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평림댐 클캠('10.12.24~26)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간 크리스마스 캠핑을 장성에 위치한 평림댐 수변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광주 저희집에서 약 30분정도면 도착할수 있는곳이었구요.
이번 클캠은 지난 11월 해남 정캠때 텐트에 뭍은 흙먼지를 정리하자는 핑계로 화연엄마를 설득하였죠.
동계캠핑에 대한 걱정반 설램반으로 이것저것 캠핑장비 준비하면서 캠핑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이번 캠핑때는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될거라는 뉴스에 내심 걱정이 앞섭니다.
결국 캠핑갈 평림댐이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이번 캠핑을 위해 준비한 파세코,온수보일러,키친테이블,투버너,이소가스와 자잘한 소품들의 필드테스트를 위해서라도 나가야겠다는 맘을 먹고 화연엄마에게 춥지않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금요일 퇴근 후 출발하였습니다.
사전답사 왔을때 평림댐이 정식 캠핑장이 아니라는 걱정과 아무도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집사람이 자꾸 홍길동테마파크 야영장으로 가자는 말을 해 가까운 거리니 홍길동테마파크에 먼저 들려서 자리없으면 평림댐로 가자는 말을 하고 차를 돌렸습니다.
홍길동테마파크에 도착하여 관리사무소에 자리문의를 하니 캠핑&바베큐 호남지역회원분들이 예약이 되어있는 상황이라 자리배정이 불가하다는 말을 듣고 평림댐으로 급히 돌려 출발합니다.
약 20여분정도 지나 평림댐에 도착하여 전주에 봐두었던 자리에 텐트를 구축하니 조금씩 내리던 눈발이 점차 굵어집니다.
화연엄마는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저는 화장실에서 전기 끌어오고 준비한 온수보일러 설치를 준비합니다.
카페를 기웃거리며 습득한 노하우를 총동원하여 이너텐트 바닥에 은박매트의 은박을 아래로 깔고 발포매트, 전기요,온수보일러 매트,하계침랑,극세사이불을 깔고나니 오늘밤 편히 잘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깁니다.
파세코를 마지막으로 설치하고 온수통을 그 위에 올려놓으니 뭔가 캠핑내공이 상당한 듯 느껴집니다.
늦은 저녁을 김치찌게로 맛있게 먹고 아이들과 화연엄마는 피곤한지 그대로 쓰러져 잠에 빠져들었고 저는 설치한 온수보일러 정상작동 유무와 혹 파세코의 불완전연소가 일어나지는 않을지 걱정으로 텐트환기창 모두 열어두고 마지막으로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니 재법 눈이 쌓여갑니다. 낼 아침에는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되겠군요.^^
늦은 밤 파세코 앞에 홀로 앉아 맥주 한캔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텐트안을 보니 텐트벽에 결로로 얼음이 빳빳하게 얼어있는 곳이 보입니다.
서둘러 밖을 나가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쌓여있습니다. 텐트스커트는 눈이 소복히 쌓여 별다른 팩작업 없이도 안정적으로 바닥에 밀착되어 있습니다. ㅎㅎ
아무도 없는 평림댐엔 우리 텐트만이 홀로 덩그러니 남아 있었지요. 나름 운치가 있더라구요.
지난 밤에 파세코와 온수보일러는 기대이상의 따뜻함을 우리가족에게 선사해주었더군요.
텐트로 돌아와 아들의 머리맡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놓아두고 아들을 깨웁니다.
산타할아버지께서 간밤에 선물을 두고 갔나보다고 했습니다. 우리 아들은 그동안 가지고 싶었던 닌텐도 포켓몬스터 칩을 선물받고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참 순수하죠.^^
우리딸은 옆에서 조용히 미소짓고 있습니다. 다 알고 있다는 표정이죠.ㅎㅎ
언제쯤 아들에게 산타할아버지가 아빠라는 사실을 들킬까요. 아직은 여섯살이라 조금은 더 있으면 자연스럽게 알수있는 날이 오겠죠.
사실 딸의 선물은 나중에 사주기로 합의(?)봤습니다. 조금씩 자아가 생겨 자기가 맘에 들어야 하니 마음대로 선물을 못 사주겠더라구요.
그리고 아침에 차시동을 거니 이런 ㅡ.ㅡ 차가 방전이 되었는지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보험써비스를 부를까 고민에 빠집니다.
아침밥을 먹고 주변의 장미원에 홀로 걸어다니며 모처럼의 설경을 만끽하며 산책을 하고 들어와 차가워진 몸을 녹이니 차 방전이고 뭐고 스르르 잠이 옵니다.
조금 자고나니 가을나무님의 방문전화를 받습니다.
