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중심의 통합치유로서 만다라치유
1)감각치유
5종 조대요소는 아유르베다가 전인치유 체계로 기능하게 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아유르베다에서 지각과정은 대상과 감각기능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일어나며, 그로 인해 물질적인 흐름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특징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5종 조대요소이다. 몸과 감각기능은 모두 5종 조대요소로 이루어졌기 때문이고, 이것이 5종 조대요소를 잘 받아들이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이다. 신체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으로 5종 조대요소를 공급받아야 하며, 이렇게 몸으로 들어온 요소는 간접적으로 마음 안의 5종 미세요소에 영향을 준다. 마음은 5종 조대요소를 초월하고 더 미세하지만, 마음도 물질이다. 마음은 의식을 갖고 있지 않으며 단지 요소의 미세한 면으로 구성되고 요소의 속성과 작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서 공요소가 전개되었기 때문에 마음은 공간과 같고 열려 있을 때 편재하게 된다. 마음은 바람(風)과 같이 움직이고, 바람보다 더 빠르다. 마음은 공과 풍이 주된 요소이지만,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화의 요소와 감정과 같은 수(水)의 속성이나 집착과 같은 일정한 무게의 지(地)요소도 지니고 있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으며 이것이 몸과 마음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이유이다.
감각기능으로 접촉되는 외부 대상들은 소리‧촉감‧형태‧맛‧향기의 성질을 지닌다. 감각치유에는 소리를 대상으로 하는 청각치유, 촉감을 대상으로 하는 촉각치유, 형태를 대상으로 하는 시각치유, 맛을 대상으로 하는 미각치유, 향기를 대상으로 하는 향기치유가 있다. 음식을 통해 공‧풍‧화‧수‧지의 5요소를 공급받는 것과 같이 감각치유을 통해 5요소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 좋은 감각대상은 몸과 마음에 삿뜨와를 증가시키고 몸과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이에 몸을 구성하고, 감각기능을 구성하는 5요소의 성질에 대하여 좀 더 상세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5요소의 이해를 통해 각각의 감각치유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청각을 구성하는 공요소는 몸의 비어 있는 부분을 말한다. 청각기관인 귀는 발성기관인 입을 통해 의미 있는 소리를 냄으로써 행위를 한다. 공은 걸림이 없는 성질로서 어떤 것에도 장애가 되지 않는 것이 그 작용이며 진동에너지라고 한다. 다만 몸으로 느낄 수 없는 진동에너지이며 소리를 이루는 물질로 본다. 공요소는 연결이라는 개념을 나타내고 모든 물질적 매체들 사이의 상호 교환, 소통과 자기표현을 허용한다. 마음과 가장 가까운 요소로서, 마음에서 첫 번째로 나타난 요소이면서, 치유를 위한 순서(지-수-화-풍-공)에서 마지막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비슛디 차크라와 관련이 있으며 공요소로 이루어진 청각은 세상이나 외부의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창조의 음성, 내적 음성과도 관련이 있다. 소리는 다른 요소를 탄생시키는 씨앗요소인 공요소에 속하는 감각 특질이기 때문에 소리를 통해 모든 요소와 감각이 조화, 제어될 수 있다. 인상과 정보의 소리는 마음(manas)을 이루고, 추상적인 지식과 원리는 지성을 지탱한다. 가장 깊은 느낌과 직관의 소리 진동은 의식을 구성한다. 소리의 궁극적인 원천은 영원한 소리, 신성한 말씀을 생성시키는 영적인 가슴이다. 따라서 소리 패턴을 변화시키면 의식의 진동 구조가 바뀐다. 청각기능을 활용한 자연치유법에는 만뜨라‧자연의 소리‧침묵‧부드러운 음악‧싱잉볼 등이 있다.
촉각은 풍요소와 관련이 있고 촉각을 담당하는 부분은 피부이다. 촉각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최초로 느끼는 감각으로 모든 감각을 확장시키는 중요한 감각이다. 촉각은 감각기능과 감각대상이 직접적인 접촉을 가능하게 한다. 친근한 사람들 사이의 신체접촉은 옥시토신을 분비시키고, 마사지는 우울증 환자의 코티솔을 감소시킨다. 피부는 제3의 뇌로 불리며 면역물질 분비에 관여한다. 촉각은 아나하따 차크라와 연결된다. 아나하따가 각성된 사람들은 남들의 느낌에 매우 민감하며 촉감이 크게 계발되어 만지거나 남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풍요소는 움직이는 속성이 있어서 생각과 말과 행위를 일으킨다. 바람은 가벼워 움직이는 성질로 생물을 성장케 할 뿐만 아니라 사물을 지탱시키는 작용도 갖고 있다. 방향‧속도‧변화의 개념을 나타내며 생각을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 풍요소는 생명체의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낳는 기체의 에너지이다. 바람의 기능은 기의 흐름인데 흙‧물‧불의 요소를 흐르게 하는 기능을 한다. 몸의 모든 움직임은 이 바람의 요소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몸속에서 올라가는 바람은 움직이며 밀고 당기는 능력이다. 내려가는 바람은 대소변을 내보내는 바람이며, 배 안에 있는 바람은 창자 바깥의 뱃속 바람이다. 창자 속의 바람과 팔다리에 부는 바람은 힘줄과 맥을 따라 전신으로 다니면서 굽히고 펴는 일을 한다. 바람은 움직이는 성향으로 인하여 망상과 질투심을 일으킨다. 촉각기능을 활용한 자연치유방법에는 지압요법과 마사지‧카이로프랙틱‧추나요법 등이 있다.
