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신과 통변(5. 편재편)
1. 편재의 내용
사주의 구성에서 일간이 극(剋)하는 오행을 재성이라고 한다. 재성은 정재와 편재로 나누어진다. 이 중에서 음양이 같은 것을 편재라고 한다.
편재(偏財)를 한자로 풀이하면 치우칠 편(偏)과 재물 재(財) 즉 치우친 재물이라는 의미이다. 정재를 바른 재물이라면 편재는 치우친 재물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 두 경우를 구별하기보다는 같이 쓰일 때가 많다.
사주에서 편재는 재물과 아버지를 뜻하는데 남자의 경우 여자를 나타내기도 한다.
편재는 남녀 공히 재물 즉 돈으로 풀이한다. 편재는 일간인 내가 직접 극하는 것으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면에서 내가 갖고 있는 재물로 본 것이다.
그리고 남자의 경우 첩이나 애인, 부인 등을 편재로 보는데 이는 여자를 남자에게 속한 재물로 보는 봉건시대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속담에 무더운 한여름에는 "첩산이 팔아서 부채 산다"는 말이 있다. 이때도 첩이 아니고 첩산(妾産) 즉 첩도 재산의 일종으로 본 것이다. 여성분들은 기분이 나쁘겠지만 말이다.
또한 남녀 공히 편재를 부친 즉 아버지로 보았다. 자식 입장에서 보면 아버지라는 존재는 내가 마음대로 해도 되는 사람으로 본 것이다. 이는 아버지가 갖고 있는 재물이 다 자식의 몫이라는 의미이다. 봉건시대에 이와 같은 이론을 전제로 한 옛 선인들의 지혜가 놀랍지 않은가.
일반적으로 정재는 고정적인 돈 즉 월급 등으로 보고 편재는 사업 등으로 인해 벌어 들이는 일시적인 큰돈을 의미하기도 한다. 옛날 사람들은 정재는 본부인이고 편재는 첩으로 보았다. 지금도 일반적으로 정재는 본부인이고 편재는 애인으로 봐도 되지만 현대적 의미에서는 구별하지 않고 정재든 편재든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로 보고 풀이하는 경향이 강하다.
정리하면
편재는 일간인 내가 극하는 오행으로 일간과 음양이 같다. 편재가 적절하게 잘 구성된 사주는 재물복, 여자복, 아버지복을 타고난 사람으로 본다.
행복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서경(書經) 홍범(洪範)편에 나오는 오복(五福) 즉 다섯 가지 복인 것이다.
첫째가 수(壽), 즉 목숨이다. 목숨이 살아 있어야 행복도 함께 있는 것이지 죽고 난 뒤의 재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지가 않은가. 그 다음이 부(富), 강녕(康寧, 몸이 건강하여 마음이 편안함). 유호덕(攸好德, 도덕을 지키기를 낙으로 삼는 일), 고종명(考終命, 제 명대로 다 살다가 편안하게 죽음)을 오복으로 보았다.
여담으로 조선조 왕의 침전인 강녕전(康寧殿)의 강녕이 바로 이 오복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서민들의 경우 서경(書經) 통속(通俗)편에 나오는 것으로 수(壽), 부(富), 귀(貴), 강녕(康寧), 자손중다(子孫衆多)를 오복으로 보았다.
최근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신오복은 일 건(健), 이 처(妻), 삼 재(財), 사 사(事), 오 붕(朋)이라고 한다. 건강과 좋은 배우자, 돈과 할 일이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같이 놀 친구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신 오복에서는 돈보다도 妻를 2위에 올려 놓았다. 이는 '인명은 재처'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로 배우자가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옛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귀(貴)보다는 부(富)를 더욱 중시한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할 때도 부귀(富貴)라고 하지 귀부(貴富)라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부를 나타내는 것이 사주에서 재성이다.
인생이라는 것은 끝없이 흘러가는 세월 가운데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는 일회적 존재다.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면서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살이인 것이다. 이러한 유한적인 삶이기에 더욱더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인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욕망을 잘 보여주는 것이 재성이므로 재성은 사주에서 4길신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편재의 성격이 많이 나타나는 경우는 월지가 편재인 경우이다.
