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처 (四念處)에 대한 알아차림
사념처를 알아차림의 대상으로 삼아 알아차림 할 때 몸[身]·수(受)·심(心) ·법(法)에 대한 알아차림이 더 복잡하고 미묘하며 알아차림 하기가 어렵다. 대개 처음 수행할 때는 몸의 알아차림을 기준점이나 출발점으로 삼아서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신체 동행이 마음에 반영될 때는 크고 거칠게 나타나지만 과거 생각이나 미래 의지 등은 작고 미세하며 복잡하게 나타난다. 또 마음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현상의 크기는 작고 미묘해지지만 그 끈질김의 강도는 더욱 강해진다. 마음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알아차리기는 힘들지만 일단 알아차림만 할 수 있으면 수행은 매우 향상한다.
몸의 알아차림을 계속하다가 방해하는 요소가 나타나거나 자극이 큰 현상이 나타나면 그곳으로 알아차림 하는 마음을 보내서 관찰하면 된다. 그리고 해당 현상이 소멸하면 즉시 몸의 알아차림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身 (행위의 알아차림)
알아차림의 대상이 물질적인 것이나 신체의 움직임이 될 수도 있다. 물질적인 것 가운데 몸의 변화에 대한 알아차림은 일반적이며 가장 거친 현상을 알아차림 하는 것이다. 몸의 움직임인 ‘다니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행주좌와(行住坐臥)] 말하거나 침묵하거나 움직이거나 고요히 있거나 [어묵동정(語黙動靜)]’ 등을 매순간 빈틈없이 알아차림 하여 마음에 번뇌나 망상 등이 끼어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수행자는 몸에서 그 몸을 전심전력으로 알아차림 함으로써 욕망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몸의 각 요소를 32가지로 분류하여 알아차림 하기도 했고 알아차림 하는 마음을 코끝에 기준점을 설정하고 공기의 흐름을 관찰하기도 했다. 최근에 마하시 선사는 몸에 대해서 알아차림을 할 때 배의 움직임과 발에 기준점을 설정하고 배나 발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최상의 행복인 닙바나를 체험하였다. 오늘날에는 마하시 선사께서 개발한 '배의 일어남. 사라짐' 의 움직임이나, '발을 들어 앞으로 놓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림 하는 기법이 그 유효성과 편리성에서 전 세계적으로 대중성을 획득하고 있다. 모든 현상이 알아차림의 대상이다. 그 가운데 어느 한 가지를 알아차림 해도 도과에 들어 닙바나를 체험할 수 있다. 가능한 가장 쉽고 빠른 길은 몸에다 알아차림의 기준점을 설정하고 그 곳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다. 몸, 즉 배의 움직임을 알아차림 할 때. 몸 이외의 대상이 나타나면 즉각 알아차림 해야 한다. 그리고 대상이 사라지면 즉시 배의 알아차림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受 (감각적 느낌의 알아차림)
알아차림의 대상이 비물질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대상은 물질적인 대상보다 더 복잡하고 미묘하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하여 알아차림이 이루어져야 한다. 감각적 느낌은 즐거운 느낌[樂], 고통스런 느낌[苦],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중립 적인 느낌[不苦不樂]의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는 감각적 느낌에서 그 느낌을 전심전력으로 알아차림 함으로써 욕망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감각적 느낌은 그것이 발생하고 소멸할 때마다 알아차림 해야 한다. 감각적 느낌은 접촉으로 인해서 일어나지만 접촉이 사라질 때 느낌 또한 사라진다. 느낌이 있는 한 알아차림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알아차림은 강화된다. 대개의 경우 감각적 느낌이 발생하는 순간 그 느낌을 즐기거나 싸우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한 태도는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을 저하시킬 뿐이다.
수행자는 매순간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알아차림 함으로써 감각적 느낌에 대한 인습적인 고정관념을 제거할 수 있다.
