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제주, 천 가지 표정의 기록

[용이사랑]

	봄 제주, 천 가지 표정의 기록
날씨만큼이나 변화무쌍하고 아름다운 천의 얼굴을 지닌 섬 제주. 유채꽃이 흐드러진 이 즈음 제주의 산하는 겨우내 껴입은 흰옷을 벗어던지고 푸르름을 찾아 나선다. 화사하기 그지없는 봄날의 따사로움에 제주 바다는 가장 밝은 색부터 깊은 색까지 오만 가지 빛깔을 펼쳐 보인다. 인적 드문 신양 해수욕장에서 파도의 노랫소리에 취해본다. 귓가를 스치는 따뜻한 봄바람과 파도 너머 우아함을 뽐내며 떠 있는 성산 일출봉의 늠름한 자태가 매혹적이다. 성산 일출봉에서 맞는 아침은 특별하다. 두터운 구름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한 줌의 햇살은 바다 위에 금빛 무늬로 새겨지고, 장엄한 풍경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황홀한 순간으로 기록된다. 용두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길, 눈 시리도록 파란 바다 위로 검은색 현무암이 상념처럼 솟아오른다. 밀려오는 앙칼진 파도에도 아랑곳 않고 조명탑은 열린 바다를 향한 열망을 밝힌다.   파도  치는 것이 어디 바다뿐이랴. 제주에서는 산들도  파도 치듯 일렁인다. 그 풍경의 중심축에는 한라산이 버티어 서 있고,  360 개가 넘는 오름들이 파도 치듯 한라산을 향해 간다. 언제 어디서 만나느냐에 따라 천 가지 얼굴로 변 하는 기생 화산 오름.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을 따라 오름은 유랑하는 나그네가 되고 흘러가는 섬이 된다.  미로공원의 좁고 구불거리는 길과 해맑은 어린 아이들의 웅성거림에 시야가 아련해진다. 어디에다 카메라를 들이대 도 이곳은 그림이고 행복이다. 2천여 종의 희귀 식물과 1천7백여 종의 화초류로 언제나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는 여미지식물원. 파릇파릇 싱그러운 새싹과 햇빛이 반사되는 투명한 연둣빛 식물, 각국의 정원을 재현한 야외 정원까지. 향긋한 봄내음에 취해 한 발짝 한 발짝 조심스럽게 내딛어본다. 제주의 초록이 선명하게 굽이치는 벌판. 그 속까지 들여다 보일 정도로 투명하게 반짝이는 풀빛. 한가로운 목가적 풍경을 제주의 봄날이 아니고서야 어디서 마주할 수 있을까? 봄 햇살의 따사로움과 앙칼진 바닷바람의 절묘한 만남. 그냥 지나쳐버리기엔 제주의 봄바다는 특별하다. 제주도의 전통 가옥과 생활 문화를 보존하며 주민들이 대대손손 모여 살고 있는 민속 마을. 하늘을 덮을 만큼 가지를 넓게 펼친 6백 년 수령의 느티나무와 팽나무, 제주도 고유의 돌하르방이 관광객을 반긴다. 오름을 닮은 듯 부드러운 곡선을 자랑하며 초가와 제주도 특유의 현무암 돌담길이 줄을 잇는다. 옛 모습 그대로의 정겨운 돌담길과 똥돼지를 키우는 돼지우리, 집 주변의 앙증맞은 텃밭에서 제주 특유의 낭만을 가슴에 담는다. 멋진 추억을 담아올 촬영지 베스트  9 1 비자림로 붉은 화산재 길을 따라 한 뼘의 하늘도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한 아름드리 비자나무가 늘어서 있는 곳. 2 성산읍 노란 등대 높은 하늘과 푸르게 넘실대는 바다. 그리고 오조리 방파제에 위치한 샛노란 등대는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해낸다. 3 서광다원 오설록 녹차박물관 앞의 평평한 들과 완만한 구릉이 모두 싱그런 초록빛으로 물드는 3월의 봄날. 4 풍차 카페 롯데호텔 야외 정원에 위치한 풍차 카페. 주위가 어스름해지면 카페의 조명이 들어오고 풍차가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한다.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카페의 잔영이 아름답다. 5 건영목장 원시의 초록빛을 발산하는 듯 길 양쪽으로 끝이 보이지 않게 빽빽이 들어차 있는 삼나무. 제주도 곳곳의 개인 소유 목장에 가면 열십자로 줄지어 있는 시원한 모습의 삼나무 길을 발견할 수 있다. 6 소인국 테마파크 런던, 파리, 이탈리아, 호주 등의 유명 건물 미니어처를 배경으로 재미있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7 섭지코지 성산 일출봉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고 드라마 <올인>의 야외 세트장으로 수녀원이 들어서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8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20여 년 넘게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사진가 김영갑의 사진을 구경할 수 있는 곳. 