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정수능엄경 제4권
大佛頂首楞嚴經第四卷
烏長國沙門彌伽釋迦譯語
반랄밀제(般剌蜜帝) 한역, 현성주 번역, 청암 편집.
- 청 암 스님 작은 교리 한마디 읽고 넘어가자 -
○ 여래장(如來藏)이란!
부처님께서는 당신에 말씀을 들으라. 권한 일도 없으며, 모든 이가 스스로 발심하여 부처님 설법을 듣고자 하였고, 그때는 여래설법 장소도 없었으며 부처님이 우주법계(모든 은하 모든 행성 생명이 존재하는 곳) 어느 곳이던 머물며 법륜(모든 은하 공전, 행성의 공전, 미생물 공전까지 공전하는 순리 법, 즉 부처님의 진리 법)을 굴리셨다.
그러므로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부처님의 여래장이다.
그 당시는 믿음의 단체를 종교라 표현하는 말도 없었으며, 그 종교단체의 종법도 없었다.
신봉하면서 절대자의 힘으로 어떠한 생명체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터무니 없는 행위를 막기 위하여 부처님께서는 생명의 존귀하심을 일깨워 주셨다.
부처님께서는 또한 어느 종교 성직자나 수행자를 막론하고 바른 순리의 법을 지키는 자에겐 염화미소를 띄우시며 칭찬을 하셨고, 수행자나 성직자 일반 중생이 자기 신분을 망각하고 삼학을 멀리하고, 오탁 세계에 빠져서 탐(貪)·진(瞋)·치(癡) 삼독에 헤매는 중생을 보면 슬픈 마음을 지으시며 가련한 눈으로 보시면서 안타까워하신다.
그들을 구제하는 데 있어 때와 장소가 없으니, 중생을 의하여 여래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순한 법(法)과 부처님의 법(法)은 뚜렷이 다르다.
우리 사회의 순한 법(法) ~을 하면 안 된다, 하지 마라, 그러나 하라는 법은 사대 의무밖에 없다.
부처님의 법은 앞전에 언급한바 같이 법륜(모든 은하 공전, 행성의 공전, 미생물 공전까지 공전하는 순리 법, ~하고, ~안 하고 하는 법이 없이 같이 구르는 법, 즉 부처님의 진리 법)이다.
그러므로 천상이나 땅이나 법당·교회·성당·인간·아수라·노천·미진의 생명체 세계까지 부처님의 여래장이니 그 진여는 부처님 법륜이 아니 굴리시는 곳이 없다.
그래서 모든 세계(8만 4천억 은하의 세계, 그 은하 속 행성이 미진 와 같이 있다)가 부처님의 여래장(如來藏이란 것이다.
능엄경 보면서 윗글을 자세히 알면 능엄경 강의를 듣기 전에 그대는 발심한다.
○ 부처님의 지혜 광명의 빛이란!
스님이 여러 경이나 화엄경 강의 시간에 누차 설명한 것이다.
① 지혜 (智慧)는 보살 여각이 내는 지혜가 있고, 어리석은 중생이 내는 삿된 지혜가 있으니, 즉 마음의 성품에 따라 나오는 지혜를 말하는데, 여기서 부처님의 지혜란 무궁무진한 진리의 지혜이므로 나와 님을 위한 보리의 지혜(智慧)다.
② 광명 (光明) 밝은 지혜, 뚜렷한 지혜, 하염없는 지혜, 상상 외의 지혜, 모든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지혜, 아음이 어린 중생, 고통받는 중생, 맹인, 청각, 몸이 불편한 생명 모두 두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대 자비의 광명이다.
③ 빛 (色)은 그 지혜 광명의 여러 색의 빛의 속도다.
광년의 속도는 태양의 빛이 지구 도달하는 시간이 8분 14초 이니, 이 속도로 365일 가는 것이 1광년이라 한다. 그럼 이 부처님의 빛은 1광년의 빛의 속도를 뛰어넘는 100억 광년을 0.001초로 보면 된다.
그와 상승한 빛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빛이다.
왜! 그런가 하면 각자 마음에 거리에 빛은 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비유하건대 서울, 부산, 하면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서울 부산을 다녀온 것이다.
또한 스님들이 시련을 거행할 때, 영가의 위패를 반야용선에 놓고서 화향을 하는 것은 연화장 구품연대(극락세계라고도 함) 가는 데 있어 우주선보다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른 것이, 영가의 위패를
모셔 태운 반야용선이다.
가릉빈가는 천신의 마차 역할을 하며, 우주선은 인간의 최대 만들어낸 과학적 우주 공간을 다니는 우주선이지만, 지혜의 용화신의 반야용선은 화연의 지혜로 법계를 다니는 선이기 때문이다.
청암 경전 강의 때마다. 부처님의 『지혜 광명의 빛』은 말만 사천의 길이므로 이걸 알면 모든 경전을 깨우치는 것과 같다고 늘 상 말해왔다.
(청암 스님이 『아침 이슬에 깬 영혼』장편소설을 완본하고, 책표지에 싣고자 김 식 교수 화백으로부터 받은 그림, 아직까지 출판비가 없어 출판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화 시나리오까지 썼으며 세 시대 불교문화발전에 큰 기대를 갖고 쓴 글인데 빛을 못 보고 책장에 두 원고가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지혜광명의 빛(모든 경전: 부처님 설법)은 이 지혜광명의 빛으로 아니 굴린 곳이 없다는 뜻이다.
즉 부처님의 여래장(如來藏)이 펼쳐지니 직위와 신분이나 모든 생명체가 존재하는 곳은 부처님의 지혜 광명 빛이 아니 닫는 곳이 없고, 아니 비추는 것이 없다.
항상 경전을 볼 때 언문 그대로 보되, 부처님께서 왜! 이런 말을 하셨을까. 하고 부처님 의도에서 서서 경전을 깨우치면, 더욱 밝은 광명에 혜안에 들어온다.
또한 더러 경을 엮은 제자들이 부처님 의도와 달리 엮음도 간혹 눈에 띈다.
그 문언을 부처님 뜻을 밝은 지혜로 보면 보인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좀 어려운 밀인가!
자~ 그러면 윗글을 상기하면서 능엄경 4권을 열어볼까?
능엄경 4권은 여래장(如來藏)이 무엇인가를 밝히고, 중생들이 미혹하게 된 원인과 업(業)을 짓게 되는 근원, 수행할 때의 마음가짐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제3·4권의 내용은 여래장 사상 발달사에 있어서도 매우 요긴한 해설이 되고 있다.
○ 능엄 경의 본명
원경명은『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이며, 줄여서 『대불 정수 능엄경』·『수능엄경』 『능엄경』이라고도 한다.
능엄경(棱嚴經)은 10권으로 한국불교 근본경전 중의 하나이다. 『금강경』·『원각경』·『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과 함께 불교 전문강원의 사교과(四敎科) 과목으로 채택되어 학습되었다.
○ 능엄경 각 권의 요약
인도의 나란타사에서 비장(祕藏) 하여 인도 이외의 나라에는 전하지 말라는 왕명에 의해 당나라 이전에는 중국 및 우리나라에 전래되지 않았다고도 하며, 중국에서 후대에 찬술한 위경(僞經)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소 화엄경(小華嚴經)이라 불리면서 널리 독송되었던 이 경은 전 10권의 각 권에 수록된 내용들이 모두 한국불교의 신행(信行)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능엄경 제4권
楞嚴經第四卷
爾時,富樓那彌多羅尼子在大衆中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敬而白佛言:“大威德世尊!善
이시,부루나미다라니자재대중중즉종좌기,편단우견우슬저지,합장공경이백불언:“대위덕세존!선
爲衆生敷演如來第一義諦。世尊常推說法人中我爲第一,今聞如來微妙法音,猶如聾人逾百步外聆於蚊
위중생부연여래제일의체。세존상추설법인중아위제일,금문여래미묘법음,유여롱인유백보외령어문
蚋,本所不見,何況得聞?佛雖宣明令我除惑,今猶未詳斯義究竟無疑惑地。
예,본소불견,하황득문?불수선명령아제혹,금유미상사의구경무의혹지。
이때 대중 속에 있던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옷을 벗어 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어 합장하고 공손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위덕(威德)이 뛰어나신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중생들을 위하여 제일의제(第一義諦)를 훌륭하게 설해 주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언제나 저를 설법하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이라고 추천하셨으나, 이제 여래의 미묘한 설법을 들으니, 마치 귀머거리가 백보(百步) 밖에서 모기소리를 듣는듯하여 본래 볼 수도 없는데 어찌 더욱이 들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비록 저에게 밝게 설하시어 미혹을 없애주셨으나, 지금도 아직 이 뜻이 완연하여 의혹이 없는 자리[究竟無疑惑地:구경무의혹지]를 자세히 밝히지 못했습니다.
世尊!如阿難輩,雖則開悟習漏未除;我等會中登無漏者,雖盡諸漏,今聞如來所說法音尚紆疑悔。世
세존!여아난배,수칙개오습루미제;아등회중등무루자,수진제루,금문여래소설법음상우의회。세
尊!若復世閒一切根、塵、陰、處、界等,皆如來藏淸淨本然,云何忽生山河大地諸有爲相,次第遷流終
존!약부세한일절근、진、음、처、계등,개여래장청정본연,운하홀생산하대지제유위상,차제천류종
而復始?又如來說地、水、火、風本性圓融,周遍法界湛然常住。
이부시?우여래설지、수、화、풍본성원융,주편법계담연상주。
세존이시여. 아난과 같은 부류는 비록 깨달았다고 하나, 익혀 쌓인 번뇌[習漏]를 아직 제거하지 못하였으며, 이 법회 가운데 번뇌가 없는 경계에 오른 저희들도 비록 온갖 번뇌를 다 없앴다고 하나, 이제 여래께서 설하신 법을 들으니, 오히려 의심과 후회만 더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세상의 일체 6근과 6진과 5음(陰)과 12처(處)와 18계(界) 등이 다 여래장(如來藏)으로서 본래 그대로 청정하다면, 어째서 홀연히 산과 강과 대지의 온갖 유위상(有爲相)이 생겨서 차례로 옮기고 흐르며 끝나고 또 시작하는 것입니까.
또 여래께서는 흙과 물과 불과 바람은 본성(本性)이 걸림 없이 융통하여 법계에 두루 가득 차서 고요히 상주(常住)한다고 하셨습니다.
世尊!若地性遍,운하용수?水性周遍火則不生,復云何明水火二性俱遍虛空,不相𣣋滅?世尊!地性
세존!약지성편,운하용수?수성주편화칙불생,부운하명수화이성구편허공,불상능멸?세존!지성
障㝵,空性虛通,云何二俱周遍法界?而我不知是義攸往,唯願如來宣流大慈,開我迷雲及諸大衆。”作
장애,공성허통,운하이구주편법계?이아부지시의유왕,유원여래선류대자,개아미운급제대중。”작
是語已,五體投地,欽渴如來無上慈誨。
시어이,오체투지,흠갈여래무상자회。
○ 𣣋: 속일 릉, 능.(한자 음, 뜻이 입력되지 않은 자)
세존이시여, 만일 흙의 성질이 두루 가득 찼다면 어떻게 물을 용납하겠으며, 또 물의 성질이 두루 가득 찼다면 불의 성질은 생기지 않을 텐데, 또 어떻게 물과 불의 두 성질이 허공에 함께 두루 원만하여 서로 빼앗아 쫓아내지 않는 이치를 밝히겠습니까.
세존이시여. 흙은 막히고 걸리는 성질이고 허공은 비어 통하는 성질인데 어떻게 두 성질이 함께 법계에 두루 가득 찰 수 있습니까.저는 이 뜻이 돌아간 곳을 알지 못하오니, 부디 여래께서는 큰사랑을 내리시어 저의 구름처럼 덮인 미혹을 거둬주옵소서.”이 말을 마치자 대중과 함께 5체(體)를 땅에 던져서 존경을 다하여 더 없는 여래의 자비로운 가르침을 간절하게 기다렸다.
爾時,世尊告富樓那及諸會中漏盡無學諸阿羅漢:“如來今日普爲此會宣勝義中眞勝義性,令汝會中定性
이시,세존고부루나급제회중루진무학제아라한:“여래금일보위차회선승의중진승의성,령여회중정성
聲聞及諸一切未得二空迴向上乘阿羅漢等,皆獲一乘寂滅場地,眞阿練若正修行處。汝今諦聽,當爲汝
성문급제일절미득이공회향상승아라한등,개획일승적멸장지,진아련약정수행처。여금체청,당위여
說。”富樓那等欽佛法音默然承聽。
설。”부루나등흠불법음묵연승청。
이때 세존께서 부루나(富樓那)와 법회 대중 가운데 번뇌를 다하고 배움을 초월한 아라한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여래가 오늘 널리 이 회상의 대중을 위하여 승의제(勝義諦) 가운데 진승의(眞勝義)의 본질을 밝혀서, 이제 너희들 모임 중에 정성성문(定性聲聞)과 이공(二空)을 얻지 못한 이들과 보살승[上乘]으로 돌아선 아라한들이 모두 다 일승의 적멸한 도량[一乘寂滅場地:일승적멸장지]인 진실한 아란야(阿蘭若)의 바른 수행 처를 얻게 하리니, 너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설하리라.”
부루나 등은 존경을 다하여 말없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자 하였다.
佛言:“富樓那!如汝所言,淸淨本然云何忽生山河大地?汝常不聞如來宣說性覺妙明、本覺明妙?”
불언:“부루나!여여소언,청정본연운하홀생산하대지?여상불문여래선설성각묘명、본각명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루나(富樓那)여, 네가 말한 바와 같이 본래 그대로 청정하다면 어째서 홀연히 산과 강과 대지가 생기겠느냐.
너는 항상 이 여래로부터 ‘성품의 깨달음은 묘하고 밝으며, 본래의 깨달음은 밝고 묘하다’는 말을 들어오지 않았느냐.”
富樓那言:“唯然,世尊!我常聞佛宣說斯義。”
부루나언:“유연,세존!아상문불선설사의。”
부루나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언제나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이 뜻을 들어왔습니다.”
佛言:“汝稱覺明,爲復性明稱名爲覺?爲覺不明稱爲明覺?”
불언:“여칭각명,위부성명칭명위각?위각불명칭위명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깨달음이다 밝음이다. 라고 말한 것은 성품 자체의 밝은 상태를 깨달음이라고 하느냐.
깨달음이 밝지 않으니 밝혀야할 깨달음이라고 하느냐.”
富樓那言:“若此不明名爲覺者,則無無明。”
부루나언:“약차불명명위각자,칙무무명。”
부루나가 말했다.
“만일 밝지 않음을 깨달음이라고 한다면 밝힐 대상이 없겠습니다.”
