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푸른샘 주호연 아버지입니다^^
지난 주말을 이용하여 하동에서 진행중인 매실따기 자연속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을 그곳에 보내놓고 부득이한 사정이으로 참석치 못하신 부모님들을 위해 그곳에서 있엇던 일과 아이들의 안부를 전하고자 합니다.
우선 다들 가보셔서 아시겠지만 하동까지 거리는 괭장히 멉니다. 과천에서 차를 가지고 출발했는데 휴게소에서 점심먹는 시간까지 더하면 4-5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침 9시에 다훈이를 함께 태우고 출발한 저희는 중간에 덕유산 휴게소에서 김밥과 우동으로 점심을 때우고 하동 숙소에 도착해보니 1시반정도였던것 같습니다. 숙소는 하동 악양면에 있던 폐교를 리모델링한 아주 깨끗한 건물이었고, 운동장에는 잔디까지 심어져 있었으며, 우리 아이들이 뛰어놀고 잠을 자기에 충분하고 좋은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샤워시설도 충분히 갖추어져 있고, 아이들 잠자는 공간도 넓직했으며, 부모님들의 잠자리를 해결할 수 있는 2층 방도 있어서 너무나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시설수준은 100점 만점에 120점이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고 하더군요
오후시간에 부모님들과 아이들은 왕선생님 부친께서 소유하신 산으로 이동하여 본격적인 매실따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생전 처음 매실을 따는 기회였는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반바지에 반팔티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아주 불량한 복장으로 작업에 임했습니다. 제가 자랐던 시골에서는 매실나무가 없어서 매실을 한번도 따본적이 없던터라 그렇습니다. ㅎㅎㅎ
매실을 따기위해서는 나뭇가지에 직접 사람이 올라가서 거봉 포도알만한 크기의 매실을 일일이 손으로 따서 주머니에 담아야 합니다. 나무 한그루에 엄청나게 많은 초록색의 매실이 열려있더군요 그런 매실나무가 산 전체에 퍼져있는 형국이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더군요. 나무위에 올라가서는 균형을 잘 잡고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매실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따서 몸에 착용하고 있는 매실 주머니에 담아야 하지요. 그런작업들을 쉴새없이 계속하다보니 목도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이마엔 송글송글 땀이 맺히더군요. 저는 어릴적에 시골에서 큰 자두나무에 올라가서 자두따던 기억들을 되새기면서 매실들을 땄습니다. 그런 일을 해본지 대략 생각해봐도 20여년이 넘은것 같더군요.ㅎㅎㅎ
어릴적 추억속으로 풍덩 빠질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하동의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은 도시생활에 찌들어 있던 제 폐부를 말끔히 청소해 주기 충분하더군요. 맑은 공기의 고마움. 자연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깨끗한 산소의 맛. 정말 좋았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어 전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저녁 마침회를 함께 지켜봤습니다. 처음부터 자세히 지켜본것은 맑은샘학교 부모가 되어 처음 갖는 기회였습니다. 전선생님께서 상급학년중에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자유롭게 발표하는 기회를 주시더군요. 맨먼저 영웅이가 하나하나 발표를 했고, 그게 더해서 다른 아이들도 발표를 이어가더군요. 좀 지나서는 1학년 아이들까지도 자유롭게 하루 있었던 일과 자기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더군요. 작은 아이들의 회의시간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날 회의의 주제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 였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오후에 섬진강 물놀이를 갔었는데, 한 어린이가 물놀이 도중 깊은곳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바람에 하마터면 사고가 날뻔 했다고 합니다. 강물에서 하는 물놀이는 정확한 수심을 알수가 없고, 또 물살의 흐름이 갑자기 빨라지는 곳도 있기때문에 많은 위험요소가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미리 이를 대비해서 사전에 아이들에게 더이상 들어가서는 안되는 한계선을 정해놓고 상급학년들을 곳곳에 안전요원으로 배치는 하셨는데, 그 많은 아이들을 일일이 일대일로 감시할수는 없는 일이라서 그런일이 생긴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현장을 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아이들로부터 전해들은 것입니다. 마침 전선생님께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발견하셨고 최명희 선생님께서 물속으로 뛰어드셔서 수영실력으로 거뜬히 구조해 냈다고 하더군요. 그날 저녁 충격과 탈진으로 인해 최명희 선생님이 몸져 눕기도 했다고 합니다. 다들 생각은 했지만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지요. 이번일을 계기로 좀더 아이들도 물놀이의 위험성과 안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것 좋은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최명희 선생님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큰일 해내셨습니다.맑은샘을 위기에서 구해내셨습니다^^ 다음부터는 물놀이를 갈 기회가 있으면 선생님은 물론 아버지들을 충분히 배치해서 안전사고에 더욱 철저히 대비하였으면 하는 의견입니다. 아이들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것이니까요^^
더 하고 싶은 말씀도 많은데 시간관계상^^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하동 매실 자연속 학교 참 좋은 곳이고요 안전에 유의하면서 남은시간 재밌고 알차게 보내시다가 과천으로 잘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아이들 이끄시는 선생님들 정말 고생많으시고 그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맑은샘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첫댓글 애쓰셨습니다. 많이 놀라셨겠네요. 선생님들 부모님들 고맙습니다.