난치병과 싸우면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은 그의 사진도 감동 그 자체지만, 폐교를 개조한 갤러리도 볼거리다. 9 아부오름 제주도에 360여 개의 오름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지? 제주도는 오름 천국이다. 오름의 정상에 올라 사방팔방 훤히 트인 벌판에 굽이치는 오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제주의 맛 왕대 제주도 토종 흑돼지 고기 맛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로 2개월 전에 오픈한 대나무통 삼겹살집. 2cm가 넘는 두툼한 흑돼지 생고기를 달궈진 돌판에 구워 먹는다. 노릇노릇 담백하게 잘 구운 흑돼지를 2년간 묵힌 김치와 함께 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제주에서 유일하게 대나무통밥을 내놓는 별미집으로 대통 삼계탕, 목살, 죽순회등 모든 메뉴는 대나무통에서 숙성시켜 준비한다.  문의 064-712-3003 삼미횟집 서귀포에서 10년 이상 레스토랑을 경영한 주인의 깔끔하고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횟집. 제주 앞바다에서 잡힌 활어의 싱싱한 맛은 기본. 전복, 낙지, 바다새우, 소라 등과 함께 나오는 푸짐한 황돔회 세트를 비롯하여 메로 지리, 메로 매운탕, 전복 해물 뚝배기, 자리물회 등이 인기 메뉴로 꼽힌다. 오전 10시와 오후 5시 사이에는 식사 메뉴를 20% 할인해준다. 문의 064-746-9595 동화 속, 그림 같은 펜션 3 예다움 예쁘고 정다움이 깃든 곳이라는 아기자기한 이름처럼 예다움은 깔끔하고 아기자기하다. 해안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창문을 열면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고 그림 같은 목조 건물 곳곳에는 꽃과 나무 등으로 휴양 펜션 분위기를 한껏 연출해놓았다. 문의 064-711-4040, www.yedaoom.com 다인 리조트 펜션보다는 콘도형 리조트에 어울릴 만큼 고급스럽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통나무 주택의 외관이 돋보이고 단지 내에 3개의 수영장도 있다. 평면 텔레비전과 깨끗한 실내, 분위기 있는 테라스까지 있어 젊은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 여행을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적극 추천한다. 문의 064-799-2604, www.dyneresort.com 해뜨는 성 성산 일출봉 근처의 숙소 중에서 가장 뛰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곳. 바다 쪽으로 난 객실에서는 창문을 통해 일출을 바라볼 수도 있다. 화창한 날에는 오른편으로 성산 일출봉이 보이고 바다 너머 우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객실마다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다. 문의 064-782-3380, www.sunjeju.com Traveller? Note KTX 타고 떠나는 제주 여행 서울-부산-제주 2박 3일 패키지 관광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간다. 부산 관광 후 배를 타고 제주도로 이동. 돌아올 때는 비행기 탑승. 패키지 운임은 19만9천원. 문의 킴스투어 1544-1660 서울-목포-제주 2박 3일 패키지 관광 KTX를 타고 목포로 출발, 목포 관광 후 4시간 만에 페리를 타고 제주도로 이동한다. 호텔에서 숙박 가능하며 운임은 24만4천원. 문의 호도투어 02-753-8244 금호렌터카 제주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택시나 버스보다는 렌터카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국내 최대 지점, 최다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렌터카는 제주도에만 7개의 지점이 있고 대여 기간이 길수록 폭넓은 할인율이 적용된다. 소형차, 대형차를 비롯 고급차까지 다양하게 대여 가능하다. 문의 1588-1230,  www.kumhorent.com 에디터 김지영 | 사진 신병태, 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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