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안으로 : 한남금북정맥 안건이고개~이티재(21.6km, 9시간대)

[동가국산]

- Inside the forest : 2023. 6. 10

▲ 것대산 가는 길에 보이는 선도산 (2023. 6. 10)

오늘은 정맥종주 네 번째 산행입니다. 첫 정맥산행 대상을 한남금북정맥으로 정했었는데요. 속리산에서 시작해 안성의 칠장산까지 152km의 정맥길, 그 대부분이 충북권 그것도 청주시를 거쳐 가기 때문입니다. 충청도 산꾼 자부심의 발로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산꾼이라면 한번쯤 걷고 싶어 지는 정맥중 하나,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오늘 코스는 온전히 청주시를 통과합니다. 안건이고개(청주시 상당구)를 들머리로 도상거리 19.5km 지점에 있는 이티재(구녀산 들머리)까지입니다.

대부분의 산꾼들은 들머리와 날머리의 접근성을 고려해 추정재부터 이티재까지, 도상거리 27~28km를 한 구간으로 잡습니다. 그 정도는 걸어줘야 ‘걸었다’ 한다나요? 하지만 제가 함께하는 정맥 팀은 청주 분들이십니다. 이번 구간엔 상당산성을 지나갑니다. 청주 산꾼들의 놀이터입니다. 참새와 방앗간에 비교해도 무방 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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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보는 이티재 (2023. 6. 10)

들머리는 안건이고개지만 이티재에 차를 미리 가져다뒀습니다. 다시 안건이고개 들머리까지는 차로 30여분 거리입니다. 다행히도 불과 200여 미터에 불과한 접속구간 안에 차를 댈 수 있었습니다. 안건이고개는 비알이 세기로 소문난 선두산을 내려와서 비교적 완만한(?) 선도산 자락의 시작점입니다. 마을 안쪽에 있어 접근성은 그리 좋지 않지만 접속구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고개입니다.

▲ 것대산에서 보이는 전경 (2023. 6. 10)

선도산과 것대산, 오늘 산행 중 오전에 거쳐 가게 되는 산들입니다. 지원조와는 산당산성에서 11시 반경에 점심약속을 잡아 놨으니, 시간 남아돕니다. 미처 보지 못했던 꽃들도 많겠지만 여름 알리는 꽃들을 만납니다.

▲ 선도산을 지나며 만나는 산나리와 엉겅퀴 (2023. 6. 10)

‘꽃들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들’ 대원들 스스로 바람이 되어 꽃들의 말 전합니다. 소리 없이 흐르듯, 변하는 계절의 소문을 이야기해줍니다. 계절이 바뀐다고 아파하진 않겠지만 소문은 무서운 것인가 봅니다. 언제 정맥종주길이 그리 험하고 힘들다 소문이 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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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당산성 성안길에서 만나는 꽃밭 (2023. 6. 10)

산당산성 성안길에서 만나는 금계화와 데이지 꽃밭입니다. 이들의 말들도 들어줘야합니다. 함께하고 싶지만, 바람이 날라다 주지 못하는 무거운 말들 ‘함께하면 힘이 됩니다.’

▲  대원중 한사람의 신발 (2023. 6. 10)

구간전체가 흙산입니다. 그것도 사질토, 유명 등산로처럼 바위일색 아닙니다. 때문에 등산화가 아니면 무지 미끄럽습니다. 아침에 대원 중 한분이 차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등산화를 놓고 온 겁니다. 지원조의 도움이 요긴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이미 14km이상을 진행 했지만...

▲  이티재로 가는 길에 보이는 주변의 산들 (2023. 6. 10)

거의 두 시간을 쉬었습니다. 한사람 오고, 쫌 있으니 또 한 사람 더 오고..., 이러다간 날 새겠다싶어 서둘러(?) 출발 했습니다. ‘가는 길에 있으니 들르지 뭐?’ 리틀봉을 거쳐 가는 여유로움은 다 어디가고, 불과 5km 남짓을 남겨두고는 지칩니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비가 오려고 그랬는지 날은 더 찌는 듯 했었습니다. 이티봉을 찍고 하산모드에 들어서서는 비라도 내렸으면...? 했을 정도로 더웠습니다.

▲ 4 구간 지도와 트랭글 기록 (2023. 6. 10)

오늘도 역시 지난 구간과 마찬가지로 접속구간은 1도 없이(?) 진행 했습니다. 한 구간이 끝날 때마다 시군의 경계를 하나씩 넘나들어 통과하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싶게, 청주구간을 벗어났습니다. 다음 구간에선 증평군과 괴산군을 지나갑니다. 어느덧 한남금북정맥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듯합니다.

나머지 산행 모습은 영상으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ps.

3, 6, 9, 12월은 짝수 주에 진행한다? 그게 그리 놀랄 일인가? 싶습니다. 백두산악회가 백두대간종주를 모체로 하는 산악회는 맞습니다.

지나온 기수들 나름 특정한 주(홀수 주)에 친목산행을 합니다. 2개의 기수를 제외하고는 겹칠 수밖에 없습니다.

백두대간종주산행이 있는 짝수 주를 제외하고, 특정한 기수의 산행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정맥종주를 진행한다? 불가하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겁니다.

그럼 토요일이 아니고 일요일에 진행하면 되겠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면 됩니다. 제안하시는 분들부터 솔선수범해서...

또 다시 진행 일정을 놓고 왈가왈부 하고픈 생각은 없습니다. 이미 카페에 공지할 당시, 충분히 고달팠습니다.

백두대간종주도, 기수별 친목산행도, 모두 중요합니다. 정맥종주 또한 그렇습니다. 다시 한 번 대원님들의 마음 가는 산행, 의미 있는 산행을 응원한다는 말씀을 ‘꽃들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들로 대신 전해드립니다.

[홍상기]

산길은 즐거운길이기도 하고 고독한길이기도 합니다 함께하든 홀로하든 아름다운풍경과더불어 하면 금상첨화겠지만 푸른숲과바위 그리고 흙과풀이조화를 이루는 자연속에 동화되어 스스로를 정화시키고 삶의질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을 얻기도 합니다 어떤길이든 그곳에서,,,, 수고하셨습니다

[동가국산]

자연과 동화
참 좋은 말입니다 ~^^
산의 색깔은 다 다릅니다. 우리들도 다 다릅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 줄때 동화하는 마음 생길테죠?
수고하셨습니다 ~~^^

[바다사랑]

수고하셨습니다
동행이 좋은 건 아는데
동행을 못하니 아쉽습니다
동행이 가능하기를 기원하며...

[동가국산]

바다사랑님 반갑습니다~^^
어제 산행하시던데..., 비는 만나지 않으셨나요?
동행 좋지요. 하고 많은게 날입니다. 글고 정맥종주는 백두대간종주 보다 두배 이상 더 길고 오래 걸립니다.
뭣이 걱정 인가요? ㅎㅎ
맘 편하게 일정 맞으실때 합류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