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문학관 뉴스레터 제 5호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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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신동엽 시인이 작고한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반세기에 이르렀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가 치열하게 떨쳐내고자 했던 껍데기들로 가득합니다. 이것이 신동엽 시인의 시정신이 현재진행형인 이유입니다.
50주기를 맞이하여 신동엽기념사업회, 신동엽학회 그리고 신동엽문학관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특히 4월은 시인의 기일(4월 7일)이 있는 달이기에 전국 고교 백일장, 전국 교사대회, 학술대회, 추모제 등등 다채로운 행사들로 넘쳐 났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풍성했던 4월과 일 년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이 문학관을 찾는 5월, 6월의 소식을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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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gallery.mailchimp.com%2F83e531407b7678228508b720b%2Fimages%2Fd22da138-7b80-4dc8-9174-e12497c2e62b.jpg) | 위 : 양승조 제 38대 충남도지사와 신동엽기념사업회 상임이사 김형수 시인 아래: '디아스포라를 위한 아시아 문학의 집'을 준비중에 있는 생가 별채 앞에서. 양승조 도지사, 김형수 시인 그리고 신동엽기념사업회 김대열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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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8일(일요일)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신동엽문학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예고되지 않았던 깜짝 방문이었습니다. 신동엽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을 이번에 처음 찾아온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신동엽문학관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신동엽기념사업회 상임이사 김형수 시인의 해설을 들으며 장시간에 걸쳐 관람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신동엽문학관에서 준비 중에 있는 아시아문학도서관과 디아스포라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충남 천안 출신입니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을 하다가 천안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17대 총선에 당선하여 정치인생을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이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하면서 충남 도민들의 두터운 신뢰를 쌓게 되었습니다. 열린우리당 충남도당위원장을 지내던 2010년에는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시장, 군수, 광역 및 기초의원을 장악하고 있던 상황에서도 충남도지사와 기초단체장 3명, 도의원 13명, 시·군의원 41명을 당선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018년 6월에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62,55%) 같은 해 7월 제 38대 충남도지사에 취임하였습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신동엽문학관 방문은 일반 관람객의 발길이 뜸한 요일과 시간대에 이뤄졌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알았는지 동네 학생들이 찾아와 기념사진촬영을 부탁하였습니다. 학생들의 촬영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신 것처럼 귀찮을 정도로 들이민 문학관의 카메라 또한 기분 좋게 받아주신 양승조 충남도지사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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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시인 50주기를 맞이하여 반가운 신간 소식이 있습니다. 올 초 신동엽 시인의 유일한 시집인 <아사녀>의 초판 영인본이 제작된 데 이어 신동엽 평전과 신동엽 산문전집, 신동엽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작품집 2권이 차례로 나왔습니다.
2019년 3월에 출간된 <좋은 언어 - 신동엽 평전> (소명출판)은 신동엽 연구자 김응교 선생이 2003년에 발표했던 <시인 신동엽>의 개정증보판입니다. 부인 인병선 여사의 고증에 기초하여 (신동엽문학관이 개관되지 전에 쓰였기 때문에) 신동엽의 육필 원고, 사진, 편지 등 여러 자료가 포함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시인 신동엽'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루는 유일한 책입니다.
2019년 4월 5일 출간된 <신동엽 산문전집>(창비)은 시인이 생전에 쓴 평론과 수필, 시극, 편지, 일기, 기행문, 방송대본 등을 총망라한 결과물입니다. 기존의 <신동엽전집>과 미발표 산문집 <젊은 시인의 사랑>(실천문학사 1989)에 수록되었던 산문, 새로이 발굴된 미간행 원고가 여기 포함되었습니다. 신동엽의 예술관, 세계관, 그의 시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는 자료입니다. 신동엽 연구 심화와 확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창비에서는 50주기를 맞이하여 또 다른 도서 두 권을 간행했습니다. 신동엽문학상 역대 수상자들이 참여한 신작 시집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신작 소설집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이 바로 그것입니다. 책의 제목은 신동엽 시인의 작품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와 <빛나는 눈동자>에서 가져왔습니다. 신동엽 시인의 시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신동엽문학상 수상자들답게 작가마다 색깔이 뚜렷하면서도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의 여러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미래를 향한 작가 개개인의 시선도 담고 있습니다. 1940년대 생부터 1980년대 생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한 만큼 "이 책은 신동엽 50주기라는 기획 동기에 국한되지 않는, 우리 시단의 굵직한 지형도를 만나는 장"이기도 합니다(창비의 책소개).
