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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스크랩 도덕경(상편)-세 가지 해석
청림 추천 1 조회 75 12.02.08 23:3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노자 도덕경

 

 

上篇 (道)

 

제 1 장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 名天地之始, 有, 名萬物之母,

故常無, 欲以觀其妙, 常有, 欲以觀其교,

此兩者, 同出而異名,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1.

道를 도라 할 수 있는 것은 떳떳한 도가 아니요

이름을 이름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떳떳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은 天地의 처음이요

이름이 있는 것은 만물의 어머니다

그러므로 항상 욕심이 없는 것으로써 그 妙를 보고

항상 욕심이 있는 것으로써 그 교(形而下學世界)를 본다

이 둘은 같이 나와 이름을 달리하며

같이 이를 玄이라 이르나니

현하고 또 현한 것이 衆妙의 문이다

 

2.

도를 행동으로 규정할 수 있다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그 이름을 부를 수 없다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무는 자연의 순수를 가리키고 유는 인공 이라고 부른다.

무에 처하면서 그 오묘함을 관조하고

유에 처하면서 그 무한함을 관조하고자 한다.

이 두 가지는 나온 곳은 같지만 이름만은 달리 한다.

그것을 함께 일컬어 현 이라고 한다.

현하고 더욱 현한 것이 온갖 오묘함의 문이다.

 

3.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오.

이름을 부친다면 진정한 이름이 될 수 없다.

이름이 없음은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의 것이라 그렇고

이름이 있는 것은 만물을 낳은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념무상의 상태가 될 때 그 묘한 절대의 세계를 볼 수 있고

유념유상의 상태일 때 그 차별함이 생기게 된다.

절대세계와 상대세계는 영구불변한 도에서 나왔으나

그 이름을 달리 하니 이것을 한가지로 말할 때 현(玄)이라 한다.

이 현하고 현한 것으로부터 세상의 모든 만물이 나왔다

 

 

제 2 장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夫唯弗居, 是以不去.

 

1.

천하가 다 아름답다고 하니 아름다운 줄 알지만 이것은 추악한 것이며

다 좋다고 하니 좋은 줄 알지만 이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있고 없는 것이 서로 낳고 어렵고 쉬운 것이 서로 이루고

길고 짧은 것이 서로 모방하고 높고 낮은 것이 서로 기울어지고

音과 소리聲가 서로 和하고 앞과 뒤가 서로 따른다

이로써 성인은 무위의 일에 처하여 무언의 가르침을 행한다

만물이 일어나도 말하지 않고 생겨도 두지 않으며

행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머무르지 않는다

오직 머무르지 않는지라 이로써 떠나지 않는다

 

2.

세상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 한다.

세상 사람들은 추한 것을 추하다 한다.

선한 것을 선하다고 알고 있다. 선한 것에는 까닭이 있다.

있음과 없음은 상대적으로 생겨나고 어려움과 쉬움은 상대적으로 생겨나고

길고 짧음은 상대적으로 이루어지며 높고 낮음은 상대적으로 대조되며

소리와 메아리는 상대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앞과 뒤는 상대적으로 따른다.

그러므로 성인은 무위로 일을 처리하고 말 없는 가르침을 실행한다.

만물을 만들고도 관여치 않으며 성장시키고도 소유하지 않으며

기르고도 제 능력을 믿지 않고 공을 이루고도 배움에 두지 않는다.

마음에 두지 않기 때문에 소멸되지 않는다.

 

3.

세상에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착한 것을 착하다고 하는 것은 착하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있는 것과 없는 것도 상대에 의존해서 생기고,

어려운 것과 쉬운 것도 서로 대립해서 성립하며

긴 것과 짧은 것도 비교하므로 이뤄지고,

높은 것과 낮은 것도 아래위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소리는 여러 가지가 어울려야 조화를 이루며

앞과 뒤는 서로 따르므로 성립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무위로써 일을 행하고 말하지 않고도 가르침을 행하는 것이다.

천지자연은 만물이 일어나더라도 순리대로 두고,

만물을 기르게 하고도 소유하지 않는다.

일을 하고도 뽐내지 않고 공을 이루고도 그 지위에 오르지 않는다.

그 직위에 오르지 않기 때문에 이로써 떠나지 않는 것이다.

 

 

제 3 장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是以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常使民無知無欲, 使夫智者不敢爲也, 爲無爲, 則無不治.

 

1.

어진 것을 숭상하지 않으면 백성을 다투지 않게 할 수 있고

얻기 어려운 물건을 귀히 여기지 않으면 백성을 도둑질하지 않게 할 수 있고

하고자 하는 것을 보이지 않으면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는다

이로써 성인의 다스림은 그 마음을 비게 하고 그 배腹를 차게 하며

그 뜻을 약하게 하고 그 뼈를 강하게 하며

항상 백성으로 하여금 앎도 없고 욕심도 없게 하여

아는 자로 하여금 감히 하지 못하게 한다

무위를 하면 곧 다스려지지 않는 것은 없다

 

2.

어진 것을 따라가면 백성을 다투지 않게 할 수 있고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아니하면 백성이 도둑질하지 않게 할 수 있고

욕심낼 만한 것을 드러내 보이지 아니하면 백성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성인이 다스리면 백성의 마음을 비우게 하고

배를 채워주고 뜻을 세우게 하고 뼈를 강하게 한다.

항상 백성이 지식과 가까이 하고 욕심이 없게 한다.

지혜로운 자가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한다.

무위로서 다스리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다.

 

3.

똑똑한 사람을 존중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경쟁하는 일이 없게 되고

얻기 어려운 재물을 귀히 여기지 않으면 사람들은 도둑질 하는 일이 없게 된다.

욕심이 날만한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사람들의 마음은 어지러워지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성인의 정치는 사람의 마음을 비우게 하여

(마음을 비우면 주천(周天)이 이루어진다)

배를 부르게 만들고(周天이 되면 덜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

뜻을 약하게 하여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항상 사람들로 하여금 지식도 욕망도 없게 한다.

똑똑한 사람이 있을 지라도 감히 행동하지 못하게 한다.

무위의 정치를 하면 다스리지 못함이 없다.

 

 

제 4 장

 

道, 沖而用之, 或不盈,

淵兮似萬物之宗,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湛兮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1.

도는 비어 있어 이를 써도 항상 차지 않고 깊어서 만물의 宗인 것 같다

그 날카로운 것을 꺾고 그 어지러운 것을 풀며

그 빛을 부드럽게 하여 그 티끌을 함께 한다

깊으니 항상 있는 것 같다

나는 누구의 아들인지를 알지 못한다

하느님帝보다 먼저인 것 같다

 

2.

도는 텅 비어 있지만 그 작용은 끝이 없다.

심원하여 만물의 근원과 같다.

예리한 것을 꺾고 어지러운 것을 풀고 빛을 드러내고 세속과 갈라진다.

숨겨져 안 보이지만 존재하는 것 같다.

도가 누구의 아들인가?

 

3.

도는 비어 있으나 그것을 아무리 사용해도 늘 가득 차 있고 넘치지 않는다.

깊고 넓어서 만물의 근본인 것 같다.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복잡한 것을 풀며

빛을 부드럽게 하여 티끌에도 뒤섞이건만

맑고 고요함이 늘 그대로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도가 누구의 자식인지 알 수 없으나

아마 우주를 주재하는 상제보다 먼저 있었던 것 같다.

 

 

제 5 장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天地之間, 其猶탁약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多言數窮, 不如守中

 

1.

천지는 어질지 않은지라 만물로서 추구를 삼는다

성인은 어질지 않은지라 백성으로서 추구를 삼는다

천지 사이는 그 탁약과 같다고 할까

비었어도 다함이 없고 움직일수록 더욱 나온다

말을 많이 하면 자주 막히나니

中을 지키는 것만 같지 못하다

 

2.

땅은 어질지 않아 만물을 쓰레기로 여기며

성인은 어질지 않아 백성을 쓰레기로 여긴다.

속은 텅 비어 있지만 다함이 없어

움직일수록 더욱 더 나온다.

