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다라선경 상권
6. 수행승도승진분(修行勝道升進分)
공덕에 머묾과 승진
그리고 나머지 방편이란
수행의 일체지(一切地)인
공지(共地)와 불공지(不共地)를 섭수하는 것이다.
공덕에 머묾과 승진
그것은 뛰어난 도에 의지해 일어난다.
갖가지 상행(相行)의 뜻에 대해
지금 설할 테니 잘 들으라.
제체(梯揥)가 이미 일어나면
[심주처(心住處)의 이름이다.]
마음의 애락을 수행하라.
이와 같은 애락의 마음이
선교방편의 공덕주(功德住)가 된다.
지혜로운 자는 방편을 잘하여
마음을 일으키고 열심히 수행한다.
이와 같이 그 공덕주는
곧 선교방편이다.
장차 미묘한 경계에 들어갈 때에
유주(流注)의 생각에 따르지 말라.
지혜로운 자는 마음을 섭수해 머물고
받아들여 지님과 같이
마땅히 머무는 바의 미묘한 공덕을
청정하게 하여 번뇌의 탁함을 없애고
구족하여 감소함이 없고
청정하여 안온함에 머물게 된다.
순일하여 두루 선명하게
정(定)에 집중하여 움직이지 않는다.
이것은 느낌에 연유하여 있으니
때가 지나면 다시 무(無)로 돌아간다.
색상(色相)이 차례로 일어나면
갖가지로 여러 모양이 생기니
수행하여 바르게 사유하면
몸과 마음에 희락(喜樂)이 생긴다.
이 공덕주에서
구족하여 지관(止觀)을 섭수하면
이미 능히 몸의 즐거움을 일으키고
마음 또한 바르게 안온해진다.
자지(自地)와 타지(他地)의
공덕에 머묾과 승진
이것을 지금 대강 설하노라.
수행을 널리 분별하여
수행의 삼마제와
선교방편으로 수순하여 집중하면
지혜로운 자는 혜안을 여니
이를 공덕이라 한다.
마음이 만족한 곳에 안립함을
공덕에 머묾이라 하고
성도(聖道)의 대치(對治)를 수행함을
공덕에 오르는 것이라 한다.
대치의 모든 성행(聖行)의
공덕에 머묾과 승진은
경지에 따라 과악(過惡)의 마음이
일어나는 곳을 능히 모두 제거한다.
수행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
공덕의 이익이 증광(增廣)한다.
신(信)ㆍ계(戒)ㆍ문(聞)ㆍ사(捨)ㆍ혜(慧)와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근(根)이 없음과
욕(慾)과 정진(精進)과 참괴(摲傀)와
제(除)와 희(喜)와 방일(放逸)하지 않음과
열락(悅樂)과 염(念)과 정(定)과 사(捨)와
정지(正智)와 여타의 선법(善法)
이와 같은 모든 것들이
자지(自地)의 모든 번뇌를 여읜다.
그 공덕에 머물러 서면
곧 지위를 따라 대치한다.
이것이 정진의 힘에 연유하여
선을 도와서 마음을 장양(長養)한다.
어찌 저 지위의 가운데에
종수(種數)를 섭수하지 않으리오.
공덕에 머묾과 승진의
자지(自地)를 자세히 설했노라.
자지(自地)의 선근의 힘으로
타지(他地)에 공덕이 생긴다.
가장 뛰어난 의리를 수행함에 대해
이 모양을 지금 대강 설하리라.
자지가 이미 증상하면
나머지 뛰어난 청정한 법이 생긴다.
마땅히 이 공덕은
타지로서 승진하고
한량이 없는 방편을 행하며
모든 도탈의 법[度法]을 알아야 하며
갖가지의 대치의 모양으로 하여
타지의 공덕이 일어남을 알아야 한다.
이를 저 초념처(初念處)에서
3념(念)을 겸하여 수행한다고 한다.
난래(煖來)와 정(頂)과 인(忍)과
세간의 제일법(第一法)과
견도(見道)와 사유도(思惟道)와
무학도(無學道)를 또한 수행하라.
모든 선(禪)과 신통(神通)과
무량과 무색정(無色定)과
바른 법의 도품분(道品分)과
구경(究竟)의 누진(漏盡) 지혜와
배사(背捨)와 일체입(一切入)과
묘원(妙願)의 지혜와 청정(淸淨)과
신념(身念)의 선근력(善根力)이
이와 같은 제법(諸法)을 일으킨다.
미묘한 공덕의 모양은
모두 순서에 따라서 생기고
만약에 계심처(繫心處)에 머물면
이것이 곧 자지(自地)의 모양이다.
