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의 이름은 <새끼>가 아닙니다.
< 그 새끼 오라고 해! 확, 쳐 넣고 월급 줄테니까! >
필리핀 근로자 ESERO KENTNER AS IL 는 나이가 31살입니다.
그는 2002년 11월에 연수생으로 입국하여, 방촌동에 있는 자수공장에서 약 20개월 동안 일하였고, 필리핀 사람이 저 혼자라 외로워서, 다른 필리핀 사람들이 있는 검단동에 있는 00레이스에서 2004년 9월18일부터 일하였습니다.
그는 00레이스에서 일하는 1개월7일 동안 계속적인 사업주의 짜증과 화, 욕을 들어야 했습니다. 사장은 거의 매일 화를 내고, 이름도 부르지만 새끼라는 말을 듣고 일해야 했습니다. 사장이 화를 내는 이유는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사장이 영어를 잘못하고, 필리핀 친구들은 한국말을 잘못하니 의사소통이 안 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컴퓨터자수회사에서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니 아주 난처한 것입니다. 야간에 그에게 맡겨두고 일을 시킬 수도 있는데, 컴퓨터를 모르면 곤란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켄트너>씨는 생각하기를 혹시 컴퓨터를 잘못 작동하여 그 큰 자수에 결함이 생기게 된다면 그것이 더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전 방촌동 00공장에서는 과장 반장 등 한국인이 컴퓨터를 조정해주고, 나머지 일을 외국인근로자들이 하였습니다. 00레이스 사장은 컴퓨터를 모른다고 화를 내기 시작하여, 날마다 화를 내고, 새끼라는 욕을 하였습니다. 회사를 방문하였을때 필리핀 친구들은 인사도 못나누고, 사장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10월25일 월급날이 되었습니다. 켄트씨는 월급을 기다렸으나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더니, 3개월을 눕힌다고 (기다려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2개월분은 귀국할 때에 지급합니다.
<켄트너>씨가 회사를 나온 그 날밤 1시에 사장이 와서 욕을 하고 화를 내기 시작하여 30여분간이나 화를 쏟아냈습니다. 계속적인 욕설, 짜증, 화냄에 더 이상 일할 수 없었습니다. 노예가 아닌 인간이라면 그런 근로상황 속에서는 누구도 계속 일할 수 없습니다. 불법 체류자 신세가 되는 줄 뻔히 알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사장이 가고 1시간 뒤 기숙사로 올라가서 가방을 들고 나왔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그는 나왔습니다.
켄트너씨는 지난2005년 1월17일 선교센터를 찾아와서 미지급임금을 받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상담해 본 결과 그는 불법체류상태에 있는데, 벌금 100만원을 내고 합법화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월급을 받는 문제보다도 합법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주었고, 먼저 이 문제를 풀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합법화조치를 받기위해서는 00레이스 사장의 동의가 있어야만 합니다. 회사복귀사유서에 사업주의 서명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켄트너씨가 합법화를 위하여 며칠이야 참고 일하겠지만, 그 회사에 복귀하여 계속 일할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일단 복귀신청을 하고, 회사변동신고서를 제출하여 다른 회사로 옮기도록 하려고 하였습니다.
00레이스 사장에게 전화하였습니다.
“아, 켄, 그 새끼, 이름도 말하기 싫어, 그 새끼가 지맘대로 도망가고, 월급날도 안되었는데 월급을 달라고 해, 새끼, 돈이 지 돈이가 지 맘대로 달라고 해 새끼, 오기만 해봐라 확! ----”
“사장님, 월급 문제가 아니고, 다른 공장에 가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웃기는 소리마소, 그런 싹수가 노란 새끼들은 일찌감치 잡아보내야 돼,”
“오라카이 내가 월급 안준다카나, 그 새끼 출입국에 잡아 쳐넣고 월급 줄테니까.!”
“사장님, 뭐 그렇게까지 원수가 졌습니까? 한번 은혜를 베풀어주세요. 서로 잘맞는 사람도 있고, 안맞는 사람도 있쟎아요. 이렇게 안맞는 사람이라서 그냥 다른데로 보낸다고 생각하시고, 한번 은혜를 베풀어 주세요. 며칠 안에 찾아 뵙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오지마라 카이, 와도 소용없어요. 그런 새끼들한테 은혜 베풀지 말고 한국사람 가난한 사람들이나 도와주소.”-----
금요일 사장님을 찾아뵈었다. 켄트너도 같이 갔다. 음료수 알로에 한 상자를 들고 갔다.
기계를 고치느라 기름장갑을 끼고서 걸어오는 사장님께 인사했더니 힐껏 보더니 “지금 기계 서가 있는데(수리중이니), ---- 나중에 오소.”
“아, 예”
배가고파 그 회사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켄트너씨는 밥을 먹지 않겠다고 하였다. 사장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인상을 주려면 밥을 같이 먹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 아줌마가 지금 배가 아파 병원에 가야 된다고 도와달라는 전화가 와서 3시경에 만나자고 해놓고, 출입국까지 가서 일처리하고 가려면 시간이 모자라서, 다시 공장안에 들어갔다. 이제야 기계수리가 거의 끝났다. 식사도 못하고, 우선 기계부터 작동시켜놓으려는 사장의 안간힘 쓰는 모습에 기다리는 것이 속상하지는 않았다. 켄트너의 문제를 해결해주신다면 2시간인들 못 기다리겠는가.