말이 많으면 빨리 궁하여지나

도를 지키는 것만 같지 못한다.

 

3.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아서 세상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강아지와 같이 여긴다.

성인도 어질지 않아서 백성들을 짚으로 만든 강아지와 같이 여긴다.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와 같아서 비어 있으나

힘이 끝이 없고 움직일수록 힘이 더욱 커진다.

말이 많으면 이치에 곤궁하게 되니 가만히 있는 것만 못하다.

 

 

제 6 장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1.

골짜기의 신령은 영원 불멸, 그것을 현묘 불가사의한 암컷이라 부른다

현묘불가사의한 암컷의 문은

이것이야말로 하늘과 땅을 만들어 내는 생명의 근원

길게 길게 태고로부터 영원까지

지칠 줄 모르는 그 몸이여

 

2.

골짜기는 은밀하여 땅의 근원이라 이르니

끊어질 듯 말 듯, 있는 듯 없는 듯하며

움직임이 깊고 재미있다.

 

3.

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으니, 이것을 현빈이라 한다.

깊은 골짜기의 문은 하늘과 땅의 뿌리이다.

낳고 자라는 작용은 언제까지나 이어져 아무리 써도 지칠 줄 모른다.

 

 

제 7 장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非以其無私邪, 故能成其私

 

1.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다

천지가 능히 길고 또 오랜 것은

그것이 스스로 낳지 않은 까닭으로 해서 오래 낳는다

이로써 성인은 그 몸을 뒤로 하여 몸이 먼저 되고

그 몸을 밖으로 하여 몸이 있게 된다

그 내가 없음으로써 아닌가

그러므로 능히 나를 이룬다

 

2.

하늘과 땅은 아름답다.

하늘과 땅이 아름다울 수 있는 까닭은?

처음부터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뒤로 물러서나 나아가며

나를 잊고 남들을 위하고

그것은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참된 자아를 이룰 수 있다.

 

3.

하늘은 끝없이 길고 땅은 언제까지라도 존재한다.

하늘과 땅이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목숨을 늘리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자신을 남의 뒤에 머물게 하므로

그 자신이 앞서고 그 자신을 잊어버림으로 해서 그 자신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에게 개인적인 욕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능히 자신의 이익을 성취하는 것이다.

 

 

제 8 장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1.

상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여 다투지 않으며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사는 것은 땅을 좋다 하고 마음은 깊은 것을 좋다 하고

함께하는 것은 어진 것을 좋다 하고 말은 진실을 좋다 하고

법은 다스리는 것을 좋다 하고 일은 능한 것을 좋다 하고

움직임은 때를 좋다 한다

오직 다투지 않는지라 허물이 없다

 

2.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다투지 아니한다.

모두가 싫어하는 곳에 고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낮은 곳에 머물고 연못처럼 마음쓰고 조건없이 베풀고

말은 진실되고 정치는 편리에 이루고 일은 효과있게 하고 행동은 때맞추어 한다.

다투지 않기에 허물이 없다.

 

3.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있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한다.

사람들이 사는 데는 땅이 좋고 마음은 생각이 깊은 것이 좋고

친구는 어진 사람이 좋고 말은 믿음성이 있어야 하고

정치는 바르게 다스려져야 하고 일은 유능하게 함이 좋고 행동은 때를 맞춤이 좋고 오직 다투지 않는 다면 잘못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 9 장

 

持而盈之, 不如其已, 취而銳之,

不可長保,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功遂身退, 天之道

 

1.

가득 찬 상태를 무리해서 계속 유지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두들겨 날카롭게 하면 오래 보존할 수 없다

금과 옥이 대청에 가득해도 능히 지킬 수가 없다

부귀하여 교만하면 스스로 재앙을 남긴다

공이 이루어져 몸이 물러나는 것은 하늘의 도다

 

2.

가지고도 더 채우는 것은 덜 채우는 것보다 못하고

갈아서 더 날카로워지면 보존할 수 없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지킬 수 없고

부귀하여 교만해지면 스스로 허물을 남기게 된다.

공을 이루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이다

 

3.

가득 채워져 있는데 또 채우는 것은 그만두지 않은만 못하고

예리해진 칼날은 오래 보존하기가 어렵고,

보물이 집에 가득하면 이를 지키기가 어렵고

부귀하더라도 교만해지면 허물을 남기게 된다.

공을 이루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제 10 장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영兒乎,

滌除玄覽, 能無疵乎, 愛民治國, 能無知乎,

天門開闔, 能無雌乎, 明白四達, 能無爲乎,

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1.

영백에 타고 하나를 안아 능히 떠나는 일이 없다

기운을 오로지 하고 부드러움을 다하여 능히 어린아이이다

현람을 척제하여 능히 상함이 없다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려 능히 무위이다

천문이 열리고 닫히어 능히 암컷이 된다

명백하고 사방으로 통하여 능히 앎이 없다

낳고 기른다

낳아도 두지 않고 해도 자랑하지 않고 자라나도 거느리지 않는다

이것을 현덕이라 이른다

 

2.

육과 심을 하나로 안아 떨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가?

본능에 내맡겨 부드러워져 아이처럼 순수할 수 있는가?

현묘함을 본 것마저도 씻어내어 흠이 없게 할 수 있는가?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사랑하는데 무위로 할 수 있는가?

이목구비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 데도 암컷처럼 될 수 있는가?

밝고 빛나게 사방에 통달하여도 도로 할 수 있는가?

만물을 낳고 기르는데 낳고도 가지지 않으며 키우고도 지배하지 않는다.

이것은 가리켜 현덕 이라고 한다.

 

3.

혼과 백을 엮어 하나로 하여 흩어지지 않게 하고

기를 고르고 부드럽게 하면 능히 어린아이와 같아진다.

더러운 것을 씻어내고 깨끗하게 하면 기묘한 경지에 들어가 흠이 없게 된다.

국민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은 무위로 행하여야 한다.

천문이 열리고 닫히게 하여 능히 암컷이 되며

확실히 알고 통달하여 능히 무위로 해야 한다.

만물을 낳고 기르되 이를 소유하지 않고

이를 행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키워주되 주재하지 않는다.

이것을 현덕이라 한다.

 

 

제 11 장

 

三十輻共一곡, 當其無, 有車之用, 선치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鑿戶유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1.

서른 개의 바퀴살이 한 바퀴통을 함께 한다

그 없는 것을 맞아 수레로 씀이 있다

찰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든다

그 없는 것을 맞아 그릇으로 씀이 있다

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든다

그 없는 것을 맞아 방으로 씀이 있다

그러므로 있는 것이 이로움이 되는 것은

없는 것이 씀이 되기 때문이다

 

2.

서른 개의 바퀴살이 한 곳의 바퀴통으로 모이는데

그 속이 비어 있어야 수레가 쓸모가 있고

진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그 속이 비어 있어야 그릇으로 쓸모가 있고

문과 창을 ?어 방을 만듦에 빈 곳이 있어야 방으로 쓸모가 있다.

그러므로 있음이 이로운 것은 없음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3.

서른 개의 바퀴살대가 하나의 바퀴통에 모여도

그 빈곳이 있어야만 바퀴로써의 쓰임이 있고

흙을 빚어서 그릇을 만들지라도 빈 공간이 있어야만

이 그릇으로의 쓰임이 있게된다.

문과 창문을 뚫어 방을 만들더라도 빈곳이 있어야만 이 방으로써의 쓰임이 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곳은 이익이 되게 하는 것이고

보이지 않는 곳은 쓰이게 하는 것이다.

 

 

제 12 장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馳騁전獵令人心發狂, 難得之貨令人行妨,

是以聖人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

 

1.

오색은 사람의 눈을 어둡게 하고

오음은 사람의 귀를 멀게 하고

오미는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하고

치빙전렵은 사람의 마음을 발광하게 하고

얻기 어려운 물건은 사람의 행실을 방해한다

이로써 성인은 배를 위하고 눈을 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2.

오색은 사람의 눈을 가깝게 하고

오음은 사람의 귀를 열게 하고

오미는 사람의 입맛을 얻게 한다.