시각을 구성하는 화요소는 5종 조대요소의 3번째 요소로서 5요소의 중심에 해당한다. 공요소가 풍요소에 의해 움직임이 일어나고 압력과 힘에 의해 열과 빛인 화요소가 발생한다. 형태와 성질을 변환시키는 힘으로 생물을 성장시키며 무생물을 부식시키고 퇴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마니뿌라 차크라는 화의 시각과 연결된다. 화요소는 몸에서는 따뜻함과 차가움의 성질이 있고 상승‧확대‧성숙시키는 특성이 있으며, 마음에서는 번뇌와 탐욕을 낳게 한다. 불의 따뜻한 에너지는 표상과 지각이 집합체를 형성한다. 장기로는 소화기 계통과 연결되어 몸에서 화의 기능이 약화되면 소화 기능이 약해지고 빈혈이 생기고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청각과 시각에 혼동이 오고 마음을 흐릿하게 하기도 한다. 컬러테라피 보석테라피 만다라치유는 시각을 활용한 정신적 영적 치유를 위한 감각 요법이다. 색(色)은 화요소를 조절하여 정신적 순환과 소화를 강화시킨다. 색은 생물학적 기질보다 정신적인 특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각을 구성하는 수요소는 물질의 미세요소인 미(味)로 인식한다. 혀는 코와 함께 생명과 밀접한 기관으로 미각은 인간이 지닌 감각 중 기억력이 가장 뛰어나고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스와디스타나 차크라는 수요소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 차크라에는 데바 비쉬누(deva-viṣṇu)와 데비 라끼니(devī-rākini)가 거주한다. 라끼니의 마음은 넥타를 마심으로써 고양되는 식물계의 여신이다. 스와디스타나 차크라가 식물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채식을 준수하는 것이 이 차크라를 각성을 위한 중요한 수행이다. 수요소는 몸의 혈액‧소변‧땀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포용의 작용으로 인해 영감이나 응집력, 흐름의 특성을 갖는다. 마음은 물이 엉기듯이 뭉쳐지는 응집력의 성질로 따라 끈끈한 정과 집착으로 나타나고 분노의 속성을 갖게 된다. 수요소가 원활하게 작용하지 않으면 그 영향으로 과거의 분노‧원망‧난폭함 등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분노와 증오의 치유제는 사랑이며, 치유받을 때 포용과 수용, 관용과 용서의 마음으로 바뀌게 된다. 몸에 물의 흐름 같은 것이 생기면서 울체되었던 가슴이 트이거나 기혈이 막힌 것이 뚫리면서 막힌 부위의 통증이 사라지고 시원한 감각이 생긴다. 동시에 울분이나 격분과 같은 격한 감정이 눈 녹듯 사라지고 마음이 고요해진다. 아유르베다는 건강한 삶을 위해 채식으로 구성된 삿뜨와적인 식이요법을 강조한다. 채식은 쁘라나(생명력)가 풍부한 신선한 음식이다. 음식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 상태에도 영향을 주고 신체적인 매개를 통해 다른 수준들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심신에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음식물을 바로잡는 것은 정신적인 불안을 지탱하는 무의식적 습관을 제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후각을 구성하는 지요소는 미세요소 향(香)을 통해 인식된다. 지(地)요소로 이루어진 후각기능은 원초적이고 직접적인 감각으로 다른 감각에 비해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고 가시화하기가 어렵다. 코는 냄새와 동시에 호흡이라는 생명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냄새를 차단하기도 어렵다. 다른 감각들은 모두 시상이라는 중간 과정을 거쳐 대뇌의 전문 영역으로 전달되어 인지되는 반면에, 후각은 그러한 중간 단계 없이 정보가 바로 뇌로 전달된다. 그 이유로 냄새 분자의 흡입과 함께 반응이 즉시 나타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후각은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에 바로 연결된다. 그래서 냄새는 감정과 기억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게 한다. 후각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은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초기 진화단계의 흔적이다. 지요소는 물라다라 차크라와 연결되기 때문에, 지에 해당하는 향을 활용하여 물라다라를 활성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꽃과 식물에서 얻은 미묘한 물질들은 차크라가 자리하고 있는 에너지의 몸을 건드려 조화롭게 치유한다. 향기 요법은 호흡법과 함께 사용될 때 치유력이 가장 좋다.
