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업을 수료하며

[느티(김정일)]

인생수업 6기 수료 소감 전라도 방언 버전

시상에서 질로 존 뭐시라도 학교

                                                                                                        2017년 5월 19일 김 순 의

“뭐시라도 학교?” 이름도 요상하구만잉. 도대체 뭣 하는 학교다냐 솔찬히 궁금하드랑께. 인터넷을 뚜적기래 봤등만 뭐시라도 배우고 뭣이라고 갤치고 뭣이라도 해보자는 거였어. 팽야 거그서 거그겄제 벨 것 일을라디냐 하고 여차꿀로 원서를 냈는디 오메 안 왔으먼 가슴 침서 애두러할 뻔 했당께.

한시절을 같이 살아온 사람들찌리 모태서 뭣이라도 해 보자, 대처나 좋은 생각이구먼. 본시 사람은 혼자서는 못 사는 법이여. 사람人자가 뭐시요. 짝대기 두 개가 서로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지라우. 혼자서는 못 할 일도 항꾼에 뽈깡 심을 보태먼 못 할 일이 없을 것이여.

첫들머리로 인생 수업을 받어사 쓴단디 우리가 6기라는구먼. 그란디 첫날 쪼께 놀랬어라우. 늙을라믄 당당 멀었구만 으찌 저리 꽃각시같은 사람들이 많이 왔다냐 고개를 짜우뚱 했당께라. 거 뭐시냐 유비무환이라고 머리가 존 양반들이라 일치거니 준비할라고 온 줄 알고 두 번 놀랬어라우. 오메 내가 질로 나이꾸럭 같은디 으짜끄나 겁이 났는디 디졌다 생각하고 늑삼 내사 쓰겄다 맴을 단단히 묵게 되드란 말이요.

다 늦게 학교 댕길랑께 엔간히 바뻐야지라. 으디를 나갈라믄 집구석을 각단지게 가녑해사 쓴디 칼칼이 시쳐야 할 기영도 데고데고 치어불고 빨래도 뭐시기 큰 놈 멕감디끼 실렁실렁 행게 널어불고 으짠 날은 난리 장판구 쳐서 그대로 뻐찔러 놓고 담박질 쳤당께라우. 갱신 못 하고 늘어져 있다가도 학교 갈 시간 되먼 뽈딱 일어나서 자클하니 채려 입고 나섰지라우.

이전에는 환갑 넘으먼 발 한짝은 저승에 디래놓고 산다고 했는디 시방은 백세 시대 아닌가벼? 오늘도 낼 보담은 젊은 날인디 오래 살라믄 공부를 해사제. 공부 중에 질로 중한 것은 사람 사는 공부 아니겄소? 앙꾸또 모름서 껍쭉기린 것보다 뭐시등간에 배우먼 좋겄지라우. 그라고 우들이 으찌께 살어왔소. 부모 봉양할라 알탕갈탕 새끼들 갤칠라 손에 물 모를 참 없이 허댐서 오짐 싸고 속곳 올림 참 없이 애피고 살었는디 늙어서 세금이나 축내는 기생충 취급 받을 수는 없잖겄소. 성질 까칠해가꼬 낫살이나 묵었네 함서 꼰대소리 들을 것이 아니라 우리 자손들 잘 피어나게 도와주는 꽃대가 되어야지라. 이마빡에 주름살이 바로 계급장 아니겄소? 으찌께 얻은 계급장인디 몽니나 비림서 시피 뵐 수는 없제라. 그라고 늙어가는디도 예절이 필요한 법이제. 따따부따함서 찬바람 쌩쌩 날릴 것이 아니라 봄바람맨치 보드랍고 늘품있는 노인으로 살어야하지 않겄소? 해팽대팽 나쁜 태죽 냉길 것이 아니라 으짜든지 존 시상 맹그는디 심을 보태다 떠날 때 아깐 사람 갔단 소리는 들어야지라. 안 그라요?