佛言:“若無所明則無明覺,有所非覺無所非明,無明又非覺湛明性。性覺必明,妄爲明覺;覺非所明,
불언:“약무소명칙무명각,유소비각무소비명,무명우비각담명성。성각필명,망위명각;각비소명,
因明立所。所旣妄立,生汝妄能;無同異中熾然成異,異彼所異因異立同,同異發明,因此復立無同無
인명립소。소기망립,생여망능;무동이중치연성이,이피소이인이립동,동이발명,인차부립무동무
異。如是擾亂相待生勞,勞久發塵自相渾濁,由是引起塵勞煩惱起爲世界。靜成虛空,虛空爲同,世界爲
이。여시요란상대생로,로구발진자상혼탁,유시인기진로번뇌기위세계。정성허공,허공위동,세계위
異,彼無同異眞有爲法。
이,피무동이진유위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밝힐 대상[所明]이 없다면 밝힐 깨달음이 없다고 했는데, 밝힐 대상[所: 소]이 있으면 깨달음이 아니며, 밝힐 대상이 없으면 밝음이 아니니, 밝음이 없으면 또 깨달음의 고요하고 밝은 성품도 아니니라.
성품 자체의 깨달음은 본래 분명히 밝은 자리다.
그럼에도 너는 여기서 허망하게 밝혀야할 깨달음을 생각한 것이다.
깨달음은 밝힐 대상이 아님에도 밝힘으로 인하여 밝힐 대상[所: 소]을 세우고, 밝힐 대상[所]이 이미 허망하게 세워지니, 너의 허망한 능력[妄能]이 생겨서, 같음도 다름도 없는 가운데 불길처럼 성하게 다른 것이 이뤄졌느니라.
저 다른 것을 다르다 하여, 다른 것을 근거로 같은 것을 세워서, 같음과 다름을 환하게 밝히고, 이를 근거로 다시 같음도 없고 다름도 없는 것을 세웠느니라.
이와 같이 어지럽게 흔들리면서 서로 대립하여 수고로움이 생기고, 수고로움이 오래되어 티끌[塵]을 발하여 자체 모양이 혼탁해지니,이로 인하여 진로번뇌(塵勞煩惱)를 이끌어냈느니라.
일어나서는 세계가 되고, 고요해서는 허공이 되니, 허공은 같은 것이고, 세계는 다른 것이며, 저 같음과 다름이 없는 것이 실제의 인연으로 변화하는 법[眞有爲法: 진유위법]이니라.
覺明空昧相待成搖,故有風輪執持世界;因空生搖,堅明立㝵彼金寶者,明覺立堅,故有金輪保持國土;
각명공매상대성요,고유풍륜집지세계;인공생요,견명립애피금보자,명각립견,고유금륜보지국토;
堅覺寶成,搖明風出,風金相摩故有火光爲變化性,寶明生潤,火光上蒸,故有水輪含十方界;火騰水降
견각보성,요명풍출,풍금상마고유화광위변화성,보명생윤,화광상증,고유수륜함십방계;화등수강
交發立堅,濕爲巨海乾爲洲潬,以是義故,彼大海中火光常起,彼洲潬中江河常注,水勢劣、火結爲高
교발립견,습위거해건위주단,이시의고,피대해중화광상기,피주단중강하상주,수세렬、화결위고
山,是故山石擊則成炎、融則成水,土勢劣、水抽爲草木,是故林藪遇燒成土、因絞成水。交妄發生遞相
山,시고산석격칙성염、융칙성수,토세렬、수추위초목,시고림수우소성토、인교성수。교망발생체상
爲種,以是因緣世界相續。
위종,이시인연세계상속。
깨달음의 허망한 밝음과 허공의 캄캄한 어둠이 번갈아 바뀌며 흔들리기 때문에 풍륜(風輪) 있어서 세계를 붙드느니라.
허공으로 인하여 흔들림이 생기고 밝힘을 굳혀서 막힘을 이루니, 저 금보(金寶)는 밝힌 깨달음이 굳혀진 것이므로, 금륜(金輪)이 있어서 국토를 보전하느니라.
깨달음을 굳혀서 보배가 되고 밝힘이 흔들려 바람이 생기니, 바람과 금이 서로 마찰하므로 불빛[火光]이 있어서 변화하는 성질이 되느니라.
보배의 밝음이 물기를 내고 불빛이 위에서 쪼여 삶으니 수륜(水輪) 있어서 시방경계를 둘러싸느니라.
불의 오름과 물의 내림이 번갈아 발하여 굳히니, 젖은 편은 큰 바다가 되고 마른 편은 육지와 섬이 되느니라. 이치가 그러기 때문에 저 큰 바다에서는 항상 불빛이 일어나고, 저 육지와 섬에서는 항상 강이 흐르느니라.
물의 세력이 불보다 약하면 맺혀서 높은 산이 되느니라. 그러므로 산돌을 치면 불꽃이 일어나고 녹이면 물이 나오는 것이다.
흙의 세력이 물보다 약하면 빼어나서 풀과 나무가 되느니라. 그러므로 숲이 불에 타면 흙이 되고 쥐어짜면 물이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허망함이 얽히고 발생해서 서로 번갈아 종자가 되니, 이러한 인연으로 세계가 끊임없이 상속(相續)하느니라.
復次,富樓那!明妄非他,覺明爲咎。所妄旣立,明理不踰,以是因緣,聽不出聲見不超色,色香味觸六
부차,부루나!명망비타,각명위구。소망기립,명리불유,이시인연,청불출성견불초색,색향미촉륙
妄成就,由是分開見覺聞知,同業相纏合離成化,見明色發明見想成,異見成憎同想成愛,流愛爲種納想
망성취,유시분개견각문지,동업상전합리성화,견명색발명견상성,이견성증동상성애,류애위종납상
爲胎,交遘發生吸引同業,故有因緣生羯囉藍、遏蒱曇等,胎卵濕化隨其所應,卵唯想生、胎因情有、濕
위태,교구발생흡인동업,고유인연생갈라람、알포담등,태란습화수기소응,란유상생、태인정유、습
以合感、化以離應,情想合離更相變易,所有受業逐其飛沈,以是因緣衆生相續。
이합감、화이리응,정상합리경상변역,소유수업축기비침,이시인연중생상속。
또 부루나야,
밝힘을 굳힌 허망함[明妄: 명망]은 다른 것이 아니라,
깨달음의 허망한 밝힘이 허물이다.
대상의 허망[所妄: 소망]이 이미 세워지고 나면 진실한 밝은 이치가 뚫고 지나가지 못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듣는 작용은 소리를 떠나지 못하고 보는 작용은 물체를 벗어나지 못하여, 모양[色: 색]과 냄새[香: 향]와 촉감[觸: 촉] 등 여섯 허망한 경계를 이루느니라.
이로 인하여 보고 느끼고 맡고 아는 작용이 따로 열리어 같은 업끼리 서로 얽히기도 하고, 합하여 생기기도 하고, 떠나서 변화를 이루기도 하느니라.
보는 작용이 밝아서 색(色)이 환하게 나타나면, 밝은 경계를 환히 보면서 생각을 형성하여, 소견이 다르면 미워하고 생각이 같으면 사랑하면서, 애정을 흘려보내 종자를 이루고 생각을 거둬들여 태(胎)에 드느니라.
이렇게 서로 어울려 생길 때에 같은 업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인연이 있어서 갈라람(羯囉藍)과 알포담(遏蒱曇) 등이 생기느니라.
태로 나고 알로 나고 습기로 나고 변화로 나는 중생[胎卵濕化:태란습화, 4생]은 그 적응할 곳을 따르는데, 알로 나는 중생은 오직 생각[想: 상]만으로 태어나고, 태로 나는 중생은 욕정(欲情)으로 존재하며, 습기로 나는 중생은 합해서 감응하고, 변화로 나는 중생은 떠나서 상응(相應)하느니라.
이렇게 번갈아 서로 변하고 바뀌면서, 업으로 받은 과보를 따라 날기도 하고 잠기기도 하니, 이러한 인연으로 중생이 끊임없이 상속하느니라.
富樓那!想愛同結,愛不能離,則諸世閒父母子孫相生不斷,是等則以欲貪爲本;貪愛同滋,貪不能止,
부루나!상애동결,애불능리,칙제세한부모자손상생부단,시등칙이욕탐위본;탐애동자,탐불능지,
則諸世閒卵化濕胎隨力强弱遞相吞食,是等則以殺貪爲本;以人食羊,羊死爲人,人死爲羊,如是乃至十
칙제세한란화습태수력강약체상탄식,시등칙이살탐위본;이인식양,양사위인,인사위양,여시내지십
生之類,死死生生互來相噉,惡業俱生窮未來際,是等則以盜貪爲本。
생지류,사사생생호래상담,악업구생궁미래제,시등칙이도탐위본。
부루나야, 생각과 애정이 함께 얽혀서 사랑을 벗어나지 못하면, 세상의 부모와 자손들이 서로 태어남이 끊이지 않는다. 이러 일들은 애정의 탐욕[欲貪: 욕탐]이 근본이니라.
애정을 탐내어 함께 몸을 불리면서 탐욕을 그치지 못하면, 온갖 세상의 알로 나고 변화하여 나고 습기로 나고 태로 나는 중생들이 힘의 강하고 약함을 따라서 번갈아 서로 잡아먹게 된다.
이런 일들은 살생의 탐욕이 근본이니라.
사람이 양을 잡아먹으면 양은 죽어서 사람이 되고 사람은 죽어서 양이 되니, 이렇게 온갖 중생들[十生之類: 십생지류]이 죽고 또 죽고 나고 또 나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서로 만나 서로 잡아먹으며 나쁜 업을 짓고 함께 태어나기를 미래가 다하도록 쉬지 않는다.
이러 일들은 투도(偸盜)의 탐욕이 근본이니라.
汝負我命,我還債汝,以是因緣經百千劫常在生死;汝愛我心,我憐汝色,以是因緣經百千劫常在纏縛,
여부아명,아환채여,이시인연경백천겁상재생사;여애아심,아련여색,이시인연경백천겁상재전박,唯殺盜婬三爲根本,以是因緣業果相續。富樓那!如是三種顚倒相續,皆是覺明明了知性,因了發相,從
유살도음삼위근본,이시인연업과상속。부루나!여시삼종전도상속,개시각명명료지성,인료발상,종
妄見生山河大地,諸有爲相次第遷流,因此虛妄終而復始。”
망견생산하대지,제유위상차제천류,인차허망종이부시。”
너는 나에게 생명의 빚을 졌고 나는 너에게 진 빚을 갚으니, 이러한 인연으로 백 천겁이 지나도록 항상 생사(生死)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며, 너는 내 마음을 사랑하고 나는 너의 모습을 좋아하니, 이러한 인연으로 백 천겁이 지나도록 항상 번뇌에 얽히는 것이니라.
이것은 오직 살생(殺生)과 투도(偸盜)와 음욕(婬欲)의 세 가지가 근본이며, 이러한 인연으로 업과(業果)가 끊임없이 상속하느니라.
부루나야, 이러한 세 가지 뒤바뀐 상속(相續)은, 다 깨달음의 밝음[覺明; 性覺妙明, 本覺妙明: 각명; 성각묘명, 본각묘명]으로 명료하게 아는 성품[明了知性; 妄明 : 명요지성, 망명]이 그 아는 작용으로 인하여 모양을 일으키니, 허망한 보는 작용으로 생긴 산과 강과 대지와 온갖 인연으로 변화하는 모양[諸有爲相: 諸有爲相]이 차례로 옮기고 흐르면서, 이 허망을 따라 끝나고 또 시작하는 것이니라.”
富樓那言:“若此妙覺本妙覺明與如來心不增不減,無狀忽生山河大地諸有爲相;如來今得妙空明覺,山
부루나언:“약차묘각본묘각명여여래심불증불감,무상홀생산하대지제유위상;여래금득묘공명각,산
河大地有爲習漏何當復生?”
하대지유위습루하당부생?”
부루나가 말했다.
“만일 이 묘각(妙覺)의 본래 묘한 깨달음의 밝음이 여래의 마음과 더불어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 가운데, 까닭 없이[諸有: 위상] 홀연히 산과 강과 대지와 온갖 인연으로 변화하는 모양이 생겼다면, 여래께서는 이제 묘하고 공하여 밝은 깨달음을 얻으셨으니, 산과 강과 대지와 인연변화[有爲: 유위]의 익혀 쌓인 번뇌[習漏: 습루]는 언제 또 생기겠습니까.”
佛告富樓那:“譬如迷人於一聚落惑南爲北,此迷爲復因迷而有?因悟所出?”
불고부루나:“비여미인어일취락혹남위북,차미위부인미이유?인오소출?”
부처님께서 부루나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여 어떤 미혹한 사람[迷人: 미혹할 미. 인]이 어느 한 마을에서 남쪽을 북쪽으로 헷갈렸다면, 이 헷갈림은 헷갈림 때문에 있겠느냐. 깨달음으로 인하여 나왔겠느냐.”
富樓那言:“如是迷人,亦不因迷,又不因悟。何以故?迷本無根,云何因迷?悟非生迷,云何因悟?”
부루나언:“여시미인,역불인미,우불인오。何以故?미본무근,운하인미?오비생미,운하인오?”
부루나가 말했다.“
이렇게 미혹한 사람은 헷갈림 때문도 아니고, 깨달음 때문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헷갈림은 본래 근본이 없는데, 어찌 헷갈림 때문에 있겠으며, 깨달음에는 헷갈림이 생기지 않는데, 어찌 깨달음에서 나오겠습니까.”
佛言:“彼之迷人正在迷時,倏有悟人指示令悟。富樓那!於意云何,此人縱迷,於此聚落更生迷不?”
불언:“피지미인정재미시,숙유오인지시령오。부루나!어의운하,차인종미,어차취락경생미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미혹한 사람이 바로 헷갈려 있을 때, 문득 깨달은 사람이 가리켜줘서 깨닫게 한다면, 부루나여,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이 비록 헷갈렸다고 하나 이 마을에서 다시 헷갈리겠느냐.”
“不也,世尊!”
“불야,세존!”
부루나가 답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富樓那!十方如來亦復如是。此迷無本,性畢竟空,昔本無迷,似有迷覺,覺迷迷滅,覺不生迷。亦如瞖
부루나!십방여래역부여시。차미무본,성필경공,석본무미,사유미각,각미미멸,각불생미。역여예
人見空中花,瞖病若除花於空滅;忽有愚人,於彼空花所滅空地待花更生。汝觀是人爲愚?爲慧?”
인견공중화,예병약제화어공멸;홀유우인,어피공화소멸공지대화경생。여관시인위우?위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루나여, 시방 여래(十方如來)도 이와 마찬가지다. 미혹은 근본이 없고 성품이 철저히 공하여 옛날부터 본래 미혹한 일이 없느니라.
잠시 본래의 깨달음을 미혹한 듯 하나, 미혹을 깨달아서 미혹이 없어지면, 깨달음에서는 미혹이 생기지 않느니라.
또 사람이 눈병에 걸렸으면 허공에서 헛꽃을 보겠으나 눈병이 나으면 꽃이 허공에서 사라진 것과 같으니라.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저 허공 꽃이 사라진 빈자리에서 꽃이 다시 나오기를 기다린다면, 너는 이 사람을 생각해보아라. 어리석겠느냐. 슬기롭겠느냐.”
