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자 인생을 망치는 아주 위험한 경매
먼저 자기부터 관리하라
부동산 경매투자는 본업으로 한다고 해도 굳이 사무실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어제 저녁 늦게까지 술 마시고 덜 깬 몸을 이끌고 아침 만원 버스, 지하철로 출근할 일도 없다. 눈치가 무서워 아침 9시 출근시간 맞출 일은 더더욱 없다. 종자돈 1억 원 가지고 1년에 2-3건 낙찰 받아 처분해도 충분하다. 수입으로 1억 원 이익을 올리기는 그리 어렵지 않는 것이 경매이다. 이러다 보니 가끔은 자기관리가 안 되는 양반들을 보게 된다. 집에 인터넷만 연결하고 일 년에 2~3건만 낙찰 받아 처분하면 바쁠 일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건당 수익은 투자한 금액만큼 들고 나올수도 있다. 장닭 레벨 이상만 되면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장의 역할이 돈만 잘 벌어 오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기본적인 부분에서 역할 수행이 안 되면 곤란하다. 그러나 돈 잘 번다고 아버지가 평일에 잠옷차림으로 집안을 배회해서야 자녀교육에 좋을 일 하나도 없다. 어디로 나가든지 아침에 출근해서 가능하면 저녁에 늦게 들어가자. 그럴수록 집안은 화목해진다. 공자님 말씀에 ‘신독’ 이라는 말이 있다. 항상 스스로 경계하며 살지 않으면 어려울 때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인생에서 정말 어려울 때가 언제일까. 일이 많아 정신없이 바쁠 때가 어려울 때 인가. 아니다. 할 일이 별로 없고 시간이 잔뜩 남아 돌 때가 어려울 때이다. 문제는 남는 시간 관리를 제대로 못할 때 발생한다.
마땅하게 갈 곳이 없는 분이라면 몇 사람이 조그마한 사무실이라도 하나 마련하시라. 그리고는 일찍 집을 나와
⇒ 놀더라도 여기서 놀고,
⇒ 차도 여기서 마시고,
⇒ 신문도 여기서 보고.
⇒ 공부도 여기서 하고,
⇒ 경매물건 검색도 여기서 하고,
⇒ 낮술도 여기서 마시고,
⇒ 사람도 여기서 만나고,
⇒ 주식하는 분이라면 주식도 여기서 하고,
⇒ 그리고 집에는 가능하면 늦게 들어가자.
길게 보면 비용측면에서 훨씬 잘했다고 무릎을 칠 날이 곧 온다. 여기까지는 기본이다.
돈 벌어도 바꾸지 말자
돈 잘 벌면 남자들이 바꾸는 것이 다섯 가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잘 굴러 가는 자동차 바꾸고, 오래 살았던 집을 바꾼다. 집 바꾸고 차를 바꾸는 것 정도는 봐 줄 수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문제가 커지고, 손가락질 당한다. 망할 짓들이다.
친구와 운동을 바꾼다
“김사장 요즘 조기축구회 안 나와?”
“축구 그거 운동이 별로 안 돼서요!”
“축구가 운동이 안 되면 그럼 뭐가 운동이 되나!”
“요즘 몸이 펄펄 날라서 축구로는 모자라서요?”
“새벽에 무신 귀신 봉창치는 소리여~! 조기회로 나를 인도한 장본인이 자넨데?”
“요새 새로 시작한 골프에 푸욱 빠져서, 조기축구회는 이제 나갈 시간이 없어요!”
“골프 시작했다고, 그건 잘 했네, 나이 먹어 가면 힘 빠지니 축구보다는 났겠네!”
“사업하는 데는 골프가 도움도 되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자네가 무슨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고?”
“나라고 사업하지 말라는 법 있나요~!”
“그거야 그렇지~?”
“경매판 평정했으니 이제 새로운 사업으로 눈을 한번 돌려보려고요!”
“누가 무슨 판을 평정했다고, 자네가 경매판을 평정했다고?”
“내가 몇 년 사이에 이판을 평정해버렸잖아요!”
“환장하겠구만~!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가?”
“경매만 하다 보니 좀 지겨워져서 슬슬 부동산 개발시행사업 한번 해 보려고요!”
“부동산시행사업을 한다고,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고 하던데?”