말을 달려 사냥놀이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의 행실을 망가뜨린다.

그러므로 성인은 배를 채우지도 눈요기도 하지 않는다.

 

3.

다섯 가지 색깔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다섯 가지 소리는 사람의 귀를 먹게 하고

다섯 가지 맛은 사람의 입맛을 상하게 한다.

말을 타고 짐승을 사냥하게 되면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들고

얻기 어려운 재물은 사람의 행실을 나쁘게 만든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보이지 않는 것을 취하고 보이는 것을 취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고 한다.

 

 

제 13 장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何謂寵辱若驚, 寵爲下, 得之若驚, 失之若驚,

是謂寵辱若驚,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1.

세상의 영예와 오욕에 항상 마음을 조심하여

천자나 임금의 지위를 소중히 하듯이 내 몸을 소중히 한다

무엇을 가리켜 세상의 영예와 오욕에 마음을 조심한다고 하는가

세상의 영예와 오욕을 똑같은 것으로 보고

세상의 영예를 얻어도 깜짝 놀라는 마음으로 대하고

그것을 잃더라도 깜짝 놀라는 마음으로 대하는

이것을 가리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무엇을 가리켜 제왕의 지위를 소중히 하듯 내 몸을 소중히 한다고 하는가

내가 제왕의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까닭은 내게 이 몸(목숨)이 있기 때문이다

내게 이 몸이 없다면 내게 제왕의 지위인들 어찌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이 몸을 소중히 여겨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이면

천하를 이런 사람에게 맡길 수 있고

이 몸을 아끼어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이면

천하를 이런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2.

총애도 모욕도 받으면 몸이 긴장되고

큰 근심이 몸에 닥칠까 두려워 긴장한다.

왜 총애도 모욕도 받으면 몸이 긴장하는가?

총애는 높은 것이고 모욕은 낮은 것이다.

얻어도 긴장되고 잃어도 긴장된다.

큰 근심을 지니는 까닭은 몸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몸이 없다면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제 몸으로 천하 위하기를 귀중히 여기며

제 몸이 천하를 좋아한다.

 

3.

총애를 입는 것과 굴욕을 당하는 것은 깜짝 놀랠 일을 당하는 것과 같고

큰 재앙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과 같다.

왜 총애를 입는 것과 굴욕을 당하는 것을

깜짝 놀랠 일을 당하는 것과 같다고 하는가?

사랑 받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행하여지는 것이므로

얻어도 놀랍고 잃어도 놀라게 되는 것이니

이래서 총애와 굴욕은 깜짝 놀랄 일을 당하는 것과 같다고 하는 것이다.

큰 재앙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왜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과 같다고 하는가?

나에게 큰 재앙이 있음은 나의 몸이 있기 때문이다.

내 몸이 없으면 내게 어찌 재앙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내 몸을 귀하게 여기듯이 천하를 다스리면 세상을 맡게도 되고

내 몸을 사랑하듯이 천하를 사랑하면 세상을 맡겨도 된다.

 

 

제 14 장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此三者, 不可致詰, 故混而爲一,

其上不교, 其下不昧, 繩繩不可名,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 無物之狀, 是謂恍惚,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執古之道, 以御今之有, 能知古始, 是謂道紀

 

1.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이라 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희라 하며

쳐도 얻어지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미라 한다

이 셋은 다함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므로 섞어 하나가 된다

그 위는 밝지 못하고 그 아래는 어둡지 않아

승승하여 이름할 수 없어 무물로 복귀한다

이를 일러 무상의 상 무물의 상이라 하고 이를 일러 홀황이라 한다

맞이해도 그 머리를 보지 못하고 따라가고 그 뒤를 보지 못한다

옛길을 잡아 지금 있는 것을 다스린다

능히 고시를 아는 이것을 일러 도기라 한다

 

2.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 잡아도 잡이지 않는 것

이렇게 셋은 끝까지 분별하여 밝힐 수 없으므로 혼융하여 하나가 된다.

올라가도 밝지 않고 내려와도 어둡지 않다.

이것을 꼴 없는 꼴이면 짓 없는 짓이라고 한다.

기다림 이라고 한다.

태고의 도를 파악하고 지금의 사물을 부리면

만물의 시원을 알 수 있으니 이를 도의 법칙이라 말한다.

 

3.

그것은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지극히 큰 것이라 한다.

그것은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다. 그래서 아주 작은 소리라 한다.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으므로 미세하다고 한다.

이 세 가지는 말로 따져서는 알 수가 없지만 섞어서 하나로 뭉뚱그리면

그 위는 아주 밝지 않고 그 아래는 어둡지 않으며

끊임없이 작용하므로 이름 붙일 수 없고 끝내는 무의 세계로 돌아가므로

이것을 형체없는 형상이라 하고 존재 없는 모양이라고 한다.

이를 일컬어 "황홀한 것" 이라고 한다.

이것을 맞아들이려 해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따라 가려 해도 그 꼬리를 볼 수 없다.

옛날의 도를 배워서 지금 행하여 보면 옛날의 처음을 깨달을 수 있으니

이것을 일러 도의 실마리라 한다.

 

 

제 15 장

 

古之善爲士者, 微妙玄通, 深不可識,

夫唯不可識, 故强爲之容,

豫焉若冬涉川, 猶兮若畏四隣, 儼兮其若容, 渙兮若氷之將釋,

敦兮其若樸, 曠兮其若谷, 混兮其若濁,

孰能濁以靜之徐淸, 孰能安以久動之徐生,

保此道者, 不欲盈, 夫唯不盈, 故能蔽不新成  

 

1.

옛날 옳게 선비가 된 사람은

미묘 현통하여 깊이를 알 수가 없다

오직 알 수 없는 지라

그러므로 억지로 형통을 한다

예하여 겨울에 엄하여 그 손과 같고

유하여 네 이웃을 두려워하는 것 같고

엄하여 그 손과 같고

환하여 얼음이 장차 풀리려 하는 것 같고

돈하여 그 나무 등걸 같고

광하여 그 골짜기 같고

혼하여 그 흐린 물 같다

누가 능히 흐린 것을 가지고 고요히하여 서서히 맑게 하겠는가

누가 능히 편안한 것을 가지고 움직여 서서히 나게 하겠는가

이 도를 가진 사람은 차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오직 차지 않는다 그러므로 능히 낡아져 새로 이루어진다

 

2.

옛날에 도를 잘 터득한 사람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기에

그 깊이를 알 수가 없다.

알 수 없으므로 사람들은 억지로

그것을 형용하고자 한다.

신중함은 마치 겨울에 언 강을 건너는 것과 같고

삼가함은 마치 사방의 이웃을 두려워하는 듯하고

엄숙함은 마치 손님과도 같고

탁 풀린 것은 마치 얼음이 녹는 것과 같고

질박함은 마치 다듬지 않은 원목과 같고

겸허함은 마치 계곡처럼 깊고

혼돈된 모습은 마치 혼탁한 물과 같다.

누가 혼탁함을 정화시켜 서서히 맑게 할 수 일을 것인가?

누가 어두운 것을 움직여 서서히 생동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도를 온전히 보존한 사람은 가득 채우려 하지 않는다.

옛 것을 버리고 새롭게 바꿀 수 있다.

 

3.

옛날에 도를 잘 터득한 도사는 작고 묘한 것까지

다 통달 하였으므로 그 깊이를 잘 알 수 없다.

잘 알 수 없으므로 억지로 형용하여 본다.

예를 들자면 신중한 태도는 겨울에 살얼음판을 걷듯이

머뭇거리고 조심스럽기는 사방 모든 것을 경계하듯이 두려워하는 것 같고

의젓하고 엄숙하기가 초대받은 손님과 같고

부드러운 모습은 마치 봄날에 얼음이 녹아 풀리듯하며

꾸임 없음이 막 베어 낸 통나무 같고

마음이 시원스럽게 트이기가 골짜기 같고

모든 것을 포용하여 시비를 가리지 않는 모습은 흙탕물과 같다.

어느 누가 능히 흙탕물을 고요히 안정시켜 서서히 맑게 할 수 있겠는가?