心 (마음 상태의 알아차림)
알아차림의 대상이 감각 접촉 다음에 일어나는 마음 상태가 될 수도 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 상태에서, 그 마음 상태를 전심전력으로 알아차림 함으로써 이 세상에서 욕망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였다. 감각 대상인 6경(六境)과 감각 기관인 6근(六根) 그리고 이 둘의 접촉으로 인하여 인식 작용인 6식(六識)이 일어난다. 바로 이 감각 대상을 그 특성에 따라 구분하는 6식이 바로 의식 작용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의식 작용이 진행됨에 따라 감각 대상이 즐거운 것이면 즐거운 느낌이 일어나고 이 즐거운 느낌을 대상으로 하여 만족한 마음, 행복한 마음 상태가 일어난다. 감각적 대상이 괴로운 것이면 괴로운 느낌이 일어나고 이 괴로운 느낌을 대상으로 하여 불만족스럽거나 괴로운 마음 상태가 일어난다. 감각적 대상이 중립적이면 중립적인 느낌이 일어나고 이 중립적인 느낌을 대상으로 하여 무감각한 마음 상태가 된다. 대개의 경우 즐거운 마음 상태가 되면 즐겁다 라고 하고 그 마음상태를 즐긴다. 불만족한 마음 상태가 되면 괴롭다 하며 그 마음 상태를 거부하고 화를 낸다.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중립적인 마음 상태가 되면 지루해하고 새로운 대상을 찾아 헤맨다. 이러한 마음 상태도 알아차림의 대상으로 삼아 알아차리고 마음 집중하여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마음상태를 알아차림의 대상으로 삼아 수행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마음 상태를 사유 · 분석하여 논리적으로 체계화 시키고 즐기거나 싸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배나 발을 보듯이 단지 마음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만 하면 된다. 그렇지 않고 마음 상태를 사유 · 분석하여, 논리적으로 체계화 시키려고 들면 알아차림은 강화되지 않고 도리어 탐욕과 혼돈과 무지만 늘어난다.
法 (인식 대상의 알아차림)
알아차림의 네 번째 대상은 법에 대한 알아차림이다. 여기서 법이란 몸의 안팎에서 일어나는 모든 인식 대상 감각 대상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그 가운데서도 몸[身], 감각적 느낌[受], 마음상태[心]를 제외한 모든 인식 대상을 말한다. 즉 눈의 대상인 색, 귀의 대상인 소리, 코의 대상인 냄새, 혀의 대상인 맛 촉감의 대상인 접촉, 의식의 대상인 기억이나 망상 개념 등과 같은 사유대상이다. 부처님께서는 법에서는 법을 전심전력으로 알아차림 함으로써 이 세상에서 욕망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사념처 수행에서는 몸 알아차림의 기준점이자 출발점으로 삼고, 수 · 심 · 법은 몸의 움직임을 알아차림 하다가 감각적 느낌, 마음 작용 그리고 그 외의 인식 대상들이 나타나서 몸의 알아차림을 방해하면, 그때 그것들을 알아차림 하는 것이 수행의 향상을 도와주는 요령이다.
사념처를 대상으로 알아차림 할 때, 배[身]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알아차림 하는 동안 등이 아파서[受] 도저히 배의 알아차림을 할 수 없을 때는 등의 아픔을 알아차림 하면 된다. 아픔이 점점 또록또록하다가 점점 희미해진다. 희미하다가 소멸한다. 소멸해 질 때를 끝까지 분명하게 여실히 알아차림하고는 즉시 배의 알아차림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배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알아차림하고 있는데 소리가 들리어[法] 도저히 배의 알아차림을 할 수 없을 때는 그 소리를 알아차림 하면 된다. 소리가 소멸해 질 때를 알아차림하고는 즉시 배의 알아차림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배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알아차림하고 있는데 소리가 들리고[法] 동시에 그 소리에 대한 불쾌한 마음이 일어나면[心] 그 마음을 알아차림 하면 된다. 불쾌한 마음이 소멸해 질 때까지 놓치지 않고 분명히 알아차림하고는 배의 알아차림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첫댓글 일어남의 시작과 사라짐의 끝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여실히...
그리고...
일어난 순간 끝난 순간의 상태변화를 확실하게 알아차림해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