신동엽 시인의 시전집에 이어 이번에 산문전집까지 출간한 창비는 신동엽 시인의 '전속 출판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인의 시집이 금서였던 시절에도 시집을 살 수 있도록 해준 출판사가 창비입니다. 이 창비와 함께 유가족은 1982년 신동엽문학상을 제정하여 제 1회 수상자 이문구 선생을 필두로 2018년 제 36회 김현 시인과 김혜진 소설가까지 총 51명의 작가에게 수여한 바 있습니다. 이번 신작 작품집에는 신동엽문학상 수상자 31명이 참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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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다르게 - 새로 읽는 신동엽 문학 : 신동엽 시인 50주기 학술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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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신동엽 시인 50주기 기념 학술대회를 마무리 지은 종합토론 / 중: 학술대회가 열린 창비서교빌딩 기념홀 / 하: 학술대회에 함께 했던 모든 분들과 한 컷 (사진제공: 신동엽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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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기념홀에서 신동엽 시인 50주기를 맞이하여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신동엽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신동엽학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작가회의, 그리고 창비가 후원한 이 학술대회는 "따로, 다르게, 새로 읽는 신동엽 문학"이라는 제목 아래 개최되었습니다. 학술대회를 축하하고자 평론가 백낙청 선생, 유가족 대표 신좌섭 교수, 역대 신동엽학회 학회장 등이 함께 자리하였습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의 목표는 저간의 신동엽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는 동시에 집단의 목소리가 아닌 개별적 연구 시각을 드러내는 데 있었습니다. "그동안 신동엽의 문학이 핍박받은 역사와 민중의 정체성으로 해석되면서, 한편으로는 역사적 해방이라는 중압감의 무게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면,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그 중압을 넘어서서 ‘역사 이후’라는 화두를 결합시키고, 나아가 그 ‘이후’의 문제의식을 개별적 시각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하고자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취지에 걸맞게 1부에서는 강형철, 김형수 두 시인의 발표가 있었고, 2부에서는 학자들 위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시도되는 신동엽 연구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강형철 시인은 남한도 북한도 아닌, 통일된 한국에서의 문학이 지향할 방향을 그 누구보다도 신동엽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피력하였습니다. '한반도 문학'에서의 신동엽의 위치와 역할에 중점을 둔 강형철 시인의 발표에 이어 김형수 시인은 서구적 근대에 이의를 제기하고 "‘구도(求道)’와 ‘구세(救世)’가 함께 가는 영성적 정치를 지향했던" 신동엽을 조망하였습니다. 김형수 시인은 신동엽이 반세기 전에 했던 비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기에 신동엽의 "영성적 근대"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50주기 특별기획 "김형수의 문학난장"을 통해 이날 발표내용에 대한 김형수 시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바로 연결됩니다.)
2부에서는 평론가 김윤태 선생이 자신이 편집자로 참여한 신동엽 시인 산문전집 편집과정에 대해 보고하는 순서에 이어 이대성, 김희정, 한상철 선생의 연구발표가 뒤따랐습니다. 이대성 선생은 신동엽의 작품과 현진건, 오장환의 작품을 함께 읽으면서 신동엽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인유 양상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인유란 "출처를 밝히지 않고 외부텍스트를 차용하여 독자에게 최대한의 해석력을 허용하는 글쓰기 방법"입니다. 이러한 정의를 전제로 이대성 선생은 신동엽의 "귀수성" 개념과 "전경인" 개념을 인유적 글쓰기와 연결하여 신동엽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습니다. 김희정 선생은 자신의 박사학위논문 "신동엽 시에 나타난 정치적 진리 절차 연구 (이화여대, 2019)"의 일부를 소개했습니다. 김희정 선생은 자신의 연구에 대해 우리나라 근현대역사의 흐름을 뒤바꾼 "거대한 사건" 4.19가 신동엽 시인의 후기 시편에 남긴 "흔적을 매개로 상태/국가적 재현의 억압과 치열하면서도 섬세한 방식으로 대결해가는 신동엽의 해방적 사유와 능동적으로 대화해보는" 시도였다고 밝혔습니다. 한상철 선생은 "신동엽 시에서 ‘아사달’과 ‘아사녀’에게 부여된 상징적 의미가, 식민지 시기 이래 만들어진 한국 근대문학의 한 흐름과 교차하면서 분절(分節)되는 지점"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학술대회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1부와 2부에서 발표된 내용에 던져진 오창은, 최현식, 박은미, 김진희, 박수연 선생의 예리한 질문에서 출발한 종합토론이 펼쳐졌습니다.
