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체스키크롬로프 (2006년 5월 27일, 토)

[coffee]

아름다운 짤쯔감머굿의 탈가호 지역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8시 체코를 향해 출발합니다.

체코인 기사에게  "도브리젠 (체코말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넵니다.

어제부터  우리의 이동을 책임진,  대학 교수님이나  브라암스처럼 생긴 덥수룩한  턱수염의 이 분이  

일정이 끝날때까지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 합니다.

밤새 오던 비는 오늘도 계속입니다.

매일 매일 도시를 옮겨 가는데, 이 비가 우리를 따라오네요.

언제부터인가 나들이 갈때 비를 자주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내가 비를 몰고 다니는 장본인이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밤새 내리고, 이동중에도 내리던 비는 버스에서 내릴 무렵이면 잦아들곤 합니다.

숙소 출발 후, 20분쯤 지나자 짤쯔감머굿에서 가장 큰 호수라는 몽쉘호수를 거쳐갑니다.

역시 호수 주변에 형성된 마을과 들꽃핀 목초지가 그림같습니다.

분주함도 움직임도 없는 고요속의 정지된 풍경은 어느 부분을 사각으로 잘라보아도 그대로 한폭의

수채화가 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커다란 화면속을 단지 우리가 탄 버스만 달음질 할 뿐입니다.

지금 보고있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처음 시작 장면은 바로 우리가 이곳 산위에서 바라보던 장면

그대로이고, 마지막 장면 또한 어제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던 장면 그대로 입니다.

생각같아선 차를 세우고 내려서 주변을 한번 음미해보거나, 야생화 핀 들판 사진이라도 찍어보고

싶습니다만.............단 5분 만이라도 차를 세워주면 좋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10시 20분, 오스트리아의 국경 린즈에 도착했습니다.

국경 통과 절차는 간단히 여권 검사도 없이, 그냥  운전수와 가이드가  잠시 차에서 내려갔다 오는

것으로 통과합니다.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약 30분 정도 걸리는 체코의 '체스키 크롤로프'라는 도시로 가는 중이지요.

체스키 크롬로프는 블타바 (Vltava) 강을 끼고 도는 13세기에 건설된 도시로서 14 ~ 16세기에

번성 하였던 도시입니다.

옛 시가지에는 체스키 크롤로프 성을 중심으로 지금껏 중세의 자취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13세기에 지어진 체스키 크롬로프 성 안에는 영주가 살던 궁전과 예배당, 조폐소 등이 있으며,

16세기에 르네상스 식으로 개축되어 고딕과 르네상스, 바로크식까지 합쳐진 양식의 건물들이 

공존합니다.

1994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우리는 성격이 낭만적인 사람을 흔히 보헤미안이라고 부르지요.

보헤미아는 옛 체코 왕국의 이름으로 체코의 도회지 건물이나 다리를 보면 예술적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미루어보아 중세의 체코는 온 유럽 문화와 예술의 중심이었음을 짐작할수 있습니다.

보헤미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인 체스키 크롬로프는 역사적 중심가가 잘 보존되어 있으며,

프라하 성에 이어 체코에서 두번째로 큰 이곳 체스키 크롤로프성은 둥근 말굽모양으로 흐르는

블타바강을 내려다 보는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차가 다니지 않는 이 조그마한 역사의 중심지는 고딕과 르네상스, 바로크식 건물들이 늘어선 좁은

거리로 이루어져 있는 매우 아름답고 인상적인 곳입니다.  

수세기를 거슬러 올라와 참으로 동화같고 옛날 이야기같은 마을속에 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높다란 성문으로 들어서자 다리를 건너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 중앙 광장 부근의 식당으로 향합니다.

식당 또한 중세의 분위기가 물씬나는 동굴모양의 이색적인 분위기입니다.

저도 그랬듯이 우리 일행 모두는 이 멋진 구 시가지의 모습에 정신을 팔지 않을 재간이 없습니다.

이럴 때 패키지의 단점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나는 더 보고 있고 싶은데,  단체를 따라 가야하는...............

식당에 도착하여 보니 일행중 4명이 보이질 않아 가이드가 찾아나섭니다.

그들의 행동이 우리보다 훨씬  정상적이란 생각입니다. 저도 가이드를 따라 식당으로 오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점심 식사 후 드디어 자유시간입니다. 부지런히 걸어야 겠지요.

