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재택의료센타에서 근무하고 있는 방문간호사 이선우 입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참으로 다양한 곳에서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직업임이 틀림없다.
저의 경험으로도 젊을때는 병원 근무가 전부라고 생각하고 3교대근무가 간호사의 상징인 것처럼 해왔던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가정과 일을 병행하기에는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다보니 공공기관의 간호사영역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방문간호의 시작인 셈이다. 4년간 영유아 방문간호사로서 경험을 마치고 2020년 9월 새롭게 맞닥뜨린 살림의료사협의 마을간호사.
이름도 생소했다.
본격적으로 마을간호사로 활동하기전에 먼저 살림의원 장애인주치의제도에 등록된 장애인 분들을 만나는 일이 나의 첫 임무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의 역할을 찾아야 하는게 미션이었다. 기존에 살림의원에서 방문을 맡았던 김민정 간호사와 동행하여 욕창처치를 하기도 하고. 은평주민 어르신들의 혈압과 혈당 체크를 위해 살림에서 건강지원 나갔던 일. 야간에 원장님을 따라 그룹홈과 은평재활원 장애인분들을 만났던 일. 어느날은 관할 주민센타로부터 의뢰가 와서 원장님과 왕진을 동행 갔던 일. 그리고 집안의 계단이 있어 쉽게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장애인 댁에 계단수리를 위해 여기저기 알아 봤던일. 각종 회의가 열릴때마다 마을간호스테이션을 소개하는 일까지 지금 생각하면, 4개월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게 대한민국 그 어디에도 없는 마을간호사로서 내 나름대로 이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역할을 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
2021년 드디어 본격적으로 홍보지와 포스터. 유튜브가 제작되면서 마을간호스테이션 활동이 은평구 내에서 개시되었다. 입소문을 타다보니 점점 문의전화가 많아졌다.
왕진을 비롯하여 다양한 요구와 문의가 많아지다 보니 인원충원이 필요하여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 그리고 간호인력도 보강되면서 마을간호스테이션은 새로운 얼굴들로 활기가 넘쳤다.
그리고 살림의원 원장님들께서도 요일을 정하여 왕진동행을 해주시고 치과도 예약환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구강관리 동행방문을 해주고 계시는 모습에서 “마을간호스테이션을 응원하고 있구나”를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방문다니기 힘든 한여름. 그 당시 마을간호스테이션의 거처를 언덕배기에 위치한 살림케어비엔비 주택으로 사무실을 이동하면서 방문을 할 때마다 오고가던 거리가 만만치 않았던 적이 있었다. 이런 애로사항을 이동지원해 주셨던 조합원 분들이 있었기에 힘든 여름 방문을 견딜 수 있었다.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마을간호스테이션에서 진행했던 왕진과 방문간호. 재활. 영양상담의 누적기록을 보면 대략 600여건의 통합중재를 제공하였다.
작년 한해를 돌이켜보면 살림의 소속된 직원분들과 조합원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과연 마을간호스테이션이 이렇게 왕성하게 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올해에는 재택의료센터라는 이름으로 왕진 전담의사선생님이 오실예정이다.
그래서 의료와 재활과 돌봄이 통합적으로 제공될 수 있게 팀을 꾸려 활동하게 된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며 진심으로 은평구가 안심하고 나이들고 싶은 마을로 가꾸어지길 기대하며 오늘도 살림재택의료센터의 힘찬 하루를 시작해 본다.
첫댓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마을간호사 선생님들이 함께 해주셔서 살림이 꼭 필요한 새로운 시도들을 해볼 수 있네요.
주어진 일이 아닌 역할을 찾아내가며 간호사의 길을 새로 쓰고 계신 이선우선생님, 청송 선생님 오래오래 살림에서 같이 나이들어가면 참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