드디어 사장은 기계를 작동시키고 사무실에 들어갔다. 사모님이 먼저 거들었다.
“저런 도망갔는 아~들 챙겨주면 우리 집에서 일하는 아~들한테 어떻게 되겠어요. 이 아~들도 지맘대로 도망가고 나서, 나중에 목사한테 가서 말하면 또 된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그 때문에 저들이 벌금을 100만원이나 물쟎아요. 100만원이 그냥 돈입니까? 1달동안 꼬박 일한 돈을 벌금으로 갔다 바쳐야 되는 것인데,”
“그래도 우리는 못해줍니다. 저런 아들은 다 잡아 내보내야 된다카이”
“------”
“지난번 회사에서 일할 때 중국 여자 애인이 있다는데, 야간근무하고 쉴 때에, 잠자지 않고 밖에 나가니 야간에 일을 제대로 안 하잖아”
사장은 저와 대화하지 않고 경찰에, 출입국에 전화하였습니다.
“나는 일 시킬 생각이 없는데, 복귀 사유서를 적어 달라카는데, 이거 우야까요?”
출입국 직원은 “실제로 거기서 일안하는데 일한다고 하면 안되지요.”
“아 참, 외국인근로자 불법체류자 안만들려고 하는 것인데,---- 그래서 복귀사유서 내고, 근무지변동신고서 바로 내는 것인데, ---- ”
“그런 싹수가 노란 놈들은 다 잡아보내야 돼 ”
“결국 인력수급의 문제가 아닙니까?, 한국 사람은 일하러 안오고, 외국사람이라도 불러와서 일시키는데, 안정적으로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갑자기 기계 세워놓고 나가지 않도록, 사람을 채워달라는 것 아닙니까?”
“그런 이야기는 내한테 하지 마소.”
“저 친구들(00레이스에서 일하는 필리핀근로자들)한테서 나에게 전화오면 ‘제발 불법체류로 나오지 마라. 나오면 정말 힘들어진다. 거기나 어디나 다 비슷비슷하다. 문제가 있는 것은 내가 사장님께 이야기 해주께’. 하고 제가 말릴 겁니다.”
“그래도 안된다카이”
“-----”
“출입국으로 갑시다. 가서 잡아넣고 월긁줄테니 ”
출입국에라도 따라가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가서라도 어떻게 마음이 바뀌어 주겠지 라는 마음으로 갔다. 그러나 켄트너씨는 내려놓기로 하였다� 저 사장이 하도 잡아넣으라고 공皮원에게 말해대면, 공무원도 어쩔 수 없이 잡아넣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출입국에서 가서 다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모든 권한을 사업주에게만 주어져있으니까, 욕얻어 먹고, 월급눕히고, 매일 화를 내는 사장밑에서 일해야 되고, ---- 당신 같으면 그밑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겠어요? ”
“저런 도망간 깎은 다 잡아가야 돼!”
“도망갔다니, 저 사람이 당신네 노예요, 종이요, 닸신이 샀어요,”
“내가 샀지”
“뭐라고?, 샀다고?, 당신 노예란 말이지?, 그래서 도망갔다고 말해요!. --- 이렇게 사업주에게만 권한 주면 저들이 노예가 되는 거란 말이요,
출입국 소장님 면담하게 해줘요”
“소장님 지금 공항 순시 나가셨습니다”
“----”
“그런데, 왜 합법적으로 회사변동하게 안 해 줬어요.(외국인근로자와 사업주가 서로 마음에 안들면 합법적으로 회사 옮기도록 주선해주면 되는데) ”
“지가 월급날도 아닌데 월급 달라 카더니, 기계 세워 놓고 도망간 놈인데”
“그러니까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이 쟎아요. 서로 의사소통이 되면 불만을 말하고, 나, 나가게 해달라고 말하고 절차를 밟으면 되는데, 그런 의사소통 구조는 전혀 막혀있고, 화만내고, 욕만 해대니, 불법체류를 감수하곗 나가는 거 아니요.”
켄트너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구중기협에 전화하였는데, 출입국법상의 문제이지 중기협은 일할 회사소개만 해주지 더 이상 어떻게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노동부 외국인력관리 사무관은 산업연수생에 관련된 분분은 자기들의 소관이 아니라고 합니다.
출입국에서는 사업주의 권한에 있는 것이므로 사업주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안된다고 합니다.
결국 욕먹고, 화내고, 폭압에 시달리는 노예살이를 거부하고,
인간으로 살기를 원하는 외국인근로자는 불법체류신세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까?
1. 노예살이 강요하는 산업연수생제도 폐지하라.
2. 퓶국인근로자들의 사업장이동 자유 보장하라.
3. 정부는 외국인근로자의 문제를 조정하는 책임부서를 �실히 하라.
4. 외국인근로자들에게 욕하고, 차별, 폭압하는 한국사회는 각성하라.
5. 필리핀 근로자 켄트너를 합법화하라.
2005년 2월 15일
대구외국인근로자선교센터 박순종목사 고경수목사
053-421-1411, 016-802-4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