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 공학을, 캘리포니아예술학교(칼아츠: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2004년에 출간한 첫 창작 그림책 《구름빵》으로 2005년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그림책 《구름빵》은 1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구름빵》을 원작으로 한 어린이 뮤지컬이 상연되었으며, 2010년에는 KBS에서 《구름빵》을 원작으로
한 78부작 TV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다. 2011년에는 한글과컴퓨터에서 《구름빵》 아이패드용 전자책앱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백희나 작가는 출판사와 매절 계약을 한 대가로 받은 기본 저작권료 외에 《구름빵》의 엄청난 판매 수익이나 2차적
저작권료를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구름빵》 조차 작가의 원작이 아니라 TV 애니메이션을 캡쳐한 이미지라고 한다.
2010년~2011년에는 1인 출판사 '스토리보울'을 운영하며 《달 샤베트》, 《어제저녁》, 《삐약이 엄마》를 출판했다. 특히 2010년에는 걸그룹 달샤벳이 자신이 출판한 책 《달 샤베트》의 이름을 도용하여 이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책읽는곰 출판사에서 출간한 《장수탕 선녀님》으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과 제3회 창원아동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장수탕
선녀님》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에 출간한 《알사탕》은 IBBY Honour List에 선정되었으며, 2018년에는 일본판 《알사탕 あめだま》으로 제11회 MOE 그림책서점대상을 수상했다. MOE 그림책서점대상은 일본 각지의 서점에서 그림책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 3천여 명이 직접 읽고 투표하여 뽑은 ‘가장 팔고 싶은 그림책’에 주는 상이다. 이어 2019년에는 일본판 《알사탕 あめだま》으로 일본전국학교도서관협회와
마이니치 신문사가 주관하는 ‘제24회 일본그림책대상’ 번역 그림책 부문과 독자상 부문을 동시에 수상했다. 그중 독자상은 어린이와 교사, 사서 교사, 그림책 관계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 하겠다. 일본
그림책상 심사위원단은 ‘풍부한 표정을 지닌 인형, 섬세하게 만들어진 배경과 소품, 영화를 보는 듯한 카메라 워크가 조화를 이룬 수작’이며 ‘압도적인 경지를 보여 준다’고 《알사탕 あめだま》을
평가했다. 백희나 작가의 작품은 한국 외에도 일본, 중국, 대만, 프랑스에 소개되어 해외 팬을 늘려 가고 있다.
알사탕을 읽고 내용보다는 그림에 많이 매료 되었다. 내가 평소 보았던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만든 작품이었으며, 나중에 알았는데, 백희나 작가가 직접 인형들을 만들고 배경도 만들어서 사진을 찍어 책을 만들었다고 알았을때는 진짜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페이지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더 주의깊게 그림을 보게 되었고, 주인공의 표정이 바뀔때마다 어쩜 이걸 표현했지? 하는 생각으로 사실 내용에는 많이 매료되지 못했다. 알사탕 내용은 기사를 보고서야 아~~ 그래, 우리도 남의 생각이 궁금할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에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수 있었다. 또한 각 사탕들 마다 이야기가 다르고 색을 맞췄다는 것을 알아가면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백희나 작가의 첫번째 책인 구름빵은 그림도 너무 사랑스러웠지만, 내용도 너무 앙증맞아서 구름빵이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중에 티비와 캐릭터 상품들은 모두 작가와 별개라는 것에 너무 깜짝 놀랐다. 신입 작가일때 잘 모르고 싸인한 계약서로 인해서 책 이외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없다는 이야기 였다.
어쩐지, 시리즈로 나온 책들은 그림이 비슷하기는 해도 어딘지 정성도 없고, 작가의 깊은 뜻도 없는 내용인거 같아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이런 슬픈 사연이 있을줄 몰랐다. 아마도 작가가 직접 만들고 참여했더라면 이런 성의없는 작품들은 나오지 않았을꺼란 생각이 든다. 너무 좋은 작품이 가짜에 덮여지는 거 같아서 너무 속상했다.
그외 작가의 책들 모두 한권도 소홀이 넘길수 없는 책들이다. 그중에서는 나는 선녀탕 할머니가 너무 좋다. 옛 어릴때 엄마랑 갔던 목욕탕을 재현해 낸것도 좋았고, 아이가 냉탕에서 놀던 모습은 내 모습과 너무 흡사했다. 무심코 지나갔던 추억들을 이렇게 예쁘게 그림책으로 꾸며준것만 같아서 좋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면서 틈틈히 인형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작가. 인형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몇주가 소요된다고 한다. 아직도 저작권으로 법적 분쟁을 하고 있는 사실은 우리나라 출판계의 갑질이 아닌가 싶다. 작가들의 권리 보장이 잘 되어야만 더 좋은 책들이 많이 많들어 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