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고교입시] 학교 소개… 알쏭달쏭 핵심키워드 5

[화평]

http://weekly.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01/2009090101155.html 

2010학년도 고교입시 관련 보도를 접하다 보면 난수표 수준의 낯선 용어에 지레 겁을 먹거나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년도부터 새롭게 운영되는 학교가 많은 데다 자립형사립고와 자율형사립고처럼 서로 개념이 다른데도 ‘자사고’란 축약어로 혼용되는 말도 있다. 그런가 하면 몇 년 전부터 (시범)운영돼오던 학교와 새로운 학교의 개념 중 상당 부분이 겹치는 경우 ‘뭐가 뭔지 도통 헷갈린다’는 푸념도 나온다. 새로운 입시제도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개념 5개를 표와 함께 정리했다.

자율형사립고
교육과정 50% 학교가 알아서 운영… ‘내신+추첨’ 선발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중 교과 이수단위의 50% 이상을 충족하면 나머지 교과 이수단위는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는 학교. 일부 교과목의 증배(增配) 운영, 교과교실제를 통한 교수·학습 내실화, 무학년제 도입 등 학생의 요구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지난 6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서울시교육청을 시작으로 사전협의를 실시, 현재 시도교육청별 지정공모가 진행 중이다. 올해 중 30개교 지정, 2011년까지 100개교 지정이 목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 공모를 거쳐 접수된 25개교를 대상으로 내부 자문과 교과부의 협의를 거쳐 2010학년도에 13개교, 2011학년도에 5개교 등 총 18개교를 지정, 운영하기로 확정했다.

학생선발 방식은 사교육비 유발요인 등을 고려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기준을 달리해 협의할 방침이다. 서울시의 경우 일반전형으로 80%,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으로 20%를 선발하며 일반전형은 중학교 내신성적 최저기준 이상인 지원자 중에서 추첨에 의해 학생을 선발한다. 내신성적 산출은 학생의 지원 편의를 위해 ‘2010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전형을 위한 중학교 졸업예정자 석차연명부’에 기재된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되, 최저기준은 석차백분율 50~100% 범위 내에서 학교별로 자율 결정한다.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추첨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통해 선발한다. 단 지필고사와 교과지식을 묻는 면접은 금지된다.

자립형사립고
민사고 등 6곳 시범운영 중… 서울 최초 하나고는 10월에 선발

고교 평준화제도 보완과 고교교육 다양화·특성화를 위해 2002년(일부 고교는 2003년)부터 민족사관고·광양제철고·포항제철고·해운대고·현대청운고·상산고 등 6개 고교에 한해 시범운영되고 있는 제도. 당초 시범운영기간은 2007년 2월까지였지만 2004년 한 차례 연장, 내년 2월까지로 늘어났다. 학교별 특성에 따라 전국단위, 지역단위 또는 전국·지역단위 선발이 가능하다.

국민공통교육과정 56단위를 제외한 교육과정을 학교 자율로 편성할 수 있으며 연간 수업일수도 198일 이상으로 일반고교(220일 이상)보다 적다. 교원 자격증이 없어도 경영능력을 갖춘 각계 인사라면 교장이 될 수 있다. 교육청의 재정보조를 받을 수 없는 대신 입학금과 수업료 등 학생부담금을 일반계 고교의 최대 3배까지 받을 수 있다.

서울지역에선 지난해 12월 하나고가 최초로 자립형사립고 인가를 받고 오는 10월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지역은 서울시로 제한되지만 특별전형 중 ‘하나그룹 임직원 자녀’ ‘군인 자녀’ ‘다문화가정 자녀’는 전국단위로 모집한다. 모집정원은 200명이며 사회적배려대상자와 하나그룹 임직원 자녀는 특별전형으로 각각 40명씩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2단계로 실시되며 1단계에선 학업계획서와 학교생활기록부 등의 서류전형이, 2단계에선 면접(학력소양·인성·체력검사 등)이 각각 실시된다.

▲ 지난 6월 2일 열린 하나고 입학설명회장에서 하나고 설립위 조계성 위원이 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이스터고
‘기술 명장’ 목표 21개 내년 개교… 장학금·입영 연기 등 파격 혜택

▲ 지난 7월 이명박 대통령은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원주정보공업고를 방문, 수업을 참관했다.

‘국내 최고의 기술명장(Meister) 육성’을 목표로 하는 전문계 고등학교. 자율형사립고, 기숙형 공립고와 함께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마이스터고 졸업 후 4년간 직장에서 일하면 대학 4년 다닌 것보다 훨씬 나은 대우를 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지난해 9개교가 1차 선정됐고 올해 12개교가 추가로 선정됐다. 내년 3월 개교 예정. 향후 운영성과 평가를 거쳐 50개교가 문을 열 예정이다.

전국단위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으며 교육과정과 교원수급도 산업계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학급당 구성원을 20명 내외로 구성하고 해외연수와 취업을 겨냥한 실무 외국어교육과정을 별도로 제공한다. 입학생에겐 기숙사가 제공되며 수업료와 입학금이 면제된다. 저소득층과 우수 학생에겐 별도 장학금도 지급된다. 졸업 전 취업이 확정되면 최대 4년간 입영을 연기할 수 있고 군복무 시 특기분야 지원과 전문학사 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마이스터고 운영과 관련된 각종 궁금증은 해당 학교 소재지 교육청 홈페이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마이스터고지원센터(02-3485-5059)에 문의할 수 있다.

기숙형 공립고
농촌·산촌·어촌 발전 목적으로 ‘1郡 1校’ 82개 내년 개교

지역사회의 부족한 교육기반을 강화하고 ‘돌아오는 농촌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편으로 도입된 신규 고교. 역시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교육(education)에서 돌봄(care)까지’를 설립목표로 정해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허용하고 다양한 방과후·주말·방학 프로그램과 생활지도·상담 강화 등 맞춤형 교육 운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신장을 꾀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농·산·어촌 지역 1군(郡) 1교(校)를 기준으로 82개교가 확정, 발표됐다. 개교는 내년 3월. 학생 선발방식은 관할 시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달라진다. 학생선발권이 주어지는 자율학교라면 전국단위 학생 선발이 가능하다. 비평준화 지역에서 선정된 기숙형공립고의 경우 성적 우수자가 몰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방형 자율고
자율권 대폭 부여, 10개교 시범운영… 서울은 원묵·구현고

교육과정 운영과 신입생 선발 등에 자율권을 부여한 일반계 고교를 자율학교라고 한다. 개방형 자율고는 전인교육에 목적을 둔 ‘특성화된 자율학교’로 2007년 3월부터 총 10개교가 시범운영되고 있다. 교장과 교사를 모두 공모 혹은 초빙 형태로 뽑고 자율형사립고와 마찬가지로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외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무학년제 도입도 가능하다. 평준화지역은 학군 내 모집을 원칙으로 하되 ‘선(先)지원 후(後)배정’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비평준화지역은 광역자치단체 내 모집을 원칙으로 하되 내신·적성검사·면접 등 다양한 전형을 거쳐 신입생을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