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산청군 시천면
정식(鄭拭)의 자는 경보(敬甫), 호는 명암(明庵)으로 동지중추부사 대형(大亨)의 손자이며 주자에 대한 추앙은 남달랐다. 퇴계나 율곡 등은 세거지 인근의 산천을 무이산에 견주어 구곡(九曲)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형식의 ‘무이도가’(武夷櫂歌)를 남긴데 반해, 명암은 구곡산 원리의 세거지를 ‘무이정사’(武夷精舍)라 하고, 인근의 계곡을 골라 바위에 이름을 새겨놓았다.
무이정사(武夷亭舍) 옛 터는 와룡암에서 계곡을 끼고 비탈길로 올라가면 장대밭(시천면 원리 산 68번지/임야 34,512㎡)에 있었다. 명암 선생이 1728년 최초로 건립해 18년간이나 살았으며, 1746년 64세에 세상을 떠난 곳이다. 현재 국동에 있는 무이정사는 1933년 원래 자리가 아닌 국동마을에 중건하였으나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버리고 그 이후 다시 지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