富樓那言:“空元無花,妄見生滅,見花滅空,已是顚倒;勅令更出,斯實狂癡。云何更名如是狂人爲
부루나언:“공원무화,망견생멸,견화멸공,이시전도;칙령경출,사실광치。운하경명여시광인위
愚?爲慧?”
우?위혜?”
부루나가 말했다.“
원래 꽃이 없는 허공에서 허망하게 생기고 사라짐을 보고, 꽃이 허공에서 사라졌다고 본 자체가 이미 뒤바뀐 일인데, 여기에 다시 꽃이 나오도록 억지를 쓴다면, 참으로 어리석고 미친 짓입니다. 어찌 이런 미친 사람을 두고 어리석다거나 슬기롭다. 라고 하겠습니까.”
佛言:“如汝所解,云何問言:‘諸佛如來妙覺明空,何當更出山河大地?’又如金鑛雜於精金,其金一.
불언:“여여소해,운하문언:‘제불여래묘각명공,하당경출산하대지?’우여금광잡어정금,기금일
純更不成雜,如木成灰不重爲木,諸佛如來菩提涅槃亦復如是。
순경불성잡,여목성회부중위목,제불여래보제열반역부여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그렇게 알고 있다면 어째서 제불여래(諸佛如來)의 묘한 깨달음이 밝고 공한 자리에서 산과 강과 대지가 언제 다시 나오느냐고 물었느냐.
또 마치 금광(金鑛) 안에서 돌과 섞여 있는 정밀한 금이 한 번 순금이 되고 나면 다시 돌과 섞이지 않는 것과 같고, 또 나무가 타서 재가 되면 다시 나무가 되지 않는 것과 같다. 제불여래(諸佛如來)의 보리열반(菩提涅槃)도 이와 마찬가지니라.”
富樓那!又汝問言:‘地水火風本性圓融周遍法界,疑水火性不相𣣋滅;又徵虛空及諸大地,俱遍法界
부루나!우여문언:‘지수화풍본성원융주편법계,의수화성불상능멸;우징허공급제대지,구편법계
不合相容。’富樓那!譬如虛空體非群相,而不拒彼諸相發揮。所以者何?富樓那!彼太虛空,日照則
불합상용。’부루나!비여허공체비군상,이불거피제상발휘。소이자하?부루나!피태허공,일조칙
明、雲屯則暗、風搖則動、霽澄則淸、氣凝則濁、土積成霾、水澄成映。於意云何,如是殊方諸有爲相,
明、운둔칙암、풍요칙동、제징칙청、기응칙탁、토적성매、수징성영。어의운하,여시수방제유위상,
爲因彼生?爲復空有?
위인피생?위부공유?
○ 𣣋: 속일 릉, 능.(한자 음, 뜻이 입력되지 않은 자)
부루나여, 너는 ‘어떻게 흙과 물과 불과 바람의 본성(本性)이 걸림 없이 융통하여 법계에 두루 원만한가’를 물었고,‘물과 불의 성질이 어째서 서로 밀어내어 없애지 않는가.’를 의심하였으며,
또 ‘허공과 모든 대지가 함께 법계에 가득 차려면 마땅히 서로 받아들일 수 없지 않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부루나여, 비유하면 허공의 체는 여러 모양이 아니면서 저 온갖 모양의 활동을 막지 않는 것과 같다. 그 까닭을 말하리라.
저 넓은 허공은 해가 비치면 밝고, 구름이 끼면 어둡고, 바람이 흔들면 움직이고, 맑게 개면 깨끗하고, 기가 엉기면 흐리고, 먼지가 쌓이면 흙비가 되고, 물이 맑으면 빛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러한 다른 방면의 온갖 인연작용의 모양[諸有爲相: 제유위상]은 저들 자체에서 생기겠느냐. 아니면 허공 자체에 있겠느냐.
若彼所生,富樓那!且日照時旣是日明,十方世界同爲日色,云何空中更見圓日?若是空明,空應自照,
약피소생,부루나!차일조시기시일명,십방세계동위일색,운하공중경견원일?약시공명,공응자조,
云何中宵、운무지시불생광요?
운하중소、운무지시불생광요?
만약 저들 자체의 원인으로 생긴다면, 부루나여, 해가 비칠 때는 이미 이 해가 밝은 것이니, 시방세계가 한가지로 햇빛이 되어야 하는데, 어째서 허공 가운데 둥근 해를 보는 것이냐.
만약 허공 자체가 밝은 것이라면, 당연히 허공 제 스스로 비춰야 하는데, 어째서 한 밤중에 구름이 끼었을 때는 빛을 내지 못하느냐.
當知是明非日非空不異空日。觀相元妄無可指陳,猶邀空花結爲空菓,云何詰其相𣣋滅義?觀性元眞唯
당지시명비일비공불이공일。관상원망무가지진,유요공화결위공과,운하힐기상능멸의?관성원진유
妙覺明,妙覺明心先非水火,云何復問不相容者?眞妙覺明亦復如是。汝以空明則有空現,地水火風各各
묘각명,묘각명심선비수화,운하부문불상용자?진묘각명역부여시。여이공명칙유공현,지수화풍각각
發明則各各現,若俱發明則有俱現,云何俱現?
발명칙각각현,약구발명칙유구현,운하구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밝음은 해도 아니고 허공도 아니며, 허공과 해와 다르지도 않느니라.
모양으로 관찰해도 원래 허망하여 지적해서 말할 수 없다.
마치 허공 꽃에서 허공 열매가 맺히기를 기다리는 격이니, 어찌 그 서로 밀어내 빼앗지 않는 뜻을 따지겠느냐.
성품으로 관찰해도 원래 진실하여 오직 묘한 깨달음의 밝음뿐이다.
묘한 깨달음의 밝은 마음은 처음부터 물도 불도 아닌데, 어찌 또 서로 용납하지 않는 뜻을 묻겠느냐. 진실하고 묘한 깨달음의 밝음도 이와 마찬가지로, 네가 공으로 밝히면 공이 나타나고, 흙과 물과 불과 바람으로 각각 밝히면 각각 그대로 나타나며, 만일 함께 밝히면 그대로 함께 나타나느니라.
함께 나타남이란 무엇이겠느냐.
富樓那!如一水中現於日影,兩人同觀水中之日,東西各行則各有日,隨二人去一東一西,先無准的不應
부루나!여일수중현어일영,량인동관수중지일,동서각행칙각유일,수이인거일동일서,선무준적불응
難言:‘此日是一,云何各行?各日旣雙,云何現一?’宛轉虛妄,無可憑據。
난언:‘차일시일,운하각행?각일기쌍,운하현일?’완전허망,무가빙거。
○憑: 기댈 빙, 據: 의거할 거.
부루나여, 마치 어느 한 강물에 해의 그림자가 나타날 경우, 두 사람이 같이 물 속의 해 그림자를 보다가, 한 사람은 동쪽으로 가고 한 사람은 서쪽으로 가면, 강물의 해 그림자도 두 사람을 따라서 하나는 동쪽으로 가고 하나는 서쪽으로 가는 것과 같이 처음부터 일정한 기준이 없으니, 마땅히 ‘이 해는 하나인데 어째서 각기 따로 가는가. 각기 따로 간해가 이미 둘인데 어째서 하나씩 나타나는 가’라고 따지지 못하리라.
완연히 허망만 더할 뿐 증명할 근거가 없느니라.
富樓那!汝以色空相傾相奪於如來藏,而如來藏隨爲色空周遍法界,是故於中風動、空澄、日明、雲暗,
부루나!여이색공상경상탈어여래장,이여래장수위색공주편법계,시고어중풍동、공징、일명、운암,
衆生迷悶背覺合塵,故發塵勞有世閒相;我以妙明不滅不生合如來藏,而如來藏唯妙覺明圓照法界,是故
중생미민배각합진,고발진로유세한상;아이묘명불멸불생합여래장,이여래장유묘각명원조법계,시고
於中一爲無量、無量爲一,小中現大、大中現小,不動道場遍十方界,身含十方無盡虛空,於一毛端現寶
어중일위무량、무량위일,소중현대、대중현소,부동도장편십방계,신함십방무진허공,어일모단현보
王剎,坐微塵裏轉大法輪,滅塵合覺故發眞如妙覺明性。
왕찰,좌미진리전대법륜,멸진합각고발진여묘각명성。
부루나여, 너는 색(色)과 공(空)으로 여래장(如來藏)에서 서로 기울기도 하고 서로 빼앗기도 하니, 여래장도 따라서 색과 공이 되어 법계에 두루 가득 하느니라.
그러므로 그 가운데 바람은 흔들리고 허공은 고요하며, 해는 밝고 구름은 어두우니, 중생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깨달음을 등져서 경계[塵]와 합하기 때문에 티끌 번뇌[塵勞]를 일으키니, 세상의 모양이 있는 것이니라.
나는 묘한 밝음의 멸하지도 않고 생기지도 않는 법으로 여래장과 합했으니, 여래장의 오직 묘한 깨달음의 밝음으로 원만하게 법계를 비출 뿐이다.
그러므로 그 가운데서 하나의 경계가 한량없는 경계가 되기도 하고, 한량없는 경계가 하나의 경계가 되기도 하며, 작은데서 큰 것을 나타내기도 하고, 큰데서 작은 것을 나타내기도 하며, 도량에서 움직이지 않고 시방법계에 두루 원만하기도 하고, 몸이 시방의 끝없는 허공을 싸안기도 하며, 한 털끝에서 부처님의 세계[寶王刹: 보왕찰]를 나타내기도 하고, 티끌 속에 앉아서 큰 법륜(法輪)을 굴리기도 하느니라.
이렇게 티끌번뇌를 멸하여 깨달음과 합했기 때문에, 진여(眞如)의 미묘한 깨달음의 밝은 성품을 일으키느니라.
而如來藏本妙圓心,非心非空;非地非水非風非火;非眼非耳鼻舌身意;非色非聲香味觸法;非眼識界如
이여래장본묘원심,비심비공;비지비수비풍비화;비안비이비설신의;비색비성향미촉법;비안식계여
是乃至非意識界;非明無明,明無明盡,如是乃至非老非死,非老死盡;非苦非集非滅非道;非智非得;
시내지비의식계;비명무명,명무명진,여시내지비로비사,비로사진;비고비집비멸비도;비지비득;
非檀那、非尸羅、非毘梨耶、非羼提、非禪那、非鉢剌若、非波羅蜜多。
비단나、비시라、비비리야、비찬제、비선나、비발랄약、비파라밀다。
여래장의 본래 미묘하고 원만한 마음은 마음도 아니고 공도 아니며, 흙도 아니고 물도 아니며, 바람도 아니고 불도 아니며, 눈도 아니고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도 아니며, 색도 아니고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법도 아니며, 눈의 인식 경계[眼識界: 안식계]도 아니고 이와 같이 내지 뜻의 인식 경계[意識界: 의식계]도 아니니라.
또 밝음[明]도 무명(無明)도 아니고 밝음과 무명이 다함도 아니며, 이와 같이 내지 늙음도 아니고 죽음도 아니고 늙음과 죽음이 다함도 아니니라.
또 고제(苦諦)도 아니고 집제(集諦)도 아니고 멸제(滅諦)도 아니고 도제(道諦)도 아니며, 지혜도 아니고 얻음[得: 득]도 아니니라.
또 보시[檀那: 단나]도 아니고 지계[尸羅: 시라]도 아니며, 인욕[毗梨耶: 비리야]도 아니고 정진[羼提: ]도 아니며, 선정[禪那: 선나]도 아니고 지혜[般剌若: 반랄야]도 아니며, 바라밀다(波羅蜜多)도 아니니라.
如是乃至非怛闥阿竭、非阿羅訶、三耶三菩;非大涅槃,非常非樂非我非淨,以是俱非世出世故。卽如來
여시내지비달달아갈、비아라가、삼야삼보;비대열반,비상비악비아비정,이시구비세출세고。즉여래
藏元明心妙,卽心卽空;卽地卽水卽風卽火;卽眼卽耳鼻舌身意;卽色卽聲香味觸法;卽眼識界如是乃至
장원명심묘,즉심즉공;즉지즉수즉풍즉화;즉안즉이비설신의;즉색즉성향미촉법;즉안식계여시내지
卽意識界;卽明無明,明無明盡,如是乃至卽老卽死,卽老死盡;卽苦卽集卽滅卽道;卽智卽得。
즉의식계;즉명무명,명무명진,여시내지즉로즉사,즉로사진;즉고즉집즉멸즉도;즉지즉득。
이와 같이 내지 달달아갈(怛闥阿竭; 如來)도 아니며, 아라하(阿羅訶; 應供)와 삼야삼보(三耶三菩; 正徧知)도 아니고, 대열반(大涅槃)도 아니며, 상덕[常]도 아니고 낙덕[樂: 락]도 아니며, 아덕[我: 아]도 아니고 정덕[淨]도 아니니라.
이렇게 세간도 출세간도 모두 아니므로, 여래장의 원래 밝고 묘한 마음은 그대로 마음이고 그대로 공이며, 그대로 흙이고 그대로 물이며, 그대로 바람이고 그대로 불이며, 그대로 눈이고 그대로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이며, 그대로 색이고 그대로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법이며, 그대로 눈의 인식 경계[眼識界: 안식계]이고 이와 같이 내지 그대로 뜻의 인식 경계[意識界: 의식계]이니라.
또 그대로 밝음[明: 명]과 무명(無明)이고 밝음과 무명이 다함이며, 이와 같이 내지 그대로 늙음이고 그대로 죽음이며, 그대로 늙음과 죽음이 다함이니라.
또 그대로 고제이고 그대로 집제이며, 그대로 멸제이고 그대로 도제이며, 그대로 지혜이고 그대로 얻음이니라.
卽檀那、卽尸羅、卽毘梨耶、卽羼提、卽禪那、卽鉢剌若、卽波羅蜜多;如是乃至卽怛闥阿竭、卽阿羅
즉단나、즉시라、즉비리야、즉찬제、즉선나、즉발랄약、즉파라밀다;여시내지즉달달아갈、즉아라
訶、三耶三菩;卽大涅槃,卽常、卽樂、卽我、卽淨,以是卽俱世出世故。卽如來藏妙明心元,離卽離
가、삼야삼보;즉대열반,즉상、즉악、즉아、즉정,이시즉구세출세고。즉여래장묘명심원,리즉리
非,是卽非卽,如何世閒三有衆生及出世閒聲聞、緣覺,以所知心測度如來無上菩提,用世語言入佛知
비,시즉비즉,여하세한삼유중생급출세한성문、연각,이소지심측도여래무상보제,용세어언입불지
見?
견?
○檀那(단나): 보시. 尸羅(시라): 지계. 毘梨耶(비리라): 인욕. 羼提(찬제): 정진. 禪那(선나):선정
鉢剌若(발랄야): 지혜. 波羅蜜多(바라밀다): 바라밀
또 그대로 보시이고 그대로 지계이며, 그대로 인욕이고 그대로 정진이며, 그대로 선정이고 그대로 지혜이며, 그대로 바라밀다이고 이와 같이 내지 그대로 달달아갈(怛闥訶竭)이며, 그대로 아라하(阿羅訶)와 삼야삼보(三耶三菩)이고 그대로 대열반이며, 그대로 상덕이고 그대로 낙덕이며, 그대로 아덕이고 그대로 정덕이니라.