그란디 이번 6기는 으디서 이라고 벨라도 이삐고 존 사람들이 왔다요? 시상이 험한께 벨시런 사람도 많은디 노골노골 곤 사골국맨치 진국들만 쏙쏙 빼다 모태논 것 같어라우. 떠버리, 뽄딱생이, 행망퉁이, 고시랑쟁이도 읎고, 소싱있고 이정시럽고 수말시럽고 손끝 매시란 사람들만 실한 콩 추리디끼 뽑아다논 것 같당께라. 질은 잃어도 사람을 잊어불먼 안된디 이라고 존 사람들을 만난 것은 늘그막에 광땡 장땡 잡은 것이랑께.

그라고 참참이 입다실 것을 준께 으찌 존가 몰라라우. 기끈 밥 묵고 와서도 달크작작한 군입정이 맛나드란 말이요. 나만 그란 것이 아니고 모다들 으찌 잘 묵은가 얌전 빼고 있다가는 천신도 못하겄드랑께라. 치사 들으먼 꽁때 깨때도 춤친다고 선상님들이 “이번 6기는 대단하다, 잘 한다”고 추어준께 어깨춤이 절로 나서 나냥개 안 비리고 더 열심히 하고 잡드랑께라. 있는디끼 없는디끼 공부하기 펜하게 여그저그 손 넣어준 교장 선상님, 교직원 선상님들, 선배님들 징하게 욕봐겠소야. 과남한 대접을 받어서 뭐시라도 쪼께 답례를 해사쓴디 기양 냉개서 으째야쓰께라. 느자구 없는 몽캥이 된 것 같어서 어설읎고 껄쩍지근하요야. 여러 선상님들 여간 아심찬하요. 꾸벅.

첫 날부터 중한 강의들이 게미진 음석맨치로 귀에 착착 엥겨 붙습디다. 시상 변한 것을 알어사 쓴다, 몸이 성해야 쓴다, 돈도 있어야한다. . . 내둥 들어도 한짝 귀로 도로 나가분께 아깐 말씀 땅에 떨어질까비 백노지에 따북따북 받아 적었당께라우.

첨에는 조원들하고 쪼께 멀뚱기랬는디 현장 탐방 1박 2일을 갔다옹께 여간 이무러집디다. 워치께 그리 모다들 당글당글 이녁 소개를 잘 할랍디여. 꽃도 찬찬히 디레다봐사 이삐다고 한방에서 맨 낯부닥으로 비비다봉께 틈사구 읎이 여간 가차와집디다. 뽀짝 앙거서 니 이야그 내 이야그 듣다봉께 203호나 303호나 우리네 인생살이 다 거그서 거그란 것도 알었지라. 그라제 으찌 꽃질만 질일랍디여. 깔크막도 진흙탕 질도 중한 우리 역사제라우. 공휴일이네 선거네 해서 학교를 못 간께 궁댕이가 발싸심을 하고 살그시 친고들이 보고잡드란 말이요. 두 주간 지달리니라고 모가지 빠진 줄 알었소야.

오메, 포크댄스를 첫 날부터 했으먼 좋았을 것을 겁나게 아쉽소야. 첨에는 오메 이것이 뭔 숭악한 짓이라냐, 남정네들 손을 잡고 꺼덕기릴랑께 여간 여렀는디 한 두번 하다봉께 암시랑토 않고 살살 재미가 붙드란 말이요. 퇴깽이들멘치 폴딱폴딱 뛰다봉께 등거리에 땀도 나고 거 뭐시냐 소시적에 가스나 머시마 손 잡고 뜀 뛴 것 같드랑께라. 늙어감서 이라고 초랭이 잔내비 짓 째깐 해도 괜찮겄지라우?

도전하는 자는 누구나 청년이라는 말이 광고문구만은 아니겄제라? 행복을 우체부가 배달해 줄것도 아니고 우들도 뿌사리맨치 뭐시라도 들이받어 보잔께라. 첫 숟구락에 배 부를랍디여. 초반에는 쪼께 옹색하드라도 대그빡 맞대다 보먼 차차 뭔 수가 나겄지라우. 흐미 이라고 짜잔한 것을 으디다 내 논다냐 부끄러 마쇼. 그것이 다 우리네 이력서 아니요. 영구차 뒤에다 돈쾌상 째매갖고 가는 것 봐겠소? 싸 짊어지고 가지도 못할턴디 가진 돈 있는 시간 잘 쓰다 개풋하게 가잔께라우.

