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M에 대한 소견 ]
하나님을 찬양하고, 신앙의 고백을 노래로 만든다는 것은 대단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작업입니다.
왜냐하면,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라는 십계명 제 3계명이 우리가 지켜야할 도덕법으로 주어지고 있으며, 또한 어느 한 노래는 그 자체(가사와 음악 모두)가 메세지를 담고 있어, 많은 이들과 이 메세지를 공유하는데 있어 매우 효과적인 수단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래에 있어 가사가 대단히 중요하고, 음악적인 부분도 가사를 잘 보완하고 돋보이게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고민들을 가지고 저도 CCM을 몇곡 만들어 왔었습니다. 간간히 소개해 왔었고, 뜻밖의 도움으로 곧 디지털 싱글 앨범이 나옵니다. 제 곡을 살펴보시면, 모든 면에 있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치열한 고민의 흔적은 확인될 수 있을거라 여겨집니다. 바른 신앙의 내용을 노래로 표현해 내는 작업이 참으로 쉽지만은 않습니다.
말씀을 맡은 자로서..그것을 더 잘하고 싶고 그것에 충실하고 싶지만, 제가 시편찬송을 편곡하고, 소요리송과 말씀송, 그리고 CCM을 만드는 이유는..(일차적으로 개인적인 사역(교회)에 필요한 이유도 있지만...)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과, 음악을 잘 몰라서(재능이든 편견이든) 내용(가사)에만 무게를 두고 음악 자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적잖은 목회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해
어느 정도(쬐금이나마) 방향성과 대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이 부분에 대해 수없이 고민했고, 시행착오와 나눔들이 있었습니다.
시편찬송과 교리를 지루하고 딱딱하다고 외면할게 아니고, 또 현대 음악(CCM)을 화려하고 감각적이라고 무시할게 아니라.. 적정과 절도의 원리안에서 서로 협력하고 논의하고 보완하여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제 음악이 퀄리티가 좋다거나, 자랑할 만한 것이어서 자꾸 소개해 드리는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시도의 일안이라는 점.. 말씀드립니다. ^^;
따라서, 저는 이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CCM도 대중가요에서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처럼.. 검증할 수 있는 '심의위원회'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있나요?...있는데, 제가 모르는 걸까요?.. 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미처 모르고 있는 걸까요?...)
현재, 수많은 CCM들이 자유분방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런 제제도, 아무런 책임도 없이 저마다 각자가 느낀 감격과 은혜들을 예술과 문화의 창조라는 명분으로 자유스럽게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분별하게 곡 안에 담겨진 메세지가 공유되고, 그 안에 담겨진 기독교 신앙이 인식(가치관)의 자리에 자리 잡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다양성을 인정해 주자는 이 시대에, 질서를 잡아줄 올바른 기준(법 혹은 윤리)이 없다면 혼란을 야기할 뿐입니다. 더군다나 기독교문화는 그것 안에 담겨있는 메세지의 영향력으로 인해 더더욱 질서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그 기독교 문화가 말하고 있는 내용의 건전성(경건성)을 검증하는 기준과 틀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일을 맡은 자의 신학과 신앙적 양심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또 달라지겠습니다마는, 또... 그 어디든 부패함이 없는 모임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긴 합니다마는... 최소한의 검증과 확인, 책임부여는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게 혹 그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런 일을 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그러한 문화적 성격 혹은 예술성을 발현하는 음악적 시도가 바로 이 CCM이기 때문에, 저는 CCM을 공예배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전제 하에 곡을 써왔습니다.) 왜냐하면, 찬송 중에서도, 특별히 공예배 찬송은 개인의 고백이 아닌, 공동체의 신앙 고백이 찬송으로 드려져야 하며, 멜로디, 화성, 리듬, 가사가 공동체에 가장 적절하고 적합하게 만들어진 곡이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공교회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가사는 다분히 교리적일 수밖에 없고, 멜로디,화성,리듬은 공동체 전체를 위해 다소 절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모델(?)로 '시편송'을 강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CCM은....CCM 나름의 역할, 즉 신자들이 말씀(진리)안에서 음악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CCM도 가사와 음악에 있어 매우 신중한 작업이 필요한 것이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성도가 감히 본질과 역할(기능)에 대한 이해(구별) 없이 음악을 사용한다면, 교회가 세속화 되는 것에 음악은 큰 촉매제가 될 것임에 분명합니다.
자, 그래서 결론은, ^^ "공교회의 신앙고백을 잘 배워서...잘 만들고, 잘 골라 듣고, 잘 골라 부르자!" ^^
또, 이런 고민을 가지고서 만든, 저의 첫번째 CCM Digital Single 앨범이 곧 나옵니다. 어설프게나마 teaser 영상을 준비중입니다.
과연 어떤 곡이 어떤 옷을 입고 나올지...^^;;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 조금만 해주시고요~ ^^ㅋ
※ 글을 쓰고 보니, CCM을 적극 활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잘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무조건적인 반대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시길요~ ^^ 다소 설명이 부족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제 소견을 뒷받침하고 있는(연관되어 있는) 여러 신학적 이해와 근거들이 차이가 있어 납득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이해해 주시길요. ^^ 그래도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