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 2022년 9월 12일 (월)
o 날씨 : 맑음
o 경로: 미포 - 청사포항 - 구덕포 - 송정해수욕장 - 죽도공원 - 해동용궁사 - 동암 - 부산힐턴호텔 - 오랑대 - 대변항
o 거리 : 15.6km
o 소요시간 : 3시간 25분
o 걷기 정보 및 여행포인트 : 미포, 청사포, 송정해수욕장, 해동용궁사, 시랑대, 오랑대, 대변항
o 지역 : 부산
o 일행 : 나홀로
o 트랙 :
o 코스지도
추석연휴 마지막날 부산 처가집 가는 길에 해파랑길2코스를 찾았다. 연휴 동안 자발적 비자발적으로 사육된 심신도 추스려야 겠고. 지난 1코스이후 다시 찾은 미포,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의외로 한산하다...
[미포(尾浦)] 마을이 형성된 때는 서기 1592년부터 158년까지 있었던 임진왜란 전후로 추정되며, '미늘'과 '미암(尾巖)'으로도 불린다. 풍수지리상 소가 누워있는 형상으로 알려진 달맞이 언덕이 있는 와우산(해발 138m)의 소 꼬리 부분인 해안기슭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미포라는 지명이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표지석 아래 안내판)
이전에는 달맞이고개를 따라가던 해파랑길이 2013년 12월 동해남부선이 이설된 이후에는 동해남부선 철로를 따라간다. 미포에서 청사포와 송정으로 이어지는 약 4.8km 구간의 옛 철길은 '블루라인파크'라는 멋진 이름이 붙었으며, 철도시설 공원화 및 관광편의시설 조성으로 해운대 관광특구와 오시리아관광단지 사이에 위치한 해양관광벨트의 중심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해운대 우동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잇는 구간의 그린레일웨이는 제11회 대한민국 공공부문 조경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폐선이 된 동해남부선은 리모델링하여 해변열차와 스카위캡술이 운영되고 있다. 잘 조성된 나무데크를 따라 걸으면서 해운대와 청사포 그리고 송정으로 연결되는 환상적인 해안라인을 보고 느낄수 수 있고, 동 구간을 왕복하는 해변열차나 스카이캡슐을 이용하면 시간과 체력적인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2코스 완주후 해변열차를 타 봤는데 나름 낭만과 운치가 있지만 내 기준에서는 걷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다...
해운대 달맞이언덕을 따라 송정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곳이 청사포이다. 부산 해운대와 송정 사이에는 세개의 작은 포구가 해안을 따라 나란이 놓여있는데, 구덕포 미포와 더불어 청사포가 바로 그것이다. 청사포는 질이 아주 뛰어난 미역이 생산되기로 유명하며, 이곳의 일출은 이미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다. 청사포 해안 주변의 갯바위에는 낚시를 하기 위해 볼려온 강태공들로 항상 북적거리며, 특히 고등어가 제철인 가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 철로는 전국에서 단 두곳 뿐인 해변철길이며, 영화 '파랑주의보'의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져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또 포구의 한쪽으로 주욱 늘어선 음식점과 횟집에서 한적한 포구를 배경삼아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한점씩 맛 보는 것도 묘미중의 묘미이다. (안내판)
안내판처럼 청사포는 아름다운 항구지만, 지금은 호젓한 해안마을이 아니라 관광객들로 붐비는 관광지로 바뀐지 오래다. 횟집과 식당도 많지만 카페나 커피샵이 더 많고 낚시를 온 강태공보다 구경나온 일반인들이 훨씬 붐비는 곳이다^^
[청사포(靑蛇浦, 푸른 구렁이의 포구)]는 골매기 할매의 전설과 관련된 지명이다. 새 신부였던 김씨 부인은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 난파하여 돌아오지 않자 매일 해안가의 바위에서 두 그루의 소나무를 심고 남편을 기다렸다고 한다. 수십년을 하루같이 기다리는 김씨 부인을 애처롭게 여긴 용왕이 청사(靑蛇)[푸른 구렁이]를 보내 용궁에서 남편과 상봉시켰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청사가 출현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1920년경 뱀 ‘사(蛇)’ 자를 모래 ‘사(砂)’ 자로 바꾸어 청사포(靑砂浦)로 개칭했다고 전한다. 김씨가 멀리 수평선을 향하여 눈물지으면서 기다리던 큰 소나무와 그 아래 바위에는 망부송(望夫松)과 망부암(望夫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국향토문화대전)
청사포를 지나면 송정까지는 비교적 조용한 해안길이다. 도중에 오륙도의 스카위워크 같은 모습의 '다릿돌 전망대'가 바다쪽으로 불쑥 튀어나와 있다. [다릿돌 전망대]는 2017년 9월에 개장했으며 미포와 송정의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는데 해수면으로 부터 높이 약 20m, 길이 72.5m의 규모로 바다를 향해 쭉 뻗어있으며 폭은 3~11.5m이다...