이렇게 모두 세간과 출세간과 일치하기 때문에 여래장의 묘하게 밝은 마음의 근원은, 일치함[卽: 즉]도 떠나고 일치하지 않음[非: 비]도 떠나서 일치하면서도[是卽: 시즉] 일치하지 않으니[非卽: 비즉], 세간의 삼계[三有: 삼유]중생과 출세간의 성문과 연각이 어떻게 그들의 아는 마음으로 여래의 더없이 높은 보리를 헤아려서, 세간의 언어로써 부처님의 지견(知見)에 들어가겠느냐.
譬如琴瑟箜篌琵琶雖有妙音,若無妙指終不能發,汝與衆生亦復如是,寶覺眞心各各圓滿,如我按指海印
비여금슬공후비파수유묘음,약무묘지종불능발,여여중생역부여시,보각진심각각원만,여아안지해인
發光。汝蹔擧心塵勞先起,由不勤求無上覺道,愛念小乘得少爲足。”
발광。여잠거심진로선기,유불근구무상각도,애념소승득소위족。”
비유하면 거문고[琴]와 공후(箜篌)와 비파(琵琶)에 묘한 소리가 있을지라도, 묘한 손가락이 없으면 소리를 낼 수 없는 것과 같다.
너와 중생도 마찬가지로 보배로운 깨달음의 참마음은 저마다 원만하지만, 나는 잠시 손가락을 대기만 해도 실상해인(實相海印)이 광명을 발하고, 너희들은 잠깐 마음을 들기만 해도 먼저 번뇌가 일어나느니라.
그것은 더없이 높은 깨달음의 도를 열심히 구하지 않고 소승만을 좋아하여 작은 것을 얻고 만족하기 때문이다.”
富樓那言:“我與如來寶覺圓明,眞妙淨心無二圓滿,而我昔遭無始妄想久在輪迴,今得聖乘猶未究竟。
부루나언:“아여여래보각원명,진묘정심무이원만,이아석조무시망상구재륜회,금득성승유미구경。
世尊!諸妄一切圓滅獨妙眞常,敢問如來一切衆生何因有妄,自蔽妙明受此淪溺?”
세존!제망일절원멸독묘진상,감문여래일절중생하인유망,자폐묘명수차륜닉?”
부루나가 말했다.
“저도 여래와 더불어 보배로운 깨달음이 뚜렷이 밝아서, 진실하고 미묘하고 청정한 마음이 둘이 없이 원만하지만, 저는 옛적부터 시작 없는 망상을 만나 오래도록 생사에서 윤회하다가, 이제 거룩한 법[聖乘; 阿羅漢果, 성과: 아라한과]을 얻었으나, 아직도 구경의 경지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세존께서는 온갖 망상을 다 원만하게 멸하시어, 홀로 미묘하고 영원한 진리에 드셨으니, 감히 여래께 묻겠습니다.
일체중생은 어떤 원인으로 망상이 있어서, 스스로 미묘한 밝음을 덮고 생사에 빠져 헤매는 것입니까.”
佛告富樓那:“汝雖除疑,餘惑未盡。吾以世閒現前諸事今復問汝。汝豈不聞,室羅城中演若達多,忽於
불고부루나:“여수제의,여혹미진。오이세한현전제사금부문여。여기불문,실라성중연약달다,홀어
晨朝以鏡照面,愛鏡中頭眉目可見,嗔責己頭不見面目,以爲魑魅無狀狂走。於意云何,此人何因無故狂
신조이경조면,애경중두미목가견,진책기두불견면목,이위리매무상광주。어의운하,차인하인무고광
走?”
주?”
부처님께서 부루나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비록 의심을 없앴다고 하나 아직 남은 의혹을 다 없애지 못했으니, 나는 현재의 세상일들을 들어 네게 물으리라. 네가 어찌 듣지 못한 일이겠느냐.
실라벌성(室羅筏城)의 연야달다(演若達多)가 홀연히 어느 새벽에 거울로 얼굴을 비추고 거울 속의 머리에서 잘생긴 얼굴[眉目: 미목]을 좋아하다가, 자기 머리에서 얼굴과 눈이 보이지 않자, 도깨비라고 성을 내어 꾸짖으며 까닭 없이 미쳐서 달아났다고 한다.
너는 이 사람이 무엇 때문에 까닭 없이 미쳐서 달아났다고 생각하느냐.”
富樓那言:“是人心狂,更無他故。”
부루나언:“시인심광,경무타고。”
부루나가 말했다.
“이 사람은 그저 마음이 미쳤을 뿐, 더 이상 다른 까닭이 없습니다.”
佛言:“妙覺明圓本圓明妙,旣稱爲妄云何有因?若有所因云何名妄?自諸妄想展轉相因,從迷積迷以歷
불언:“묘각명원본원명묘,기칭위망운하유인?약유소인운하명망?자제망상전전상인,종미적미이력
塵劫,雖佛發明猶不能返,如是迷因因迷自有,識迷無因妄無所依,尚無有生欲何爲滅。得菩提者,如寤
진겁,수불발명유불능반,여시미인인미자유,식미무인망무소의,상무유생욕하위멸。득보제자,여오
時人說夢中事,心縱精明,欲何因緣取夢中物,況復無因本無所有。如彼城中演若達多,豈有因緣自怖頭
시인설몽중사,심종정명,욕하인연취몽중물,황부무인본무소유。여피성중연약달다,기유인연자포두
走,忽然狂歇頭非外得,縱未歇狂亦何遺失。
주,홀연광헐두비외득,종미헐광역하유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한 깨달음은 밝고 원만하여 본래 원만하게 밝고 미묘할 뿐인데, 여기에 이미 허망이라고 칭한들, 어찌 원인이 있겠느냐.
만약 원인 할 곳이 있다면, 어찌 허망이라고 하겠느냐.
스스로 온갖 망상이 연달아 서로 원인을 이루고 미혹으로 미혹을 쌓으면서 티끌처럼 많은 겁[塵劫: 진겁]을 지냈으니, 이 여래가 밝힐지라도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느니라.
이렇게 미혹의 원인은 미혹 자체의 원인으로 있을 뿐이니, 미혹에 원인이 없다는 것을 알면, 허망은 의지할 데가 없을 것이며, 더욱이 생기지도 않았는데 무엇을 멸하려고 하겠느냐.
보리(菩提)를 깨달은 사람은 꿈에서 깬 사람이 꿈속의 일을 말하는 것과 같다.
마음에 비록 꿈속의 일이 정교하게 밝을지라도, 무슨 인연이 있기에 꿈속의 물건을 취하고자 하겠느냐.
더욱이 또 원인이 없어서 본래 아무것도 없는 것이겠느냐.
저 성안의 연야달다인들 무슨 인연이 있기에 스스로 머리를 겁내어 달아났겠느냐.
홀연히 미친 증세만 쉬어버리면 머리를 밖에서 얻지 않으리라.
비록 미친 증세가 없어지지 않은들 어찌 머리를 잃어버렸겠느냐.
富樓那!妄性如是,因何爲在?汝但不隨分別世閒、業果、衆生三種相續,三緣斷故三因不生,則汝心中
부루나!망성여시,인하위재?여단불수분별세한、업과、중생삼종상속,삼연단고삼인불생,칙여심중
演若達多狂性自歇,歇卽菩提,勝淨明心本周法界,不從人得,何藉劬勞肯綮修證。
연약달다광성자헐,헐즉보제,승정명심본주법계,부종인득,하자구로긍계수증。
부루나여, 허망한 성질이 이와 같은데 무엇을 근거로 있겠느냐.
네가 다만 세간(世間)과 업과(業果)와 중생(衆生)의 세 가지 상속(相續)을 따라서 분별하지 않는다면, 세 가지 연(緣)이 끊어지기 때문에 세 가지 원인도 생기지 않으며, 너의 마음속에 자리한 연야달다의 미친 증세도 저절로 쉬리라.
쉬고 나면 곧 보리의 훌륭하고 청정하고 밝은 마음이 본래 법계에 두루 원만하여,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는 것이 아닌데, 어찌 수고롭게 갈고 다듬고[肯綮:긍계] 닦아 증득하는 방법을 빌리겠느냐.
譬如有人於自衣中繫如意珠不自覺知,窮露他方乞食馳走,雖實貧窮珠不曾失,忽有智者指示其珠,所願
비여유인어자의중계여의주부자각지,궁로타방걸식치주,수실빈궁주부증실,홀유지자지시기주,소원
從心致大饒富,方悟神珠非從外得。”
종심치대요부,방오신주비종외득。”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자기의 옷 안에 여의주(如意珠)가 매어 있으나,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헐벗은 채 걸식하면서 다른 곳을 돌아다니는 것과 같다.
비록 실제로는 가난할지라도 구슬을 잃은 적이 없으니, 홀연히 지혜 있는 사람이 그 구슬을 가리켜줘서 마음속의 소원을 성취하여 큰 부자가 된다면, 비로소 신비한 구슬은 밖에서 얻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리라.”
卽時,阿難在大衆中,頂禮佛足起立白佛:“世尊!現說殺盜婬業,三緣斷故三因不生,心中達多狂性自
즉시,아난재대중중,정례불족기립백불:“세존!현설살도음업,삼연단고삼인불생,심중달다광성자
歇,歇卽菩提,不從人得。斯則因緣皎然明白,云何如來頓棄因緣?我從因緣心得開悟,世尊此義何獨我
헐,헐즉보제,부종인득。사칙인연교연명백,운하여래돈기인연?아종인연심득개오,세존차의하독아
等年少有學聲聞,今此會中大目犍連及舍利弗、須菩提等,從老梵志聞佛因緣,發心開悟得成無漏。今說
등년소유학성문,금차회중대목건련급사리불、수보제등,종로범지문불인연,발심개오득성무루。금설
菩提不從因緣,則王舍城拘舍梨等所說自然成第一義。唯垂大悲,開發迷悶。”
보제부종인연,칙왕사성구사리등소설자연성제일의。유수대비,개발미민。”
바로 이때 아난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일어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방금 세존께서 ‘살생과 투도와 음욕 업의 세 가지 연이 끊어지기 때문에 세 가지 원인도 생기지 않으며, 마음속에 연야달다의 미친 증세도 저절로 쉬고, 쉬고 나면 곧 보리를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신 말씀에서도 인연의 이치가 명백히 밝혀졌는데, 어째서 여래께서는 인연을 가차 없이 버리시는 것입니까.
저는 인연으로 마음에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뜻이 어찌 홀로 나이 어린 저희들 유학성문(有學聲聞)들 뿐이겠습니까.
이 법회의 대목건련(大目犍連)과 사리불(舍利弗)과 수보리(須菩提)들도 노범지(老梵志)를 따르다가, 부처님의 인연법(因緣法)을 듣고 발심하여 깨달아서 번뇌가 없는 법을 성취한 것입니다.
지금 말씀하시기를 ‘보리는 인연을 따르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왕사성(王舍城)의 구사리(拘舍梨)들이 설한 자연(自然)이 가장 뛰어난 뜻[第一義:제일의]이겠습니까.
부디 대비(大悲)를 내리시어 저의 답답한 심정을 시원하게 열어주옵소서.”
佛告阿難:“卽如城中演若達多,狂性因緣若得滅除,則不狂性自然而出,因緣自然理窮於是。阿難!演
불고아난:“즉여성중연약달다,광성인연약득멸제,칙불광성자연이출,인연자연리궁어시。아난!연
若達多頭本自然,本自其然無然非自,何因緣故怖頭狂走?若自然頭因緣故狂,何不自然因緣故失?本頭
약달다두본자연,본자기연무연비자,하인연고포두광주?약자연두인연고광,하부자연인연고실?본두
不失狂怖妄出,曾無變易何藉因緣?本狂自然,本有狂怖,未狂之際狂何所潛?不狂自然,頭本無妄,何
불실광포망출,증무변역하자인연?본광자연,본유광포,미광지제광하소잠?불광자연,두본무망,하
爲狂走?
위광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저 성안의 연야달다가 미친 증세의 인연을 없애버린다면, 미치지 않는 성품은 자연히 나올 것이며, 인연이다 자연이다라는 이치도 여기서 끝나게 되리라.
아난아, 연야달다의 머리가 본래 자연이라면, 본래 저절로[自:자] 그런 것[然:연]이어서, 그런 것이 저절로 아님이 없는데, 무슨 까닭으로 머리를 겁내고 미쳐서 달아났겠느냐.
만일 자연의 머리가 인연 때문에 미쳤다면, 어째서 자연의 머리는 인연 때문에 잃지 않았느냐.
본래의 머리를 잃지 않고 미친 두려움만 허망하게 나왔다면, 잠시도 변하여 바뀐 일이 없는데, 어찌 인연을 빌리겠느냐.
미친 증세가 본래 자연이라면, 본래부터 미치고 두려운 증세가 있어야 할 텐데, 미치기 전에는 미친 증세가 어디에 숨어 있었겠느냐.
미치지 않은 것이 자연이라면, 머리는 본래 잘못되지 않았는데, 어찌하여 미쳐서 달아났겠느냐.
若悟本頭,識知狂走,因緣自然俱爲戲論。是故我言三緣斷故卽菩提心。菩提心生生滅心滅,此但生滅,
약오본두,식지광주,인연자연구위희론。시고아언삼연단고즉보제심。보제심생생멸심멸,차단생멸,
滅生俱盡無功用道。若有自然,如是則明自然心生,生滅心滅 此亦生滅,無生滅者名爲自然。猶如世閒
멸생구진무공용도。약유자연,여시칙명자연심생,생멸심멸 차역생멸,무생멸자명위자연。유여세한
諸相雜和成一體者,名和合性,非和合者稱本然性。本然非然,和合非合,合然俱離,離合俱非,此句方
제상잡화성일체자,명화합성,비화합자칭본연성。본연비연,화합비합,합연구리,리합구비,차구방
名無戲論法。
명무희론법。
만일 본래의 머리를 깨닫고 미쳐서 달아난 까닭을 안다면, 인연이나 자연이라는 주장은 다 쓸모없는 논리가 되리라.
그러므로 나는 ‘세 가지 연이 끊어지기 때문에 곧 보리의 마음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여기에 만일 보리의 마음이 생겨서 생멸의 마음이 멸한다고 한다면, 이것은 단지 생멸일 뿐이다.
생멸이 모두 사라져서 공덕작용이 없는 도에 만일 자연이 있다고 하면, 이 경우에도 자연의 마음이 생겨서 생멸의 마음이 멸한다고 밝히는 격이니, 이것 역시 생멸이니라.
생멸이 없는 것을 자연이라고 할지라도, 마치 세상에서 온갖 모양을 뒤섞어 일체(一體)를 만들어서 화합성질이라고 이름 하거나, 화합하지 않는 것을 본연의 성질이라고 칭하는 것과 같으리라.