지난 주간에 모다 찌리찌리 모태서 이야그 많이 했지라? 뜨꼬바꼬 조를 봉께 이 옷 맹글던 일이 생각나구만이라. 친고랑 나랑 두 쌩퉁이가 한 열흘 뜨꼬바꼬를 하다봉께 이라고 작품이 나와부렀당께라. 애기들 빠꿈사리하디끼 꽃을 접어서 달았등만 모다들 으디 백화점 표나고 난리났서라. 송신나게 더운 삼복에 땀뚜럭 남서 재봉틀 돌렸는디 낯짝이 있제 으찌게 기양 있겄소. 낙지 한 접 사다가 친고 입에다 떡하니 볼라부렀지라. 그랑께 요것이 낙지 한 접 짜리 옷이요. 으짜요? 뽄새 괜찮하요? 그라고 밭에다 뭐시라도 싱게보자 “뭐라도 농장조”도 있지라? 농작물은 쥔네 발칙소리 들음서 큰다고 안 합디여? 싱싱한 푸정가리 많이 키어서 거 “행복한 밥상 연구소” 조로 보내먼 쓰겄구먼이라. 거그서 지지고 보꼬 무치고 쪼리먼 딱 아니요? 손 없으먼 싸게싸게 오라고 우들 부르쇼. 한그때미 쏘아쳐 갈턴께. 모다들 흑한 모자만 쓰먼 준비된 요리사들 아닌가벼? 그래갖꼬 수원 시민들한테 맛난 음석 믹에불먼 을매나 좋겄소. 그라고 여행은 물팍 떨릴 때가 아니고 가심 떨릴 때 가는 것이락 안합디여. “어디라도” 조는 아적 물팍 성할 때 으디라도 댕게 보잔께라. 거 조장님, 번개 자주 자주 치쇼야. “어울렁더울렁” 조랑 항꾼에 깽매기도 치고 촐래도 붐서 틀니가 딸그럭거릴 때까정 육갑 칠갑 떰시롱 영판 오지게 살어보드라고.

교실 앞에 홍매화가 끼많은 여편네치롬 분홍 웃음을 살살 날릴 때 만났는디 요새 봉께 메추리알만한 매실이 졸랑졸랑 달렸드만이라. 은제 시간이 요로코롬 후딱 가부렀다요?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안 합디여? 한줄 끈타불은 기양 끊어져도 삽겹줄은 찔기다고, 참참이 모태서 맛난 것도 나놔 묵고 존 일에 박수 쳐 줌서 인생 질동무 되아서 살아가먼 을매나 좋겄소. 당분간 화요일 금요일이믄 뭐시라도 학교가 에웃하고 친고들 얼굴이 어룽기릴 것 같으요야. 끝으로 인생수업6기 육행시 한 번 읊을랑께 여러분들이 운을 띠어 보쑈.

인- 인간살이 한평생 별 거 있겄소?

생- 생긴 대로 타고난 대로 마음 곱게 다스리면서

수- 수 쓰지 않고 정직하게 순리대로 살다보면

업- 업그레이드된 최상의 삶, 우아하고 고상한 노후가 되겠지요

6- 60은 애송이 청년, 70은 무르익은 청년, 80은 농익은 청년이라죠

기- 기뻐하며 신나게 인생 6기 화이팅!

뭐라도 학교—5기 인생수업을 수료하며...

                                                                                            2016년 11월 23일 박 영 선 

넘치는 사랑과 더 넘치는 고기연기가 있었던 ㅉㅉㅉ쭁 파티를 끝내며~^^

인생의 큰 강 하나를 건너온 느낌입니다.

시원하고 섭섭했으며, 스스로에게 대견하기도 합니다.

