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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도서 나에게 묻는다, 나는 왜 교사인가?〈서평〉
낭만샘(안준철) 추천 0 조회 362 12.02.05 21:09 댓글 1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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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2.05 21:33

    첫댓글 진즉부터 나에게 물었던 질문이다.
    '나는 왜 교사인가?'
    겁없이 가르치는 것이 좋아서 교사가 되었다고 말해 왔다.
    선배 교사들에게, 후배 교사들에게, 그리고 동료교사들에게.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겁없는 말이었는지 이제서야 안다.
    그래, 참으로 열심히 살아왔다. 나름 재미도 있었다.
    아니, 지금도 나름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교과모임도 지치지 않고 참여했고, 조직일도 꾸준히 해왔다.
    그런데 세상은 변하지 않았고, 학교도 변하지 않았고, 조직도 발전 아닌 퇴보를 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정말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필경 세상 변화와 정세에 둔감했고, 공부를 게을리 해서일까.

  • 작성자 12.02.06 05:09

    열심히 살아도 세상이 변하지 않을 수도 있지요. 그렇지 않나요? 우리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만 열심히 사는 것도 아니겠고요.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참으로 열심히 살아왔다는 사실이지요. 힘빠질 일은 아니라도 봐요. 그죠? 소나무샘 홧팅!!

  • 12.02.05 21:55

    우리들이 열심히 교육했던 아이들은 파편화되었고, 또 절망하고 있다.
    요즘 조금은 분발(?)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언감생심이다.
    그래, 역사는 어차피 순환하고 반복하고 퇴보와 발전을 거듭한 것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애써 가슴 아파할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

    허나, 그동안 참으로 좋은 샘들이 많이 계셨다.
    지금도 곳곳에서 참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샘들이 많이 계신다.
    감동을 받고, 자극을 받고, 또 배우고 닮고 싶다.
    그래서 희망이라고 말하고, 보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 대단한 샘들을 만나면 부끄럽고, 죄스럽고, 자신이 없어진다.
    나는 왜 교사인가?에 대한 답없는 삶이어서이리라.

  • 12.02.05 22:01

    내일이 개학이라 다시 아이들이 기숙사에 입사를 했다.
    아이들 점검하고, 야간자율학습을 시작한다.
    그런데 꼭 늦는애들이 있다. 또 지적을 하고 왔다.
    2시간을 연장해 주었는데도, 또 늦는다. 그런데 문제는 매번 그 애들이다.
    그래, 사감을 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 그래서 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인사발령이 나고, 다들 기피하는 일이라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거의 24시간을 같이 보내는 아이들에게 난 앞선 교사들처럼 인간적이지 못하다.
    기다려 주고, 웃어주고, 안아주고 그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
    언제가는 알아줄 아이들이고, 어른이 되면 이해할 것이고, 지나고 가면 고마와 할 것이라는
    말은 위안도, 격려도 아니다.

  • 12.02.05 22:09

    감동을 주는 영화는 악역이 두드러지게 주역을 못되게 구는 대비구도에서 도드라진다.
    어디 영화뿐일까. 학교도 마찬가지. 선악으로 구분하는 것이 상투적일지 모르지만.
    분명 학교는 그것이 존재하고 있고, 또 이미 업무분장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개학하면 새학기 계획을 세우고, 업무 분장을 해야 한다.
    악역, 소위 3D라는 분야에는 지원자가 없다. 난망하다. 나 혼자 고민을 다안고 가는 것 같다.
    또 일년이 행복이 아닌 불행으로 시작할 것 같은 예감에 불안하다.

    그래, 올해는 담임을 하고, 아이들과 교감을 하면서 살고 싶다.
    당연한 그래야 할 것을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은 욕심일 버리지 못한 댓가로 판단한다.

  • 12.02.05 22:16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그냥 가는 거야, 부딪히며 가는거야, 지금까지 잘해 왔는데.
    올해를 맞이하는 기분은 그런 난공능공이었다.
    그래도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내공, 그 거대한 산 앞에 갑자기 초라해졌다.
    그렇게 헌신적이지도, 열정적이지도, 또한 내공없이 그저 살아온 20여년의 세월이 아득하다.
    나는 왜 교사인가?
    모를 일이다. 이제는 자신이 없다.
    그리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고 싶어, 라는 마음이 앞선다.
    갑자기 개학이 무겁게 답답하게 다가온다.

    이렇게 고민하며 비틀거리며 겨우 가는 것이,
    그나마 교사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배우며 실천하며 스스로 사랑하라 했다.

  • 12.02.06 07:51

    소나무 샘, 홧팅!^^

  • 12.02.06 07:52

    낭만샘, 나는 왜 교사인가? 제가 대신 답을 해드립죠. 교사여서 행복하잖아요. ㅎㅎㅎ

  • 작성자 12.02.06 13:52

    그건 낭만샘 모드인데....

  • 12.02.06 09:39

    지형샘과 낭만샘 두 분, 확실히 연애하는 애인 사이 맞는 듯. ^^ 저번에 지형샘이 멋진 서평을 쓰시더니, 이번엔 낭만샘이 멋진 서평으로 답하시는 걸 보니...^^

  • 12.02.06 11:02

    서평 읽으면 책을 더 읽고싶어지기는 하지만... 얼핏 읽어오다가 문득 서평만으로 책의 내용을 다 알아버리는 것은 아닌가? 내 생각이 아닌 낭만샘의 시각으로 책을 읽게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 정말 멋진 이 서평에 읽기를 멈추었습니다 ㅋ 먼저 책 읽고 이 서평을 읽어야겠습니다!

  • 작성자 12.02.06 13:52

    잘 하셨어요. 근데요 글을 길게 써놓고도 스치고만 지나간 선생님들이 더 많아서 아쉬움이 많답니다. 서평을 읽고 책을 읽어도 무장 감동적일 거예요.^^

  • 12.02.06 11:22

    아이쿠야~ 낭만샘 서평으로도 한권을 다 읽은거 같습니다. ㅎㅎㅎ
    이 책에 있는 거의 모든 사진을 찍은 저로서도 한분한분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 12.02.06 11:33

    교보문고와 도서11번가에도 서평 올리실수 있습니다. ^^//

  • 12.02.06 16:52

    ^^ 안준철 선생님, 그토록 제비처럼 빠르게 서평을 완성하시다니~~~드는 칼로 저 쪽 무리들도 싸악~~~? ^^ '사랑'한다?

  • 12.02.14 01:29

    밤새 책을 곱게 읽고, 벼르고 벼르던 서평을 읽습니다. 책도, 서평도, 애인사이(?)처럼 따스하고 애뜻합니다^^* 좋은 질문에 좋은 답을 고민하는 애인사이~! 한 분 한 분 좋은 에너지의 파동이 널리 널리 물결타고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새학기를 시작하는 모든 교사들, 그리고 어디에든 <교육>의 마음을 품고 있는 부모, 청년, 모든 분들이 그 파장의 한 자락에 충전받고, 위로받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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