지요소는 고체 에너지로 응집성과 비활동성의 에너지이다. 흙은 만물을 실어주고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한다. 흙의 응집시키는 성질이 후각을 이루는 물질이다. 흙은 딱딱한 요소와 부드러운 속성이 있으며, 흙의 생명 에너지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나머지 에너지들도 활성화되지 못한다. 흙의 에너지는 물‧불‧바람‧허공을 받쳐주면서 그 순서로 에너지의 질을 바꾸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지운, 2005). 지요소는 단단한 성질을 통해 아만과 고정관념, 자만이 생기므로 이때는 겸양과 연민이 치유제가 된다. 지요소가 원만하게 작용하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경직되어 자만이나 고집의 성향을 지니게 되며,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게 된다. 향기를 사용하는 아로마테라피는 고대 문명에서 발전된 다양한 전통의학의 한 줄기라고 말할 수 있다. 고대 사람들은 종교의식뿐만 아니라 치료에도 식물을 사용했다. 특히 인도 의학은 전통적으로 식물(약초)에 근거하고 있는 점이 많다. 인도의 가장 오래된 종교 문헌들은 치료 식물에 능숙했던 기도자의 주문에는 일종의 처방전이나 치유원리가 포함되어 있다. 아유르베다 의학 체계에서는 요가 수행 시 차크라를 각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각 차크라에 맞는 아로마 명상법을 언급하고 있다.
다음으로 청각치유‧촉각치유‧시각치유‧미각치유‧후각치유의 상관성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이는 우선, 베단따의 5종 조대요소 전개 과정을 통해 추론해 볼 수 있다. 먼저 베단따의 5종 조대요소의 전개 과정은 공요소로부터 풍‧화‧수‧지요소로 순차적으로 전개된다. 공은 가장 마음에 가까운 물질이며 가장 미세한 물질이다. 이에 근거하여 볼 때 청각치유가 가장 미세한 감각치유이며, 후각치유가 가장 거친 감각치유라 할 수 있다.
고전 요가의 누적 전변은, 상키야철학에서 미세요소에서 조대요소의 전개 과정으로 설명된다. 누적 전변을 통해서 각각의 감각치유가 지니는 속성을 알 수 있다. 누적 전변에서는 성에서 공요소, 촉에서 풍요소, 색에서 화요소, 미에서 수요소, 향에서 지요소로 전개되는 일대일 대응이 아니라 성에서 공요소가 나오고, 성-촉에서 풍요소가 나오며, 성-촉-색에서 화요소가, 성-촉-색-미에서 수요소가, 성-촉-색-미-향에서 지요소로 전개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전변 과정을 통해 요소들은 자신이 진화해 나온 요소들의 특질을 모두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추론해보면 공요소는 순수하게 소리의 성질만을 가지고 있고, 풍요소는 소리와 감촉의 성질을, 화요소는 지배적으로 형태의 특질을 가지면서 소리와 감촉의 성질도 지니고 있으며, 수요소는 소리‧감촉‧형태‧맛을 지니고, 마지막 지요소는 소리‧감촉‧형태‧맛‧향의 다섯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5요소로 이루어진 감각기능 또한 이와 유사하게 적용되어 청각치유는 소리의 성질만 가지고 있으며, 촉각치유는 소리와 감촉의 성질을 모두 지니고, 시각치유는 소리‧감촉‧형태의 속성을 함께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미각치유는 소리‧감촉‧형태‧맛의 성질을 지니며, 후각치유는 소리‧감촉‧형태‧맛‧향의 모든 성질을 다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짜라까상히따』의 감각기능을 구성하는 5종 조대요소의 비율로 감각치유 간의 상관성을 살펴보면, 청각은 공의 성분 1/2과 풍-화-수-지 1/2로 구성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촉각은 풍의 성분 1/2과 공-화-수-지 1/2로, 시각은 화의 성분 1/2과 공-풍-수-지 1/2로, 미각은 수의 성분 1/2과 공-풍-화-지 1/2로, 후각은 지의 성분 1/2과 공-풍-화-수 1/2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비율을 토대로 볼 때 청각치유‧촉각치유‧시각치유‧미각치유‧후각치유는 모두 각각 대등한 관계로 볼 수 있다.
<만다라 통합치유 연구/ 심정아 선문대학교 일반대학원 통합의학과자연치유전공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