본연이다 본연이 아니다 화합이다 화합이 아니다라고 하는 화합과 본연을 모두 떠나고, 떠났다[離: 이.리] 떠나지 않았다[合:합]를 모두 벗어나야만[俱非:구비] 이 구절을 비로소 쓸모없는 논리를 떠난 법이라고 하리라.
菩提涅槃尚在遙遠,非汝歷劫辛勤修證,雖復憶持十方如來、十二部經,淸淨妙理如恒河沙,秖益戲論。
보리열반상재요원,비여력겁신근수증,수부억지십방여래、십이부경,청정묘리여항하사,지익희론。
汝雖談說因緣自然決定明了,人閒稱汝多聞第一,以此積劫多聞薰習,不能免離摩登伽難,何因待我佛頂
여수담설인연자연결정명료,인한칭여다문제일,이차적겁다문훈습,불능면리마등가난,하인대아불정
神呪,摩登伽心婬火頓歇得阿那含,於我法中成精進林,愛河乾枯令汝解脫。
신주,마등가심음화돈헐득아나함,어아법중성정진림,애하건고령여해탈。
보리열반(菩提涅槃)과 멀리 떨어져 있으니, 겁을 지내 부지런히 힘써 닦은 정도로 증득할 단계가 아니다.
비록 또 시방 여래께서 설하신 12부경(部經)의 청정하고 미묘한 이치를 항하강의 모래처럼 많이 기억할지라도, 단지 쓸모없는 논리[戲=戱論:희론]만 더할 뿐이다.
네가 비록 인연과 자연을 담론할 때 명료하게 결정함으로써 사람들이 너를 들은 지식이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부르고 있으며, 이렇게 겁을 쌓아 듣는 지식을 많이 닦아 익히고도, 마등가(摩登伽)의 난(難)을 면할 능력이 없다가, 너는 어째서 나의 불정신주(佛頂神呪)를 기다려 마등가의 불꽃같은 음욕을 단번에 끄고 아나함과[阿那含]를 성취하여, 나의 법 가운데 정진의 숲(精進林)을 이루고 애욕의 강물을 말려서 너를 해탈케 한 것이냐.
是故阿難!汝雖歷劫憶持如來秘密妙嚴,不如一日修無漏業,遠離世閒憎愛二苦;如摩登伽宿爲婬女,由
시고아난!여수력겁억지여래비밀묘엄,부여일일수무루업,원리세한증애이고;여마등가숙위음녀,유
神呪力銷其愛欲,法中今名性比丘尼,與羅睺羅母耶輸陁羅同悟宿因,知歷世因貪愛爲苦,一念薰修無漏
신주력소기애욕,법중금명성비구니,여라후라모야수타라동오숙인,지력세인탐애위고,일념훈수무루
善故,或得出纏、或蒙授記。如何自欺,尚留觀聽?”
선고,혹득출전、혹몽수기。여하자기,상류관청?”
그러므로 아난아, 네기 비록 겁을 지내며 여래의 묘하게 장엄한 비밀 법[祕密妙嚴:비밀묘엄]을 기억할지라도, 하루 동안 무루업(無漏業)을 닦아서 세상의 미움과 사랑의 두 고통을 멀리 벗어남만 못하리라.
마등가는 지난 세상에 음녀(婬女)였으나, 신비한 주문의 힘으로 그 애욕을 소멸하여, 지금은 법회 가운데 성비구니(性比丘尼)란 이름으로, 라후라(羅睺羅)의 어머니인 야수다라(耶輸陀羅)와 함께 과거 세상의 원인을 깨달았느니라.
여기에 이들은 지내온 세상을 애정의 탐욕 때문에 괴롭게 살아왔음을 알고, 일념으로 번뇌 없는 선행[無漏善:무루선]을 닦았기 때문에, 얽힘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수기를 받기도 했는데, 너는 어찌하여 스스로 속아서 아직도 보고 듣는 경계에 멈춰 있는 것이냐.
阿難及諸大衆聞佛示誨,疑惑銷除心悟實相,身意輕安得未曾有,重復悲淚頂禮佛足,長跪合掌而白佛
아난급제대중문불시회,의혹소제심오실상,신의경안득미증유,중부비루정례불족,장궤합장이백불
言:“無上大悲淸淨寶王善開我心,能以如是種種因緣方便提獎,引諸沈冥出於苦海。
언:“무상대비청정보왕선개아심,능이여시종종인연방편제장,인제침명출어고해。
아난은 대중들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으니, 의혹이 사라지고 마음에 실상(實相)을 깨달아서 몸과 마음이 가볍고 편안해졌다.
이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얻고 감격하여 다시 슬피 울며, 부처님의 발까지 이마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길게 끓어 앉아서 두 손 모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더없이 대비(大悲)하시고 청정하신 부처님[寶王:보왕]께서는 저의 마음을 잘 깨우쳐주셨으며, 이러한 가지가지 인연과 방편으로 어둠에 잠긴 이들을 타이르고 이끄시어 고해를 벗어나게 하셨습니다.
世尊!我今雖承如是法音,知如來藏妙覺明心遍十方界,含育如來十方國土,淸淨寶嚴妙覺王剎;如來復
세존!아금수승여시법음,지여래장묘각명심편십방계,함육여래십방국토,청정보엄묘각왕찰;여래부
責多聞無功,不逮修習。我今猶如旅泊之人,忽蒙天王賜以華屋,雖獲大宅要因門入。唯願如來不捨大
책다문무공,불체수습。아금유여려박지인,홀몽천왕사이화옥,수획대댁요인문입。유원여래불사대
悲,示我在會諸蒙暗者捐捨小乘,必獲如來無餘涅槃本發心路,令有學者從何攝伏疇昔攀緣,得陁羅尼入
비,시아재회제몽암자연사소승,필획여래무여열반본발심로,령유학자종하섭복주석반연,득타라니입
佛知見。”作是語已,五體投地,在會一心佇佛慈旨。
불지견。”작시어이,오체투지,재회일심저불자지。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비록 이러한 설법을 듣고 여래장의 묘하게 깨달은 밝은 마음이 시방세계에 두루 원만하여, 여래의 시방 국토에 청정 보배로 장엄한 부처님의 세계[妙覺王刹:묘각왕찰]를 품어 기르는 줄을 알았으나, 여래께서는 저에게 또 ‘많이 들어 안 지식은 공덕이 없으니, 실제로 닦는 것보다 못하다’고 꾸짖으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으니 저는 지금 마치 집 없는 떠돌이[旅泊之人:여박지인]가 홀연히 천자로부터 화려한 집을 받은 것과 같습니다.
비록 큰집을 얻었을지라도 들어가는 문을 몰라 찾고자 하오니, 부디 여래께서는 대비(大悲)를 버리지 마시고, 이 법회의 어둡고 무지한 저희들이 소승을 버리고, 여래께서 무여열반(無餘涅槃)을 향하여 본래 발심하신 길을 얻게 하시고, 또 배우는 단계의 행자들이 옛날부터 반연(攀緣)해온 경계를 무엇으로 다스리고 굴복시켜야만 다라니(陀羅尼)를 얻고 부처님의 지견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옵소서.”
이렇게 말하고 나서 온 몸[五體]을 땅에 던져 법회 대중과 함께 일심으로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을 기다렸다.
爾時,世尊哀愍會中緣覺、聲聞,於菩提心未自在者,及爲當來佛滅度後末法衆生發菩薩心,開無上乘妙
이시,세존애민회중연각、성문,어보제심미자재자,급위당래불멸도후말법중생발보살심,개무상승묘
修行路,宣示阿難及諸大衆:“汝等決定發菩提心,於佛如來妙三摩提不生疲惓,應當先明發覺初心二決
수행로,선시아난급제대중:“여등결정발보제심,어불여래묘삼마제불생피권,응당선명발각초심이결
定義。云何初心二義決定?
정의。운하초심이의결정?
이때 세존께서 이 법회 가운데 연각과 성문으로서 보리의 마음이 자재하지 못한 이들을 가엾게 여기시고, 또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미래에 보리의 마음을 낼 말법(末法) 중생들에게도 더없이 높은 법의 묘한 수행의 길을 열어주시기 위하여 아난과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보리의 마음을 일으켜서 여래의 묘한 삼마제(三摩提)에 고달픈 생각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마땅히 먼저 깨달음을 일으키는 첫 마음에 두 결정한 뜻을 밝혀야 한다.
첫 마음에 두 결정한 뜻이란 무엇이겠느냐.
阿難!第一義者,汝等若欲捐捨聲聞,修菩薩乘入佛知見,應當審觀因地發心與果地覺爲同?爲異?阿
아난!제일의자,여등약욕연사성문,수보살승입불지견,응당심관인지발심여과지각위동?위이?아
難!若於因地,以生滅心爲本修因,而求佛乘不生不滅,無有是處。以是義故,汝當照明諸器世間,可作
난!약어인지,이생멸심위본수인,이구불승불생불멸,무유시처。이시의고,여당조명제기세간,가작
之法皆從變滅。
지법개종변멸。
아난아, 첫째 뜻은 너희들이 만일 성문을 버리고 보살 법[菩薩乘:보살승]을 닦아서 부처님의 지견[佛知見:불지견]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마땅히 수행 자리에서 일으킨 마음[因地發心: 인지발심]이 결과자리의 깨달음[果地覺:과지불]과 같은지 다른지를 자세히 살피는 일이이니라.
아난아, 만일 수행자리(因地]에서 생멸심(生滅心)을 가지고 첫 수행의 원인[本修因:본수인]을 정하여 생멸을 떠난 불법[佛乘:불승]을 구한다면 옳은 방법이 아니다. 이러한 뜻에서 너는 온갖 물질로 이뤄진 세상을 밝게 비춰보아라. 조작이 가능한 법은 모두 변하여 사라지느니라.
阿難!汝觀世間,可作之法誰爲不壞,然終不聞爛壞虛空。何以故?空非可作,由是始終無壞滅故。則汝
아난!여관세간,가작지법수위불괴,연종불문란괴허공。하이고?공비가작,유시시종무괴멸고。칙여
身中堅相爲地、潤濕爲水、煖觸爲火、動搖爲風,由此四纏分汝湛圓妙覺明心,爲視、爲聽、爲覺、爲
신중견상위지、윤습위수、난촉위화、동요위풍,유차사전분여담원묘각명심,위시、위청、위각、위
察,從始入終五疊渾濁。
찰,종시입종오첩혼탁。
아난아, 너는 세상을 관찰하여 보아라. 무엇인들 무너지지 않겠느냐.
그러나 끝내 허공이 썩어 문드러졌다는 말은 듣지 못했으리라.
왜냐하면 허공은 조작이 가능한 법이 아니니, 처음부터 끝까지 무너져 없어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너의 몸 안에 굳은 형태는 흙의 요소이고 젖는 성질은 물의 요소이며, 따듯한 감촉은 불의 요소이고, 흔들리는 성질은 바람의 요소이니, 이 네 가지 요소가 얽혀 짜임에 따라,
너의 고요하고 원만하고 묘한 깨달음의 밝은 마음이 나뉘어 보고 듣고 느끼고 살피는 작용으로 변한 상태의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를 다섯 겹쳐 쌓임의 혼탁이라고 하느니라.
云何爲濁?阿難!譬如淸水,淸潔本然,卽彼塵土灰沙之倫,本質留㝵,二體法爾性不相循,有世間人取
운하위탁?아난!비여청수,청결본연,즉피진토회사지륜,본질류애,이체법이성불상순,유세간인취
彼土塵投於淨水,土失留㝵水亡淸潔,容貌汨然名之爲濁,汝濁五重亦復如是。
피토진투어정수,토실류애수망청결,용모골연명지위탁,여탁오중역부여시。
혼탁이란 무엇이겠느냐.
아난아, 비유하면 맑은 물은 본래 청결하고, 저 먼지와 흙과 회 가루의 종류는 본질이 막히고 걸림으로, 두 체는 본질 그대로[法爾:법이] 서로 따르는 성질이 아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이 흙을 집어서 맑은 물에 던지면, 흙은 막히는 성질을 잃고 물은 청결을 잃어서, 모습이 어지럽게 뒤섞인 상태를 혼탁이라고 하며, 너의 혼탁의 다섯 겹쳐 쌓임도 마찬가지니라.
※오탁을 말씀하시다.
① 겁탁(劫濁)
阿難!汝見虛空遍十方界,空見不分;有空無體、有見無覺,相織妄成,是第一重名爲劫濁。
아난!여견허공편십방계,공견불분;유공무체、유견무각,상직망성,시제일중명위겁탁。
아난아, 너는 시방세계에 두루 원만한 허공을 보아라.
허공과 보는 작용은 구분되지 않으리라.
허공은 있으나 실체[體:체]가 없고 보는 작용은 있으나 감각이 없는 것이 서로 짜여서 허망[妄: 망]을 이뤘으니, 이것을 첫 번째 겹쳐 쌓임의 겁혼탁(劫濁:겁탁)이라고 한다.
① 겁탁(劫濁)
汝身現摶四大爲體,見聞覺知擁令留㝵,水火風土旋令覺知,相織妄成,是第二重名爲見濁。
여신현단사대위체,견문각지옹령류애,수화풍토선령각지,상직망성,시제이중명위견탁。
너의 몸은 현재 네 가지 요소를 뭉쳐서 형체[體:체]가 되었는데,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작용을 막아서 걸려 막히게 하며, 물과 불과 바람과 흙을 돌려서 깨달아 알게 하는 것이 서로 짜여서 허망을 이뤘으니, 이것을 두 번째 겹쳐 쌓임의 견탁(見濁)이라고 한다.
③ 번뇌탁(煩惱濁)
又汝心中憶識誦習,性發知見容現六塵,離塵無相離覺無性,相織妄成,是第三重名煩惱濁。
우여심중억식송습,성발지견용현륙진 ,리진무상리각무성,상직망성,시제삼중명번뇌탁。
또 네가 마음속으로 기억하고 식별하고 외우고 익힐 때, 성품은 알고 보는 작용을 일으키고, 모양은 여섯 경계[六塵:육진]를 나타내고 있으나, 경계를 떠나면 모양이 없고, 지각[覺:각]을 떠나서는 성품이 없는 것이 서로 짜여서 허망을 이뤘으니, 이것을 세 번째 겹쳐 쌓임의 번뇌탁(煩惱濁)이라고 한다.
④ 중생탁(衆生濁)
又汝朝夕生滅不停,知見每欲留於世閒,業運每常遷於國土,相織妄成,是第四重名衆生濁。
우여조석생멸부정,지견매욕류어세한,업운매상천어국토,상직망성,시제사중명중생탁。
또 너는 아침저녁으로 생기고 멸함이 멈추지 않아서, 알고 보는 작용은 언제나 세상에 머물고자 하고, 업은 운행하여 항상 국토를 옮기려는 것이 서로 짜여서 허망을 이뤘으니, 이것을 네 번째 겹쳐 쌓임의 중생탁(衆生濁)이라고 한다.
