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최고 대회인 2018년 할름스타드(Halmstad)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본격적인 막이 올랐습니다. 이번 대회는 4월 29일(일)부터 5월 6일(일)까지 총 8일간 개최되는데, 8일 중 처음 4일간(4/29~5/2)은 그룹별 예선 경기가 진행되고, 나머지 4일간(5/3~5/6)은 최종 우승 팀을 가리기 위한 본선 경기가 치러집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여타 세계 대회 중에 대회 규모가 가장 큰 대회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대회에는 남녀 72개 팀씩 총 144개 팀이 참가해, 팀 랭킹에 따라 총 3개 디비전(챔피언십 디비전, 세컨드 디비전, 서드 디비전) 으로 나눠 경기를 합니다.
그룹별 예선에서는 각 그룹별 상위 3개 팀만 본선에 오르는데, 각 그룹에서 1위에 오른 4개 팀은 본선 8강에 직행하고, 조 2, 3위 팀은 추첨을 통해 12개 팀이 겨루는 본선 1라운드를 거쳐 승리한 4개 팀만이 본선 8강에 오르게 됩니다. 이미 여러 번 반복된 내용이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하기 위해서는 조 1위로 본선에 오르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일단, 조 1위로 본선에 오르면 본선 8강에 직행해 상대적으로 약한 팀과 첫 경기를 할 수 있고, 대진운에 따라서는 중국을 패해 결승 진출도 한번 노려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그룹별 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을 위해 필수조건인 셈입니다.
이번 대회 역시 남녀 모두 중국불패(中國不敗)에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판젠동, 마롱, 쉬신, 딩닝, 류스원, 주위링 등이 등이 출전하는 중국 남녀 대표팀은 세계 랭킹이라든지 역대 전적에서 넌 차이니스(Non Chinese)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2017년 한 해 동안, 독일의 디미트리 옵차로프, 티모 볼, 일본의 히라노 미우, 이시카와 카스미와 같은 선수들이 중국 선수을 이기고 우승하는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 넌 차이니스의 우승을 예상하기는 어렵고, 이번 대회 역시 팀 랭킹 상관없이 몇 라운드에서 중국을 만나느냐가 메달 색깔을 결정짓는 중요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세계선수권대회가 매번 중국만 우승하는 뻔한(?) 대회가 된지 오래지만,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경기를 보면 선수들 간의 경쟁이 무척 치열하고 이변도 많은 대회입니다. 특히나, 자국을 대표하는 주전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대회인 만큼 주전 선수들 간의 밀고 밀리는 접전을 지켜보는 것도 세계 대회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한국 남녀 대표팀의 할름스타드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관전 포인트를 한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이스 이상수
(출처 : 플릭커닷컴)
(2016년 쿠알라룸푸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8강 포르투갈 VS 한국. 4매치 주앙 몬테이로 VS 주세혁)
(출처 : 유투브)
주세혁 - "계속 변화를 줘야 했고, 수비만 계속할 수 없었다. 수비로 점수를 잃었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에 이은 드라이브 공격이 필요했다. 공격이 상대방을 압박했다. 이상수가 첫 경기를 이겨 마르코스 프레이타스와 좀 더 편하게 승부할 수 있었다. 마르코스 프레이타스와 주앙 몬테이로 모두 왼손 플레이어였던 점은 힘들었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한국 남자 대표팀은 전(前) 대회인 2016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D 그룹 조 1위로 8강에 직행한 남자 대표팀은 8강에서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맞아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3 대 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습니다. 포르투갈은 2014년 유럽챔피언에 오른 강팀으로,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복병 북한을 3 대 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지만, 8강에서 한국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형님 탁구' 주세혁이 홀로 2승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주세혁은 2매치에서 포르투갈 에이스 마르코스 프레이타스와의 맞대결에서 3-1(6-11, 8-11, 15-13, 3-11)로 승리한 다음, 4매치에서 주앙 몬테이로를 3-2(5-11, 12-10, 14-12, 7-11, 9-11)로 이기고 승부를 매조지었습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쿠알라룸푸르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2년 전 도쿄(Tokyo)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조 1위로 8강에 오르고도 입상에 실패한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남자 대표팀 명단)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끈 주세혁이 빠지고, 이상수, 정영식, 장우진, 김동현, 임종훈등이 주전으로 출전합니다. 주세혁이 빠졌다는 것은 전력상으로 분명히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최근 이상수가 아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팀 에이스로서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5번 시드를 받은 한국 남자 대표팀은 프랑스, 오스트리아, 인도, 크로아티아, 폴란드와 D 그룹에서 경기를 합니다. 한국이 조 1위로 8강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시몽 고지, 엠마누엘 르베송이 주축이 된 프랑스와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데,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4강 시드를 받은 팀인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1995년 톈진 대회 이후 한국 남자 대표팀 성적)
한국 남자 대표팀은 지금까지 준우승 2회(06, 08), 3위 입상을 8회(95, 97, 01, 04, 10, 12, 16, 18) 차지한 강팀입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2001년 오사카 대회부터 2012년 도르트문트(Dortmund) 대회까지 6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는데, 2014년 도쿄 대회에서 입상에 실패한 후, 전 대회인 쿠알라룸푸르 대회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하며 다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전지희에 거는 기대
(출처 : 플릭커닷컴)
(2016년 쿠알라룸푸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16강전 한국 VS 독일)
한국 여자 대표팀은 201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에서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에서 탈락했습니다. 하루 전, 홍콩에 패해 조 2위로 본선에 오른 여자 대표팀은, 독일과의 본선 첫 경기에서 0 대 3 완패를 당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분명히 앞선 상황이었지만, 하루 전 일본을 이기고 올라온 독일의 거침없는 기세(氣勢) 앞에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본선 1라운드 탈락으로, 2년 전 도쿄 대회와 똑같은 최종 9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동메달을 마지막으로 2개 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쳤습니다.
(한국 여자 대표팀 명단)
한국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전지희가 귀화 선수 출전 제한이 해소되어 주전으로 출전합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서효원, 양하은, 전지희로 이어지는 견고한 주전 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번 시드를 받은 한국 대표팀은 D 그룹에서 홍콩, 태국, 독일, 브라질, 룩셈부르크와 그룹별 예선 경기를 치르는데, 리호칭, 두호이켐이 이끄는 홍콩과의 맞대결이 조 1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00년 쿠알라룸푸르 대회 이후 한국 여자 대표팀 성적)
한국 대표팀은 2000년 쿠알라룸푸르 대회 이후 3위 입상만 3회(00, 01, 12) 차지했고, 2014년 도쿄 대회와 201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에서는 2회 연속 노메달에 그쳤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6년 만의 세계 대회 단체전 메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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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남자 정영식 여자 진지희 선수 비상하시길
이번에 두 팀 모두 꼭 4강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일단 예선 조1위를 위하여 파이팅~~!!!!
네..무조건 조1위요.!!
한국탁구팀 화이팅^^
솔직히 우승은 힘들것 같고,, 둘다 준우승 가~~즈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