눈앞으로 송정해수욕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송정해수욕장 직전에 구덕포항이 있는데, 송정해수욕장 일대는 갈대가 많아 가래포(加來浦) 또는 가을포로 불렸는데, 조선후기 광주 노씨가 해송이 우거진 언덕에 송재호라는 정자를 지었다 하여 송정으로 불리게 되었다. 구덕포는 송정과 청사포 사이에 있는 만입의 포구이다 (중략)... (안내판)
송정해수욕장에는 마지막 여름을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인다. 송정해수욕장은 면적 10만km2. 백사장길이 2km. 너비 50m이며, 부산역에서 약 20km, 해운대에서 약 8km 북쪽에 있으며, 맑고 깨끗한 물과 고요한 해수욕장의 분위기로 알려져 있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며 파도도 거칠지 않아 수영 초보자도 수영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서핑의 핫플레이스로 알려져 있으며, 오늘도 열혈꾼들이 많이 보인다...
대학시절에 수업 빼먹고 친구들과 이곳이 종점인 버스를 타고 많이 놀러 왔었는데... 세월이 참 무심하다...
송정해수욕장 북쪽 끝에 섬처럼 불쑥 튀어나온 곳이 죽도이다. [죽도]는 옛날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며, 예전에는 육지와 떨어진 섬이었다고 한다. 6.25전쟁 이후 군의 작전지역으로 이용되다가 1990년대 초에 개방되어 죽도공원으로 바뀌었다. 죽도공원 제일 안쪽에 있는 송일정(松日亭)이라는 팔각정에서 바라보면 망망대해가 멋스럽게 다가오는 곳이다...
[송정(松亭)]이라는 지명은 경주 노씨의 선조가 백사장이 내려다 보이는 해송림이 울창한 언덕에 정자를 지은데서 연유한다고 한다. 지금의 송정해수욕장 일대를 예전에는 가래포(加來浦)라 불렀는데 가래는 갈대의 사투리이고 송정천과 바다가 맞닿은 곳에 갈대밭이 넓게 형성되어 있었던 데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리고 송정의 지명은 6.25 당시 사격연습으로 없어진 죽도 바다쪽 암벽에 있던 노송에서 연유되었다는 설도 있으며, 임진왜란 전까지는 가라(加羅)라고 부르다가 송정으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는데, 이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조선에 가거든 '송(松)'字를 주의하라는 영을 받고 파병와서 '송(松)'字가 든 마을에는 접근하지 않은지라, 이곳도 전쟁의 재해를 피하길 위해 송정으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다. (표지석 아래 안내판)
죽도를 돌아 나오면 죽도와 맞닿아 있는 송정항과 공수항 그리고 작은 해안 마을을 지나 해동용궁사로 연결된다. 얼마전 지나간 태풍 '힌남노'의 공습에 피해를 입은 모습들이 제법 보인다...
공수항을 지나면 좌측이 오시라이 관광특구인데 소핑몰과 놀이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다. 시간이 되면 들러보고 싶지만 오늘을 패스. 시랑산을 좌측으로 돌아가면 국립수산과학원이 있는 곳이 해동용궁사 입구다. 이곳까지 왔으니 해동용궁사는 꼭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어떤 해파랑길 안내지도에는 해동용궁사를 그냥 패싱하는 걸로 되어 있던데...
