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문의 자랑인 삼성의 간판타자 이승엽(26)이 국내 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이승엽은 14일 플라자 호텔에서 가진 기자단 투표에서 2002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지난 97·99·2000년에 이어 통산 4번째 페넌트레이스 MVP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한 선수가 4차례나 MVP에 선정된 것은 국내 프로야구 최초다.
현대 신인투수 조용준(23)은 신인왕을 차지해 역대 20번째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MVP 이승엽은 2000만원 상당의 순금 야구공과 배트모양의 트로피를 받았고 신인왕 조용준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이 주어졌다.
올시즌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타격 4개부문을 휩쓴 이승엽은 총 유효투표수 97표 가운데 78.4%인 76표를 얻어 2위인 한화 송진우(11표)를 끄게 따돌리고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MVP의 영예를 안았다. 기아 장성호과 현대 심정수는 각각 8표와 2표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기아 외국인 투수 마크 키퍼는 한표도 얻지 못했다.
한 선수가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것은 89~90년 해태 선동열과 91~92년 한화 장종훈 이후 세번째다.또 삼성은 역대로 가장 많은 7차례에 걸쳐 MVP를 배출하게 됐다.
근래들어 가장 경쟁력이 있는 신인들이 후보로 나왔다고 평가받은 신인왕 투표에서는 조용준이 97표 중 61표를 휩쓸었고,기아 김진우와 LG 박용택이 각각 21표와 15표를 얻어 2·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현대는 전신 태평양을 포함해 역대로 4번째 신인왕을 배출해 LG (MBC 포함 5번)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신인왕을 탄생시켰다.
한편 수위타자 장성호,최다도루 김종국(이상 기아),최다안타 마해영,승률 1위 김현욱(이상 삼성),구원 1위 조용준,최다 탈삼진 김진우,최다홀드 차명주(두산) 등 개인타이틀 수상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했다. 최우수 심판에는 최규순 심판원이 선정됐다. 이들에게도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가 각각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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