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념 사
사단법인 한국수어통역사협회는 수어통역사를 대표하는 유일한 법인단체로써 전국의 모든 수어통역사와 함께 제4회 '한국수어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021년 처음 시행된 ‘한국수어의 날’은 대한민국 공용어로써 한국수어의 지위와 자격을 밝힌 ‘한국수화언어법’의 제정과 시행을 기념하고, 수어가 모국어인 농인(청각장애인)의 언어권 보장을 드높여 기념하는 법정기념일입니다.
대한민국이 한국수어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기까지 그 과정은 참으로 비참하였으나 아름다웠던 순간이었습니다. TV방송과 영화에 수어통역·자막을 입히기 위해 국회, 방송국, 여‧야 정당 앞 어디든 찾아가 설득하고 투쟁하고 심지어 경찰에게 포위‧강제 해산당하기를 수차례이지만, 기어코 (사)한국농아인협회를 중심으로 농인들과 우리 수어통역사들은 그 뜻을 꺾지 않았고 수어통역과 자막의 시행뿐 아니라 한국수화언어법의 제정까지 일구어 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고난을 이겨내고 마침내 인정받은 우리의 제2공용어 한국수화언어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외국어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음이 또한 가슴 저린 엄연한 사실입니다.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대한민국 모든 학교는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학교가 대한민국 제2공용어인 한국수어를 정식 교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한국수어가 한국수화언어법을 통해 제2공용어로써 지위와 사회적 가치를 확인받았지만, 일반 시민사회의 수어에 대한 인식 부족은 여전히 노력 해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 수어통역사들은 대한민국 보통의 시민 모두가 한국수어를 한국어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대한민국 학교에서 정식으로 교육할 때까지 언제, 어디서나 수어를 알리기 위해 또한, 한국수어의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한국수어가 빛나게 발전하는 모습을 마음에 품고, 제4회 ‘한국수어의 날’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2024. 1. 27.
사단법인 한국수어통역사협회 회장 박 정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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