어느 누가 안정된 것을 움직여 천천히 생하게 할 수가 있는가?

도를 터득한 사람은 가득 채우려 하지 않는다.

가득 채우려 하지 않으므로 모든 것을 다 덮을 뿐 새것을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제 16 장

 

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歸根曰靜, 是謂復命,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 妄作凶, 知常容, 容乃公, 公乃王, 王乃天,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1.

허를 이루기를 극진히 하고

고요함을 지키기를 참답게 하면

만물이 함께 일어나도

나는 그로서 돌아가는 것을 본다

대저 만물이 운운해도 각각 그 뿌리로 돌아간다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정이라 하며 이를 일러 명에 돌아간다 한다

명에 돌아가는 것을 떳떳함이라 하고

떳떳함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 한다

떳떳함을 알지 못하면 망령되이 움직여 흉하다

떳떳함을 알면 용납하고 용납하면 곧 공평하다

공평하면 왕이요 왕이면 곧 하늘이다

하늘이면 곧 도요 도면 곧 오래다

몸을 바치도록 위태롭지 않다

 

2.

욕심을 버리기에 지극히 하고 복을 지키기를 돈독히 한다.

만물의 생활에서 우리는 순환의 원리를 볼 수 있다.

만물이 다양하지만 각기 근원으로 되돌아간다.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법이라 하고 이것을 본성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현상으로 아는 것을 지식이라 한다.

현상을 모르면 망동하여 재앙을 자초한다.

현상을 알면 포용하게 되고 포용하게 되면 화평해진다.

화평이 두루 미치게 되면 도가 된다.

 

3.

마음 비우기를 끝까지 하고 고요한 상태를 꾸준히 지키면

만물이 다투어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그것들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본다.

만물은 아무리 무성하여도 각기 그 근본 되는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요함이라 한다.

이것을 운명을 따라 돌아간다고 한다.

운명을 따라 돌아가는 것을 영구불변한 것이라 한다.

영구 불변한 것을 아는 것을 밝다고 한다.

영구 불변한 것을 모르게 되면 쓸데없는 짓을 하게 되니 흉하다.

영구불변한 것을 알면 받아들이게 되고

받아들이면 공평하게 되고

공평하면 왕과도 같고

왕과 같아지면 하늘과도 같고

하늘과도 같아지면 도와 같아지고

도와 같아지면 삶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

이 도를 따르면 몸을 마치도록 위태로움도 없게 된다.

 

 

제 17 장

 

太上下知有之, 其次親而譽之, 其次畏之, 其次侮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悠兮其貴言,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1.

태상은 아래가 있는 것을 알 뿐이고

그 다음은 친하여 칭찬하고

그 다음은 두려워하고

그 다음은 업신여긴다

믿음이 모자라면 믿지 않음이 있다

유히 그 말을 잊고 공을 이루고 일이 끝나

백성이 다 나를 일러 자연이라 한다

 

2.

가장 뛰어난 임금은 백성들이 그의 이름을 모르고

그 다음 가는 임금은 백성들 이 그를 가까이 하고 예찬하며

그 다음 가는 임금은 백성들이 그를 두려워 하고

그 다음 가는 임금은 백성들이 그를 업신여긴다.

임금에게 의가 부족하면 백성에게 외면 당한다.

침착하게 말을 아껴야 한다.

공이 이루어지고

일이 잘 되어도

백성들은 모두 이렇게 말하는 법이다.

내가 스스로 이렇게 만들었다.

 

3.

가장 훌륭한 왕은 백성들이 다만 왕이 있는지를 알뿐이고

그 다음은 왕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그를 칭찬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백성들이 왕을 두려워 하고 꺼리는 것이고

그 다음은 백성이 왕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왕에게 믿음성이 부족하면 백성들이 그를 믿지 않는다.

조심하여 말을 중히 여기면 공을 이루고

일을 성취하여도 백성들은 그것이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고 할 것이다.

 

 

제 18 장

 

大道廢有仁義, 慧智出有大僞, 六親不和有孝慈, 國家昏亂有忠臣

 

1.

큰 도가 없어지면 인의가 있고

지혜가 나오면 큰 거짓이 있다

육친이 불화하면 효도와 사랑이 있고 국가가 혼란되면 충신이 있다

 

2.

위대한 도가 무너지고서 인.의가 있게 되었고

지혜가 나오고서 큰 거짓이 있게 되었고

가족이 불화하고서 효도와 자비가 있게 되었고

나라가 혼란하고서 충신이 생겨 있게 되었다.

 

3.

대도가 없어지니 인자함과 정의가 생겨나고

지혜가 생겨나니 큰 거짓말이 나타나게 되었다.

육친이 화목하지 않을 때 효자가 생기게 되고

국가가 혼란스러우면 충신이 나타난다.

 

 

제 19 장

 

絶聖棄智, 民利百倍, 絶仁棄義, 民復孝慈, 絶巧棄利, 盜賊無有,

此三者以爲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樸, 少私寡欲

 

1.

성을 끊고 지를 버리면 백성의 이익이 백배 되고

인을 끊고 의를 버리면 백성이 효도와 사랑으로 돌아가고

교를 끊고 이를 버리면 도적이 있는 일이 없다

이 셋으로는 글이 부족하다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은 바가 있게 한다

소를 나타내고 박을 품어

사를 적게 하고 욕심을 적게 한다

 

2.

재능을 얻고 지혜를 버리면 백성의 이익은 백 배가 되고

인을 얻고 의를 버리면 백성은 효도와 자애로 돌아가게 되고

법을 얻고 이익을 버리면 도적은 없게 될 것이다.

재능과 지혜, 인과의, 법과이익 이 셋은

꾸밈이기에 이것으로는 부족하니

돌아갈 곳이 있게 해야 한다.

순진을 드러내고 질박을 지니며 사심을 적게 하고 욕심을 줄여야 한다.

 

3.

뛰어난 재주를 없애고 지혜를 버리면 백성들의 이익은 백배로 늘어날 것이고

인자함을 없애고 의리를 버리면 백성들은 효도와 사랑으로 돌아갈 것이다.

기교를 없애고 이익을 버리면 도둑이 없어질 것이다.

이 세 가지는 글로 표현해도 부족하다.

그러므로 소속하는 바가 있게 하면

소박한 마음을 갖고 사심과 욕망을 적게 하는 것이라 하겠다.

 

 

제 20 장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若何,

人之所畏, 不可不畏, 荒兮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我獨泊兮其未兆, 如영兒之未孩, 래래兮若無所歸,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沌沌兮, 俗人昭昭, 我獨昏昏,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其若海, 료兮若無止,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 而貴食母

 

1.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없다

유와 아와 서로 떨어짐이 얼마뇨

선과 악과 서로 떨어짐이 어떠하뇨

사람의 두려워하는 바는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황하여 그 다하지 못함인저

뭇사람은 희희하여 태뢰를 받는 것 같고 봄철에 대해 오른 것 같다

내 홀로 박하여 그것이 나타나지 않고

갓난 아이가 웃지 않는 것 같다

내래하여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다

뭇사람은 다 남음이 있는데 나는 홀로 모자라는 것 같다

나는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인가 돈돈하다

속인은 소소해도 나는 홀로 혼혼하다

속인은 찰찰해도 나는 홀로 민민하다

담하여 그 바다화 같고 요하여 그침이 없는 것 같다

뭇 사람은 다 씀이 있는데 나는 홀로 완하여 비와 같다

내 홀로 사람과 달리 식모를 귀히 여긴다

 

2.

배움을 끊어 버리면 근심이 없을 것이다.

네와 응이 서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

선과 악이 서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지만

나의 도는 광대하여 그 끝이 없음이라.

뭇 사람의 희희낙락은 큰 재물을 흠향하는 듯

봄날 높은 누대에 오른 듯하구나

나만이 담백하여 한 점의 정욕 조짐도 없음은

아직 웃을 줄 모르는 갓난아이와 같구나

지친 모습은 돌아갈 곳이 없는 듯하네

모두가 다 넉넉함이 있는데

나만은 모자란 듯하구나

나는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인 양 흐리멍텅 하구나

세상사람들은 밝으나 나 혼자 어둡고 세상 사람들은 뚜렷하나 나만이 희미하구나

나의 담담함은 바다와 같고 자유스러움은 바람처럼 그칠 줄 모르는 듯

모두들 유능한데 나만이 우둔하고 변변치 못하구나

나 혼자만이 남들과 달리 식모를 귀중히 여기노라.