⑤ 명탁(命濁)
汝等見聞元無異性,衆塵隔越無狀異生,性中相知、用中相背,同異失准,相織妄成,是第五重名爲命
여등견문원무이성,중진격월무상이생,성중상지、용중상배,동이실준,상직망성,시제오중명위명
濁。
탁。
그리고 너희들의 보고 듣는 작용은 원래 다른 성질이 없으나, 여러 경계[衆塵;六塵, 중진;륙진 ]가 따로 떨어져 까닭 없이 다른 것이 생기니, 성품 가운데서는 서로 알고, 작용 가운데서는 서로 등져서, 같고 다름이 기준을 잃은 것이 서로 짜여서 허망을 이뤘으니, 이것을 다섯 번째 겹쳐 쌓임의 명탁(命濁)이라고 하느니라.
阿難!汝今欲令見聞覺知遠契如來常樂我淨,應當先擇死生根本,依不生滅圓湛性成,以湛旋其虛妄滅
아난!여금욕령견문각지원계여래상악아정,응당선택사생근본,의불생멸원담성성,이담선기허망멸
生,伏還元覺得元明覺,無生滅性爲因地心,然後圓成果地修證。如澄濁水貯於淨器,靜深不動,沙土自
생,복환원각득원명각,무생멸성위인지심,연후원성과지수증。여징탁수저어정기,정심부동,사토자
沈淸水現前,名爲初伏客塵煩惱;去泥純水,名爲永斷根本無明。明相精純,一切變現不爲煩惱,皆合涅
침청수현전,명위초복객진번뇌;거니순수,명위영단근본무명。명상정순,일절변현불위번뇌,개합열
槃淸淨妙德。
반청정묘덕。
아난아, 네가 이제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작용을 여래의 상락아정(常樂我淨)과 깊이 계합하기를 원한다면, 마땅히 먼저 생사의 근본을 가려내고, 생멸을 떠난 원만하고 고요한 성품을 의지해서 성취해야 한다.
고요한 자리로 그 허망한 생멸[滅生: 멸생]을 돌려서 누르고, 원래의 깨달음으로 돌아가서 원래 밝은 깨달음의 생멸이 없는 성품을 얻어 수행 자리의 마음[因地心: 인지심]으로 정한 뒤에, 결과자리의 수증(修證)법을 원만하게 성취해야 하느니라.
이것은 마치 혼탁한 물을 흔들리지 않는 그릇에 담아서 깨끗이 맑히는 것과 같다.
오래도록 가만히 두어 움직이지 않고 모래와 흙이 저절로 가라앉아 맑은 물이 뚜렷이 나타난 상태를 객진번뇌(客塵煩惱)를 처음 누른 경계라고 하며, 탁한 찌꺼기마저 제거하여 순수하게 맑은 물만 남은 상태를 영원히 근본무명(根本無明)을 끊은 경계라고 한다.
이렇게 밝은 모양이 정밀하고 순수하여, 일체의 변화가 나타나서 번뇌에 물들지 않으면 모두 다 열반의 청정한 묘한 덕과 계합하느니라.
第二義者,汝等必欲發菩提心,於菩薩乘生大勇猛,決定棄捐諸有爲相,應當審詳煩惱根本,此無始來發
제이의자,여등필욕발보제심,어보살승생대용맹,결정기연제유위상,응당심상번뇌근본,차무시래발
業潤生誰作?誰受?阿難!汝修菩提,若不審觀煩惱根本,則不能知虛妄根塵;何處顚倒處尚不知,云何
업윤생수작?수수?아난!여수보제,약불심관번뇌근본,칙불능지허망근진;하처전도처상부지,운하
降伏取如來位?
강복취여래위?
둘째 뜻은 너희들이 반드시 보리의 마음을 내어 보살법[菩薩乘:보살승]에 큰 용맹을 일으켜서 온갖 인연으로 변화하는 모양[諸有爲相:제유위상]을 버리기로 결정했다면, 마땅히 번뇌의 근본을 자세히 살펴서‘이것이 시작 없는 겁에 업을 일으켜서[發業; 發業無明,발업:발업무명] 태어남을 북돋고 있으니[潤生; 潤生無明,윤생:윤생무명] 무엇이 짓고 무엇이 받는가’라고 관찰하는 일이다.
아난아, 네가 보리를 닦으면서 번뇌의 근본을 자세히 관찰하지 못한다면, 허망한 감관과 경계[根塵:근진]가 어느 곳이 뒤바뀌었는지 알 수 없다. 오히려 뒤바뀐 곳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번뇌의 근본을 항복시켜서 여래의 자리를 취하겠느냐.
阿難!汝觀世閒解結之人,不見所結,云何知解?不聞虛空被汝墮裂。何以故?空無相形,無結解故。則
아난!여관세한해결지인,불견소결,운하지해?불문허공피여타렬。하이고?공무상형,무결해고。칙
汝現前眼耳鼻舌及與身心,六爲賊媒自劫家寶,由此無始衆生世界生纏縛故,於器世閒不能超越。
여현전안이비설급여신심,륙위적매자겁가보,유차무시중생세계생전박고,어기세한불능초월。
아난아, 너는 세상의 매듭 푸는 사람을 살펴보아라. 맺힌 곳을 볼 수 없다면, 어떻게 푸는 방법을 알겠느냐. 허공이 너에게 무너뜨림을 당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으리라. 왜냐하면 허공은 형상이 없어서, 맺히거나 푸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바로 네 앞의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마음의 여섯이 도적의 앞잡이가 되어 스스로 자기 집안의 보배를 겁탈하고 있을 뿐이다. 이로 인하여 시작 없는 겁 동안 중생세계에 얽히는 일이 생겼기 때문에, 물질세계를 초월할 수 없는 것이니라.
阿難!云何名爲衆生世界?世爲遷流,界爲方位。汝今當知東西南北東南西南東北西北上下爲界,過去未
아난!운하명위중생세계?세위천류,계위방위。여금당지동서남북동남서남동북서북상하위계,과거미
來現在爲世;位方有十,流數有三。一切衆生織妄相成,身中貿遷,世界相涉; 而此界性,設雖十方定
래현재위세;위방유십,류수유삼。일절중생직망상성,신중무천,세계상섭; 이차계성,설수십방정
아난아, 어째서 중생세계(世界)라고 하겠느냐. 세(世)는 옮겨 흐른다는 뜻이며, 계(界)는 방위라는 말이다. 너는 이제 마땅히 알라. 동쪽과 서쪽과 남쪽과 북쪽과 동남쪽과 서남쪽과 동북쪽과 서북쪽과 위아래는 계(界)이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세(世)이다. 방위는 열이고 흐름은 셋이니,
일체중생이 허망을 짜서 서로 이뤄내고 몸 안에서 바뀌고 옮기면서 세와 계를 서로 밟는 것이니라.
而此界性,設雖十方定位可明,世閒秖目東西南北,上下無位中無定方,四數必明與世相涉,三四四三宛이차계성,설수십방정위가명,세한지목동서남북,상하무위중무정방,사수필명여세상섭,삼사사삼완轉十二,流變三疊一十百千,摠括始終六根之中,各各功德有千二百。
전십이,류변삼첩일십백천,총괄시종륙근지중,각각공덕유천이백。
이 계(界)의 성질이 비록 열 곳이라 하나, 일정한 방위(方位)가 분명한 것은, 세상에서는 단지 동서남북만 지목할 뿐이다.
위와 아래는 자리가 없고, 사이[中:중]는 정한 방향이 없기 때문이다. 사방(四方)의 수는 분명하여 세(世)와 서로 밟아서, 세 때가 사방으로 사방이 세 때로 완연히 구르니 열둘이니라.
이렇게 흘러 변함을 세 차례 포개면, 하나가 열이 되고 백이 천으로 불어난다. 처음과 끝을 다 포함하면 여섯 감관 안에는 각각 공덕이 천 이백이 있느니라.
※ 육진의 공덕(육근의 공덕)
阿難!汝復於中克定優劣,如眼觀見後暗前明,前方全明後方全暗,左右傍觀三分之二,統論所作功德不
아난!여부어중극정우렬,여안관견후암전명,전방전명후방전암,좌우방관삼분지이,통론소작공덕불
全,三分言功一分無德,當知眼唯八百功德;如耳周聽十方無遺,動若邇遙靜無邊際,當知耳根圓滿一千
전,삼분언공일분무덕,당지안유팔백공덕;여이주청십방무유,동약이요정무변제,당지이근원만일천
二百功德;如鼻嗅聞通出入息,有出有入而闕中交,驗於耳根三分闕一,當知鼻唯八百功德。
이백공덕;여비후문통출입식,유출유입이궐중교,험어이근삼분궐일,당지비유팔백공덕。
아난아, 너는 또 이 가운데 자세히 헤아려 공덕이 많고 적음[優劣:우렬]을 정해 보아라.
눈이 보는 것은 뒤가 어둡고 앞이 밝은데, 앞쪽은 전체가 밝으나 뒤편은 전체가 어둡다.
왼쪽과 오른쪽의 옆으로 보는 것이 세 몫 중에 두 몫이다.
다 합해서 논한다면 짓는 공덕이 완전하지 못하여, 세 몫의 공덕에서 한 몫의 공덕이 없으니, 마땅히 눈에는 오직 팔백 공덕만 있는 줄을 알아야 한다.
귀는 두루 다 들어서 시방 어디에나 빠짐이 없다. 소리가 움직일 때는 멀고 가까움이 있는 듯하나, 조용할 때는 한계가 없으니, 마땅히 귀의 감관은 천 이백 공덕을 원만하게 갖춰있음을 알아야 한다.
코로 냄새를 맡을 때는 내쉬고 들이쉬는 숨을 통해서 작용하는데, 내쉬고 들이쉬는 작용만 있고, 중간의 어울림은 빠져 공덕이 없느니라.
코의 감관을 증명하면 세 몫의 공덕 중에 한 몫이 모자라니, 마땅히 코에는 오직 팔백 공덕만 있는 줄을 알아야 한다.
如舌宣揚盡諸世閒出世閒智,言有方分理無窮盡,當知舌根圓滿一千二百功德;如身覺觸識於違順,合時
여설선양진제세한출세한지,언유방분리무궁진,당지설근원만일천이백공덕;여신각촉식어위순,합시
能覺離中不知,離一合雙,驗於舌根三分闕一,當知身唯八百功德;如意默容十方三世一切世閒出世閒
능각리중부지,리일합쌍,험어설근삼분궐일,당지신유팔백공덕;여의묵용십방삼세일절세한출세한
法,惟聖與凡無不苞容盡其涯際,當知意根圓滿一千二百功德。
법,유성여범무불포용진기애제,당지의근원만일천이백공덕。
혀로는 모든 세간의 지혜와 출세간의 지혜를 다 설하여 밝힐 수 있음으로, 말은 한계[方分: 방분]가 있을지라도, 끝없는 이치를 다해내니, 마땅히 혀의 감관은 천이백의 공덕을 원만하게 갖춰있음을 알아야 한다.
몸은 닿음[觸:촉]을 느껴서 거슬리거나 따르는 경계[違順:위순]를 아는데, 합할 때는 느낄 수 있으나 떼었을 때는 알지 못하니, 떼었을 때는 하나이고 합했을 때는 한 쌍이다. 몸의 감관을 증명하면 세 몫의 공덕 중에 한 몫이 모자라니, 마땅히 몸에는 오직 팔백 공덕만 있는 줄을 알아야 한다.
뜻으로는 묵묵히 시방 삼세(十方三世)의 일체세간과 출세간법을 받아들여서, 성인과 범부를 다 포용하여 끝까지 다하지 않음이 없으니, 마땅히 뜻의 감관은 천이백의 공덕을 원만하게 갖춰있음을 알아야 한다.
阿難!汝今欲逆生死欲流,返窮流根至不生滅,當驗此等六受用根,誰合?誰離?誰深?誰淺?誰爲圓
아난!여금욕역생사욕류,반궁류근지불생멸,당험차등륙수용근,수합?수리?수심?수천?수위원
通?誰不圓滿?若能於此悟圓通根,逆彼無始織妄業流,得循圓通,與不圓根日劫相倍,我今備顯六湛圓
통?수부원만?약능어차오원통근,역피무시직망업류,득순원통,여불원근일겁상배,아금비현륙담원
明,本所功德數量如是,隨汝詳擇其可入者,吾當發明令汝增進。十方如來於十八界,一一修行皆得圓滿
명,본소공덕수량여시,수여상택기가입자,오당발명령여증진。십방여래어십팔계,일일수행개득원만
無上菩提,於其中閒亦無優劣;但汝下劣未能於中圓自在慧,故我宣揚,令汝但於一門深入,入一無妄,
무상보제,어기중한역무우렬;단여하렬미능어중원자재혜,고아선양,령여단어일문심입,입일무망,
彼六知根一時淸淨。”
피륙지근일시청정。”
※ 18경계(육근+육진+육식=18경계라 함)
아난아, 네가 지금 생사애욕의 흐름[生死欲流:생사욕류]을 거슬러 흐르는 근원을 끝까지 다 돌이켜서, 생멸이 없는 경지에 이르고자 한다면, 이 여섯 가지로 수용(受用)하는 감관에서, 어느 감관과 합해야 하는지 어느 감관을 떠나야 하는지, 어느 감관이 깊은지 어는 감관이 얕은지, 어느 감관이 원통(圓通)한지, 어느 감관이 원통하지 않은지를 체험해야 한다.
만일 여기에서 원통한 감관을 깨닫고 저 시작 없는 옛날부터 망상으로 짜인 업의 흐름을 거슬러서, 원통한 감관을 따를 수 있다면, 원통하지 못한 감관으로 닦은 날과 겁[日劫:일겁]보다 그 공덕이 배가되리라.
내가 지금 여섯 감관의 고요하고 원만하고 밝은 본래공덕의 수량을 이와 같이 자세히 밝혔으니, 너는 잘 생각하여 들어가기에 알맞은 감관을 가려보아라.
나는 마땅히 밝혀서 너를 더욱 잘 닦아 나갈 수 있게 하리라.
시방 여래께서는 열여덟의 경계[十八界:십팔계]를 낱낱이 수행하여 다 더없이 높은 보리를 원만하게 성취하셨는데, 그 중간에 전혀 우열(優劣)이 없었느니라. 단지 너는 근기가 낮아서 그 가운데 자재한 지혜가 원만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선양하여 너에게 한 문으로 깊이 들어가게 하려는 것이니, 한 문으로 들어가서 헛되지 않으면, 저 여섯 감각기관은 일시에 청정하리라.”
阿難白佛言:“世尊!云何逆流深入一門,能令六根一時淸淨?”
아난백불언:“세존!운하역류심입일문,능령륙근일시청정?”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흐름을 거슬러 깊이 한 문에 들어가야만, 여섯 감관을 일시에 청정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佛告阿難:“汝今已得須陁洹果,已滅三界衆生世閒見所斷惑,然猶未知根中積生無始虛習,彼習要因修
불고아난:“여금이득수타원과,이멸삼계중생세한견소단혹,연유미지근중적생무시허습,피습요인수
所斷得,何況此中生住異滅分劑頭數?
소단득,하황차중생주이멸분제두수?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이미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었으니, 3계(界)의 중생세간이 견도(見道)의 자리에서 끊어야할 번뇌[惑:혹]는 멸했으나, 오히려 아직 여섯 감관 가운데[根中:근중] 쌓아온 시작 없는 겁의 허망한 습기를 알지 못하고 있느니라.