호연아버지 이렇게 잘 정리해서 소식을 올려주실줄이야... 대단하세요. ^^
호연이네 차 얻어타고 올라오면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
맑은샘 역사상 처음으로 큰 일을 경험했네요. 아이들 수가 많아지다보니 안전사고 문제에 더 깊이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좋은 경험을 했으니 선생님들께서 좋은 의견을 내 주리라 믿습니다. 선생님들 많이 애쓰심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준영이가 돌아왔는데 얼굴이 핼쓱하네요. 낮은샘 아이들은 아마 많이 힘이 들었을겁니다. 돌아온 아이들 이틀간 푹 쉬면서 몸 추스려야겠죠. 토요일 단오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날 또 열심히 놀아야지요.
민철아버지입니다.
이번매실자연속학교를다녀와서느낀겁니다.
저희과제는 저희얘들 (영진,소연,민철)과의 소통인줄알았는데...
민철어머니의 뜻은맑은샘 모든아이들과의 소통을 얘기했던 거였습니다^^
첫번째로, 자연속학교 이틀째까지 저희셋째민철이가 무슨일이든 사소한(옷갈아입는것)제가옆에있는데도 최명희선생님을찾더라구요! 이상하다하면서,선생님이 옆에계시니까 그랬겠지했지만, 조금아니요 ,많이서운하데요! 3일째부터는 제가옆에서 잤습니다. 그러니까 민철이가 변하더라구요! 아버지를찾더라구요? "하 하 하" 새벽에 코피가나구 응가 가마렵데요 예전같았으면피곤한데, 했을덴데,아버지를찾아주니왜이렇게고마운지..
이런게, 얘들과의 소통이구나(얘들눈높이에서같이놀아주고생각해주는..)하면서,자연속학교3일째밤부터배탈이나서매실따러가지못하구숙소에누워서아픈아이들돌봐주며,낮은학년1.2학년들밥먹을때조금챙겨주니,얘들스스로저한테와서,"민철아버지"하면서먼저앙기더라구요?배탈이난게전화위복이됐습니다.민철어머니가저한테내준과제얘들과의소통이배탈로인해완수하게된것같습니다. 그리고,선생님들께서,얼마나 힘들고 고생하시는지,몸소체험을 해보니 알것같습니다. 맑은샘 학부모로서,선생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ps:(앞으로 자연속학교 갈때는 마지막을토.일요일로해서 부모님들오실수있는 시간드리면감사하겠습니다.)
호연 아버지 술자리에서만 멋진 게 아니었군요. 맑은샘 선생님들, 민철 아버지 고생 많으셨어요.
호연아버지, 민철아버지 고생 많았소. 새내기가족들이 모두들 학교일에 또 아이들 일에 앞장서니 훤하게 열릴 앞길이 눈에 선합니다. 최 선생님도 큰일 치루셨고, 선생님들 늘 고생 많습니다.
이렇게 소식 전해 주시니 정말 감사하네여. 세영이는 역시나^^ 학교도 못가고 삼일째 몸져누워있답니다. 도착한 첫날 꽃가루 알레르기땜에 눈에 덥개까지 쒸워 와서 얼마나 놀랐는지...그래도 지난번 자연속학교보다 재밌었다고...일은 좀 많이했지만...하데여.ㅋㅋ 아까 자기전 열이 났는데 낼 단오행사에 갈 수 있으려나 걱정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