그 모양이 일어남이 몸에 있으니
또한 나타나고 또한 촉(觸)한다.
때로는 과(果)에 가깝다고 설하고
때로는 가깝지 않다고 설한다.
혹은 다시 과를 함께하기도 하고
혹은 공(空)으로서 함께하지 않기도 한다.
이른바 과에 가깝다고 하는 것은
이 모양의 주변에 머무는 것이다.
만약 저 과에 가깝지 않다면
이 모양이 먼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에 드러나서 닿게 한다면
이것이 곧 과와 함께한 모습이 된다.
비록 드러나도 불촉(不觸)한다면
공상(空相)이어서 공덕이 없다.
비유하자면 마치 무과수(無果樹)가
꽃이 화려해도 열매가 없음과 같다.
마치 사람이 몹시 춥거나 목마를 때에
먼 곳에 불이나 물이 보인다고 해도
끝내 그곳에 닿을 수가 없으니
그저 보기만 하는 모양이 역시 그러한 것과 같다.
공하므로 공덕이 없으니
몸에 쾌락이 없다.
희열(喜悅)이 끝까지 증장하여
식락(息樂)과 적지(寂止)와
몸과 마음에 이와 같은 즐거움을 받는다.
이를 말하여 과(果)와 함께한 모습이라 한다.
공덕과 그리고 나머지 법의
자지(自地)와 타지(他地)와의
승진상(升進相)에 회전을 하니
4종(種)이 모두 역시 그러하다.
모든 승진의 모양들과
수용하고 묘한 갖가지 인(印)과
연화(蓮花)와 뭇 보배 나무와
화려한 모든 그릇과 의복들이란
광염(光炎)이 지극히 찬란하니
한량없는 장엄 도구들이다.
지혜로운 자는 뛰어난 도의
공덕에 머묾과 승진을 설한다.
일어나는 모든 묘상(妙相)들을
내 지금 이를 갖추어서 설하리라.
수행하는 자들은 잘 들으라.
이 위의 만다라(曼茶邏)에서
순일하게 온갖 상(相)을 일으키고
유광(流光)이 참연(參然)히 내려오고
청정하기가 마치 파리(頗梨) 보배와 같으니
그 빛이 4체(體)에 충만하다.
몸을 지극히 유연하게 하고
다시 몸으로부터 나와
점점 아래로 흘러내려서
그 선근의 힘을 따라
멀고 가까움에 일정한 모양이 없고
그것이 저 만다라(曼荼邏)를 이루어
형세가 다하면 본처(本處)로 돌아온다.
근본 종성(種性) 가운데에
그 모양이 세 단계로 일어나니
공덕주(功德住)의 다섯 모양과
공덕진(功德進)의 다섯 모양인데
불괴(不壞) 공덕이 둘이요
반괴(半壞) 공덕이 둘이요
진괴(盡壞) 공덕이 하나이다.
다시 계심처(繫心處)에 돌아와서
본래의 종성(種性)에 머물러
시방에 두루 유산(流散)해서10상(相)이 생긴다.
그 공덕이 10상(相)의 위에10상이 각각 10상을 낳는다.
다시 각각 1상(相)이 나타난다.
그리고 또 유산(流散)의 곁에서
모든 심묘상(深妙相)을 일으키고
저 심묘(深妙)한 경계에서
다시 심묘상을 일으킨다.
위아래로 여러 윤상(輪相)이
다시 이같이 나타나니
저 3계(階)의 처소에서
갖가지 모양들이 생긴다.
자상(自相)은 이미 각각 멸하여
오직 저 총상(摠相)에만 머문다.
모든 잡상(雜相)들은 이미 없어서
적정(寂靜)의 행(行)에 회전한다.
이들 세 가지 만다라는
경계가 나뉘어도 옮기지 않고
근본의 공덕주에 순응하니
자체(自體)가 앞의 말과 같다.
들숨의 삼마제가
하방(下方)에 두루 충만하고
날숨의 삼마제가
상방(上方)에 두루 충만하여
두 가지가 함께 시방에 가득하니
묘한 심심(甚深)을 바르게 받는다.
이와 같이 마음에 따르면
이를 일러 법자재(法自在)라 한다.
청정한 계심처(繫心處)를
법이 없으니 구하지 않는다.
이미 생긴 것을 장양하여
모든 공덕을 성취하니
하늘의 만다수(曼陀樹)처럼
만다지(曼陀池)에서 나서 자란다.
공덕에 머묾과 승진과
갖가지의 묘상(妙相)들
이 뜻을 내가 이미 설했으니
이를 수행하여 잘 지켜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