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찬과 한경의 첫 만남.
[1 화]
은찬 (답답한)이런 이런 단무지중에 단무지...(보내주려고, 주변 살피다 한결 보고, 소리죽 여)으씨, 내가 진짜 못살아. 고은새, 이건 하필 왜 이런 단무지 같은 놈이랑 엮어가 지고...(하다가 멱살 당겨 복화술로) 잘 들어, 잠깐 힘 풀 테니까 나 밀치고 도망가.
민엽 뭐? (하다가 알아듣고 끄덕끄덕.)
은찬 (복화술)도망. 이 단무지야.
한결 (비웃음번지는,'어라, 요것들 봐라'싶은)
은찬 (E) 너 같은 자식은 콩밥 좀 먹어야 돼! 따라와!
은찬 (잡아끌며, 눈빛 보내며)나이도 어린 게 어디 할 짓이 없어서 날치기야!(작게)셋 쉰 다.(복화술)하나, 둘,(숫자와 동시에 멱살 잡은 손가락이 하나씩 펴지는)
한결, 민엽의 멱살을 잡은 은찬의 손가락이 하나씩 차례로 펴지는 걸 본다.
민엽 (머뭇거린다)
은찬 (복화술, 답답해서)야, 빨리 튀어.
민엽 (얼떨결에 있는 힘껏 은찬을 밀치며)야아아아!
은찬 (스턴트맨처럼 오버해 나자빠진다)으악!(진짜 아프다)으...저자식이...!
민엽 (헐레벌떡 오토바이 타고 도망간다)
은찬 (일어나 조금 뒤 쫓아가며)야! 너 거기 안서!(몇 미터 쫓아가다가 절뚝거리며 주저앉 는다)아, 씨...놓쳤네...
또각또각 걸어오는 여자와 남자의 구두, 은찬 콩닥거리며 어쩌지 하는 표정.
유주 (F)저, 괜찮아요?
은찬, 뜨끔해 보면 눈에 띄는 미인이 허리 숙여 보고 있다. 유주다.
은찬 (놀라 벌떡 일어나)아, 네. 괘, 괜찮아요.(하는데)
은찬, 고개 돌려보면 유주 뒤에서 '고 녀석들 재미있게 노네'하는 비웃음 띤 한결과 눈 마주친다.
플래쉬백-S# 8.한결 집.
은찬, 자신도 모르게 벌어져 있는 한결의 사타구니 쪽을 본, 침이 멍한 상태에서 꼴깍 삼켜지는.
은찬 (간이 덜컹하는)
유주 다행이네. 아, 이거(가방 들어 보이며 미소)고마워요.
은찬 뭘요. 근데 아깝게 놓쳐버려서...(문득)저도 예전에 지하철 안에서 지갑 쓰리 당한 적 이 있거든요.(분한 표정)어떤 나쁜 새낀지 지갑도 안돌려주더라고요. 제 저주에 인생 편치는 않을 거예요.
유주 (호기심 어린 표정)저주?
은찬 (한결의 눈초리가 신경 쓰인다)벼, 별거 아닌데...그냥 사소한 거예요. 가다가 지발에 넘어져라. 자판기 지폐 넣으면 떼먹 고 나오지 마라.
유주 (웃는다)
한결 (싸늘한 표정)
은찬 (점점 목소리 기어들어가는)사기꾼, 꽃뱀, 된장녀 돌아가면서 걸려라. 뭐 그런 정도... (하다가 스쿠터보고 놀라서 뛰어가 쓰러진 배달 통보며 울상)아 씨...죽었다.(하며, 스쿠터 일으키는)
유주 (뒤에서 보다가 다가가서 쪼그려 앉아 그릇들 주우며)어떡하냐? 다 깨졌네.
한결 (눈은 은찬을 보며, 유주 손잡아 일으킨다)
은찬 (시동걸어본다)아, 제발 걸려라...제발...
잠깐 부르릉 거리던 스쿠터.
은찬, 잠깐 화색이 돌다가 푸르르 꺼지는 소리에 좌절한다.
유주 어떡해요. 괜히 나 때문에...
은찬 아, 아니에요. 원래 이게...(다시 시동걸어보는)늙어서 부실해요.
유주 (지갑에서 명함 꺼내며)일단 수리하시구요. 이쪽으로...
한결 (유주명함 낚아채며)니네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
은찬 (보는)?!
한결 (차가운)너는 위험수당 더 챙겨야 되겠다. 범행 현장에 남는 게 얼마나 위험하겠어. 안그래?
은찬 (찡그리며 보는)예에?
한결, 발로 스쿠터 툭 찬다. 부품 주르르 흘러내린다.
은찬, 놀라서 한결 보면, 한결, 경멸어린 시선으로 쳐다보며.
한결 설정이 너무 진부하지 않냐? 철가방에 고물 스쿠터에. 아이디어는 괜찮은데 설정이 맘에 안 든다.
은찬 (당혹스럽고 화도 난다)이 아저씨 뭔 소릴하셔, 지금?
유주 (한결 에게) 왜 그래?
한결 (은찬 앞으로 스윽 다가선다)
은찬, 유주 ?!
한결 (은찬 주머니에 명함 찔러 넣으며) 고백할 배짱 있거든 전화해. 불쌍한 인생인거 같은 데, 수리비정도는 해주지.
유주 (말리며)왜 그래, 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됐는데.
한결 (버럭)당신이 다쳤잖아! 가.(하고, 유주 손목잡고 가는)
은찬, 씩씩거리며 보는 표정 위로,
유주 (E)너 왜 그래, 정말?
한결 (E)저런 애들 몰라서 그래. 상종 못 할 애들이야.
은찬 (분한)이씨...(외친다)저기요! 저 그런 애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