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패턴별 애드립 악보집 (2집)을 만들면서
음악이란? 무엇인지 소박한 궁금증으로 출발해서 전공이 아닌 평범한 음악공부를 한지가 어언 4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60년도 말, 70년 초 그 당시는 일반 가요악보 구하기도 힘들고. 그저 찬송가 악보로 낡은 풍금을 그냥 호기심으로 건반을 가지고 놀았던 시절이 새삼 생각납니다. 피아노 레슨을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웠습니다.
지금 색소폰이 이렇게 대중 속에 파고들어 저자도 색소폰 연주를 할 줄을 꿈에도 몰랐고 색소폰 애드립 교재를 만들지도 상상조차도 몰랐습니다. 진성 가수님의 보리 고개 가사처럼 보리 고개를 넘긴 철없는 아이가 지금은 노년이 되어 여가생활로 색소폰을 연주를 즐기며 봉사활동을 하고 어떻게 하면 중장년층 연주자들에게 애드립 연주를 쉽게 할 수 없을까? 노심초사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애드립 교재를 만들고 애드립 악보를 편집하는 것은 그냥 우연히 된 것도 아니고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단지 아마츄어로서 음악에 대한 호기심으로 지금까지 공부한 덕택이라 생각합니다.
75년도 군대생활시절 고(故) 나운영 교수님의 대학음악통론, 화성학, 작곡법, 대위법, 음악분석법, 연주법 원론, 음악형식론,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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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낡고, 표지도 바랜 채 제 곁을 떠나지 않고 서재에 꼽혀 있습
니다. 이런 책들이 저자에게 음악이론 공부를 가르친 스승인 셈입니다.
그 후로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속적인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틈틈이 음악이론과 피아노 반주법과 악보집, 음악분석법등의 음악이론 신간서적들은 놓치지 않고 구입하여 공부한 책들이 무려 500여권이나 되는 것을 보고 놀란 적도 있습니다.
1990년대 색소폰의 열풍이 불기 시작하던 시절 저자 또한 중국산 악기로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는 학원도 귀했고, 동호회연습실 또한 별로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독학으로 시작했습니다. 봄가을까지는 다리 밑에서 연습하고, 겨울철에는 추워서 연습을 못하니 음악이론 공부를 했습니다. 말 그대로 각고의 노력을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아마추어 연주자를 위한 애드립 교재가 10 권이나 되었습니다. 색소폰 기초 교재는 많이 있지만 애드립에 대한 이론적 교재는 전무하였습니다. 있다고 해 봤자 재즈 임프비제이션 교재뿐이어서 가요를 애드립 연주하는데 적용하기는 부적합하였습니다.
프로 연주자들의 애드립 연주는 오랜 연주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멋진 연주입니다. 그분들의 음악적 열정을 존경해야 합니다.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색소폰 열풍을 가져 오지 못했습니다. 프로 색소폰 연주자 선생님들,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저자를 포함한 우리는 직간접적인 혜택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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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남들보다 이론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색소폰 애드립에 대한 열정으로 애드립을 연구 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어렵습니다. 멜로디에 익숙한 분들이 다른 멜로디로 연주를 하면 틀리게 연주 한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하고, 비난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이란 자기 수준으로 세상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가공하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중학생 수준의 영어 어휘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 고등학생 수준의 영어로 말 할 때 자기가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서 엉터리 영어를 한다고 비난하는 거와 비슷합니다. 고등학교 학생이 대학원생들의 고급 영어를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서 비아냥거리는 모습들이 현재 색소폰 연주회나, 동호회안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색소폰 연주의 정답은 없습니다. 원곡 그대로 부는 것도 맞습니다. 여러 가지 애드립 연주 컨셉이 있습니다. 나와 다르게 연주하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게 표현하는 것뿐입니다.
더군다나 원곡의 멜로디와는 다르게 연주하는 것을 이상한 나라에서 온 사람을 쳐다보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됩니다. 공장에서 생산 된 원래의 디자인과는 다르게 자기 취향으로 옷을 리페어 해서 입는 것처럼 색소폰 연주도 그렇게 하는 것을 애드립 연주, 임프로비제이션 이라 합니다.
그런 방법론으로 독립군과 아마츄어 연주자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애드립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이미 9권의 교재가 만들어 졌지만 색소폰 음악을 하면서 공부하고 적용했던 애드립 방법론을 각론적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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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만의 음악적 경험과 애드립의 고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교재의 내용이 일반적인 재즈 화성학의 이론과는 다르게 저자의 주관적인 노하우와 경험적인 음악적 가치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프로 연주자와 재즈 전공자들이 보기에는 다소 생소한 애드립 표현이 있을 수 도 있을 것이지만 음악의 표현에는 정답이 없기에 양해를 구합니다. 교재에서 소개하는 애드립 방법론은 화성학과 작곡법의 이론에 따라 적용했습니다.
애드립이란 연주자의 주관적인 표현이 강해서 독립군이나 아마츄어 연주자들이 배우기에는 다소 어려운 면이 있어 쉽게 객관적인 표현을 하려고 노력 했습니다. 아무리 쉽다고 하지만 배우시는 분들의 열정과 노력이 필요 합니다. 저자의 애드립 연주의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분들의 애드립 연주에 참고문헌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