 

3.

학문을 없애버리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네" 하고 공손히 대답하는 것과

"응" 하고 아무렇게나 대답하는 것이 얼마나 다르겠는가?

선과 악의 거리는 얼마나 되겠는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나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가 멀어 그 끝이 없다.

세상사람들은 기뻐서 희희덕 대며 화려한 잔칫상을 받았을 때와 같이 들떠 있고

따뜻한 봄날 높은 누각에 위에 오른 듯 즐거워하는데

나만 홀로 움직임이 없는 고요속에서 마치 웃을 줄 모르는 갓난아이와 같구나,

나른하고 어릿어릿하여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구나.

사람들은 모두 의욕이 넘치고 있건만 나만 홀로 소외된 것 같으니

나는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무지하구나! 사람들은 모두 똑똑하고 현명한데 나만 홀로 흐리멍텅하기 만하다.

사람들은 사리에 밝고 빈틈이 없는 데

나만 홀로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기만 한 것 같다.

나는 고요한 바다와 같고 거칠게 부는 바람과 같다.

세상사람들은 모두 쓸모가 있건만 나만 홀로 완고하여 어리석은 촌뜨기 같다.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나를 먹여 주는 어머니( = 제26장의 식량을 실은 수레 = 周天)가 있다.

나는 그것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살고 있다.

 

 

제 21 장

 

孔德之容, 惟道是從, 道之爲物, 惟恍惟惚,

惚兮恍兮, 其中有象, 恍兮惚兮, 其中有物, 窈兮冥兮, 其中有精, 其中有信,

自古及今, 其名不去, 以閱衆甫, 吾何以知衆甫之狀哉, 以此

 

1.

큰 덕의 모습은 오직 도만을 따른다

도의 물건됨은 오직 황하고 오직 홀하다

홀하고 홀하여 그 속에 모양이 있고

황하고 홀하여 그 속에 물건이 있고

요하고 명하여 그 속에 정이 있다

그 정이 심히 참되니 그 속에 신이 있다

옛부터 지금에 미치도록 그 이름이 떠나지 않아

그로써 중보를 거느린다

내 무엇으로 중보의 모습을 알리오 이로써 한다

 

2.

큰 덕의 드러난 모습도 오직 도만을 따른 것이네

도라는 것은 오직 도 일뿐 그 속에 형상이 있으며

도하여 그 속에 만물이 있네

깊고 어두워 그 속에 생명이 본질이 있네

생명의 본질은 너무도 참되어 그 속에 경험이 있네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 사라진 적 없었고

만물의 창조를 통괄 하였네

내가 어떻게 만물 창조의 실상을 알리오?

바로 이 도를 통해서 일세.

 

3.

큰 덕의 모양은 오직 도에서 나온다.

도라고 하는 것은 오직 황홀한 상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황홀하지만 그 속에 존재가 있다.

황홀하지만 그 속에 형상이 있다.

그윽하고 어렴풋하지만 그 속에 본질이 있다.

그 정기는 지극히 순수하여 그 속에 진리가 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은 사라질 수 없는 것이다.

도로써 만물의 처음과 끝을 살펴 볼 수 있다.

내가 어떻게 만물의 시초를 알 수 있겠는가?

도의 오묘함 속에서 알게 된 것이다.

 

 

제 22 장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幣則新, 少則得, 多則惑,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 不自見, 故明, 不自是, 故彰, 不自伐, 故有功, 不自矜, 故長, 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1.

굽으면 온전하고 굽히면 곧으며

오목하면 차고 맑으면 새로워지며

적으면 얻고 많으면 어지럽다

이로써 성인은 하나를 안아 천하의 법이 된다

스스로 나타내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밝고 스스로 옳다 하지 않느지라

그러므로 나타내며 스스로 뽐내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공이 있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오래다 오직 다투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천하가 능히 더불어 다툼이 없다

옛날의 이른바 굽으면 온전하다는 말이 어찌 헛말이겠는가

진실로 온전히 하여 이를 되돌린다

 

2.

굽으면 온전 할 수 있고 구부리면 곱게 펼 수 있으며

움폭하면 채울 수 있고 낡으면 새로워 질 수 있으며

적으면 얻을 수 있고 많으면 미혹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하나를 껴안아 천하의 법칙으로 삼는다

그래서 밝고 스스로 옳다 하지 않아서

그래서 드러나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아서

그래서 공이 있고 스스로 뽐내지 않아서 그래서 오래간다

옛날의 이른바 굽으면 온전할 수 있다는 말이 어찌 빈 말이겠는가

진실로 그 이치를 보전하여 그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3.

잘 휘어지면 부러질 염려가 없어 안전하다.

몸을 구부리는 것은 장차 펴기 위함이다.

움푹패인 곳이 있어야 물이 채워진다.

옷은 헤어져야 새옷을 입게 된다.

적게 가진 사람은 앞으로 많이 갖게될 것이고 너무 많이 갖고 있으면 걱정이는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하나의 도를 얻어서 이것으로 세상의 표준으로 삼는다.

내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므로 오히려 그 존재가 밝게 나타나고,

스스로를 옳다고 여기지 않으므로 오히려 옳게 드러나고,

스스로 뽐내지 않으므로 공을 이루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으므로 오래가는 것이다.

성인은 오직 다투지 않는 까닭에 세상이 그와 다투지 않는 것이다.

옛날에 잘 휘어지는 나무는 꺾이지 않는다는 말이 어찌 헛된 말이겠는가?

진실로 전체가 되는 것은 도로 돌아가는 것이다.

 

 

제 23 장

 

希言自然,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故從事於道者,

道者同於道, 德者同於德, 失者同於失,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1.

희언은 자연이다

그러므로 표풍은 아침을 마치지 못하고 취우는 날을 마치지 못한다

누가 이를 하는 사람인가 천지다

천지도 오히려 능히 오래지 못하거든 하물며 사람에게서이겠는가

그러므로 도에 종사하는 사람은

도는 도에 같게 하고 덕은 덕에 같게 하고 실은 실에 같게 한다

도와 하나가 되면 도도 또한 그것을 얻어 즐거워하고

덕과 하나가 되면 덕도 또한 그것을 얻어 즐거워하고

실과 하나가 되면 실도 또한 그것을 얻어 즐거워한다

신이 부족하면 믿지 않음이 있다

 

2.

말이 없는 것이 자연이다

그러므로 폭풍은 아침을 넘기지 못하고 소나기는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

누가 그렇게 만드는가?

도에 종사하는 사람은 도와 함께 하고

덕에 종사하는 사람은 덕과 함께 하고

잃어버림에 종사하는 사람은 잃어버림과 함께 한다.

 

3.

자연은 말없이 행한다.

그러므로 거친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계속 불지 못하고

소나기도 하루종일 내릴 수는 없는 것이다.

누가 비바람을 일으키는가? 하늘과 땅이다.

하늘과 땅도 부자연스러운 일은 계속시킬 수 없거늘

하물며 사람으로써 자연에 위배되는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런 까닭에 도를 즐겨찾는 자는 도에 동화되고

덕을 쌓는 자는 덕에 동화되고

나쁜 것을 즐기는 자는 나쁜 길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도와 동화되면 도 또한 그를 얻을 것을 기뻐하게 될 것이고

덕과 동화되면 덕 또한 그를 얻은 것을 기뻐하게 될 것이고

나쁜 것과 동화되면 나쁜 것 또한 그를 얻어서 기뻐하게 된다.

내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면 남이 나를 불신하게 된다.

 

 

제 24 장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在道也, 曰餘食췌行,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1.

