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촌 동인인 배동욱 시인께서 이번에 경기문학상에 당선되었다고 합니다.
문인협회경기지회산하30개지부의 시인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했다고 합니다.
시상식은 12월 5일이고, 당선작은 죄와벌, 이별법이라고 합니다.
함께 축하해주세요.
罪와 罰
머나먼 사막의 햇볕으로부터
바람이 불면 노래하는 높은 나무 위에
내 뼈를 걸어두고 싶어
하얗게 잘 마를 거야
땅 밑 강물 속에서 건져 낸
죽은 아버지와 누이의 뼈도
나란히 걸어 두어야지
죽은 자들의 뼈는
산 자들의 기억 속에서는 잘 마르지 않아
바람과 햇볕만이 손 닿는 높은 나무에
바람처럼 햇볕처럼 걸어 둬야 해
나는 일이 罪이고 사는 일이 罰이지
베아뜨리체의 뽀오얀 가슴이
아름답지 아니한가? 일테면
서럽지 아니한가? 서럽지 아니한가?
내 몸 안에서는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뜨는 해와 지는 해는 한사코 같지 않아
가슴 앓는 시인과 울음 삼키는 시인과
막걸리 한 잔에 얼큰하여
어깨를 겯고 집으로 오는 언덕길에
예배당에서는
수취인 불명으로 되돌아 온 편지 같은
노랫소리
같은 노래 같은 사소한 인생이라도
통각(痛覺)은 다른 법이지
우리 막걸리나 한 잔 더 할까?
이별법(離別法)
하루 이틀만
아니 한 달만 슬퍼할 것
일 년 정도만
그래, 사는 동안만 그리워할 것
내가 정하면 정하는 대로
그런 것이라고 그런 것이었다고
책장의 오래 된 책을 볼 때마다
는개 피어오르고
먼 산보다 멀리 물러나는 距離
색 바랜 背景이 되어
서로 닮아가는 것들로 놓아둘 것
山에 팽개쳐진 山만 한 나무둥치의
통째로 뽑혀져 나와 하얗게 마른
뿌리를 만나더라도
머물지 말고 다만
그 위로 불어가는 바람일 것.
내가 定하면 定하는 대로.
* 는개 : 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첫댓글 눈물을 부르고 말것 같은,
100번을 읽어도 여운이 남을 시
죄와벌,이별법....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경기문협 2011년 신인상이라고 하더군요.
정시인님, 이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 우편으로 통지가 왔습니다.
제15회 경기신인문학상 시부문 수상이라고 합니다
시상식은 12월 5일 오후 6시 수원의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이라네요...
♤축하를 드립니다.
설렘이 큽니다. 제가 수상한것처럼...
정말 축하드려요. 우리 모임이 자랑스러운 소식들이 연이어 줄줄이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네요. 당선의 기쁨 함께 나눠요. 축하축하 드려요. 앞으로도 좋은시 많이 보여주세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