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1,2,3 톨스토이/박형규 옮김/문학동네
- 정은주
그냥 작가도 아니고 대작가라는 명칭이 떠오르게 만드는 방대한 분량, 다양한 인물묘사, 그 안에 사회 비판, 그리고 삶에 대한 냉철한 고민이 모두 들어있는 책이다. 읽으면서 이런 책을 쓰려면 얼마나 많은 관찰과 숙고의 시간이 필요할까? 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 내 자신이 작아진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라는 첫 문장은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문구가 아닐까 쉽다. 내가 보고 있는 총균쇠에도 안나카레니나의 법칙을 사용하여 한 챕터를 설명하고 있으니.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조건 사랑,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돈, 형제, 가족, 성, 자식, 정말 각기 다른 이유인 것 같다. 모 하나만 잘못되도 불행이 바로 우리 앞에 올 수 있으니.
러시아 소설의 단점 중의 하나는 도대체가 인물의 이름이 외워지지가 않는다는 점이다 ㅠㅠ
농민들이 대규모로 건초를 베어버리는 장면 묘사는 영화처럼 그 장면이 떠올라졌고, 위대함까지 느껴졌다. 농민의 일하는 모습을 통해서 노동을 찬양하고, 이 노동의 숭배는 바로 톨스토이의 인생관을 말해준듯 하다. 간디도 톨스토이에게 영향을 받았다는데 이런 점이 아닐까 ?
제목과 달리 난 이 책의 주인공은 레빈인것 같다. 그리고 레빈이 톨스토이^^
인상깊은 구절
인생의 온갖 변화와 매력과 아름다움은 모두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는거니까-스테판아르카디이치
난 일을 하고 있다. 난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어한다. 그러나 난 잊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죽음이 있다는 것을-레빈
내 사랑은 차츰 열정적이고 이기적으로 되어 가는데 그이의 사랑은 점점 식어가고 있다. 이것이 우리들의 마음이 멀어지는 원인이다. -안나 카레니나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이 세상에 온 것인가?
레빈의 이 문구는 살면서 꼭 생각해야 할 우리의 숙제인거 같다. 이 해답을 찾으면 거창하지 않더라는 각 인생의 목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나도 고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