청춘의 기차는 떠나고

아이 키우고 가족을 돌보고, 힘들었고 그만큼 보람된 삶을 부지런히 살아냈습니다. 열심히 그저 열심히 달리는 열차안에서 남들처럼  달렸지요. 달리다 보니 어느 날 기차를 갈아타라고 하더군요. 내려진 정거장은 쓸쓸하고 황량했습니다. 넘쳐나던 푸르름을 매달고 청춘의 기차는 플랫폼을 떠났습니다. 변화무쌍한 록음악이 귀청을 찢던 젊음의 열차에서 내려졌다는 당혹감이 머리를 쳤지요. 청춘의 열차가 떠난 플랫폼에는 갈색 지붕을 얹은, 조금은 남루한 열차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요.어느새 내 어깨에는 중년이란 세월이 올라타 있었습니다. 갑자기 시간이 빨리감기 한 음악테이프처럼 흐르기 시작했지요.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아까운 시간을 그냥 멍 때리고 지냈습니다. . 이렇게 세월을 버리고 있는 건 잘하는 짓이 아닐텐데..하면서.... 가는 세월만 아쉽다고 했습니다. 다시 떠밀리다시피 중년이라는 열차로 갈아탔습니다. 그래도 그 열차에는 클래식이 흐르고 천천히 걷는 것을 즐기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조금은 지루하고, 앞의 청춘 열차가 그리웠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위안하며,  달리는 열차안에서 조금씩 뛰는 연습을 해보곤 했지요. 열심히만 하면 다시 청춘의 열차로 복귀하리라 기대하며 지난 시절 허비한 시간을 보상하기라도 할 듯이 끈기있게 달리기를 했습니다.

내 현실을 인정하는 또 다른 플랫폼에 서다

우연한 기회에 수원시 평생학습관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학습관의 이러저러한 프로그램을 수강했습니다. 그리고 시니어들만의 학교인 '뭐라도 학교'라는 게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들 교실을 개강하는 10월11일 오후 2시, 강의실에 들어가니 '뭐라고 부르기 힘든 계층'의 학생들이 강의실에 가득  앉아 있었습니다.  30여명의 동기(학생?)들과 선배님 들이 점잖게 앉아 있는 모습들이 조금 젊은 노인학교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암튼 첫 느낌은 그랬죠. 저 사람들이 내 또래라니, 내가 저렇게 늙었었구나~~. 더 충격적인 것은 진행을 맡은 선배님의  멘트였죠. “여기 모이신 여러분은 평균 나이가 56세입니다. 퇴직후의 제2의 삶을 열심히 사는 법을 공부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뭐 이런 취지의 좋은 말을 많이 하셨는데 ..문제는... ‘평균나이 56세!!’ 라니, 아...내가 평균나이까지 잡아먹는 그런 나이구나~. 내 현실의 나이는 노인이 돼가는 나이구나~ 하는 놀람이었습니다. 그동안 의식적으로든 혹은 무의식적으로든, 나이든 사람의 모임은 기피하고 어떡해서든지 나보다는 젊은 축에 끼어서 놀아보려 했던 생활이 이제는 끝!!! 이란 자괴감이 집에 돌아오는 내내 발길을 무겁게 했습니다.

같이하면 두려울 것이 없어

그런 충격을 뒤로하고 나름 열심히 결석도 아주 조금만(~?^^)하고, 그렇게나 내키지 않던 1박2일의 워크샾도 다녀오고,  드디어 그 이름도 장엄한 인생수업 수료증’을 받고야 말았네요. 두 달 동안 그야말로 빡세게 수업에 매달린 결과물이었지요. 이렇게 말하면 내가 인생수업에서 무슨 막대한 사업을 했느냐 할 테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씩이나 강의를 듣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냐 말입니다. 더구나 낯가림 무지막지하게 하는 내 성격에 재롱재롱하는 율동도 따라하고 낯선 이들과 친한 척도 무지 해가면서, 헤어질 땐 마구 포옹까지 하려니 딱 죽을 맛이었다는 거... 이제 와서 고백하려니 또 쑥쓰러운 마음~. 아마 나와 같이 어색한 속마음의 동지들 많았으리라...아닌가? 나만 그런가? 아님 말구 ~~ㅎㅎ. 암튼 세상에 똑똑하고 말 잘하는 사람들은 다 모아 놓은 듯 한 뭐라도학교 5기 동지들과 부대끼며, 어색해 하며, 그리워하며(진짜로 못 믿을 일이, 날이 지나니 옆지기 얼굴이 안보이면 궁금하고 그리워졌다는 거~) 두 달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11월22일 각종의 재롱잔치 끝에 손에손에 수료증을 받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쁜 날이니 이 또한 술 한 잔 아니할 수 없는 날. 근처 ‘먹고먹고 다먹어도 일만냥’인 고깃집에서 음주와 고기타는 연기를 곁들인 쫑 잔치가 있었습니다.

