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동에 사는 아이들은 대부분 구암중학교를 다닙니다.
구암중학교에 계시는 고혜원 선생님은 교육복지사로서 아이들을 만나고 계십니다.
복지관과 학교는 멘토링 사업으로 서로 협력하기도 했고,
지난 5월에는 생활복지운동 사업으로 함께했습니다.
실습 선생님들이 고혜원 선생님을 만나서 하시는 일과 격려를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영 선생님이나 지우 선생님은 학교 사회복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조금이라도 있었지만,
유경 선생님이나 성훈 선생님은 잘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번 만남으로 실습 선생님들이 사회복지 영역에 대한 안목이 넓어지고,
학교 사회복지는 어떤 일인지 잘 배우기를 기대했습니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학교에 직접 찾아뵙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11시, 고혜원 선생님과 줌으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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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사업과 학교복지사업
교육복지사는 교육청 소속으로 일하시고,
예산과 운영주체가 학교복지사와 다릅니다.
교육복지사의 자격은 복지, 아동 청소년 관련 학과 전공을 하고
복지분야의 경력이 있어야하고,
학교사회복지사는 학교사회복지 수련 과정, 자격증 취득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교육복지사의 주요 활동 대상은 교내에서 복지대상 아이들이고,
학교사회복지사는 교내 학생들 전체를 대상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학교 상황에 따라 역할이나 프로그램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는 이렇게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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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만날 때
잘 참여하지 않는 아이, 소극적인 아이를 대할 때는
별다른 기술이나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기다린다'고 하셨습니다.
아이가 반응을 할 때까지 관심을 보일 때까지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참여를 이끌어내려고 무리하게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활동이 있을 때마다 툭툭 무심하게 제안해주는 게 더 좋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학부모님들도 마냥 반응을 잘 해주시는 게 아닌데,
그럴 때도 거부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늘 연락드리고 두드려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답장을 주지 않으시면 조금이라도 반응을 주실 때까지 꾸준히 연락하는 편이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문자를 보낼 때 '문자를 받고 싶지 않으시면 답장을 주시라'는 문구를 넣고 기다린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활동은 당사자의 의지와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일방적으로 참여를 유도할 수 없다는 뜻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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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 속에서 실천
코로나 상황 속에서 변화가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원래는 모여서 하는 프로그램, 쿠킹 갤러리 활동, 방학 활동이 활발했는데
대면 활동은 거의 못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대신에, 코로나 상황 속에서 가정방문, 개별욕구 파악 및 자원 연계 활발해졌다고 하셨습니다. 지원을 거부하는 가정과 소통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방학 동안에는 만들기, 요리 키트 지원을 구실로 아이들이 학교에 한 번씩 들르고
안부를 확인하고 계셨습니다.
오히려 코로나 상황을 기회로 가정을 더 가까이 살피시게 되었다는 설명이 와닿았습니다.
집단으로 여럿이 만나던 활동에서 개별로 만나니 한 아이, 한 아이가 더 귀하게 보일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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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해야 한다
고혜원 선생님은 협력의 중요성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상담 선생님, 교장 선생님, 구청, 주민센터, 복지관과 적극 협력한다고 하셨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혼자 끙끙 앓기 보다는 협력을 요청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지역사회를 잘아시는분, 오래 일하신 분,
다른 조직이나 환경을 경험해 보신 분들의 지혜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지역사회 기관과 미리 좋은 관계를 맺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선생님은 저에게 종종 연락을 주셔서 아이에 관해 의논해주시고 물어봐주십니다.
먼저 적극적으로 관계를 만들어 나가 주시는 선생님에게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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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연락을 이어가시나요?
유경 선생님의 질문이 떠올라 선생님은 어떻게 하시는지 여쭸습니다.
보육원에서 7년, 초등학교에서 7년, 지금 있는 중학교에서 3년 동안 일하신
고혜원 선생님은 그동안 만났던 아이들만 해도 정말 많으신 분입니다.