우리는 우선 입구에서 부터 보이는 멋진 성의 탑을 먼저 올라갈 생각으로 열심히 입구를 찾아 들어

섰습니다만, 아직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이곳에서는 체코 돈 이외에는 받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유로나 달라로 내려해도 매표원은 요지부동 융통성이 없습니다.

망연히 서 있는데........우리 교민을 만났습니다.

체코의 프라하에서 숙박업을 하시는 우리 교민

Tel ; 224 -251 - 480

ahojpraha.com

결국 이 탑에 올라간 사람은 우리 일행중 단 3명 뿐이랍니다.

탑 안은 좋더냐구요?

2~30층 빌딩쯤 되는 높이의 좁다란 통로를 무지 힘들게 땀을 뻘뻘 흘리며 다리운동 열심히 한 결과

다음날까지 허벅지가 아팠습니다.

나선형으로 올라가는 이 탑의 내부에는 나무로 만든  탑의 모형도가 유리관안에 전시되어 있으며,

꼭대기에는 커다란 동종이 달려 있고, 밖으로 트여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3시 30분 체스키 크롬로프 성을 떠나, 드디어 프라하 도착, 호텔에서 저녁식사 후 야경을 보기위해

8시 15분 호텔을 나섭니다.

날씨는 하루종일 온갖 변덕을 다 떨며 성가시게 합니다

9시가 가까워져도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아, 구 사가지  중앙 광장의 카페에 앉아 커피를

시켜놓고 어두워지기를 기다립니다.

수많은 무리속에 섞여서 광장의 야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부드럽고 순한 맛의 카프치노는 이방인의

마음을 한껏 낭만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하지만.......그래도 저는 비가 싫습니다.

카페의 의자도 젖어있고 카메라도 꺼내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바람불며 쏟아지는 비속에 거닐은 까를교는 제게  별로 낭만적이지 못했답니다.

체코의 체스키 크롬로프 역사지구에 도착하여 성문을 들어섭니다.

13세기에 지어졌다는 이 성은 상당히 높고 웅장합니다.

둥글게 마을을 감싸고 블타바 강 지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붉은 기와 지붕의 중세적인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유내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지구입니다.

성 안으로 올라가기 위해 입구를 찾아갑니다.

체스키 크롤로프 성의 내부 모습입니다.

성 위에서 내려다 보면 도시 전체가 보입니다. 강가에 보트들이 정박해 있구요.

멀리서도 제일 먼저 눈에 뜨이는 성 탑의 모양과 색채가 아주 화려합니다.

체스키 크롤로프의 아름다운 성 탑입니다. 탑의 입구를 찾아 가는 길이구요.

탑 입장료가 체코 화폐로 35코룬, 약 1유로정도 되는데......... 유로를 받지않아 관광온 교민이   바꾸어주어

올라갈수 있었습니다.

탑의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이것도 탑위에서 내려다 본 것이구요.

중심가를 벗어나 한참을 가 보았습니다.

블타바 강에서 레프팅과 같은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있습니다.

레프팅 보트들이 즐비하게 보입니다.

중앙 광장에서 좀 더 올라가면 전망하기 좋은 곳이 나옵니다

강을 끼고 까페들이 즐비합니다.

중앙 광장입니다. 결혼식을 마친 신랑 신부가 하객들이 모인 가운데 기념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기념 촬영하는 하객틈에 끼어 저도 같이 찍어 보았습니다. 이 신부는 드레스를 입은채로  이 성안의

여기 저기를 다니며 사진을 찍습니다. 성의 정원 분수대에서도 또다시 만납니다.

체스키 크롤로프 성의 정원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정원안에 있는 분수대 입니다. 정원 가운데에 있는 조각작품이 아름다운 분수입니다.

성안에 있는 정원입니다.

체스키 크롤로프 관광한 후 3시간을 달려 프라하에 도착하여 야경 투어에 나섰습니다.

조명을 받고 마치 마법의 성처럼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틴 교회입니다.

카를교에서 찍은  프라하 성입니다.

[metel]

안되겠어요....나도 여름방학에 이곳에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아니 욕심, 아니 투지가 생기는게....흐윽....부럽삼삼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