끝으로~가 아니고, 이제 시작~이야

두 달 동안의 인연이 끝이 아닌 시작으로 연결되는 날이니, ‘쫑終’은 아니고 ‘개시開始’파티라고 할까요? 암튼 이 날만은 서먹함도 아쉬움도 나이듦도 흰머리도 ... 모두 날려버리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飮酒 取食(ㅋㅋ 있어보여~~)후, 모두들 2차로 향하려는 찰라....금쪽같은 빈택시가 마침 내 앞을 가로막고 “이 추운날 어여타~~ 집까지 따뜻하게 데려다줄께~~~” 하고 꼬드기는 바람에 냉큼 집으로 와버린 결과, 그 후에 어떤 애로틱한 역사가 일어났는지는 현지 참가자만 알 터~~ 아침에 일어나 지난밤을 곱씹어보니 여러 동기 선배님들께 제대로 작별인사도 안하고 와서 가히 죄송한 맘을 금할 길 없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나이다.

머지않아 우리는 다시 은빛 지붕을 한 슬로우 열차를 기다리는 플랫폼에 서게 되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을 겁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플랫폼에서 우리는 다음열차에서 지낼 학습을 굳건히 해 놓을 테니까요. 그리고 우리곁에는 ‘뭐라도 학교’라는 든든한 '백'있으니까요.

사랑합니다 여러분~~ 하트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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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3기를 마치며.....

                                                                                                     2015.11.18   이 병 근

인생수업 3기 수업을 마치며 수료 소감의 글을 말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 하는 아주 전형적인 직장인으로 35년을 살아왔는데 .....
어느날 갑자기 갈 데가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뭘 해야 할까 ?
배낭하나 메고 광교산에 갈까 ?
아니면 도서관에 가서 책이나 한권 읽어 볼까 ?
아니면 시골에 가서 전원생활이나 할까?
이렇게 방황하는 몇 일 동안 내 자신이 왜소해지고 서글픔을 느끼곤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방황만을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 자주 지나치곤 했던 수원 평생 학습관 정문에서 발길이 멈췄습니다.
저에게 따뜻하게 맞이하여 주리라곤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작정 들어섰습니다.

수원 평생 학습관 복도에 게시되어 있는 강의 개설 안내문과 많은 정보는 저에게 발길을 머물게 했습니다.

뭐라도 학교에서 뭐라고 배우고 싶으면 오십시오.
뭐라도 하고 싶으면 누구나 오십시오.
하면서 인생수업 3기 프로그램의 따뜻한 품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5년 10월 5일 월요일 오후 2시 !!
저에게 두 손 벌려 환영하더라고요.
만나서 반갑다고요!!
어서 오세요!!
하며 두 손 벌려 환영 하는 모습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의 뭐라도 학교 임원진 및 인생수업 선배님들의 모습은 잊을 수 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 21명의 5주 동안의 만남은
우리를 더욱더 친밀하고 가까이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퇴직자인 나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외로운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나이 먹은 우리들은 이제 할 일이 없이 방황 해야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많이 외로웠습니다.
아니 제2의 인생에 대하여 마음 툭 터놓고 얘기 할 친구가 그리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생수업을 통하여 우리가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우리 선배님들의 활약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베이붐 세대 결코 외롭지 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우리는 인생 후반기에 만난 친구들입니다.
인생 후반기는 우리 스스로 살아가야 합니다.

저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그래도 괜찮게 살았노라고 ,고개를 좌(左),우(右 )로 흔들지 않고
위. 아래로 끄덕이며 쓴 웃음을 짓고 싶습니다.

친구들이여 건강하고 희망찬 내일을 맞이합시다.
우리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낼 수 있는 친구가 됩시다.
밥도 같이 먹을 수 있는 친구(親口)!!
고민을 서로 털어 놓고 상의 할 수 있는 친구(親口)!!
서로 위로해주고 칭찬 해 줄 수 있는 친구가 됩시다 !!

감사 합니다!!

2015. 11. 18

이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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