발돋움하는 사람은 서 있지를 못하고

걸터앉은 사람은 걸어가지를 못한다

나를 내세워 자랑하면 그 존재도 뚜렷해질 수가 없고

나를 옳다고 하면 그 착한 것도 드러나지 않게 된다

내 공이 자랑하면 그 공도 소용이 없게 되고

혼자 우쭐거리게 되면 곧 앞이 막히게 된다

이와 같은 부자연스런 행위를 가리켜

무위의 큰 도에 있어서는 먹다 남은 밥 소용없는 행동이라 불리는 것이다

누구나가 늘 싫어하며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에

도 있는 사람은 그곳에 봄을 두지 않는 것이다

 

2.

발돋움 하고서는 오래 서지 못하고 가랑이를 벌리고서는 오래 걷지 못한다

스스로 나타내는 사람은 밝지 못하고

스스로 옳다는 사람은 드러나지 못하고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공이 없고

스스로 뽑내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한다

도의 입장에서는 음식 찌꺼기와 군더더기 이라고 말한다

사람이라면 그것을 싫어할 것이므로

도를 지닌 사람은 그렇게 처신하지 않는다.

 

3.

발끝으로 서 있는 자는 오래 서 있을 수 없고

황새걸음으로 걷는 자는 오래 걸을 수 없다.

스스로 나타내는 자는 밝게 빛날 수 없고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는 자는 남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자기의 공적을 자랑하는 자는 공이 무너지고

자기를 칭찬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러한 것들을 도의 견지에서 볼 때는 찬밥이라고 한다.

모든 생명들이 미워하고 배척할 것이다.

그러므로 도를 아는 사람은 이런 짓을 하지 않는다.

 

 

제 25 장

 

有物混成, 先天地生, 寂兮료兮, 獨立不改, 周行而不殆, 可以爲天下母,

吾不知其名, 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故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域中有四大, 而王居其一焉,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1.

물이 있어 혼성하여 천지보다 먼저 생겼다

적하고 요하여 홀로 서서 고치지 않으며 두루 다녀 지치지 않는다

천하의 어머니라 할 수 있으나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한다

자하여 도라 이르고 굳이 이름하여 크다고 말한다

크면 가고 가면 멀고 멀면 돌아온다

그러므로 도는 크고 하늘도 크고 땅도 크고

왕도 또한 커서 역 안에 사대가 있는데 왕이 그 하나에 들어 있다

사람은 땅을 본닫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을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2.

어떤 것이 혼돈되어 이루어 졌는데 하늘과 땅보다 먼저 생겼네

소리는 없고 형체도 없건만 홀로 우뚝 서서 영원히 변하지 않으며

두루 운행하여 그치지 않아서 천하의 모태라 할 수 있다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해서 글자로 나타내어 그것을 도라 한다

억지로 이름지어 크다라고 한다

크게되면 가는 것이요 가게되면 먼 것이요 멀게되면 돌아오는 것이다.

 

3.

내용 무

 

 

제 26 장

 

重爲輕根, 靜爲躁君, 是以聖人終日行不離輜重, 雖有榮觀, 燕處超然,

柰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輕則失本, 躁則失君.

 

1.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가 되고

고요함은 시끄러움의 임금이 된다

이로써 성인은 종일 가도 치중을 떠나지 않고

비록 영관이 있어도 편한히 있어 초연하다

어찌 만승의 임금으로 몸으로써 천하에 가볍게 하리오

가벼우면 근본을 잃고 시끄러우면 임금을 잃는다

 

2.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본이 되고 안정됨은 조급함의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종일을 걸어도 짐수레를 떠나지 않고

영화롭게 보이는 것이 있더라도 편안하게 처신하여 초연하다

어찌 만승의 군주로서 천하에 몸을 가벼이 움직 일 수 있겠는가?

가벼우면 근본을 잃고 조급하면 마음의 주인을 잃는다.

 

3.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가 되고 고요한 것은 불안한 것의 주인이 된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 다녀도

식량을 실은 수레(甘露가 주천을 함을 의미함) 곁을 벗어나지 않으며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있어도 그것에 들뜨지 않는다.

어찌 큰 나라 임금의 몸으로 세상을 가볍게 다뤄서야 되겠는가?

가볍게 여기면 근본을 잃고 조급하게 행동하면 주인을 잃게 된다.

 

 

제 27 장

 

善行, 無轍迹, 善言, 無瑕謫, 善數, 不用籌策,

善閉, 無關楗而不可開, 善結, 無繩約而不可解,

是以聖人常善求人, 故無棄人, 常善救物, 故無棄物, 是謂襲明,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大迷, 是謂要妙.

 

1.

잘 가는 사람은 바퀴 자국이 없고

잘 말하는 사람은 瑕謫이 없고

잘 세는 사람은 籌策이 필요 없다

잘 닫는 사람은 관건이 없어도 열 수 없고

잘 묶는 사람은 繩約이 없어도 풀 수 없다

이로써 성인은 항상 사람을 잘 건지는지라

그러므로 사람을 버리는 일이 없고 항상 잘 물건을 건지는지라

그러므로 물건을 버리는 일이 없다 이를 일러 明에 든다고 한다

그러므로 선한 사람은 선하지 못한 삶의 스승이요

선하지 못한 사람은 선한 사람의 바탕이다

그 스승을 귀히 여기지 않고 그 바탕資을 사랑하지 않으면

비록 지혜로워도 크게 헤매인다 이것을 일러 要妙라 한다

 

2.

실행을 잘 하는 사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말을 잘 하는 사람은 허물을 남기지 않고

셈을 잘 하는 사람은 주판을 튕기지 않고

닫기를 잘 하는 사람은 빗장이 없어도 열 수없게 하고

묶기를 잘 하는 사람은 밧줄이 없어도 풀 수 없게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항상 사람을 잘 구제하기에 버릴 사람이 없고

항상 구제하기 때문에 버릴 물건이 없다

이것을 일러 밝은 지혜를 따른다고 해 두자

그러므로 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 되고

선하지 않은 사람은 선한 사람의 귀감이 된다

스승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귀감을 사랑하지 않으면

비록 지혜롭다고 해도 크게 미혹하게 된다.

 

3.

능숙한 여행가는 바퀴자국이나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능숙한 변론가의 말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

능숙한 계산가는 계산기를 사용하지 않고 계산을 하며

문을 가장 잘 잠그는 것은 자물쇠를 사용하지 않고도 열리지 않게 하는 것이며

가장 잘 묶는 것은 줄을 사용하지 않고도 풀 수 없게 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항상 사람을 잘 구하므로 사람을 버리는 일이 없고

항상 물건을 잘 구하므로 물건을 버리는 일이 없다.

이것을 일러 밝은 덕을 지녔다고 한다.

그러므로 착한 사람은 악한 사람의 스승이며 악한 사람은 착한 사람의 자산이다.

그 스승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그 자산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비록 지혜가 있다해도 크게 미혹되게 된다.

이것을 일러 오묘한 도의 작용이라 한다.

 

 

제 28 장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영兒,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爲天下式, 常德不특, 復歸於無極,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

樸散則爲器. 聖人用之, 則爲官長, 故大制不割.

 

1.

그 수컷을 알아 그 암컷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

천하의 골짜기가 되면 常德이 떠나지 않아 갓난아이로 되돌아간다

그 흰 것을 알아 그 검은 것을 지키면 천하의 법이 된다

천하의 법이 되면 성덕이 어긋나지 않아 무극으로 되돌아 간다

그 영화를 알아 그 욕됨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

천하의 골짜기가 되면 상덕이 넉넉하여 박에 되돌아간다

樸이 흩어지면 그릇이 된다

이를 쓰면 官長이 된다

그러므로 大制는 베지 않는다

 

2.

수컷을 알고 암컷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

천하의 골짜기가 되면 상덕이 떠나지 않아 다시 갓난 아이로 돌아간다

밝음을 알고 검은 것을 지키면 천하의 법칙이 된다

천하의 법칙이 되면 상덕이 어긋나지 않아 다시 무극으로 돌아간다

영화로움을 알고 어둠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

천하의 골짜기가 되면 상덕이 넉넉하여 원목의 상태로 되돌아간다

원목이 흩어져 그릇이 되듯이 성인도 그것을 쓰면 관장이 된다

무릇 위대한 재단은 자르지 않는다.