점프케이블 가지고 오라는 부탁을 하고 후다닥 집정리(?)를 하며 이른 점심을 먹고 기다리니 가을나무님의 내외와 장인,처남내외께서 방문하여 커피한잔하며 이야기하다 가을나무님께서 좋아하는 오뎅탕을 끓여 소주ㅡ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가을나무님의 장인어른님과의 대화를 통해 가을나무님의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느꼈고 무엇보다 캠핑에 대한 열정 또한 많으신 분이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해돋이캠핑으로 백양사 가인야영장으로 가기로 하셨다며 초청도 해주셨구요. 감사합니다.^^
가을나무님의 처남내외는 이너텐트에서 전날밤 가족모임때 많이 달리셨는지 쉬고 계시네요. 따뜻하지요?? ^^
가을나무님 가족께서 광주로 돌아가시고 우리가족은 장성으로 나가 차 배터리 교환하려고 둘러보니 배터리 살만한 곳이 없더군요.
아이들 먹을 피자와 부족한 술만 보충해서 야영지로 돌아옵니다.
저는 가을나무님과 너무 달렸는지 헤롱헤롱해서 텐트에서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이튼날도 이번 캠핑테마와 같이 그냥 푹 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평림댐엔 우리밖에 없습니다.
알려지지 않았고 정식캠핑장이 아니라서 인지 아무도 안오더군요. 간밤에 종종 드라이브오는 사람들외에는 아무도 안오더군요.
전날 방전을 생각하며 자는 중간중간 일어나 리모콘으로 시동을 걸어주며 시동걸리면 다시 잠에 빠져들곤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보다 더욱 눈이 많이 왔더군요.
재일 먼저 차 시동을 켜 봅니다. 아싸~~ 시동이 켜집니다. 사실 안켜지면 가을나무님을 부를까 했거든요.^^
화연엄마는 "어젯밤 잠 설치며 시동 걸어준 보람이 있네"하며 칭찬 합니다. ㅎㅎ
아침먹고 아이들이 눈싸움하자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어제 눈싸움 안해준 일이 생각나 흔쾌히 하자고 했습니다.
온 가족이 나가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우리끼리 눈싸움도 하고 산책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눈밭에 뒹굴며 시간가는 줄 모르더군요. 아이들과 텐트로 들어와 보니 두 녀석 다 온몸이 젖어 있더군요.
아이들 옷 갈아입히고 온수보일러와 전기요를 가동했습니다, 조금 있으니 아이들이 뜨겁다고 소금맞은 미꾸라지마냥 폴짝폴짝 댑니다.
점심을 먹고 서서히 철수준비 생각에 텐트위에 녹아 얼어붙은 얼음조각을 털고 스커트에 뭍은 눈과 얼음조각을 띄고 나서 텐트 안 정리를 하고 있으니 이런 젠장 ㅡ.ㅡ 맑게 개인 하늘에서 다시 눈이 내리면서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더니 이내 또 함박눈이 다 털어놓은 텐트위로 소복히 쌓이는게 아니겠습니까.
내가 미치 미치...
할수없이 눈에 젖은 텐트를 접어서 개고 주변정리하고 가족들 추위에 떨지않고 무사히 다녀왔다는데 의의을 두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 텐트는 언제 말리지.............
첫댓글 와..... 보일러가 있어서 전기없는 곳을 가시고..조용하고 좋으셨겠습니다.
전기는 화장실에서 끌어올수 있고 화장실 깨끗하고 무엇보다 광주에서 가까워서 더 좋은듯 해.
온수가 나온다는 정보는 전년도에만 그런 것 같애. 안 나오더라구..
가족간에 오붓함이 느껴진다... 이 맛에 캠핑을 가는거겠지.. 점배기님 덕분에 나도 따뜻한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겠네요..ㅋㅋ 글 잘읽었어요..역시 캠핑 후기는 점배기님게 최고야/.....ㅋㅋㅋ
ㅋㅋㅋ 나는 안드로매다님의 가족들의 정이 더 느껴지던데요... 해돋이 캠핑 잘 하시길....
우와~~후기만봐도 너무 좋은걸요.^^.아이들이 무척 즐거워 보여요...^^너무 부러운데요..ㅋㅋ
애들을 방목해서 키울려고 했는데도 잘 안되네.
그래도 캠핑을 통해서라도 자연과 함께할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지.
지윤이 아프다던데 다 나았어?? 빨리 나아서 캠핑가야 될텐데.. 그치??
날로 발전하는 우리 회원들이네요...
제주도 가는 날이 얼마안남았네요...
캠핑은 해도해도 부족한것만 같애. 장비 욕심이 없어야 하는데 꼭 필요한것 아니면 안 사려해도 계속 늘어나네.ㅎㅎ
나도 그래~~~ 그래도 적당한 시기에 멈춰야겠지... 그정도도 완벽하던데...
형님 화이트크리스마스캠핑을 보내고 오셨구만요 부럽습니다. 저는 빨리 텐트 스커트나 달아야 겠네요^^
성희도 빨리 스커트달고 한번 나가야지??? 스커트 안달면 많이 춥다.ㅋㅋ 스커트는 운기한테 물어보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