“능력 있는 사람들이 도와주겠다고, 돈 된다고 한번 해 보라고 난리라니까요”
“내 생각은 ‘절대’ 아닌데~~! 진짜 돈 되고 능력되면 지들이 하지 왜 자네한테 권할까”
“그거야 내가 인뽁이 많아서 그렇죠, 사주에도 맨 날 그렇게 나온다니까요”
“자네 사주까지는 내가 모르겠고 아무튼 조금 보수적으로 움직이면 안 될까”
“사람한테는 때라는 게 있잖아요, 도와주겠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글쎄 잘 모~오~르~겠는데~!”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골프하라고 아우성이어서, 사업에 도움도 될 것 같고 해서 이참에 조기축구는 발 끊고 골프를 시작했는데 솔찬히 재미있네요”
“골프는 그냥 골프로 끝내지 골프가 사업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
“그건 형님이 몰라서 하는 말이고, 개발사업 하려면 골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니까요”
“아닌 것 같다니깐”
“두고 보시라니까요”
“골프 치려면 시간 돈 많이 든다며”
“그렇기는 하지만 사업하려면 그 정도 투자는 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준비없이 사업 시작하는거 아닌데”
“염려마시라니까요, 전폭적으로 도와줄 사람들이 한사코 권한다니까요”
“그냥 잘 하던 거나 계속 잘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이제 보니 자네 많이 변했네!”
“변했죠~! 변하지 않고 어떻게 발전이 있겠어요”
와신상담하던 시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남의 말 믿고 대책 없이 판 키우는 것도 나이들어 해서는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주 업종 바꾸고 애먹는 사람 여렷 있다.
술집과 마시는 술을 바꾼다
“2차로는 내가 잘 가는 빠(바)가 있는데 그리 갑시다, 내가 찐하게 한잔 쏠 테니까”
“2차부터 빠에 가면 술값이 꽤 나올 건데, 그러지 말고 입가심으로 호프집 갑시다!”
“술값 얼마 안 나옵니다”
“빠에 가면 호프집보다 10배는 더 나오잖아요, 영양가도 없고”
“영양가가 있을지 없을지는 가보면 알고, 우리 3명 가보았자 몇 십만 원 안 나옵니다!”
“안 가봐도 영양가 없는 거 다 보입니다!”
“그거야 가보면 알고 술값 걱정 마시라니까요”
“그러지 말고 배도 부르니 호프집 가서 마른안주에 한잔만 더 하시죠!”
“최사장님 이러지 마세요, 가보면 언니들 물 좋다니까요?”
“무리하지 말자니까 그러시네”
“내가 양주에 모둠과일 하나 가볍게 쏠 테니 편하게 가서 한잔 더 합시다”
“호프집 가서 우리끼리 편하게 한 잔 더하는 게 훨씬 좋은데”
“호프집은 나중에 가고 오늘은 제가 한잔 살 테니 갑시다”
이 정도는 그래도 봐 줄만 한 범주일지 모르지만, 기본자세에서는 문제가 서서히 시작된다.
바꾸기의 완결판! 마누라 바꾸기
“이 인간이 돈 몇 푼 벌더니 이제는 아주 눈에 뵈는 게 없구만”
“말 막하지 마라”
“좋아 헤어지자고 하면 내가 무서워 벌벌 떨 줄 알고”
“여러 말 말고 앗쌀하게 정리하자니까”
“뭐가 어쩌고 어째~~! 딸 같은년 하고 살림을 차린다고!”
“내가 살림을 차리든지 죽을 쓰든 그건 니가 알바 아니니 정리하자고”
“좋아, 정리하자, 대신 위자료나 많이 달라고, 너 같은 인간하고 더 살고 싶은 맘 나도 없으니”
“위자료? 좋아 주지 재산 분할소송까지도 필요 없다 절반 준다 주지”
“대신 애들은 모두 내가 키울 테니 양육비도 내놓고”
“좋을 대로 하시게나”
“이 인간이 어디서 여우같은 젊은 년한테 홀려가지고 눈에 뵈는 게 아주 없구만”
“여우한테 홀렸는지 구미호한테 홀렸는지는 당신이 알바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인간아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 자식들이 보고 하늘이 보고 있다”
“좋은 충고 잘 새겨서 열심히 살 테니 염려마시라고”
“인간아 니가 이러고도 천벌을 안 받을 것 같으냐”
“잘 살 테니까 염려 마시라니까, 잘 살 것 같아 배 아파서 그런다면 할 말 없고”
“뭐가 어쩌고 어째 너 하고 산 시간이 더럽고 치사해서 이런다”
“그만하자니까”
“내가 두 분 시뻘겋게 부릅뜨고 지켜보마”
바꾸기 시리즈의 마지막 단계이다. 지금까지는 몰래 몰래 피우던 바람을 아주 대 놓고 피워댄다. 거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온갖 고생을 다 해오며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조강지처에게 헤어지자고 큰 소리 처댄다. 그리고는 조강지처 대신 소속도 알 수 없는 젊은 처자에게 안방까지 맡긴다. 인간 말종이다. 이러고도 망하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다. 가는 게 있으니 오는 게 있게 된다. 작용에는 반작용이 따른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부동산 투자로 돈은 벌었을지 모르지만 자식들이 보고 배울 것은 뻔하다. 마누라라고 가만히 있겠는가. 가정은 그렇게 무너지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잘 되는 인간을 아직은 본 적 없다.
마누라와 자식의 대반격
“당신은 이제 내 아버지 아니니 서로 신경 쓰지 맙시다!”
