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그린 선박 ‘에코누리’호
부아아앙~!유독 커다란 경적소리를 내며 출발한 ‘에코누리’호는 아시아 최초의 LNG연료 추진선이다. LNG연료는 기화되는 성질이 있어 해양사고가 났을 때에도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인천항만공사는 디젤보다 저렴하고 효율성이 높은 LNG연료를 사용하는 ‘에코누리’호를 건조해 지난 2013년 첫 출항을 완료했다.
인천항에서 마주한 에코누리호는 승선인원 57명, 파란 옷을 입은 최신형 선박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를 들어 첫 인사를 마친다. 단체관람객들을 실은 에코누리호가 경적을 울리며 인천항과 내항으로의 항해를 시작한다. 부두가 점점 작아진다. 해상 체험은 6부두에서 5부두, 4부두, 1.8부두를 거쳐 50여 분에 달하는 코스로 구성돼있다. 인천항만을 배경으로 다양한 경제활동이 펼쳐진다. 바다를 건너온 컨테이너박스들이 차곡하게 쌓였고, 수출을 앞둔 자동차들이 나란히 열을 맞춰 서있다. 역시 인천은 항만물류도시다. 접하기 어려웠던 인천내항의 모습에 승선체험자들의 눈이 동그랗다. 저 멀리 월미공원과 월미전망대도 한 눈에 들어온다. 바다에서 마주하는 월미전망대와 갑문도 이색적이다. 인천 항만공사직원의 안내를 받아 조타실까지 견학하며 여유로운 인천바다여행을 즐겨본다.
홍영희(남구) 씨는 “인천 내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인천의 항만이 얼마나 발달한 도시인지 알게 돼 시민으로서 자부심도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아시아 최초로 친환경적인 항해를 하는 에코누리호를 직접 시승해보니 앞으로 더욱 발달할 미래가 희망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2살이 된 에코누리호는 미래 항만산업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에코누리호는 환경뿐 아니라, 선박의 안전성까지 고려해 설계됐다. 선박의 유동에 따라 LNG탱크에 가해지는 하중을 계산하고, 취약부분을 보강하는 등 안전성 테스트도 거쳤다. 에코누리호는 액체 상태의 LNG를 기화기를 통해 기체화하여 엔진을 작동시키고, 전기추진방식으로 모터를 구동해서 프로펠러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추진력을 얻는다. 다른 선박에 비해 유독 출발할 때의 모터소리가 컸던 것도 LNG연료의 성질 때문이었다. 하지만 운항 중에는 별다른 소음을 느끼지 못했다.이렇듯 안전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LNG추진 선박은 디젤유를 사용하는 타 선박에 비해 황산화물 100%, 분진 99%, 질소산화물 92% 등 환경유해물질을 감소시킨다. 또한 탄소배출량을 절감해 소나무 2만 그루의 연간 탄소 흡수량과 같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연간 1,000시간 운항 기준)
인천항만공사 홍보협력팀 윤영길 씨는 “친환경 녹색기술로 건조된 에코누리 호는 의미 있는 선박입니다. 주민들이 인천항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에코누리 호와 함께 다양한 인천항의 모습을 즐겨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에코누리호 운항은 매주 금요일 마다 실시된다. 신청자격은 ‘중학생 이상의 5인 이상~40인 이하 단체’이다. 단, 운항 비용 및 효율성 등을 감안해 신청인원이 15명 이상이 되어야 운항이 이뤄진다. 또 학생들이 15명 이상 인원으로 신청할 경우에는 반드시 교사의 인솔이 필요하다. 참가신청은 인천항 포털사이트(www.ipus.co.kr) 내 해상견학신청을 통해 할 수 있다.차지은 I-View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