저 습기도 반드시 수도(修道)의 자리에서 끊어야 하는데,더욱이 어찌 이 가운데 생기고 머물고 달라지고 사라지는 여러 미세한 종류의 수량[分齊頭數:분제두수]이겠느냐.
今汝且觀現前六根,爲一?爲六?阿難!若言一者,耳何不見、目何不聞、頭奚不履、足奚無語?若此六
금여차관현전륙근,위일?위륙?아난!약언일자,이하불견、목하불문、두해불리、족해무어?약차륙
根決定成六,如我今會與汝宣揚微妙法門,汝之六根誰來領受?”
근결정성륙,여아금회여여선양미묘법문,여지륙근수래령수?”
이제 너는 또 현재의 여섯 감관이 하나인지 여섯인지를 살펴보아라. 만일 하나라고 한다면, 귀는 어째서 못 보고, 눈은 어째서 듣지 못하며, 머리는 어째서 밟지 못하고, 발은 어째서 말하지 못하느냐.
“만일 여섯 감관으로 결정되었다면, 내가 지금 이 법회에서 너에게 미묘한 법문을 선양하고 있는데, 너의 여섯 감관 가운데 어느 감관이 와서 받아들이는 것이냐.”
阿難言:“我用耳聞。”
아난언:“아용이문。”
아난이 말했다.
“저는 귀로 듣고 있습니다.”
佛言:“汝耳自聞,何關身口?口來問義,身起欽承,是故應知非一終六,非六終一,終不汝根元一元
불언:“여이자문,하관신구?구래문의,신기흠승,시고응지비일종륙,비륙종일,종불여근원일원
六。阿難!當知是根非一非六,由無始來顚倒淪替,故於圓湛一六義生,汝須陁洹雖得六銷猶未亡一,如
륙。아난!당지시근비일비륙,유무시래전도륜체,고어원담일륙의생,여수타원수득륙소유미망일,여
太虛空參合群器,由器形異名之異空,除器觀空說空爲一,彼太虛空云何爲汝成同不同?何況更名是一非
태허공참합군기,유기형이명지이공,제기관공설공위일,피태허공운하위여성동부동?하황경명시일비
一?則汝了知六受用根亦復如是。
일?칙여료지륙수용근역부여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귀가 제 스스로 듣는다면 너의 몸과 입은 무슨 관계가 있어서 입을 열어 뜻을 묻고 몸을 일으켜 공손히 받드느냐.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하나가 아니라면 마침내 여섯이라야 하고, 여섯이 아니라면 마침내 하나라야 하니, 결국 너의 감관은 원래 하나도 아니고 여섯도 아니니라.
아난아, 마땅히 알라.
이 감관은 하나도 아니고 여섯도 아니지만, 시작 없는 겁부터 뒤바뀌어 잠기고 무딘 까닭에 원만하게 고요한 자리에서 하나다 여섯이 다라는 뜻이 생겼느니라.
너는 수다원(須陀洹)이 되어, 여섯 대상[六; 六塵:육진]을 소멸하였으나, 아직은 하나를 없애지 못했으니, 마치 넓은 허공에 여러 가지 그릇을 섞어놓고, 그릇 모양의 다름을 따라 다른 허공이라고 하다가, 그릇을 치우고 허공을 보면서 허공은 하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저 한없는 허공이 어떻게 너를 위해서 같기도 하고 같지 않기도 하겠으며, 더욱이 어찌 또 하나라 하거나 하나가 아니라고 하겠느냐. 너의 분별하여 아는 여섯 가지 수용감관도 이와 마찬가지니라.
由明暗等二種相形,於妙圓中粘湛發見,見精映色結色成根,根元目爲淸淨四大,因名眼體如蒲萄朵,浮
유명암등이종상형,어묘원중점담발견,견정영색결색성근,근원목위청정사대,인명안체여포도타,부
根四塵流逸奔色;由動靜等二種相擊,於妙圓中粘湛發聽,聽精映聲卷聲成根,根元目爲淸淨四大,因名
근사진류일분색;유동정등이종상격,어묘원중점담발청,청정영성권성성근,근원목위청정사대,인명
耳體如新卷葉,浮根四塵流逸奔聲。
이체여신권엽,부근사진류일분성。
밝음과 어둠 등 두 가지가 서로 형성되어 나타남[相形:성형]에 따라, 미묘하고 원만한 가운데서 고요한 자리에 달라붙어 보는 작용을 일으키고, 보는 정기가 색(色)을 반영하여 색과 맺어 감관을 이뤘으니, 감관의 근원을 청정한 네 요소[淸淨四大; 勝義根,청정4대:승의근]라고 하며, 이로 인해서 눈의 체[眼體:안체]라고 한다.
여기에 포도 알처럼 생긴 네 요소의 부실한 감관[浮根四塵; 浮塵根,부근사진;부진근 또는 扶塵根:부진근]이 제멋대로 흘러서 색을 좇아 달리느니라.
소리의 움직임과 조용함 등 두 가지가 서로 침[相擊:상격]에 따라, 미묘하고 원만한 가운데서 고요한 자리에 달라붙어 듣는 작용을 일으키고, 듣는 정기가 소리[聲:성]를 반영해서 소리를 말아들여[卷:권] 감관을 이뤘으니, 감관의 근원을 청정한 네 요소[淸淨四大:청정사대]라고 하며, 이로 인해서 귀의 체[耳體:이체]라고 한다. 여기에 둥글게 말린 새 잎사귀처럼 생긴 네 요소의 부실한 감관[浮根四塵:부근사진]이 제멋대로 흘러서 소리를 좇아 달리느니라.
由通塞等二種相發,於妙圓中粘湛發嗅,嗅精映香納香成根,根元目爲淸淨四大,因名鼻體如雙垂爪,浮
유통새등이종상발,어묘원중점담발후,후정영향납향성근,근원목위청정사대,인명비체여쌍수조,부
根四塵流逸奔香;由恬變等二種相參,於妙圓中粘湛發嘗,嘗精映味絞味成根,根元目爲淸淨四大,因名
근사진류일분향;유념변등이종상참,어묘원중점담발상,상정영미교미성근,근원목위청정사대,인명
舌體如初偃月,浮根四塵流逸奔味。
설체여초언월,부근사진류일분미。
통함과 막힘 등 두 가지가 서로 열려 드러남[相發:상발]에 따라, 미묘하고 원만한 가운데서 고요한 자리에 달라붙어 맡는 작용을 일으키고, 맡는 정기가 냄새[香:향]를 반영해서 냄새를 받아들여 감관을 이뤘으니, 감관의 근원을 청정한 네 요소[淸淨四大:청정사대]라고 하며, 이로 인해서 코의 체[鼻體:비체]라고 한다.
여기에 드리운 쌍 손톱처럼 생긴 네 요소의 부실한 감관이 제멋대로 흘러서 냄새를 좇아 달리느니라.
담담한 맛[恬:념]과 여러 가지 맛[變:변] 등 두 가지가 서로 어울림에 따라, 미묘하고 원만한 가운데서 고요한 자리에 달라붙어 맛보는 작용을 일으키고, 맛보는 정기가 맛을 반영해서 맛과 짜여 감관을 이뤘으니, 감관의 근원을 청정한 네 요소라고 하며, 이로 인해서 혀의 체[舌體:설체]라고 한다.
여기에 활 모양의 초승달처럼 생긴 네 요소의 부실한 감관이 제멋대로 흘러서 맛을 좇아 달리느니라.
由離合等二種相摩,於妙圓中粘湛發覺,覺精映觸搏觸成根,根元目爲淸淨四大,因名身體如腰鼓顙,浮
유리합등이종상마,어묘원중점담발각,각정영촉박촉성근,근원목위청정사대,인명신체여요고상,부
根四塵流逸奔觸;由生滅等二種相續,於妙圓中粘湛發知,知精映法覽法成根,根元目爲淸淨四大,因名
근사진류일분촉;유생멸등이종상속,어묘원중점담발지,지정영법람법성근,근원목위청정사대,인명
意思如幽室見,浮根四塵流逸奔法。
의사여유실견,부근사진류일분법。
뗌과 닿음 등 두 가지가 서로 비빔에 따라, 미묘하고 원만한 가운데서 고요한 자리에 달라붙어 촉각[覺:각]을 일으키고, 촉각의 정기[覺精:각정]가 촉감을 반영하여 촉감을 뭉쳐서 감관을 이뤘으니, 감관의 근원을 청정한 네 요소라고 하며, 이로 인해서 몸의 체[身體:신체]라고 한다.
여기에 허리가 잘록한 북의 이마처럼 생긴 네 요소의 부실한 감관이 제멋대로 흘러서 촉감을 좇아 달리느니라.
생겨남과 멸함 등 두 가지가 서로 상속(相續)함에 따라, 미묘하고 원만한 가운데서 고요한 자리에 달라붙어 인식작용을 일으키고, 인식의 정기가 법을 반영하여 법을 끌어당겨 감관을 이뤘으니, 감관의 근원을 청정한 네 요소라고 하며, 이로 인해서 뜻의 생각[意思:의상]이라고 한다.
여기에 깊고 어두운 방에서 보는 것과 같은 네 요소의 부실한 감관이 제멋대로 흘러서 법을 좇아 달리느니라.
阿難!如是六根,由彼覺明有明明覺,失彼精了粘妄發光,是以汝今離暗離明無有見體,離動離靜元無聽
아난!여시륙근,유피각명유명명각,실피정료점망발광,시이여금리암리명무유견체,리동리정원무청
質,無通無塞嗅性不生,非變非恬嘗無所出,不離不合覺觸本無,無滅無生了知安寄。汝但不循動靜、合
질,무통무새후성불생,비변비념상무소출,불리불합각촉본무,무멸무생료지안기。여단불순동정、합
離、恬變、通塞、生滅、暗明,如是十二諸有爲相,隨拔一根脫粘內伏,伏歸元眞發本明耀;耀性發明,
리、념변、통새、생멸、암명,여시십이제유위상,수발일근탈점내복,복귀원진발본명요;요성발명,
諸餘五粘應拔圓脫,不由前塵所起知見,明不偱根寄根明發,由是六根互相爲用。
제여오점응발원탈,불유전진소기지견,명불순근기근명발,유시륙근호상위용。
○ 盾:방패 순, 피하다, 숨다, 벼슬이름
○ 偱:펼 순, 펴다. (이자는 이경에 음이 안 적힘)
○ 循:좇을 순, 돌 순, 빙빙 돌 순, 말하다.
아난아, 이러한 여섯 감관이 저 깨달음이 본래 밝은데서 밝은 것으로 밝히려는 깨달음을 두었기 때문에, 저 정밀한 밝음을 잃고 허망한데 엉겨 붙어 빛을 일으키는 것이니라.
그러기 때문에 너는 어둠을 떠나고 밝음을 떠나면 보는 자체가 없고, 움직임을 떠나고 조용함을 떠나면 원래 듣는 성질이 없으며, 통함이 없고 막힘이 없으면 냄새 맡는 성질이 생기지 않고, 여러 가지 맛이 아니고 담담한 맛이 아니면 맛보는 성질이 나오지 않으며, 떼지도 않고 대지도 않으면 촉감이 본래 없으니, 멸함이 없고 생김이 없으면 분별작용이 어디에 의지하겠느냐.
너는 단지 움직임과 고요함과 닿음과 뗌과 담담한 맛과 여러 다른 맛과 생겨남과 사라짐과 어둠과 밝음 등 이러한 열두 가지 인연변화의 모양[有爲相:유위상]에 매어 구르지 않고, 어느 한 감관을 뽑아 엉겨 붙은 자리를 벗겨서 안으로 굴복시키고, 굴복시켜 원래의 진리로 돌아가면, 본래의 밝은 빛을 발하리라. 이렇게 비치는 성품이 환하게 밝아져야만, 나머지 다섯 엉겨 붙은 자리도 뽑힌 한 감관을 따라[應拔:응발] 원만하게 벗겨지느니라. 이것은 앞 경계를 따라 일으킨 지견(知見)이 아니므로, 밝음은 감관을 따르지 않고, 감관에 맡겨 밝음이 일어나며, 이로 인해서 여섯 감관이 서로 서로 융통하여 작용하게 되느니라.
阿難!汝豈不知,今此會中阿那律陁無目而見;跋難陁龍無耳而聽;殑伽神女非鼻聞香;驕梵鉢提異舌知
아난!여기부지,금차회중아나률타무목이견;발난타룡무이이청;긍가신녀비비문향;교범발제이설지
味;舜若多神無身有觸,如來光中映令蹔現,旣爲風質其體元無;諸滅盡定得寂聲聞,如此會中摩訶迦
미;순약다신무신유촉,여래광중영령잠현,기위풍질기체원무;제멸진정득적성문,여차회중마가가
葉,夂滅意根圓明了知不因心念。
엽,치멸의근원명료지불인심념。
아난아, 네가 알다시피 이 법회 가운데 아나율타(阿那律陀)는 눈이 없어도 보고, 발난타용(跋難陀龍)은 귀가 없어도 들으며, 긍가신녀(殑伽神女)는 코가 아닌 것으로 냄새를 맡고, 교범발제(驕梵鉢提)는 혀와 다른 것으로 맛을 알며, 또 순야다신(舜若多神)은 몸이 없어도 촉감이 있는데, 여래가 광명 가운데 비춰서 잠깐 나타나게 하였을 뿐, 이미 바람의 성질이니, 그 몸은 원래 없느니라.
그리고 멸진정(滅盡定)으로 고요한 경지를 얻은 성문들 가운데 이 법회의 마하가섭(摩訶迦葉)과 같은 경우는, 뜻 감관[意根]을 멸한 지 오래 되었으나, 마음의 생각을 따르지 않고도 뚜렷이 밝혀서 분별하느니라.
阿難!今汝諸根若圓拔已內瑩發光,如是浮塵及器世閒諸變化相如湯銷冰,應念化成無上知覺。阿難!如
아난!금여제근약원발이내형발광,여시부진급기세한제변화상여탕소빙,응념화성무상지각。아난!여
彼世人聚見於眼,若令急合,暗相現前,六根黯然頭足相類,彼人以手循體外繞,彼雖不見,頭足一辯知
피세인취견어안,약령급합,암상현전,륙근암연두족상류,피인이수순체외요,피수불견,두족일변지
覺是同,緣見因明暗成無見,不明自發則諸暗相永不能昏,根塵旣銷,云何覺明不成圓妙。”
각시동,연견인명암성무견,불명자발칙제암상영불능혼,근진기소,운하각명불성원묘。”
아난아, 지금 네가 모든 감관을 뚜렷이 뽑아버린다면, 안으로 밝게 빛이 일어나서, 이와 같은 뜬 경계[浮塵:부진]와 물질 세간의 온갖 변화의 모양은 끓는 물에 얼음 녹듯이 생각을 따라 더없이 높은 깨달음으로 화하리라.