이처럼 이번 학술대회는 "한반도", "영성적 근대" 등과 같은 키워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살아 격돌하는 현재"로서 미래에도 우리에게 영감이 될 신동엽 시인을 새로이 발견하는 자리였습니다. 동시에, 학자들의 개별 관심사와 새로운 접근방식이 두드러진 다채로운 연구결과들을 통해 신동엽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신동엽 연구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필요가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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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신동엽 시인 전국 고교 백일장 성황리에 개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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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민체육관에서 접수를 하기 위해 줄을 선 신동엽 전국 고교 백일장 참가자들
2019년 4월 13일(토), 제 17회 신동엽 시인 전국 고교 백일장이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신동엽 시인 전국 고교 백일장은 해마다 4·19혁명 기념일 즈음에 열립니다. 신동엽 시인의 문학정신과 역사의식을 기리고 계승하여 미래의 신동엽을 길러내기 위함입니다.
올해도 약 500명의 학생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신동엽문학관에서는 이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기에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부여군민체육관에서 백일장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텅 빈 체육관이라서 바닥에 앉아 장시간 글을 써야하는 불편함이 있지요. 그래서 이동식 좌상, 체온을 유지해줄 은박돗자리와 무릎담요 등으로 무장한 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올 백일장 시제로는 "아무로 모를 기쁨", "무지갯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이 선정되었습니다. 둘 다 신동엽 시인의 작품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운문, 산문 두 부문에 공동으로 해당하는 이 시제 중 후자가 참가자들의 선택을 더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오후 1시까지 글을 쓰고 난 학생들은 점심시간을 가진 후 오후 2시부터 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석화정 교수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석화정 교수는 4월 2일부터 28일까지 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신동엽문학관 특별전으로 <석화정의 풍자화로 보는 역사이야기: 외신 카툰이 그린 개화기 조선>이라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1900년 전후 세계정치 속 우리나라의 운명이 외신에서는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이 전시에 대한 해설을 백일장 참가 학생들과 학부모 및 관심 있는 일반 방문객들이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이후 오후 5시, 신동엽문학관 앞뜰에서 시상식이 펼쳐졌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에 많이 피곤했을 텐데도 족히 150명이 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남아서 수상자 발표를 기다렸습니다.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가 놀라는 학생, ‘내가 해냈다’는 기쁨에 펄쩍펄쩍 뛰는 학생, 백일장 최대 인기 작가였던 양안다 시인이 건네는 상장과 부상에 쑥스러워 연거푸 90도 인사만을 반복하던 학생, 학우들의 기대 속에서 마침내 이름이 호명되자 정작 당선자보다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더 기뻐해 주던 모습... 얼굴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수상 여부를 떠나 신동엽 시인 전국 고교 백일장에 참가했던 모든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었기를 바랍니다. 수상한 학생들에게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올 백일장 준비와 진행을 위해 수고해 주신 여러 작가 선생님들과 심사와 시상을 맡아주신 작가 선생님들에게, 개회식과 시상식에 참여해 주신 내빈 여러분 모두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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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로: 군민체육관에서 글을 쓰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문학관 앞뜰에서 진행된 시상식 모습; 친구들의 환호 속에서 웃음을 짓고 있는 수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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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신동엽시인전국고교백일장 수상자 명단 대상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상 : 서산여고 정선우 (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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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 - 충남도지사 상 운문 : 고양예고 송유현 산문 : 안양예고 김나현 금상 -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상,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상 운문 : 저현고 김동희, 고양예고 한채연 산문 : 창의고 정다원, 신장고 마미희
