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박희순은 성녀 박큰아기의 동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궁녀로 뽑혔는데,
그 순진함과 홍명함으로 그 명성이 세간에 알려져 있었고, 30세쯤 되었을 때 천주교를 알게 되어 입교하였다.
궁중에 매인 몸으로는 신앙생활 하기가 어려웠기에 병을 핑계삼아 궁중에서 나와서
아버지의 반대에도 조카의 집에 머무르면서 신앙생활을 하여 언니 박큰아기와 조카의 식구들을 권면, 입교시켰다.
1893년 기해박해가 일어나면서 천주교인으로 밀고되어 전경협의 집에 피신하였다가 4월 15일에 체포되었다.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처지임에도 신앙의 고통을 스스로 안고서 모든 유혹과 고문과 형벌을 참아낸 후 5월 24일 서소문 밖에서 순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