아난아, 세상 사람이 보는 작용을 눈에 집중하고 있다가 갑자기 눈을 감아서 어두운 모양이 앞에 나타나면, 여섯 감관이 캄캄하여 머리와 발도 서로 캄캄하지만[相類:상류], 저 사람이 손으로 몸 둘레를 더듬으면, 비록 보이지는 않을지라도 머리와 발을 단번에 가려내서 밝을 때와 한가지로 깨달아 아느니라.
인연경계를 보는 것이 밝음 때문이라 하여 어두울 때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밝지 않아도 스스로 밝게 아는 작용이 생긴다면, 온갖 어두운 모양이 그 아는 작용을 영원히 어둡게 할 수 없으리라.
이렇게 감관과 경계가 이미 소멸해버린다면, 어찌 깨달음의 밝음이 원만한 미묘함을 이루지 못하겠느냐.”
阿難白佛言:“世尊!如佛說言,因地覺心欲求常住,要與果位名目相應。世尊!如果位中,菩提、涅
아난백불언:“세존!여불설언,인지각심욕구상주,요여과위명목상응。세존!여과위중,보제、열
槃、眞如、佛性、菴摩羅識、空如來藏、大圓鏡智,是七種名稱謂雖別,淸淨圓滿體性堅凝,如金剛王常
반、진여、불성、암마라식、공여래장、대원경지,시칠종명칭위수별,청정원만체성견응,여금강왕상
住不壞;若此見聽離於暗明、動靜、通塞,畢竟無體,猶如念心離於前塵本無所有,云何將此畢竟斷滅以
주불괴;약차견청리어암명、동정、통새,필경무체,유여념심리어전진본무소유,운하장차필경단멸이
爲修因,欲獲如來七常住果?
위수인,욕획여래칠상주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수행 자리의 깨닫는 마음으로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를 구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결과자리의 명목(名目)과 상응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과위(果位) 가운데 보리(菩提)와 열반(涅槃)과 진여(眞如)와 불성(佛性)과 암마라식(菴摩羅識)과 공여래장(空如來藏)과 대원경지(大圓鏡智)의 일곱 가지 이름은, 명칭은 비록 다르다고 할지라도, 청정하고 원만하여 자체의 성품이 견고하니, 금강왕(金剛王)과 같이 영원히 머물러 무너지지 않습니다.
만일 이 보고 듣는 작용이 어둠과 밝음과 움직임과 고요함과 통함과 막힘을 떠나서는 끝내 자체가 없다고 하신다면, ‘생각하는 마음이 앞 경계를 떠나서는 본래 아무것도 없다’고 하신 말씀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찌하여 끝내 단절되어 사라질 경계[畢竟斷滅]를 가지고 수행자리의 원인[修因]을 삼아서 여래의 일곱 가지 영원불변한 결과를 얻으려고 하겠습니까.
世尊!若離明暗見畢竟空,如無前塵念自性滅,進退循環微細推求,本無我心及我心所,將誰立因求無上
세존!약리명암견필경공,여무전진념자성멸,진퇴순환미세추구,본무아심급아심소,장수립인구무상
覺?如來先說湛精圓常,違越誠言終成戲論。云何如來眞實語者?唯垂大慈開我蒙悋。”
각?여래선설담정원상,위월성언종성희론。운하여래진실어자?유수대자개아몽린。”
세존이시여, 만일 밝음과 어둠을 떠나서는 보는 작용이 끝내 공하다면, 마치 앞 경계가 없을 때는 생각 자체의 성품도 멸한다는 이치와 같으니, 앞뒤로 반복하여 자세히 추궁할지라도 본래 제 마음 자체도 제 마음의 소재도 없을 텐데, 무엇으로 원인을 세워 더없이 높은 깨달음을 구하겠습니까.
따라서 여래께서 먼저 설하신 ‘고요하고 정밀하고 원만하고 영원하다’는 것도 진실한 말과 어긋나서 결국 쓸모없는 논리가 되어버릴 텐데, 어찌 여래를 ‘진실한 말씀을 하시는 분’이라고 하겠습니까.
부디 큰 자비를 내리시어 저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옵소서.”
佛告阿難:“汝學多聞未盡諸漏,心中徒知顚倒所因,眞倒現前實未能識,恐汝誠心猶未信伏,吾今試將
불고아난:“여학다문미진제루,심중도지전도소인,진도현전실미능식,공여성심유미신복,오금시장塵俗諸事當除汝疑。”
진속제사당제여의。”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많이 듣고 아는 지식만을 배우고 모든 번뇌를 다하지 못하여 마음속에 한갓 뒤바뀐 원인만 알 뿐, 눈앞의 뒤바뀐 실제를 참답게 알지 못하고 있으니, 네가 오히려 진실한 마음으로 믿고 따르지 못할까 염려되어 나는 이제 세속의 일들을 예로 들어[試將塵俗:시장진속] 너의 의심을 없애 주리라.”
卽時,如來勅羅睺羅擊鍾一聲,問阿難言:“汝今聞不?”
즉시,여래칙라후라격종일성,문아난언:“여금문부?”
즉시 여래께서는 라후라(羅睺羅)에게 종을 한번 쳐서 소리를 내게 하시고 아난에 물으셨다.
“너희들은 지금 이 소리가 들리느냐.”
阿難大衆俱言:“我聞。”
아난대중구언:“아문。”
아난과 대중은 함께 말했다.
“예, 들립니다.”
鍾歇無聲,佛又問言:“汝今聞不?”
종헐무성,불우문언:“여금문부?”
종소리가 그치자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지금도 들리느냐.”
阿難大衆俱言:“不聞。”
아난대중구언:“불문。”
아난과 대중은 함께 말했다.
“들리지 않습니다.”
時,羅睺羅又擊一聲,佛又問言:“汝今聞不?”
시,라후라우격일성,불우문언:“여금문부?”
그때 라후라는 또 종을 한번 쳐서 소리를 내었다.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이제 들리느냐.”
阿難大衆又言:“俱聞。”
아난대중우언:“구문。”
아난과 대중은 함께 말했다.
“예, 들립니다.”
佛問阿難:“汝云何聞?云何不聞?”
불문아난:“여운하문?운하불문?”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떤 상태를 들린다 하고 어떤 상태를 들리지 않는다고 하느냐.”
阿難大衆俱白佛言:“鍾聲若擊則我得聞,擊久聲銷音響雙絕,則名無聞。”
아난대중구백불언:“종성약격칙아득문,격구성소음향쌍절,칙명무문。”
아난과 대중이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종을 쳐서 소리가 나면 들린다 하고, 종을 친지 오래되어 소리가 사라지고 메아리마저 다 끊기면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如來又勅羅睺擊鍾,問阿難言:“爾今聲不?”
여래우칙라후격종,문아난언:“이금성부?”
여래께서는 다시 라후라에게 종을 치도록 하시고 아난에게 물으셨다.
“지금 소리가 나느냐.”
阿難言:“聲。”
아난언:“성。”
아난과 대중이 함께 말했다.
“소리가 납니다.”
少選聲銷,佛又問言:“爾今聲不?”
소선성소,불우문언:“이금성부?”
조금 지나서 소리가 없어지자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지금 소리가 나느냐.”
阿難大衆答言:“無聲。”
아난대중답언:“무성。”
아난과 대중이 함께 답했다.
“소리가 없습니다.”
有頃,羅睺更來撞鍾,佛又問言:“爾今聲不?”
유경,라후경래당종,불우문언:“이금성부?”
잠시 후에 라후라가 다시 와서 종을 쳤다.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지금 소리가 나느냐.”
阿難大衆俱言:“有聲。”
아난대중구언:“유성。”
아난과 대중이 함께 말했다.
“소리가 납니다.”
佛問阿難:“汝云何聲?云何無聲?”
불문아난:“여운하성?운하무성?”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떤 경우에 소리가 난다고 하며, 어떤 경우에 소리가 없다고 하느냐.”
阿難大衆俱白佛言:“鍾聲若擊,則名有聲,擊夂聲銷音響雙絕,則名無聲。”
아난대중구백불언:“종성약격,칙명유성,격치성소음향쌍절,칙명무성。”
아난과 대중이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종을 쳐서 소리가 나면 소리가 난다고 하며, 종을 친지 오래되어 소리가 사라지고 메아리마저 다 끊기면 소리가 없다고 합니다.”
佛語阿難及諸大衆:“汝今云何自語矯亂。”
불어아난급제대중:“여금운하자어교란。”
부처님께서 아난과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지금 어째서 스스로 말을 교란(矯亂)하느냐.”
大衆阿難俱時問佛:“我今云何名爲矯亂?”
대중아난구시문불:“아금운하명위교란?”
대중과 아난은 함께 부처님께 물었다.
“저희들이 지금 어째서 교란하는 것입니까.”
佛言:“我問汝聞,汝則言聞;又問汝聲,汝則言聲。惟聞與聲報答無定,如是云何不名矯亂?阿難!聲
불언:“아문여문,여칙언문;우문여성,여칙언성。유문여성보답무정,여시운하불명교란?아난!성
銷無響,汝說無聞,若實無聞,聞性已滅同于枯木,鍾聲更擊汝云何知?知有知無,自是聲塵或無或有,
소무향,여설무문,약실무문,문성이멸동우고목,종성경격여운하지?지유지무,자시성진혹무혹유,
豈彼聞性爲汝有無?聞實云無,誰知無者?
豈彼聞性爲汝有無?聞實云無,수지무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에게 들리느냐고 물으면 너희들은 들린다 하고, 또 내가 너희들에게 소리가 나느냐고 물으면 너희들은 소리가 난다고 하면서 ‘예, 들립니다. 소리가 납니다.’라는 대답이 일정하지 않으니, 이러한 것이 교란이 아니고 무엇이냐.
아난아, 소리가 사라지고 메아리마저 없으면 너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으나, 만일 참으로 영 듣지 못한다면, 듣는 성품이 이미 사라져서 마른 나무와 같을 텐데, 종을 다시 쳤을 때 소리가 나는 줄을 네가 어찌 알겠느냐.
나는 줄 알고 없어진 줄 아는 작용은 소리의 경계가 스스로 없기도 하고 나기도 할 뿐인데, 저 듣는 성품이 어떻게 네게 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겠느냐.
또 참으로 듣는 작용이 아주 없다면, 무엇이 없어지는 줄을 알겠느냐.
是故,阿難!聲於聞中自有生滅,非爲汝聞聲生聲滅,令汝聞性爲有爲無。汝尚顚倒惑聲爲聞,何怪昏迷
시고,아난!성어문중자유생멸,비위여문성생성멸,령여문성위유위무。여상전도혹성위문,하괴혼미
以常爲斷。終不應言,離諸動靜、閉塞、開通說聞無性。如重睡人眠熟牀枕,其家有人於彼睡時擣練舂
이상위단。종불응언,리제동정、폐새、개통설문무성。여중수인면숙상침,기가유인어피수시도련용
米,其人夢中聞舂擣聲,別作他物,或爲擊鼓、或復撞鍾,卽於夢時自怪其鍾爲木石響,於時忽寤遄知杵
미,기인몽중문용도성,별작타물,혹위격고、혹부당종,즉어몽시자괴기종위목석향,어시홀오천지저
音,自告家人:‘我正夢時,惑此舂音將爲鼓響。’
음,자고가인:‘아정몽시,혹차용음장위고향。’
그러므로 아난아, 소리가 듣는 가운데 스스로 생기고 사라질지언정, 네가 소리의 생겨남과 소리의 사라짐을 듣는다고 해서, 너의 듣는 성품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것이 아니니라.
너는 오히려 뒤바뀌었으니 소리를 헷갈려 듣는 작용으로 여기고 영원[常: 상]을 단멸[斷:단]로 혼미한들 어찌 괴이한 일이겠느냐 만은, 끝내 마땅히 온갖 움직이고 조용함의 닫히고 막힘과 열리고 통함을 떠나서는 듣는 작용은 성품이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되느니라.
마치 잠이 무거운 사람이 평상[床枕:상침]에서 깊이 잠들었을 때, 그 집안사람이 그가 자는 사이에 비단의 다듬이질을 하면서 방아를 찌면, 그 사람은 꿈속에서 절구질과 다듬이질 소리를 다른 물건의 소리로 여기고 북 소리든지 종소리로 들으면서, 꿈꾸는 동안에 스스로 ‘웬 종이 나무와 돌 소리를 내는 것일까’하고 괴상하게 생각한다.
그러다가 홀연히 잠에서 깨었을 때, 절구소리임을 알고 집안사람에게 ‘나는 꿈속에서 이 방아 찧는 소리를 북 치는 소리로 잘못 알았구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阿難!是人夢中豈憶靜搖、開閉、通塞,其形雖寐聞性不昏,縱汝形銷命光遷謝,此性云何爲汝銷滅?以
아난!시인몽중기억정요、개폐、통새,기형수매문성불혼,종여형소명광천사,차성운하위여소멸?이
諸衆生從無始來,偱諸色聲逐念流轉,曾不開悟性淨妙常,不偱所常逐諸生滅,由是生生雜染流轉;若棄
제중생종무시래,순제색성축념류전,증불개오성정묘상,불순소상축제생멸,유시생생잡염류전;약기
生滅守於眞常,常光現前,塵根識心應時銷落,想相爲塵、識情爲垢二俱遠離,則汝法眼應時淸明,云何
생멸수어진상,상광현전,진근식심응시소락,상상위진、식정위구이구원리,칙여법안응시청명,운하
不成無上知覺?”
불성무상지각?”
○ 盾:방패 순, 피하다, 숨다, 벼슬이름
○ 偱:펼 순, 펴다. (이자는 이경에 음이 안 적힘)
○ 循:좇을 순, 돌 순, 빙빙 돌 순, 말하다.
아난아, 이 사람이 꿈속에서 어찌 고요하고 흔들리고 열리고 닫히고 통하고 막히는 경계를 기억하겠느냐. 그 형체는 비록 잠들었을지라도, 듣는 성품은 어둡지 않았느니라.
비록 네 형체가 스러지고 그 목숨[命光:명광]이 옮겨서 사라진들, 이 성품이 어떻게 네게서 소멸되겠느냐.
모든 중생이 시작 없는 때부터 온갖 물체[色:색]와 소리를 따라 생각을 좇아서 흘러 다니는 것은, 일찍이 성품이 맑고 묘하고 영원함을 깨닫지 못하여 영원한 진리를 따르지 않고 생기고 멸하는 작용을 좇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태어날 때마다 번뇌에 물들어 흘러 다니는 것이니라.
만일 생멸을 버리고 영원한 진리를 지킨다면, 영원한 광명이 앞에 뚜렷이 나타나서 대상[塵: 진]과 감관[根:근]과 인식하는 마음[識心:식심]은 즉시 사라지리라. 생각하는 모양은 티끌 번뇌이고, 인식하는 정은 때 번뇌이니라. 티끌 번뇌와 때 번뇌[二: 이]를 함께 멀리 벗어나면 너의 법눈[法眼: 법안]은 바로 맑고 밝아질 텐데, 어찌 더없이 높은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겠느냐.
[출처] 능엄경(楞嚴經) 4권, (227회) 청암 스님-|작성자 김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