은상 - 부여군수 상 운문 : 운양고 박태현, 고양예고 이강, 안양예고 손호연 산문 : 고양예고 오정주, 동덕여고 임현지, 광문고 안효정 |
동상 - 부여군의회장 상 운문 : 인천호현고 우선미, 안양예고 안민아, 안양예고 배정연, 돌마고 이채연 산문 : 고양예고 안세영, 오산고 성기현, 안양예고 석예원, 안양예고 김지연 입선 -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 상 운문 : 안양예고 강주현, 진선여고 최민영, 갈매고 김혜나, 부여여고 서은지, 고양예고 이지우, 경화여고 한세정 산문 : 서울공연예고 장서윤, 안양예고 김현아, 강서남고 김인기, 계성고 정예나, 수리고 조은서, 경인고 한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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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신동엽시인전국고교 백일장 대상 작품 서산여자고등학교 3학년 1반 정선우 - 무지갯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 한평생 고층 건물을 색칠해 온 아버지는 정오의 뜨거움을 다시금 그을리는 중이다 붓을 쥔 손이 태양에 가 닿을수록 벌겋게 그을린 어깨 위에도 땀방울이 고이고 햇빛으로 일군 붉은 호수가 일렁이고 있었다 아스라이 불어오는 봄바람에도 세차게 흔들리던 아버지 어깨 위 가족의 생계 생활이 흔들리는 날이 많아질수록 얼굴에 마구 튀어오르던 색색의 페인트들 두 빰에 잉카 문양을 그려내기도 하면서 외벽은 가난을 잊는 주술을 닮아가기도 했다 왜 우리의 생계는 늘 높은 곳에 매달려 있냐고 물으면 태양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라던 아버지 색색의 분수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이유도 이 때문일까 붉은 호수는 공구함을 타고 흘러내리고 태양 아래 페인트들도 뚝뚝 무지개빛을 흘렸다 해를 거듭할수록 태양과 가까이, 더 가까이 어깨 위까지 무지개를 걸치고 서 있던 아버지 태양을 이고 살아야 하는 우리는 고대 잉카족인 걸까, 정녕 태양의 자손인 걸까 늙은 봉우리, 더 높고 높은 마추픽추를 찾아 매일 아침 밧줄에 매달리던 생계의 공중놀이 드러누운 아버지 런닝셔츠 사이로 드러난 등허리엔 그을린 자국 그대로 문명이 자라나고 있었다 내일은 또 어떤 외줄에 매달려야 할까 내일은 또 어떤 벽화로, 어떤 부족의 꿈을 그릴까 공중놀이는 끝날 줄 모르고, 무지갯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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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사들을 위한 문학기행 : '부여에서 신동엽 시인을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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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평론가 염무웅 선생이 신동엽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신동엽 시인에 대한 김형수 시인의 해설을 경청하고 있는 참가자들; 신동엽문학관 앞뜰에서 진행된 폐회식 모습; 첫날 조별로 진행된 "작가와의 만남"에서 문학관 앞뜰에 자리한 안현미 시인과 참가자들; 신미나 작가와 참가자들은 신동엽 시인의 생가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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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0일(토)과 21일(일), 전국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부여에서 신동엽 시인을 만나다" 행사가 1박 2일에 걸쳐 개최되었습니다. "부여에서 신동엽 시인을 만나다"는 전국 중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신동엽문학관과 함께 창비 출판사의 창비교육이 주최하고 부여군청이 후원한 행사입니다. 신동엽문학관과 부여군 일대에서 개최된 이 인문기행의 목적은 전국 교사들에게 부여 지역의 풍부한 문화 콘텐츠와 신동엽 문학을 알리고 교사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교육 자료를 개발하는 데 있습니다.
지난 3월, 약 1주일간 창비교육연수원 사이트에서 실시한 응모를 통해 선정된 100명의 선생님들이 4월 20일 낮 12시 전후로 하나둘씩 부여의 신동엽문학관에 도착했습니다. 간단한 접수절차를 마치고 신동엽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 첫날은 주최 측 대표로서 창비교육의 간단한 인사말과 행사 취지에 대한 설명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이어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교사로 재직 중에 있는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 김대열 선생이 신동엽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에 얽힌 자신의 체험담을 들려주었습니다. (이 체험담은 신동엽문학관 뉴스레터 제 2호와 신동엽문학관 홈페이지 "담벼락"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푸른색으로 표시된 글씨를 클릭하시면 해당 사이트로 바로 이동합니다.) 이후 김형수 시인으로 부터 신동엽의 삶과 작품에 대한 해설을 문학관에 상설전시 중에 있는 유품을 중심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1968년 계간지 “창작과 비평”에 실을 시 – 이 시가 바로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 꿈에는>입니다 – 를 청탁하면서 신동엽을 알게 되었다는 평론가 염무웅 선생의 특강은 첫날의 절정이었습니다. 공식행사는 대망의 "작가와의 만남"으로 장식되었는데,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을 포함한 총 10명의 작가를 중심으로 그룹을 지어 조별로 진행되었습니다.
