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반6야바라밀경 제3권
6. 좌조품(佐助品)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만약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염부제에 사는 사람들에게 10선도(善道)를 하도록 한다면,
그대 생각에 이 사람들이 이러한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적게 받겠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아주 많이 받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이를 베껴 쓰고 독송하게 하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
교시가여, 염부제에 사는 중생들에게 10선도를 하도록 하는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만약에 어떤 사람이 4천하(天下)의 중생들로 하여금 10선도를 하도록 하거나, 염부제와 4천하가 속한 소천세계와 이천중세계(二千中世界)와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과 시방에 있는 항하의 모래알만큼 수많은 세계의 중생들에게 10선도를 하도록 한다면,
그대 생각에 이 사람이 이러한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적게 받겠느냐?”
석제환인이 말했다.
“아주 많이 받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이것보다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이를 베껴 쓰고 독송하게 하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
또 교시가여, 만약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염부제의 중생들에게 4선정ㆍ4무량심ㆍ4무색정ㆍ5신통을 가르친다면,
이러한 인연으로 이 사람들이 복을 많이 받겠느냐, 적게 받겠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아주 많이 받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이것보다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이를 베껴 쓰고 독송하게 하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
교시가여, 염부제에 사는 중생과 삼천대천세계의 중생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더 나아가 시방에 있는 항하의 모래알만큼 수많은 세계에 사는 중생들에게 4선정ㆍ4무량심ㆍ4무색정ㆍ5신통을 가르친다면,
이러한 인연으로 이 사람들이 복을 많이 받겠느냐, 적게 받겠느냐?”
석제환인이 말했다.
“아주 많이 받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이것보다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이를 베껴 쓰고 독송하게 하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
또한 교시가여,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이를 베껴 쓰고 독송하도록 하는 것보다 이 선남자와 선여인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몸소 이를 독송하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
또 교시가여,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반야바라밀을 독송하는 것보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몸소 반야바라밀의 깊은 뜻을 풀이하여 주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
그때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들에게 반야바라밀의 깊은 뜻을 풀이해 주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은 반야바라밀을 모르는 까닭에 반드시 그 깊은 뜻을 풀이해 주어야 한다. 왜냐 하면 교시가여, 미래의 세상에는 가짜 반야바라밀이 출현하며, 선남자와 선여인은 이를 바탕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하지만 가짜 반야바라밀을 접하는 즉시 이들은 바른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가짜 반야바라밀이란 어떤 것입니까?”
“교시가여, 미래의 세상에서는 뭇 비구들이 반야바라밀을 설법하려 하나 정작 가짜 반야바라밀을 설법할 뿐이다.”
“세존이시여, 뭇 비구들이 말하는 가짜 반야바라밀이란 어떤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뭇 비구들은 어떤 색도 덧없으며 이와 같이 깨닫는 것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라 가르치고, 수ㆍ상ㆍ행ㆍ식도 덧없으며 이와 같이 깨닫는 것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교시가여, 이러한 것을 가짜 반야바라밀이라고 한다.
교시가여, 색은 허물어지지 않는 까닭에 이것을 덧없다고 보며, 수ㆍ상ㆍ행ㆍ식도 허물어지지 않는 까닭에 이것을 덧없다고 본다. 이와 같이 보지 않는 것을 가짜 반야바라밀을 행한다고 한다.
교시가여, 이와 같은 까닭에 보살이 반야바라밀의 깊은 뜻을 풀이하여 주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고 하는 것이다.