[해동용궁사]는 고려시대 1376년(우왕2)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懶翁) 혜근(惠勤)이 창건하는데, 나옹이 경주 분황사에서 수도할 때 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인심이 흉흉했는데 하루는 꿈에 용왕이 나타나 봉래산 끝자락에 절을 짓고 기도하면 가뭄이나 바람으로 근심하는 일이 없고 나라가 태평할 것이라고 말을 듣고 이곳에 절을 짓고 산 이름을 봉래산, 절 이름을 보문사(普門寺)라 하였다. 이후 1974년 정암(晸菴)이 부임하여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를 하였는데, 꿈에서 흰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 하여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해동용궁사는 한국삼대관음성지(三大觀音聖地)의 한 곳이며 바다와 용과 관음대불이 조화를 이루어 그 어느 곳보다 신앙의 깊은 뜻을 담고 있는데, 진심으로 기도를 하면 누구나 꼭 현몽을 받고 한가지 소원을 이루는 염험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지식백과)
해동용궁사의 뒷편 언덕 남쪽 해안가에'시랑대'가 자리잡고 있다. [시랑대]는 조선영조9년(1733) 기장 현감이었던 권적이 관내에서 제일의 명성지로 알려진 이곳에 자주 놀러와 풍월을 읇었는데, 자기의 벼슬인 시랑(侍郞)을 따서 시랑대라고 큰 바위에 새겼다고 한다. 시랑대는 기우제와 풍어제를 빌던 제룡단과 해룡의 발자취가 남아 있으며 기장8경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안내판)
해동용궁사를 지나면 국립수산과학원 해안을 따라 동암항을 지나 부산힐턴호텔과 아난티코브로 이어진다. 흐릴줄 알았던 날씨가 간간이 해가 나면서 해안의 풍경 모습이 훨씬 선명하고 풍부해졌다...
부산의 핫스팟으로 자리잡은 아난티힐턴부산과 아난티코브 앞으로 해파랑길이 지나간다. 저곳은 어떤 사람들이 이용할까? 추석명절임에도 호텔과 부대시설에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니?? ㅎㅎ
아난티코브 앞 바다에 자리잡고 있는 [거북바위]는 바다방향으로 튀어나온 암석 지형으로 거북의 모양이라하여 거북바위라 불리며 동암거북바위라고도 한다. 지질학적으로 장상 함몰대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랑대와 같은 화강섬록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랑대와 용왕단. [오랑대]는 '미랑대'라고도 부르며, 바다방향으로 돌출되어 있는 암석지형으로 중생대 백악기의 화강섬록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변보다 높은 해안절벽이 발달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향성을 가지는 절리군들이 쉽게 관찰된다. 바람과 화학적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작은 규모의 타포나들이 곳곳에 산재되어 분포하고 있으며, 폭풍 등에 의해 이동되어진 거대거력(great boulder)이 관찰된다. 오랑대라는 지명의 유래는 정확한 설화가 없으나, 옛날 기장으로 유배 온 친구를 만나러 시랑 벼슬을 한 다섯명의 선비들이 이곳에서 술을 마셨다는 설(시랑대와 관련이 있나??^^)과 오랑캐가 쳐들어 와서 오랑대라고 불렀다는 설 등이 전해오고 있다. (안내판)
오랑대는 일출 명소로 알려져 있어 사진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곳이다. 기암절벽을 부딪는 파도와 떠오르는 해가 장관을 이루고 4월에는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에 유채꽃이 만발한다고 한다...
오랑대 옆에는 인근의 사찰 해광사에서 지은 용왕단이 서 있어 그 멋을 더하는데, 용왕단은 팔부신중인 용왕대신을 모신 전국 유일의 해상 법당으로 알려져 있다...
오랑대와 용왕단 뒷편에 자리잡고 있는 해광사도 둘러보고...
오랑대 주변(오랑대공원)은 바람을 타고 일렁이는 갈대의 모습이 운치있는 곳이다. 10월쯤 되면 갈대의 은빛 춤사위를 구경할 수 있을 듯...
해파랑길2코스의 종점인 대변항이 가깝게 다가왔다. 멀리서 대변항을 바라보니 안(內)에서 봤던 느낌과는 또다른 모습이다. 대변항은 특히 전국 멸치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멸치산지로 유명하다. 청정한 수질과 빠른 물살 때문에 멸치의 운동량이 많아 맛도 좋은데, 매년 4월말~5월초에는 봄멸치잡이의 절정기가 되면 기장대변멸치축제가 열린다...
대변(大邊)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대변포로 불렀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곳에 대동고(大同庫)가 있었고, 대동고가 있는 갯가라는 뜻인 대동고변포(大同庫邊浦)를 줄여서 지명이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옛날 이곳은 수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선두포(船頭浦)라고 부르기도 하고, 전선창(戰船廠), 주사창(舟師廠)이라고 하였고, 무지포(無知浦)에 속하였다. 대변리 행정 지명과 관련하여 『신구대조』에 1914년 기장군 읍내면 용암동과 무양동 일부가 합쳐져 동래군 기장면 대변리가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용암 지명보다는 대변 이름이 널리 쓰이고 있다. (한국지명유래집)
2코스 완보 스탬프 인증후 버스를 타고 서둘러 해운대로 돌아와 오후에는 청사포에서 가족모임으로 추석 연휴를 마무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