그러나 월지가 편재이고 다른 곳에 편재나 정재가 2개 이상 있는 사람들은 반대로 아버지 복이 없거나 여자들에게 휘둘려서 재산을 탕진하거나 제비족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일간이 약하면 많은 재성들을 거느릴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극한다 하더라도 너무 많으면 결국 내 힘도 빠질 수밖에 없다. 또한 재성이 너무 많으면 내 기운이 빠져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다. '재다신약(財多身弱)'이라는 말이 있는데 재가 많으면 몸이 약해진다는 뜻이다. '지나친 욕심은 건강을 해친다.' 요즘처럼 황금만능의 사회 분위기에서 곰곰이 생각해 볼만한 구절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주팔자를 가진 사람들은 직업과 궁합을 잘 맞추거나 심신수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월지 편재는 다음과 같다.
갑(甲)목 일간이 진(辰), 술(戌)월에 태어나면 월지가 편재이다.
을(乙)목 일간이 축(丑), 미(未)월에 태어나면 월지가 편재이다.
병(丙)화 일간이 신(申)월에 태어나면 월지가 편재이다.
정(丁)화 일간이 유(酉)월에 태어나면 월지가 편재이다.
무(戊)토 일간이 해(亥)월에 태어나면 월지가 편재이다.
기(己)토 일간이 자(子)월에 태어나면 월지가 편재이다.
경(庚)금 일간이 인(寅)월에 태어나면 월지가 편재이다.
신(辛)금 일간이 묘(卯)월에 태어나면 월지가 편재이다.
임(壬)수 일간이 사(巳)월에 태어나면 월지가 편재이다.
계(癸)수 일간이 오(午)월에 태어나면 월지가 편재이다.
2. 편재의 통변
육신의 인사로서는 남명에는 부친 또는 첩이며, 여명에게는 부친 또는 시어머니를 의미한다.
임기응변의 처세술이 있으며, 횡재내지 거금을 만질 수 있는 명이며, 풍류와 가무를 좋아한다.
ㅡ 신왕하고 편재가 용신이면 모든 일에 임기응변하는 재주가 있고, 막힘이 없다.
ㅡ 편재가 많으면, 게으르고 나태하기 쉬우며 재물에 욕심이 많으면서도, 인색하지만 풍류를 좋아 하기 때문에 금전낭비가 많다,
ㅡ 편재가 천간에 있으면, 절약하는 면은 많으나, 남의 일에 참견을 잘하며, 쓸데없이 잔소리와 말이 많다.
ㅡ 술과 여자를 좋아하며, 편재격은 신강하면 금전으로 인한, 시비와 다툼이 많으며, 신약이면 금전과 여자로 인하여 재화가 속출한다.
ㅡ 형충이 되면 인품이 보잘것없고, 재물에 대한 집착력이 강하고, 정재, 편재가 많아 신약하면 잠이 많고 게으르며 방랑생활을 즐긴다
ㅡ 일간이 강하여 신강하고 재성이 쇠약하면 거지같은 근성이 있다.
ㅡ 신강사주에 재성이 용신이거나, 희신이 되면 성격이 강직하여 인정이 많다.
ㅡ 투기업종이 관심이 많으며, 그러나 신약사주이면 끝맺음이 분명치 않아 매사를 용두사미로 처리한다.
ㅡ 신강사주에 재성이 왕성하면, 낙천적인 성품에 주색과 풍류를 즐기며, 꽃이나 분재 등을 취미로 삼는다
ㅡ 신강편재격은 식신,상관운에 크게 발복한다.
ㅡ 편재는 신강, 신약을 불문하고 간합이 되는 것은 좋지않으며, 만약 간합이 되면 돈 문제로 고생이 많고 재복이 따르지 않는다
ㅡ 일간이 신왕하고 시상에 하나의 편재가 있으면 시상일위편재격(時上一位偏財格)이라 하고, 시지에 일위(一位)가 있으면 시지편재격이라 하는데 거부의 운명이며 이때에는 사주원국에 식신이나 상관이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ㅡ 신강사주에 월지가 재성월인데 그 재성이 육합,삼합,방합하여 재국을 이루면 초년부터 대부하며 사업성공하고 만약 신약이 되면 아내에게 가권을 빼앗기고 처가의 데릴사위로 들어간다
ㅡ 년주에 천간, 지지가 모두 편재성이면, 양자로 가게되고 편재는 월주에 있는 것이 가장 좋으며, 타주에도 또 편재가 2ㅡ3개 있으면 박복하다.
ㅡ 편재는 비견을 싫어하고, 지지에 겁재가 있으면 부친이 타향에서 사망하는데 십이운성의 사,묘,절이 되면 확실하다.