선생님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보통 학교에서 만났던 아이들에게 굳이 먼저 연락을 하지는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교육복지사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한편으로 낙인처럼 느껴져 아이들이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배려해주고 계셨습니다. 지난 근무처는 초등학교여서 더더욱 개인 연락을 주고 받고 관계가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먼저 연락을 해주면 반갑게 연락을 주고받으십니다.
7년 근무했던 첫 직장인 보육원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는데
생활을 같이하고 정이 많이 들어서 지금까지 반갑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만나는 순간에 진심을 다해 만나주시고
그 후는 자연스러운 관계로 이어지도록 두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도 초년생때는 정든 아이들과 헤어지기 힘든 순간을 겪으셨겠지 싶으면서도
많은 경험을 쌓으시며 아이들과의 관계를 억지로 붙잡거나 끊어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 나가고 계시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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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의 중1
중1 예빈이를 만나는 지우 선생님이 선생님께 사업 조언을 구했습니다.
올해 중1이 된 아이들은 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1학기에 2주 등교, 1주 온라인 수업을 한데다가
첫 만남부터 마스크를 끼고 만나니 친해지기 쉽지 않았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대신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끼리는 끈끈할 테니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여행 가는 것을 의논해보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학교의 생태를 미리 헤아리지 못해 놓친 부분이었습니다.
아이의 일상이 어땠을지 그제서야 곰곰이 상상해봤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여름방학 여행 활동이 아이에게 큰 힘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을 통해 친구와 돈독해지고 일대일로 깊이 만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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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일하는 것의 장점
학교에서 일하시는 것이 어떤 점이 좋은지 주영 선생님이 질문했습니다.
고혜원 선생님은 아이들을 매일 만나고 아이들의 상황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를 더 가까이 세심하게 만날 수 있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에 맞게 빨리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아이의 일상 가까이에서 세심하게 살펴주시고
문제를 함께 의논해주려는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가까이에서 일하시는 고혜원 선생님이지만
이렇게 깊이 말씀을 청해 들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실습 선생님들에게 배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주선한 자리였는데
제가 더 많이 배웠습니다.
실습 선생님들 이름 불러주시고
질문에 자세히 설명해주신 고혜원 선생님 고맙습니다.
주영 성훈 지우 유경 선생님이 고혜원 선생님께 감사 문자 드렸습니다.
고혜원 선생님이 저에게 문자를 주셨습니다.
"쌤~ 실습생들 감사문자까지^^ 덕분에 저도 좋은 시간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실습 선생님들이 우리 동네에 와주어 고맙습니다.
선생님들 존재 자체가 복입니다.
첫댓글 강민지 선생님...! 오늘도 귀한 배움의 자리 제공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의 자리를 통해 학교사회복지사가 하는 일과 필요성에 대해 제대로 듣고 배웠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고혜원 선생님께 문자로 감사 인사를 드렸는데, 저를 소개해 드릴때 했던 말을 기억해 주시면서 저의 꿈과 미래를 응원해 주셨어요! NGO에서 만나자는 말씀이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고혜원 선생님과 만나게 해주심에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단기 사회 사업을 진행 하면서 참 감사하다고 느낀것중 하나가 '만남' 입니다. 선생님이 쓰신 글 맨 마지막에 보면 저희 실습생들에게 은천동에 와주셔서 고맙다고 존재 자체가 복 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진짜 복은 강민지선생님 같은 분을 만난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ㅎㅎ 남은 기간도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은천동팀 화이팅!
온라인 화면 너머로도 진심이 전해질 수 있게
주영 선생님이 적극 경청해주고 질문해 준 덕분에
서로가 풍성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강민지 선생님 오늘도 귀한 시간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인사가 이번 실습뿐만 아니라 제 인생에도 큰 길라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들도 선생님들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천동 팀 힘냅시다!
성훈 선생님 화이팅!
강민지 선생님이 저희를 생각해주시는 그 마음과 노력이 다 느껴집니다. 또 저희 개개인의 사정을 알아봐 주시고 궁금해 하시고 또 문제가 생긴다면 함께 고민해주시고 항상 저희를 따뜻한 말씀과 함께 응원해주시는 강민지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저희 아지트팀이 살아납니다 앞으로의 활동들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