이튿날 오전에는 작가들과 함께 신동엽의 고향이자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를 걸어보았습니다. 신동엽 시인이 태어난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에서 가까운 궁남지 일대를 걷고, 시인이 즐겨 찾고 작품에도 자주 언급한 부소산 위로 올라가 낙화암도 보고, 배로 백마강을 따라 흘러가 고란사도 방문했습니다. 세 시간 가깝게 걷고 또 걸은 발걸음의 마지막 목적지는 행사가 시작된 신동엽문학관 앞뜰에서 진행된 폐회식이었습니다.
강도 높은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생님들은 교사대회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 이후에도 부여를 탐방하고 생가와 문학관을 다시 한 번 둘러보며 문학관 폐관시간이 가까워져서야 비로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내년에도 또 내후년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신동엽 시인을 만나기 위해 부여로 오는 교사 선생님들을 뵈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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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 기슭에서 펼쳐진 신동엽 시인 50주기 추모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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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여 금강(백마강) 기슭에 자리한 선화공원 안에 세워진 신동엽 시인의 시비; 추모제 이후 신동엽문학관을 방문한 부여 중고교 학생 200여명; 식전 행사였던 논산 교육풍물 두드림의 풍물공연; 사회를 맡은 서윤호(부여고), 이예주(한국식품마이스터고) 학생; 헌화를 한 이후 묵념을 하고 있는 학생대표; 첫 추모제에서도 시낭송을 했던 이은택 선생; 시낭송하는 학생대표; 첫 추모제에서도 노래했던 황금성 선생과 춤 췄던 계순옥 선생 (사진: 정용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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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0일(토), 신동엽 시인 50주기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부여학생자치연합회와 전교조 부여지회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200여명의 중고교 학생과 교사가 참석했습니다.
1988년 신동엽 시인 서거 제 19주기에 처음 거행된 이 추모제는 부여에서 교사로 활동하는 젊은 선생님들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촌지 안 받기 운동', '방학책 강매하지 않기 운동' 등으로 학교에 개혁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던 이 선생님들은 1988년 4월 18일, 각자 자신들을 따르는 학생들과 함께 금강 기슭에 세워진 시비를 향했습니다. 그곳에 모인 이들은 시를 낭송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고 함께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첫 추모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30년이 넘도록 한 번도 빠짐없이 지내오고 있는 이 추모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첫 번째 추모제와 올 50주기 추모제를 기획한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 김대열 선생은 학생들이 신동엽 시인을 만날 수 있게 하는 일이 이 행사의 취지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대열 선생의 추모제에 대한 회고는 신동엽문학관 홈페이지 "담벼락"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바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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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은 신동엽 시인의 기일입니다. 올해는 시인이 작고한지 5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여 유족이 기억하는 신동엽 시인에 대해 들어보는 기회를 가져봅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신동엽 시인의 장남인 신좌섭 교수(서울대 의학교육학과 주임)가 지난 2013년 (신동엽문학관이 개관한 해) 대산문화재단의 계간지 <대산문화>에 게재했던 글을 아래 다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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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gallery.mailchimp.com%2F83e531407b7678228508b720b%2Fimages%2F4a179a49-ef97-4fc1-bc74-daf5627c181a.png) | 1960년대 초 사진. 뒷줄 오른쪽 신동엽 시인, 앞줄 오른쪽부터 신정섭, 인병선, 신좌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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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님은 '시인 신동엽'이다. 70년대에는 '신동엽'이라고 하면 누구나 <껍데기는 가라>의 시인을 떠올렸지만, 요즘은 널리 알려진 동명이인이 여러 사람 존재하므로 혼동을 막기 위해 미리 '시인 신동엽'임을 밝힌다.
대산문화로부터 이 원고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나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버님은 내가 열 살 되던 해인 1969년 4월에 돌아가셨다. 함께 지낸 시간으로 온전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기간은 대여섯 살 때부터 열 살 때까지 고작 4-5년이며 돌아가신 후 이미 44년이 지났기 때문에 아버님에 대한 글을 쓰는 일은 나에게 결코 쉽지 않다. 아버님은 친구 분들이 붙여준 '장군'이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키가 작았다. 그런데도 항상 큰 걸음으로 걷던 아버님을 무의식적으로 흉내 내면서 나는 어려서부터 성큼 성큼 크게 걷는 버릇을 익혔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아버님을 따라 몇 번 오른 북한산 정상의 추억은 나에게 깊은 흔적을 남겼다. 덕분에 나는 지금도 일상에 지칠 때면 으레 북한산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본다. 아버님의 시 <종로5가>에 등장하는 '낯선 소년'은 60년대 고향에서 밀려나 막노동꾼이 된 이농민의 아들이 다시 주변부 노동자로 자리 잡게 될 미래를 상징한다. 고등학생이던 1970년대 중반,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밤늦은 시간 청계천 5가 주변에서 버스에 올라타는 낯선 청년을 보았다. 검게 물들인 군복을 입고 지친 모습으로 창밖을 응시하던 눈빛 이글거리는 그 청년에게서 나는 '낯선 소년'의 후일담을 읽었다. 나는 그 낯선 소년과 함께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고 그 깊은 인상 덕분인지 나는 젊은 시절 10여년을 노동자, 막노동꾼, 빈민과 더불어 지냈다.
