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비용 절반으로 줄이기
1.돈을 뜯어내는 - 철거공사팀
인테리어를 시작 할 때 맨 먼저 하는 일이 새 옷을 입히기 위해 기존의 마감재를 뜯어내는 일이다.
공사비를 크게 아끼기 위한 중요한 첫 단추!
기존 구조물과 건축기반시설의 철거여부와 대상을 신중히 판단하고 최소화 하는 일인데 많이 뜯어낸 만큼 돈을 들여 채워야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주요항목으로는 설비배관(급배수, 오배수, 상하수), 전기소방시설, 창호시설, 등기구, 재사용이 가능한 내부마감(벽, 바닥, 천정), 주요 구조물 등 이 있는데 현장마다 많은 차이가 있다.
멀쩡한 내부 벽과 천정 마감면을 별 이유 없이 화끈한 철거기술자들의 솜씨에 의해 그냥 뜯어내는 공사현장을 많이 보게 되는데 눈 앞 에서 “아차! “ 하는 순간에 수십만 원 수백만 원씩 뜯겨서 나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시공하는 입장에서는 복잡해지고 신경 쓰기 부담스럽기 때문에 기존의 시설물 활용에 대해 그리 적극적이지는 않다. 처음부터 새로 시공하는 것이 하자발생율도 줄이고 공사관리나 작업진행이 훨씬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의뢰인이 직접 철거공사 전에 시공업체와 함께 현장을 확인하고 담당디자이너에게 적극적으로 주문하는 것이 필요한 일이다.
철거를 최소화하여 기존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이후의 공사기간과 비용을 절감함은 물론 이미 철거공사 자체의 인건비와 폐자재 처리비용도 이중적으로 절감하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고 인테리어를 위해, 꼭! 철거해야 하는 것까지 그냥 모른척해서는 곤란하다.
2.노출은 심할 수 록 좋다.-노출디자인을 활용
10년 전쯤 한 프로젝트에서는 천정 노출이 심한 인테리어작업을 시도하니까 의뢰인이 “왜 공사를 하다 마느냐!”고 격분하시는 바람에 인테리어 디자인의도를 다시 한 번 설득하느라고 애를 먹은 적이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인테리어에 건축구조노출을 활용하여 연출하는 것은 흔하게 시도되어 왔지만 당시(15년 전)에는 아무래도 낯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천정이나 벽면 등의 건축구조노출은 인테리어 컨셉에 따라 협의에 의해 판단 할 사항이지만 언제나 빠듯한 예산과 비용절감이 절실한 입장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과감하게 시도 할 만 한 방법이다.
한 가지 노출디자인을 시도 할 때는 공사 관리나 주요 구조물의 마감, 집기, 소품 등의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과 기술적인 처리비용이 더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다.
상당부분의 공사마감면적을 일단 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보완비용이 뒤따르겠지만 어쨌든 결과적인 총공사비는 상당히 줄일 수 있다.
현장에서 가장 자존심도 센 편이고 인건비도 비싼 기술인력 중의 하나가 목공이다.
아침 8시부터 일하고 저녁 5시30분이면 일을 멈추고 퇴근준비를 시작하는데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8시간정도다.
일당은 책임자가 18만원~20만원안팎이고 나머지는 15만원 안쪽의 일당을 받는데 책임자를 제외하더라도 시간당 2만원에 가까운 인건비를 받는 고급기술직인 셈이다.
디자인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지만
예)30평기준의 한 매장인테리어
25품*15만원= 375만원(4명~5명의 목수가 5일정도 일을 하는 경우)
자재비까지 하면 5백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페인트공사, 금속 공사 등이 각각 대략 250만원,
타일 및 위생기기 300만 원선…….
기술의 난이도와 작업비중이 크고 원하는 인테리어 구조물을 만들어 내기위해 목공사가 가장 효율적이긴 하지만 비용을 줄이자면
큰돈이 들어가는 곳에서부터 방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품(일당)을 지급하는 직영방식보다 목공사비 전체를 일괄계약(대마: 속어임)한다.
