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윌록유’ 음악의 자유를 찾아 갈릴레오가 온다
다음 달 2일부터 한국 공연
록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도 전설적 영국 록 밴드 퀸과 프레드 머큐리의 이름은 한 번 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퀸의 음악을 뮤지컬로 만든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가 오는 2월 2~24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원래 계획됐던 서울 예술의 전당 공연이 오페라 극장 화재로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한국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게 된다.
주크박스 뮤지컬 위 윌 록 유의 자유를 향한 절규를 미리 들어 보자.
김형빈 기자 [rjaejr@ilgan.co.kr]
■뮤지컬로 다시 살아난 머큐리
1991년 퀸의 보컬을 맡은 프레디 머큐리의 에이즈 사망 소식은 지구촌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
마치 록이 상징하는 자유 의지가 사망 선고를 받은 듯했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머큐리의 일생을 뮤지컬로 만들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마침내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 코미디 ‘미스터 빈’의 작가 벤 엘튼에 의해 대본이 완성됐다.
2002년 영국 웨스트엔드 도미니언시어터에서 첫선을 보인 위 윌 록 유는
2008년 현재 전 세계 15개 국에서 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순항하고 있다.
■서기 2300년 록은 금지됐다
작품의 배경은 서기 2300년의 지구. 글로벌 소프트의 지배를 받는 이곳에선 음악의 자유는 사라졌다.
모두 같은 음악을 들으며 규격화한 삶을 살아간다.
이러한 삶에 염증을 느낀 갈릴레오와 스카라무치는 우연히 재발견한 록음악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
뮤지컬 위 윌 록 유의 스토리는 마치 머큐리의 사망 이후 침체의 늪에 빠진 록 뮤직의 힘찬 부활을 염원하는 듯하다.
미국과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미그 에이사가 주인공 갈릴레오 역을 맡아 열연한다.
■700만 달러 투입 호화 무대
무대는 ‘핑크 플로이드’·‘롤링스톤즈’·‘U2'·자넷 잭슨 등의 공연 무대를 디자인한 마크 피셔가 디자인했다.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무대에서 퀸의 대표곡 ‘위 윌 록 유’·‘위 아 더 챔피언’·‘보헤미안 랩소디’ 등 주옥 같은 노래들이
울려 퍼진다. 뮤지컬 팬뿐만 아니라 록 팬들이 이번 공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100만 달러(9억 3000만여원)의 비용을 들인 초대형 LED 모니터 세트와
영국 베스트 디자이너상을 받은 팀 굿 차일드의 미래의 사이버 세상을 반영한 의상은 또 하나의 볼 거리다.
●록그룹 퀸은?
1971년 보컬 프레디 머큐리,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베이시스트 존 디콘, 드러머 로저 테일러의 4인조 그룹으로
영국 런던에서 결성됐다.
초기에 발표한 두 장의 앨범은 주목받지 못했지만 1975년 앨범 ‘오페라의 밤’에 담긴 ‘보헤미안 랩소디’가 전세계적 히트를
기록하면서 최고 스타의 자리에 등극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3옥타브를 넘나드는 미성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던
프레디 머큐리가 솔로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1년 머큐리의 죽음과 함께 퀸은 사실상 록그룹으로서 종말을 고했다.
퀸의 음악은 발라드 뺨치는 매혹적 멜로디로 특히 한국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들의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는 2002년 영국 최고의 100곡을 뽑는 조사에서
존 레넌의 ‘이메진’, 비틀스의 ‘헤이 주드’ 등을 따돌리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8.01.13 17:24 입력
http://isplus.joins.com/life/social/200801/13/2008011317243598310802000008020200080202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