“이 자식이 다 키워 놓으니까 못하는 말이 없네!”
“이 자식 저 자식 하지 맙시다, 나는 우리 엄마 자식이지 당신 자식 아닙니다!”
“뭐라고 말 다했어?”
“축하드림니다~! 새 장가 가신다고요, 그래서 위자료랑 양육비 잔뜩 주고 울 엄마랑 이혼하신다고요,
“니 엄마랑은 이혼해도 너네랑은 아니지”
“그건 당신 생각이고, 우리한테 언제 한번 물어 보셨나요”
“안 물어봐도 너네는 당연히 내 자식이지”
“기도 안 막히네, 내가 그러면 새 엄마랑 살 것 같아요”
“같이 살면 되지 못살게 뭐 있어”
“말이라고 함부로 막 하지 마세요, 나는 헌 엄마랑 살거거든요”
“그러지 말자”
“우리가 여기서 그냥 살 테니 나가서 새로 행복하게 잘 사세요”
“내가 왜 나가냐, 니 엄마만 나가면 되지”
“그만하시고 혼자만 나가세요, 그리고 다시는 보지 맙시다”
돈 벌었다는 말은 자주 듣는다. 그런데 부자 되었다는 말은 듣기 어려운 것이 이 업종의 특성이다. 물론 번 돈으로 지속적으로 낙찰 받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분들이 더 많다. 그런데 유독 한탕 대박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경향은 부동산업 중 경매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인생자체가 위험해진다. 이 책의 독자들은 잘 되더라도 나중에 이러지 않으셨으면 하다. 왜냐고? 필자가 가정파괴범은 되고 싶지 않고 싶어서다. 나이 들어 이혼하고 재산을 나누는 것은 재테크 차원에서도 빵점짜리라고 주장하는 부동산 전문가가 있다. 공감하고 동의한다.
최악의 재테크는‘이혼’이란다
⇒ 박 소장님~ 왜 이혼이 최악의 재테크라고 말하지요?
⇒ 그럼요~! 두 가지 점에서 최악입니다.
⇒ 뭐가?
⇒ 하나는 경제적인 면에서 최악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인 면에서도 빵점입니다.
⇒ 정신적인 면에서야 이해가 되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도 빵점이라는 말이 이해가 잘 안 되는데?
⇒ 나이 들어 돈 있다고 새로 생긴 여자가 어떻게 조강지처하고 같겠습니까?
⇒ 그거야 모르지
⇒ 젊고 예쁜 여자를 어떻게 조강지처에 비교 하냐고요
⇒ 조강지처가 현모양처라는 보장도 없잖아
⇒ 남자들 좀 잘 나간다 싶으면 어떻게 알고 여자들이 꼬이는지
⇒ 소크라테스 마누라도 조강지처였잖아
⇒ 그게 아니라니까, 그러고 보니 우선배도 문제가 좀 보이네!
⇒ 그런가, 그건 염려마시고
⇒ 여자가 꼬이는 게 아니고 남자들이 먼저 꼬지?
⇒ 어차피 피장파장 아닌가?
⇒ 아니라니까 남자가 문제라니까 그러시네
⇒ 뭔일만 벌어지면 남자만 잘 못이라고 난리라니까, 손바닥도 부딪치니까 소리가 나지
⇒ 그게 아니고 이런 경우 대부분 남자가 문제라니까 우선배
⇒ 나는 절대 동의 못해 남자만 문제라는 시각은 옳지 않아
⇒ 남자가 중심만 딱 서 있으면, 나비가 날아오든 구미호가 홀리든 아무문제 없다니까 그러시네
⇒ 구미호가 홀리면 나 같으면 넘어가주겠다, 눈 한번 딱 감고
⇒ 농담하지 마시고, 투자 좀 잘되면 정신 못 차리는 인간들이 꼭 있다니까 그러시네?
⇒ 제 주변에도 몇 명 있지, 근데 요즘 애인 없으면 팔불출이라고 하잖아!
⇒ 팔불출이고 구불출이고 쓸데없는 이야기고, 나이 들어가면서 조강지처만한 보물이 어디 있습니까?
⇒ 좋은 이야기네
⇒ 자기관리 못 하면 발등 찍힐 일 금방 생깁니다!
15년 넘게 이쪽 일을 하다 보니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관리가 경매로 돈 벌기보다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살이가 돈이 전부는 아니지 않는가. 개인 차이는 있겠지만 부동산 투자의 궁극적인 목표가 뭘까. 소박한 꿈도 있을 것이고, 거창한 프로그램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말이 쉽지 자기관리 잘하고 한창 좋은 시절에 나쁜 시절을 대비한다는 것이 사실은 어렵다. 필자 같은 범부들에게는 말이다. 나쁜 시절이 오면 차이가 바로 드러난다. 조금이라도 상황이 어려지면 양귀비부터 떠나간다. 빛 좋은 개살구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얼마를 번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독이 이미 깨져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