 

3.

숫컷에 대해 잘 알고 암컷을 잘 지키면 모든 물이 모여드는 계곡과 같이 되니

세상의 계곡이 되면 덕을 잃지 않게 되고

순수한 어린 아기 같은 몸으로 돌아가게 된다.

흰 것을 알고 검은 것을 지키면 세상의 법도가 된다.

세상의 법도가 되면 항상 덕에 어긋나지 않게 되어 무극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영화로움을 알고 욕됨을 지킨다면 만물을 태어나게 하는 골짜기와 같이 된다.

세상의 골짜기가 되면 항상 덕으로 충만하게 되어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통나무를 잘라 잘 다듬으면 그릇이 되듯이

성인이 이러한 이치로 천하만민을 쓸 경우에는 그들을 관리들의 우두머리로 삼는다. 그러므로 크게 쓸 때는 세분하지 말아야 한다.

 

 

제 29 장

 

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

故物, 或行或隨, 或허或吹, 或强或羸, 或挫或--, 是以聖人去甚, 去奢, 去泰.

 

1.

장차 천하를 취하여 하려고 하면 나는 그것이 얻어지지 않음을 볼 뿐이다

천하는 神器여서 할 수 없는 것이다

하는자는 패하고 잡는 자는 잃는다

그러므로 만물은 혹은 가고 혹은 따르며 혹은 내쉬고 혹은 불며

혹은 강하고 혹은 약하며 혹은 꺽이고 혹은 떨어진다

이로써 성인은 심함을 버리고 사를 버리고 泰를 버린다

 

2.

장차 천하를 다스리는 데 작위로 한다면 나는 그것이 될 수 없음을 볼 뿐이다

천하는 오묘한 그릇이라 작위로 할 수 없고 집착할 수도 없다

작위로 하면 무너뜨리고 집착하면 잃는다

무릇 인간은 앞서기도 하고 뒤따르기도 하며

들여쉬기도 하고 내뿜기도 하며

강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하며

올라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나쁜것을 버리고 사치를 버리면 교만을 버린다.

 

3.

세상을 갖고자 인위적으로 노력한다 해도 쓸데없는 노력임을 나는 안다.

세상은 신기한 것이라 갖고자 하여 갖게 되는 것이 아니다.

억지로 갖고자 노력해도 실패하게 되고 잡으려 해도 놓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앞서서 가는 것도 있고 뒤따라 가는 것도 있다.

어떤 것은 숨을 천천히 쉬는 것도 있고 급하게 쉬는 것도 있다.

어떤 것은 강하고 어떤 것은 약하다. 어떤 것은 올라가고 어떤 것은 내려간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지나친 것을 피하고

꾸미는 것을 버리며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제 30 장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其事好還,

師之所處, 荊자생焉, 大軍之後, 必有凶年, 善有果而已,

不敢以取强, 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果而不得已, 果而勿强,

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

 

1.

도로써 人主를 돕는 사람은 군사로써 천하에 강하게 하지 않는다

그 일은 돌아가기를 좋아한다

군사가 있는 곳은 荊棘이 생기고 大軍 뒤에는 반드시 흉년이 있다

잘하는 사람은 이룰 뿐이다

감히 강한 것을 취하지 않는다

이루고 잘난 체함이 없고 이루고 자랑함이 없고 이루고 교만함이 없다

이루고 마지 못하며 이루고 강함이 없다

만물은 장하면 늙는다 이것을 不道라 이른다 不道는 일찍 그친다

 

2.

도로서 임금을 보좌하는 사람은 군대로 천하를 위협하지 않는다

그 일은 쉽게 보복을 부르기 마련이다

군사가 머물던 곳은 가시밭이 생긴다

큰 전쟁 뒤에는 반드시 흉년이 든다

선전하는 사람은 승패만을 이룩할 뿐 감히 강성함을 취하지 않는다

이루고도 잘난 체 함이 없고 이루고도 자랑함이 없으며 이루고도 교만함이 없다

이루고도 마지못해 한 것으로 여겨 이루고도 강함이 없다

만물은 도에 넘치게 강성할수록 바로 노쇠해지는 법이니

이것을 도가 아니라고 한다

도가 아니면 금방 시들고 만다.

 

3.

도로 왕을 보필하는 자는 무력으로 세상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언젠가는 보복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병력이 주둔하던 곳에는 싸리나무와 가시나무가 우거지게 되고

큰 전쟁을 치르고 나면 반드시 흉년이 들게 마련이다.

병법에 능한 자라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그치고

승리이상의 것을 취하려 하지 않는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자랑하지 말고 공을 내세우지 말고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용병을 단행하더라도 부득이한 경우에 한 할 것이며

이겨도 거칠고 포악해서는 안된다.

모든 사물은 지나치게 왕성하면 곧 쇠퇴하게 마련이다.

늙어 노쇠하는 것을 도를 따르지 않는 것이라 한다.

도를 따르지 않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제 31 장

 

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괄淡爲上, 勝而不美, 而美之者,

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得志於天下矣, 吉事尙左, 凶事尙右,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戰勝. 以喪禮處之

 

1.

대저 병기란 것은 상서롭지 못한 그릇이라 物이 항상 미워한다

그러므로 도 있는 사람은 머무르지 않는다

군자는 있으면 왼쪽을 귀히 여기고 병기를 쓰면 오른쪽을 귀히 여긴다

병기는 상서롭지 못한 그릇이며 군자의 그릇이 아니다

마지 못해 쓰면 염담을 上으로 하고 이겨도 아름답다 하지 않는다

만일 아름답다고 하면 이는 사람을 죽이기를 즐기는 것이다

대저 사람을 죽이기를 좋아하면 곧 그로써 뜻을 천하에 얻을 수 없다

좋은 일에는 왼쪽을 숭상하고 흉한 이에는 오른쪽을 숭상한다

편장군은 왼쪽에 있고 상장군은 오른쪽에 있다

상례로써 처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을 죽이기를 많이 하면 哀悲로써 다다라 싸워 이겨도 상례로써 처한다

 

2.

좋은 무기란 바름의 기물이라서 사람이라면 그것을 따라간다

도를 지닌 이는 그런 것을 인으로 삼고

군자는 평상시 왼쪽을 귀하에 여기고 전쟁시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무기란 군자의 기물이라서 부득이 사용한다 해도 담담한 마음을 상책으로 여긴다

승리하고도 뽐낼 것 없으니 승리를 뽐낸다면 사람 죽이기를 즐기는 것

무릇 살인을 좋아하는 자는 천하의 뜻을 얻을 수 없다.

 

3.

군병기는 상서롭지 못한 것이다. 세상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도를 아는 자는 그런 곳에 처하려 하지 않는다.

군자는 평소 왼쪽자리를 상석으로 하지만

용병 하는 경우는 오른 쪽을 상석으로 한다.

군병기란 상서롭지 못한 것이어서 군자가 쓸 수단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쓰더라도 편안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쓰는 것이 최상이다.

싸워서 승리 하더라도 이것을 미화해서는 안된다.

이기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는 자이다.

사람 죽이기를 즐겨하는 사람은 자신의 뜻을 세상에 펴지 못한다.

좋은 일에는 왼쪽을 상석으로 하고 나쁜 일 일 경우에는 오른쪽을 상석으로 한다.

부장군은 왼쪽에 자리하고 대장은 오른쪽에 자리한다.

이는 상례에 따라 좌석을 정함을 말한다.

많은 사람을 죽였으므로 슬픔과 애도로 울어주고

싸움에 승리했어도 상례로써 일을 행하는 것이다.

 

 

제 32 장

 

道常無名, 樸, 雖小, 天下莫能臣也,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 天地相合, 以降甘露,

民莫之令而自均, 始制有名,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知止, 可以不殆,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

 

1.