내 나이 이미 50대 중반을 넘었지만 지금까지도 내 몸과 마음, 삶의 구석구석에는 아직도 아버님의 흔적이 선명하다. 아버님은 도대체 나에게 누구인가? 사실 내가 아버님에 대해 갖고 있는 기억은 많지 않다. 집을 찾아온 문인 친구들과 식사를 할 때면 으레 벌어지던 열띤 토론에 귀 기울이며 늘 빙긋이 웃으시던 모습, 퇴근길 술자리에서 양복 주머니에 담아온 마른안주를 꺼내주시던 따뜻한 손길, 허약하고 조바심이 많던 장남에게 '아랫배에 힘을 주고 살아야 한다'’고 타이르시던 다정한 목소리, 그리고 뭔가 앞날을 꿰뚫어 보는듯한 선명한 눈빛, 이런 것들이 내가 갖고 있는 기억의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아버님의 영향은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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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gallery.mailchimp.com%2F83e531407b7678228508b720b%2Fimages%2Fe74ee2dc-3b12-41f8-8804-c695278e6f20.jpg) | 왼쪽부터: 강형철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 신동엽 시인의 장남이자 유가족 대표 신좌섭, 정우영 신동엽학회 학회장, 함순례 대전작가회의 회장 (사진출처: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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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시인 50주기 기자간담회 지난 4월 2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신동엽 시인 50주기를 맞이하여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유족 대표 신좌섭 교수를 비롯하여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 강형철 시인, 신동엽학회 회장 정우영 시인, 대전작가회의 회장 함순례 시인은 경향신문, 매일경제, 문화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례, 한국경제, 한국일보 등 주요 국내일간지 및 KBS, MBN, TV조선 등에 소속된 기자들이 대거 참석한 자리에서 50주기 기념사업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하였습니다.
이 기자간담회 이후 다수의 언론에서 신동엽 시인 50주기를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족히 20군데가 넘는 언론에서 기자간담회 내용을 보도한 것은 물론입니다. 문학 전문 인터넷신문 뉴스페이퍼에서는 "따로, 다르게, 새로 읽는 신동엽 문학"이라는 제목 아래 치러진 지난 4월 5일 학술대회에 취재기자를 파견하여 세세하게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대전을 기반으로 한 지방문화예술잡지 월간 토마토에서도 신동엽 50주기에 대한 취재를 목표로 부여를 방문했습니다. 이와 같이 종이신문, 인터넷신문, 전국에서 읽히는 일간지,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예잡지를 막론하고, 발행되는 형태와 규모, 타겟층이 서로 다른 다양한 매체에서 신동엽 50주기를 다뤘으며 여전히 관련 자료를 요청해오고 있습니다.
