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7곳 등 17개 팀 참가
- 강릉 문성고, 수원공고 막강…두 팀 모두 2조서 16강 경쟁
- 작년 준우승팀 제주 오현고, 동북고·중동고도 우승 후보
15일 개막하는 제36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에 참가한 27개 팀 중에서 부산·경남지역 이외의 학교는 17곳이다. 경기도가 7개 팀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3곳, 전남 제주 2곳 그리고 강원 충북 경북 각각 1개 팀이 참가한다.
지난해 성적을 놓고 보면 강릉 문성고와 수원공고의 성적이 가장 두드러진다. 두 팀은 지난해 각종 대회에서 나란히 우승 한 차례와 두 차례 3위에 올랐다. 올해도 상승세만 탄다면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축구의 신흥 명문으로 떠오른 강릉 문성고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92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부경고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경기 삼일공고를 승부차기 혈투 끝에 물리쳤다. 그뿐만 아니라 2011금석배와 제19회 백록기에서는 3위에 올랐다. 유재영 감독은 "부상 선수가 서너 명 있어 불안하다. 이번 대회 우승컵은 다른 팀이 가져가지 않겠냐"며 문성고로 쏠리는 이목을 경계했다.
경기의 강호 수원공고는 제44회 대통령금배에서 보인고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1금석배와 백록기대회에서는 강릉 문성고와 함께 사이좋게 3위에 올랐다. 당시 개인상을 휩쓸었던 선수들은 다 졸업했지만 전통의 강호답게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학종 감독은 "지난해 우승의 주역들이 빠져나가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부산 대회와는 인연이 많다"는 말로 욕심을 내비쳤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 공교롭게도 같은 2조에서 김해생명고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많은 고교 감독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우승후보는 동북고이다. 지난해에는 진주MBC배 8강이 최고의 성적이지만 이번 대회 최고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울산과 남해에서 동계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이영익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대학팀과 대결해 큰 점수 차로 이기는 등 선수들의 사기가 높다"며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지만 조심스럽게 우승을 노려본다"고 말했다. 주장인 오준혁과 스트라이커 조원태가 눈여겨볼 선수다.
지난 대회에서 부경고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제주의 오현고는 올해는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3학년이 없어 홈대회인 백록기에서 8강에 오르는 데 그쳤다. 김준협 감독은 "지난해 뛴 선수들이 그대로 올라와 전력 누수가 없다. 선수들의 기량이 고루 향상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동향의 제주중앙고도 오현고와 함께 갈 데까지 가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서울의 전통 명문 중동고도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지난해 8월 김해에서 열린 청룡기대회에서 현풍고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다. 고현호 감독은 "지난해 김해에서 아쉽게 놓친 우승의 꿈을 이번 대회에서 이루기 위해 절치부심했다"고 강한 투지를 보였다. 광운전공도 서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 밖에 경기도의 용호고는 지난해 추계연맹전에서 3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경기 축구의 최선봉으로 좋은 성적을 장담하고 있다. 고양고는 오산고 청평고와 함께 1조에 배정돼 경기도 팀끼리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백암고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전남의 순천고와 충북의 충주상고 경북의 안동고는 분위기만 탄다면 충분히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