 열정을 강하게 감지한다.
바슐라르는 공간을 일반화된 공간, 외형의 공간, 추상적 공간으로 구분하고 “우리는 공간을 발견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공간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각은 그 외형의 공간을 어떻게 추상적 공간으로 재구성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할 때, 이재옥 작가의 칼리그라프에서 모범답안을 찾았다는 확신의 기쁨을 얻게 된다.
이재옥의 작품세계 글 : Juliana Park(줄리아나갤러리 관장)
문자로부터 탄생한 이재옥의 예술은 동양서체에서 나오는 필체의 움직임을 지적인 선들로 새롭게 형상화 한데 있다.
또한 문자조각의 신비는 3차원의 공간을 4차원의 세계로 변이시키는 효과를 우리에게 보여주며, 시공을 초월한 상상의 공간 속에서 3차원의 물리적 공간을 매우 유연하고 자유롭게 변형시켜내고 있다. 수직과 수평, 긴장과 이완, 선 과 면, 동 과 정 등 여러 대립적 요소들이 유기적인 형태로 조화를 이루며 새로움을 향한 예술의 세계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에 보여주는 Calligraphy 초서 포(布)는‘배포 돈 포 넓게 펴다’라는 뜻을 가진 문자로서 동양적 선의 미감을 현대 기하학적 조형요소에 접목시켜 절제된 미의 형태로 드러내며 청동 위에 Black & Red, Black & White 의 다양한 컬러링으로 3M의 대형 조각을 강 약의 힘찬 에너지로 새롭게 창조, 우아한 한 쌍의 학의 모습으로 탄생시켰다. 또한 초서 락(樂)자는 즐긴다는 뜻을 지닌 이미지를 바탕으로 일 획에 움직임을 안정감 있는 구도 속 에서 한 송이 의 꽃의 형상을 아름다운 Yellow Color로 보이고 있다.
특히 고급스러움을 갖춘 백동(Silver Bronze)의 초서 파(波)는 물결치는 파도 모습을 형상화, 파도의 역동적 이미지와 더불어 또 다른 리듬을 준비하는 숨 고르기 의 변화로 동양 서체조각의 춤 추는듯한 미감을 보여주고 있다, 2003 Silver Bronze 에서 2008 청동 위에 다양한 Color Bronze는 문자의 신비에서 느끼는 곡선의 미감과 역동적인 운동감의 리듬을 공간안에서 입체화하여 승무(僧舞)의 정중동(靜中動)을 맛보게 하였다. 힘찬 선의 공간을 가르는 일 획의 탁월함은 예술혼의 섬광으로 번득이는 열정을 우리에게 강하게 감지하게 한다
이렇듯 이재옥의 문자 씨리즈는 초서체에서 우러나오는 새로운 해석으로서 다양한 조각들을 탄생 시키고 있다.
198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
Solo Exhibition 2007 야외조각전(안양예술공원 알바로시자홀 광장) | 2004-2007 롯데화랑 (안양)
Group Exhibition 2003 NICAF(일본 동경, 국제포름) | 2003 2004 2005 ART CHICAGO (미국 ) 2004 야외조각 프로젝트 - 세종문화회관 초대 | New Art Oriental Study 청담미술제 (줄리아나 갤러리) 기타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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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문자 씨리즈로 된 걸 이제 알게 되었네요. 키아프에서도 비슷한 걸 보긴 했어도...
작품 창의적이고 멋집니다.
흡입력이 있는 듯 합니다~~
청담동에 가시면 실물을 볼수 있습니다. 곡선미가 너무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이재옥 작가님의 열정을 느낄수 있었답니다.
신선한데요. 그냥 지나치려다 댓글 남기고 갑니다.
볼수로 좋은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