도의 떳떳함은 이름이 없다

樸은 비록 작아도 천하가 능히 신하로 하는 일이 없다

후왕이 만일 능히 지키면 만물이 장차 스스로 賓하게 된다

천지가 서로 합하여 그로써 단 이슬을 내린다

백성이 시키는 일이 없이 스스로 고르다

비로소 끊어져 이름이 없다

이름이 또 이미 있으면 또 장차 그침을 알려고 한다

그침을 아는 것은 써 위태롭지 않은 것이다

또 장차 그침을 알려고 한다

그침을 아는 것은 써 위태롭지 않은 것이다

비유하면 도가 천하에 있는 것은 내와 골짜기가 강과 바다에 대한 것과 같다

 

2.

도는 영원히 이름이 있다

박처럼 작다고 해도 항상 작은 것은 아니다

임금이 이것을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이 스스로 자연하게 되리라

하늘과 땅이 서로 화합하여 단이슬을 내리는데

백성들이 부리지 않아도 저절로 조화롭게 내리게 된다

만물이 만들어져 이름이 생겼고 이름이 있게 되었으므로

그칠 때를 알아야 하고 그칠 때를 알아야 위태롭지 않네

도의 천하에 대한 존재를 비유해 보면 마치 내와 골짜기가 흘러드는 강과 바다일세.

 

3.

도는 이름이 없다.

비록 통나무 같이 작아 보일 지라도 세상에 그 보다 큰 것은 없다.

만약 군왕이 도를 갖춘다면 세상 만물은 모두 그를 따를 것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 화합하면 감로(甘露)가 내리게 된다.

백성들은 명령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할 것이다.

처음으로 나누어서 이름을 가지게 된다.

이름을 가져도 어느 한계에서 멈추어야 한다.

멈출 곳을 알면 위태하지 않게 된다.

비유하여 말하면 도가 세상에 있다는 것은

시내의 물과 골짜기의 물이 강과 바다로 흘러드는 것과 같다.

 

 

제 33 장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1.

사람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고 스스로 아는 사람은 밝다

사람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고 스스로 이기는 사람은 강하다

넉넉함을 아는 사람은 부하고 힘써 행하는 사람은 뜻이 있다

그곳을 잃지 않는 사람은 오래고 죽어도 없어지지 않는 사람은 수한다

 

2.

남을 아는 것은 지혜이지만 자신을 아는 것은 명철함이다

남을 이기는 것은 힘이 있는 것이요 자신을 이기는 것은 강한 것이다

힘써 행하는 것은 뜻이 있는 것이다

제자리를 잃지 않으면 오래간다.

 

3.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고 자기자신을 아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센 사람이고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진실로 강한 사람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유한 사람이고

억지로 도를 닦는 자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고

도를 잘 알고 있어야 할곳을 잃지 않는 사람은 오래 사는 사람이다.

죽을 힘을 다해 삶의 길을 찾는 사람은 오래 살 수 있다.

 

 

제 34 장

 

大道氾兮, 其可左右, 萬物恃之而生而不辭, 功成不名有, 衣養萬物而不爲主,

常無欲, 可名於小, 萬物歸焉, 而不爲主, 可名爲大, 以其終不自爲大, 故能成其大

 

1.

큰도는 汎하여 그것이 좌우할 수 있다

만물이 의지하여 생겨도 사양하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이름을 두지 않는다

만물을 衣養하여 主가 되지 않는다 항상 욕심이 없이 작다 이름할 수 있다

만물이 돌아와도 주가 되지 않으니 이름하여 크다 할수 있다

끝내 스스로 크다 하지 안흥 까닭으로써 능히 그 큰 것을 이룬다

 

2.

큰 도는 넘쳐 흘러 왼쪽에 오른쪽에 만물이 여기에 의지하여

생겨나되 관여하지 않고 공을 이루고도 차지하지 않고

만물을 키우고도 주인이 되지 않는다

언제나 도의 상태에서 있으므로 작다고 부를 수 있지만

만물이 그에게 돌아가되 주인이 되지 않으니 크다고 부를 만하다

끝내 스스로 크다고 여기지 않으니 위대함을 이루었구나.

 

3.

대도는 넓디 넓어서 왼쪽도 오른쪽도 모두 다 포함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도에서 태어 낳지만 도는 칭찬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공을 이루고도 명성을 바라지 않고

세상 만물을 입히고 기르고도 주인행세를 하지 않는다.

욕망이 없으므로 아주 작다고도 할 수 있고

이 세상 만물이 그것에 속해 있더라도

주인 노릇을 하지 않으므로 위대하다 할 수 있다.

도는 스스로를 위대하다 하지 않으므로 능히 큰 것을 이루는 것이다.

 

 

제 35 장

 

執大象, 天下往, 往而不害, 安平太, 樂與餌, 過客止,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用之不足旣

 

1.

대상을 잡아 천하에 가면 가도 해롭지 않아 安하고 平하고 泰하다

음악과 먹이에는 지나는 손이 그쳐도 도가 입으로 나오는 것은 담호히 그 맛이 없다

보아도 족히 보지 못하고 써도 다할 수가 없다

 

2.

대도를 잡고 천하로 나서니

어디를 가도 해롭지 않아 이에 태평하다

달콤한 음식과 맛있는 음식은 지나가는 나그네도 멈추게 한다

도가 드러내어 나오면 담박하여 맛이 없고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아무리 사용해도 다함이 없다네.

 

3.

내용 무 

 

 

제 36 장

 

將欲흡之, 必固張之, 將欲弱之, 必固强之,

將欲廢之, 必固興之, 將欲奪之, 必固與之,

是謂微明, 柔弱勝剛强,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 不可以示人

 

1.

장차 구부리고자 하면 반드시 잠깐 편다

장차 약하게 하려하면 반드시 잠깐 강하게 한다

장차 폐하려 하면 반드시 잠깐 일으킨다

장차 앗아려 하면 반드시 잠깐 준다

이를 微明이라 이른다

유악은 강강을 이긴다

고기는 못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라의 이기는 사람에게 보일 수 없다

 

2.

접으려면 반드시 먼저 펴 주고

약하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강하게 해 준다

무너뜨리려면 반드시 먼저 일으켜 준다

부드럽고 약함이 억세고 강함을 이긴다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서는 안되고 나라의 권도는 남에게 보여서는 안된다.

 

3.

장차 기를 죽이게 하고자 한다면 먼저 기를 펴게 해야 하고

장차 약하게 하려면 먼저 그것을 강하게 만들어야 하고

장차 망하게 하려면 먼저 흥하게 하는 것이 좋고

장차 빼앗고자 한다면 먼저 주는 것이 좋다.

이것을 은밀한 맑음이라고 한다.

부드럽고 여린 것이 단단하고 강한 것을 이긴다.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 살 수 없다.

나라를 이롭게 다스리는 지혜는 남에게 보여 주어서는 안된다.

 

 

제 37 장

 

道常無爲而無不爲,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化而欲作, 吾將鎭之以無名之樸, 無名之樸, 夫亦將無欲, 不欲以靜, 天下將自定.

 

1.

도의 떳떳함은 무위로서 하지 않는 것이 없다

후왕이 만일 능히 만물이 장차 스스로 화하게 된다

화하여 욕심이 일어나면 내 장차 누르기를 이름 없는 박으로써 하리라

이름 없는 박은 또한 장차 욕심이 없다고 한다

욕심내지 않고 고요한 것으로써 하면 천하는 장차 스스로 정해지리라

 

2.

도는 언제나 인위가 없으나 하지 않는것이 없다

군주가 이를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은 저절로 생장한다

생장하다 사욕이 싹틀 때 내가 이름 지을 수 있는

질박함으로 진정시키면 만물도 욕심이 없게 될 것이다

욕심을 내지 않고 고요해지면 천하가 저절로 안정되리라.

 

3.

도는 항상 무위로 행하되 하지 못함이 없다.

왕이 만약 이것을 지킨다면 세상 만물은 장차 스스로 잘 길러 질 것이다.

만약 따르면서도 욕심을 부린다면 순박함을 주어서 욕심을 누를 것이다.

이름할 수 없는 순박함이란 욕심이 없는 것이다.

욕심이 없으면 고요한 상태에 들게 되고 천하는 스스로 편안하게 될 것이다.

 

노자 도덕경(상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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