ㅡ 편재와 편관이 동주하면 부친덕이 없으며, 여자로 인하여 손재하기 쉽고 편관과 비견이 동주해도 마찬가지다
ㅡ 편재를 공망하면 부친덕이 없고 여자복도 더하여 없으며, 그로 인하여 재화를 받는다
ㅡ 여자사주에 편재가 3개이상 있으면 재산복이 없으며 만약 사주에 편재와 십이운성의 쇠가 동주하면 남편과 일찍 사별하는 경향이 있다,.
ㅡ 남자사주에 자기 일간과 간합하고 있으면 본처보다 첩을 더 사랑한다.
ㅡ 사주원국에 재성이 형충되면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습관이 있다
ㅡ 신왕사주에 편재가 종으로 있던지, 횡으로 나란히 있게 되면,재복이 많지만, 만약에 비견,겁재가 있을때 재복이 반감되고, 다시 세운,대운에서 비겁년운을 만나면 도둑을 맞든지, 금전으로 사기를 당한다
ㅡ 신약사주에 재성이 강하면 다시 세운,대운에서 재성운을 만날때 재화가 속출하나 반대로 비견,겁재년 운을 만날때는 오히려 발복한다
ㅡ 남자사주에 일간이 신왕하고 일지에 재성이 있으면 처의 내조가 크며 만약 타주에도 정재 및 편재가 2ㅡ3개 있으면 여자로 인하여, 재화를 종종 당하고 재물로 인한 고민도 많게 된다
ㅡ 편재는 남,녀 다같이 부친이 되는데 편재가 辰,戌,丑,未 등의 고(庫)에 해당하면 그 부친은 타향에서 객사하고, 다시 십이운성의 사,묘,절,병,에 해당하면 더욱 더 확실하다
ㅡ 재성이 쌍충을 맞으면 양자로 갈 운명이고, 재성이 투합이 되면 아내가 바뀐다
ㅡ 여자사주에 일지에 재성이 있으면 그의 남편은 돈이 많은 사람이다
[편재의 실전응용]
상기의 글을 보면, 결국은 사주의 용신을 분별해야 하는데 편재의 인사뿐 아니라 모든 인사역시 그렇다.
결국은 사주의 용신을 분별하는 수준에 도달해야 된다는 것이니, 이 수준까지 갈려면 밤낮없이 연구해야 빨라도 3년정도이며, 어떻게 보면 평생을 공부해도 헤메는 것이 이사주의 용신이다.
그러나 이 통변을 가지고 사주풀이를 하면 확률은 50%의 이상은 되니 신살과 더불어 철학관을 여는 도사행세를 할수있다.
이것역시 편재의 위치와 많고 적음과 특히 일간의 왕약에 따라 양면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운이 아닐때는 성격 역시 변하여 운이 나쁠때는 게으르고 무능하다가도 운을 만나면 기민하게 처세하는 활동성이 강하여 재물을 움켜쥔다는 풀이를 할수있다.
모든 육신 역시 이에 따르고 편재가 사주에 있게 되면 임기응변, 활동, 처세술, 횡재수, 풍류, 가무, 재치와 친화력 등이 내포되어 여러가지로 변한다.
그의 쓰임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니, 육신의 원칙만 꿰뚫고 나면 이해와 풀이가 쉽다.
[대운 세운에서 편재의 작용]
< 편재 행운이 희신운일 때 >
= 사업확장, 의외의 재물이 들어오는 즐거움이 있다. 편인의 기신을 해소한다.
= 명식 중에 재성이 없는 남명은 결혼을 하게 되고 그 배우자는 현모양처이다.
= 관성이 약한 여명도 결혼하게 된다.
< 편재 행운이 기신일 때 >
= 사업 실패, 사기 등 손재가 발생한다. 신강한 사람에게 약한 재성운이 오면 재산상의 손실, 다툼이 있다.
= 특히 비겁이 명식 중에 왕한 사람은 형제나 동료 간에 재산상의 분쟁이 발생한다.
= 또 父의 신변에 이상이 생겨서 병을 얻거나 죽는 수도 있다.
= 신약한 명식에 강한 재성운이 오면 돈으로 인해 구설, 다툼이 있고 소송 등이 발생한다.
= 정편혼잡된 미혼 남명은 삼각관계로 골치 아픈 일이 생긴다.
= 정편혼잡된 기혼 남명은 여자와 술로 가정불화가 발생한다.
= 학생은 학업이 부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