또 교시가여, 만약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 수다원과를 얻도록 한다면,
그대 생각에 이 사람은 그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적게 받겠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아주 많이 받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다른 사람에게 주어 이를 베껴 쓰고 독송하도록 하면서,
‘그대는 반드시 반야바라밀의 공덕으로 인하여 큰복을 받을 것이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
왜냐 하면 수다원과도 결국 이 반야바라밀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교시가여, 염부제와 삼천대천세계에 사는 중생들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더 나아가 시방에 있는 항하의 모래알만큼 수많은 세계에 사는 중생들을 가르쳐 수다원과를 얻도록 한다면,
그대 생각에 이 사람이 그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적게 받겠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아주 많이 받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다른 사람에게 주어 이를 베껴 쓰고 독송하도록 하면서,
‘그대는 반드시 반야바라밀의 공덕으로 인하여 큰복을 받을 것이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
왜냐 하면 수다원과도 결국 이 반야바라밀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또 교시가여, 만약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 사다함과와 아나함과와 아라한과와 벽지불도를 얻도록 한다면,
그대 생각에 이 사람이 그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적게 받겠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아주 많이 받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이것보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다른 사람에게 주어 이를 베껴 쓰고 독송하도록 하면서,
‘그대는 반드시 반야바라밀의 공덕으로 인하여 큰복을 받을 것이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
왜냐 하면 그대는 이 법을 배움으로써 살바야를 얻을 수 있고, 살바야를 얻음으로써 비로소 사다함과와 아나함과와 아라한과와 벽지불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시가여, 염부제와 삼천대천세계에 사는 중생들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더 나아가 시방에 있는 항하의 모래알만큼 수많은 세계에 사는 중생들을 가르쳐 사다함과와 아나함과와 아라한과와 벽지불도를 얻도록 한다면,
그대 생각에 이 사람이 그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적게 받겠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아주 많이 받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이것보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다른 사람에게 주어 이를 베껴 쓰고 독송하도록 하면서,
‘그대는 반드시 반야바라밀의 공덕으로 인하여 큰복을 받을 것이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
왜냐 하면 그대는 이 법을 배움으로써 살바야를 얻을 수 있고, 살바야를 얻음으로써 비로소 사다함과와 아나함과와 아라한과와 벽지불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교시가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염부제의 모든 중생들에게 『반야바라밀경』을 주어 이를 베껴 쓰고 독송하도록 하면,
복을 많이 받겠느냐, 적게 받겠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아주 많이 받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이것보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비발치(阿毘跋致)의 지위에 있는 보살에게 『반야바라밀경』을 주면서,
‘이 보살은 지금 이 법을 배우는 중에 있으며 반야바라밀을 충분히 익힐 수가 있으니, 이 인연으로 반야바라밀은 더욱 널리 퍼지게 될 것이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
교시가여, 염부제와 삼천대천세계에 사는 중생들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더 나아가 만약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항하의 모래알만큼 수많은 세계에 사는 중생들에게 『반야바라밀경』을 주고 이를 베껴 쓰고 독송하도록 한다면,
그대 생각에 이 사람이 그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적게 받겠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아주 많이 받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보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비발치의 지위에 있는 보살에게 『반야바라밀경』을 주면서,
‘이 보살은 지금 이 법을 배우는 중에 있으며 반야바라밀을 충분히 익힐 수가 있으니, 이 인연으로 반야바라밀은 더욱 널리 퍼지게 될 것이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
또 교시가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염부제의 모든 중생들에게 『반야바라밀경』을 주고 그 깊은 뜻을 풀이해 준다면,
그대 생각에 이 사람이 그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적게 받겠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아주 많이 받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이것보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비발치의 지위에 있는 보살에게 『반야바라밀경』을 주어 그 깊은 뜻을 풀이해 주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
교시가여, 염부제와 삼천대천세계에 사는 중생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더 나아가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 항하의 모래알만큼 수많은 세계에 사는 중생들에게 『반야바라밀경』을 주고 그 깊은 뜻을 풀이해 준다면,
그대 생각에 이 사람이 그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적게 받겠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아주 많이 받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보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비발치의 지위에 있는 보살에게 『반야바라밀경』을 주어 그 깊은 뜻을 풀이해 주는 것이 훨씬 복이 많다.
또 교시가여, 만약에 선남자와 선여인이 모두가 아비발치의 지위에 있는 염부제의 모든 중생들에게 반야바라밀의 깊은 뜻을 가르쳐 준다면,
그대 생각에 이 사람이 그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적게 받겠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아주 많이 받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그 가운데 한 보살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만약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의 깊은 뜻을 가르쳐 주었다면 그 복이 훨씬 많다.
교시가여, 염부제와 삼천대천세계에 사는 중생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더 나아가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모두가 아비발치의 지위에 있는 보살이 항하의 모래알만큼 수많은 세계에 사는 중생들에게 반야바라밀의 깊은 뜻을 가르쳐 준다면,
그대 생각에 이 사람이 그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적게 받겠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아주 많이 받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그 가운데 한 보살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만약 어떤 사람이 그에게 반야바라밀의 깊은 뜻을 가르쳐 주었다면 그 복이 훨씬 많다.”
그때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참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이 다가서려는 보살에게는 반야바라밀을 차근차근 가르쳐 주어야 하며, 또 옷가지와 음식과 침구와 의약을 공양하면 많은 복을 받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이 법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니 이에 따라 더욱 많은 복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때 수보리가 석제환인을 칭찬하며 말했다.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교시가여. 그대야말로 부처님의 훌륭한 제자이십니다. 이 법은 반드시 여러 보살들을 도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며, 그들을 평안하게 지켜 주고 마음으로 보살펴 줍니다.
만약 부처님께서 처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셨을 때에도 과거세의 모든 부처님과 그 제자들이 6바라밀로 평안하게 지켜 주고 마음으로 보살펴 주지 않았다면 정작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교시가여, 부처님께서 처음에 그러한 뜻을 품으셨을 때 과거세의 모든 부처님과 그 제자들이 6바라밀로 평안하게 지켜 주고 마음으로 보살펴 주었던 까닭에 비로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