신동엽문학관에서 체감할 수 있는 뚜렷한 변화는 무엇보다 신동엽문학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수에 있습니다. 매년 5월, 6월이 되면 방문객 수가 확연하게 늘기는 합니다. 하지만 올해만큼 집중적으로 전국에 있는 국문과와 문예창작과, 각종 문인단체와 동호회가 단체로 방문한 적은 없었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낭송 단체들이 줄지어 찾아와서 문학관 안과 밖에서 신동엽의 시를 낭송하는 행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가기도 합니다.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하고는 있지만 중고교생과 대학생 단체 방문이 유독 많습니다. 그래서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100명 내외의 단체 여럿이 동시에 찾아와서 문학관이 10살부터 20세 초반의 젊은 세대들로 미어터질 때가 자주 있습니다. 신동엽 시인의 장남인 신좌섭 교수는 지난 4월 초에 가졌던 기자간담회에서 50주기를 맞이하여 준비된 행사들을 통해 "아버지가 대중에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젊은 층들이 아버지 시 정신을 마음으로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랬습니다. 현재 신동엽문학관을 찾는 방문객의 주 연령대를 살펴볼 때 이 소망이 충분히 이뤄질 거 같다는 좋은 예감이 듭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신동엽기념사업회, 신동엽학회, 신동엽문학관을 비롯하여 대전작가회의에서 기획한 사업이 주로 소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전국에서는 여러 기관과 단체에 의해 신동엽 시인 50주기를 기리는 행사가 무수히 많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일례로 서울 성북문화원에서는 오는 6월에서 9월까지 시인의 시를 서예와 캘리그래피로 적어 만든 깃발을 성북천에 거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함양군 문화단체 문화-함양-사람은 지난 4월에 신동엽 시인 50주기 추모 시 낭송회를 열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전국방방곳곳에서는 신동엽 시인을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음에 문득 그 누구보다도 남과 북이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맞절하는" 날이 오기를 염원했던 시인의 50주기를 북에서도 기리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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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종시에서 방문한 초등학교 4학년과 5학년(중간 사진) 어린이 30여명 ; 같은 날 약 30분 차이로 세종시 어린이들보다 먼저 방문한 원광대 문창과 학생 70여명은 방문 학생 모두 신동엽 시인에 대해 완벽할 정도로 공부가 되어 있었다; 기장고 85명과 풍문고 71명; 목원대 국어교육과 70여명과 같은 날 1시간 차이로 방문했던 서울대 국어국문과 40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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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평론가, 수필가, 서예가 등 참여했던 지역 작가들의 단체사진. 앞줄, 왼쪽부터 : 장자순, 함순례, 김성장, 김진호, 황재학, 황수대, 성광진, 이전오 ; 뒷줄, 왼쪽부터 : 장문석, 안영선, 전해윤, 이은정, 김채운, 김석영, 이미숙, 권덕하, 김희정 (사진제공 : 대전작가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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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시인 50주기 시화전 지난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대전역 지하철문화갤러리(지하철역 지하 1층)에서 신동엽 시인 전국문인시화전이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대전에서 강원까지 전국 15개 지역 55명의 작가가 신동엽 시인의 삶과 시정신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작품을 선보인 자리였습니다. 김진호, 안영선, 김성장, 양영 서예가가 시화 작업에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시화전 개막식에는 사진에서 보듯 권덕하 시인, 김석영 수필가 (대전작가회의 사무국장), 김희정 시인, 김채운 시인,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이미숙 시인, 이은정 시인, 이전오 수필가, 장문석 시인 (전 충북작가회의 회장), 장자순 시인, 전해윤 시인 (충남작가회의 부회장), 함순례 시인 (대전작가회의 회장), 황수대 평론가 등이 함께 하였습니다.
시화전을 주최한 대전작가회의는 신동엽 시인 50주기를 맞이하여 시인의 시정신을 구현하고 기리기 위해 기획된 이 행사가 '시민과 함께' 하기 위한 행사였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신동엽 시인 전국문인시화전은 6월 27일(목) 대전 산내 골령골과 9월 28일(토)-29일(일) 충남 부여에서 열리는 전국문학인대회에서도 열릴 예정입니다. 2019년 전국문학인대회는 대전작가회의가 충남작가회의와 함께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대전작가회의에서는 현재 100여 명의 시인, 소설가, 수필가, 평론가, 극작가 등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문예지 '작가마당'과 시선집, 비평집을 펴내며 문학 창작과 문학 연구와 보급을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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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시인의 시비 건립 계획 전 명성여고, 현 동대부여고에서는 신동엽 시인 50주기를 맞이하여 신동엽 시인의 시비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시비 건립식은 동대부여고 개교기념일인 6월 20일(목)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동대부여고 시비 건립으로 인해 1970년 부여읍 나성터 금강 기슭에 세워진 첫 번째 시비 이후 신동엽 시인의 모교인 단국대학교 서울캠퍼스 (1990)와 부여초등학교 (1999), 그리고 전주교육대학교 (2001)를 거처 다섯 번째 시비가 세워지게 됩니다.
명성여고는 신동엽 시인이 1959년 서울로 이주한 이후 1960년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교편을 잡았던 학교입니다. 이곳에서 문예반을 지도하였고 작곡가 백병동 선생과 함께 학생들을 위한 오페레타 <석가탑>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명성여고 문예반 출신 학생 중 일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가족과 연락을 하고 지내는 사이였다고 합니다.
