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甛蜜蜜 ( Almost A Love Story) 1996년 홍콩영화
감독 : 진가신
출연 : 여명, 장만옥, 증지위, 크리스토퍼 도일, 아이린 수, 양공여
1986년 상해. 홍콩행 열차 속에서 소군(여명 분)과 이요(장만옥 분)의 운명적 만남은 시작된다. 그러나 그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대만 최고의 가수 등려군을 좋아한다는 것과 자신의 꿈을 위해 홍콩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 뿐이다. 낯선 홍콩의 거리에 떨어진 두사람은 길잃은 유성처럼 서로 의지하고 그리고 사랑으로 빠진다. 그러나 소군에게는 홍콩에서 돈을 벌면 결혼하기로 한 소정이라는 약혼녀가 있었고, 이요에게는 돈을 벌어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겠다는 야심한 꿈이 있었다.
이요는 지금까지 모은 돈으로 장사를 시작하지만 실패하고, 빚을 지게 된다. 소군은 이런 이요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지만, 이요는 소군의 마음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런 이요에게 돈많은 암흑가 보스 표형이 나타나고, 조건없이 다가오는 소군의 천진한 사랑과 불안한 미래 속에 갈등하던 이요는 소군의 곁을 떠나고 만다. 1990년, 표의 애인이 된 이요는 소군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소군과 3년만에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소군의 곁에는 소정이라는 아내가 있고, 이요의 곁에는 표가 있다.
세월을 거스른 듯 서로의 감정이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두사람은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 새로운 곳으로 도피를 계획한다. 그러나 이요의 애인에게 갑작스런 사고가 일어나고, 사랑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던 이요는 결국 표와 함께 떠나 버리는데. 1995년 뉴욕. 이요가 떠나버린 뒤, 희망을 잃은 소군은 소정과도 헤어지게 된다. 5년이 지난 어느날, 막연한 운명적 이끌림을 따라 뉴욕으로 오게 된 소군은 거리를 걷던 중 등려군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은 재회한다. 두 사람의 미소 뒤로, 등려군의 음악이 흐른다.
원래 제목은 진가신 감독이 <마마범범>의 촬영 당시 '도시 속의 작은 사랑'으로 할 생각이었으나 생각을 바꾸어, 대만 여가수 등려군의 첫 히트곡인 '첨밀밀'을 제목으로 따왔다. 95년 세상을 떠난 등려군이 불렀던 주제곡 "첨밀밀"은 '달콤함'이라는 뜻으로, 인도네시아 민요에 중국어 가사를 붙인 것이라고 한다.
등려군 (鄧麗君 Deng Li Jun | Teresa Teng) 1953. 1. 29 - 1995. 5. 8 대만
등려군의 노래는 영화의 전반적인 정서에 관여한다. ‘꿀처럼 달콤한’이라는 의미
![](https://t1.daumcdn.net/cfile/blog/2661F53953B5ED951E)
의 형용사 ‘첨밀밀’은 등려군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등려군은 1970~90년대 타이완, 일본, 홍콩 등에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누렸던 여가수다. 11살 때부터 무대에 섰고, 16살에 가수로 정식 데뷔해 큰 인기를 누렸으며, 42세가 되던 1995년에 세상을 떠났다. 1980년대 초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할 때 ‘중국의 낮은 늙은 등(등소평)이 지배하고, 밤은 젊은 등(등려군)이 지배한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대륙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오염된 자본주의 문화의 상징으로 낙인찍혀 그녀의 앨범은 여러 차례 판매 금지가 되었지만 불법으로 복사한 테이프가 중국 전역에 유통되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영화 속 이교는 대륙에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홍콩에 온 뒤 등려군의 해적판을 판매하려 하나, 자본주의에 익숙한 홍콩인들의 외면을 받는다. 알란 탐에 열광하는 홍콩인들에게 등려군의 노래는 흘러간 옛 노래이자 촌스러움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여소군은 이교에게 ‘등려군의 팬이라는 것만으로 홍콩 사람들은 네가 대륙 출신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 정도로 중국 대륙에서 등려군의 인기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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