신동엽학회는 2018년 <내마음 끝까지> 팟캐스트 녹음을 시작으로 이제는 동대부여고로 이름을 바꾼 이 학교 학생들과의 인연을 다시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50주기를 맞이한 올 9월에는 이 학교 학생들의 선배들을 위해 창작된 <석가탑>을 후배들이 칸타타와 같은 형식으로 무대에 올리는데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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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과 함께 책 읽기 23회차 - 폴 발레리 "만약에 발레리가 남북이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고 있는 금일의 조선에 생존하여 그의 절친한 가족의 하나가 어느 편한테 희생되었다고 하자. 그래도 발레리는 그러한 난해의 시를 썼을까."
― 신동엽, 「발레리의 시를 읽고」(1951.11.5.), 『신동엽 산문전집』, 창비, 2019, 144쪽. 신동엽학회는 매달 <신동엽과 함께 책 읽기 모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 5월 21일에는 발레리 선집을 함께 읽습니다. 신동엽의 <발레리의 시를 읽고>라는 글도 읽고 와주세요. 누구든 무료로 참여 가능한 이 독서모임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일시: 2019년 5월 21일(화) 오후 7시 * 장소: 신동엽학회 사무실(서울 종로구 혜화동 133-1 복지빌딩 5층) * 텍스트: 『발레리 선집』(박은수 옮김, 을유문화사)
※ 보조발제: 박은미(고봉준, 「서정주와 발레리, 혹은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이라는 문제」, 한국문학연구 57,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2018)
문의: poet-shin@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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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문학기행 : 신동엽의 서울시대
오는 6월 15일은 매우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신동엽 시인의 등단 이후 행적을 따라가 보는 <신동엽 문학기행-신동엽의 서울시대>라는 인문기행이 진행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신동엽 시인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이날을 일찌감치 달력에 표시해 두시기 바랍니다.
신동엽 시인은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자 그해 봄, 부여에서 서울로 이주하였습니다. 그리고 1969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신동엽학회에서 기획한 <신동엽 문학기행>에서는 신동엽 시인이 인병선 여사와 만난 헌책방, 등단 이후 서울에서 살았던 집터, 결혼 직후 셋방살이를 하던 돈암동 개천가, 8년여 간 근무했던 명성여고의 터와 출·퇴근길에 오고갔을 종묘, 시청 앞 등을 따라가며 신동엽의 삶, 그리고 문학에 나타난 서울의 주요 장소를 찾아갑니다.
서울의 풍경과 함께 시인의 삶과 시를 나누는 시간이 될 이 기행에는 참가비가 없습니다. 하지만 행사 성격상 선착순 35명만이 함께할 수 있습니다. 신청은 6월 1일부터 구글독스로 받을 예정입니다. 자세한 안내사항은 추후에 공지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신동엽 문학기행-신동엽의 서울시대] 일시: 2019년 6월 15일(토) 오전 10시부터 장소: 성북구, 종로구 일대 참가비: 무료(선착순 35명) 신청: 6월 1일부터 구글독스로 신청(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지)
문의: poet-shin@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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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시인 관련 학술논문 리뷰 모집
신동엽기념사업회의 후원으로 신동엽학회에서는 시인 신동엽에 관한 연구논문 리뷰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5월 논문 리뷰 공모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래 참조).
3월과 4월에 선정된 논문 리뷰글을 신동엽문학관 홈페이지 "담벼락"에 게시했습니다. 같은 곳에 신동엽학회 회원의 작품해설, 일화 등도 올라와 있습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담벼락"으로 바로 가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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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개요 신동엽을 연구한 논문 (학위논문이나 소논문)을 요약하고, 문화사적 의미와 한계까지 정리
분량 A4 2장 내외
참가자격 신동엽과 신동엽문학에 관심 있는 연구자 (대학원생 포함) * 동일인 반복 (2회에 한함) 리뷰 가능
마감 매달 20일 |
원고료 소정의 심사를 거쳐 신동엽문학관 홈페이지에 리뷰를 게시하고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등재학술지에 게재된 소논문 1편 (5만원) - 학위논문 1편 또는 소논문 2-3편 (10만원)
접수방법 poet-shin@hanmail.net 리뷰 1편과 간단한 약력, 연락처를 적어 이메일로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의신동엽학회 편집이사 김지희 : gmlang@hanmail.net
후원안내 및 뉴스레터 신청 신동엽의 문학과 문학관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좀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후원 방법에 대한 안내는 아래 버튼을 누르시고, 뉴스레터 신청은 다음의 이메일 주소로 연락주시면 됩니다.뉴스레터는 두 달에 한 번 발송됩니다. shindongyeop407@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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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전문 읽기] - 김형수 (시인, 소설가, 신동엽기념사업회 상임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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