※목공사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다른 공사로 대체한다.
(예)단순한 형태의 천정, 벽은 경량철골 팀으로)
※목공사의 현장제작 작업비중을 줄이고 공장제작 비중을 높인다.
4.디자이너의 굴욕-저렴한 비용의 기성제품과 맞춤가구
인테리어컨셉을 위해 디자이너가 열심히 디자인 한 카운터나 집기, 가구 등을 완성하고 나서
전문상가를 둘러보면 디자인이 거의 비슷한 것과 더 예쁜 모양의 제품들이 1/3 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전문 제작, 유통업체의 경우 인테리어의 유행에 맞추어 제품을 생산해 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컨셉에 의해 특별한 디자인을 시도하는 것이 디자이너에겐 무척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투입된 비용과 현장제작의 번거로움을 감안 했을 때 투자대비 효과가 뚜렷하지 않을 경우 의뢰인은 이미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 해 버린 셈이 된다.
발품을 파는 노력을 기울여 기성가구와 맞춤제작시장의 제품을 잘 활용하면 비용은 물론 공사기간도 단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5.남의 집에 수 천만 원을 기부-보증금이 싼 비지떡 점포
당장 쓸 돈도 턱없이 부족한데 남의 건물에 울며 겨자 먹기로 수 천만 원을 들여야 하는 상황을 많이 보게 되었다.
자신이 소유한 건물에서 개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드물고 대개는 임대로 매장을 얻어 개업을 하게 된다. 부동산아저씨의 입담과 점포의 장점만을 말 해주는 기존점주의 말에 덜컥 임대계약을 마치고 나면 여기저기 생각지 못한 돈이 끝도 없이 들어간다.
전기용량부족문제, 도시가스사용허가, 정화조 용량부족, 구조보강이나 누수 등의 건물하자 소방시설 등, 모두 합치면 일 이천만원 정도를 넘기는 경우는 아주 흔한 일이다.
이러한 사항들은 개업을 하기위한 건물의 기본시설이므로 어찌 보면 건물소유주가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매장을 빌려 쓰는 사람이 용도에 맞게 필요한 시설을 갖춰야만 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행으로 굳어져 왔기 때문에 말도 붙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억울하게도 결국 건물소유주에게 수 천만 원짜리 건물보수비용을 기부한 셈이다.
보증금이 조금 비싸더라도 기본시설이 잘 갖추어진 점포를 구하려고 노력하면 역시 불필요한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다.
6.시간은 돈이다.-대비견적과 가격협상
인테리어를 의뢰할 사람을 만나면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 [빨리], 와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라는 말이다.
빠른 속도의 일은 품질을 확보하기 어렵고 시행착오가 발생될 확률을 높일 뿐이다.
단 며칠의 임대료부담이나 창업의 조급증으로 인해 수 천만 원 이상의 비용을 충분한 검토없이 빨리 지출해버리겠다는 경우다.
대표적인 것으로 인테리어회사의 견적이나 전문공사팀(목공,페인트 등) 의 견적을 2곳 이상의 견적을 받는 방법이다. 알면서도 대부분 하지 못하는 것은 일정이 촉박하게 생각하는 조급증과 복잡하고 귀찮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대비견적은 기본계획이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에서 똑같은 조건과 항목에 의해 의뢰해야 유효하며 가격협상은 시간에 쫓기는 자가 불리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인테리어공사비는 시간계획을 잘 세워 대비견적과 협상을 잘 활용하기만 해도 10%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고 한번 공사하면 최소 3년 이상 점포를 운영해야 되는 것을 생각하면
판단과 결정에 필요한 시간과 여유를 확보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7.인테리어를 죽이고 살리는 4인방-사인&그래픽, 조명, 가구, 소품
이 네 가지 요소는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처럼 준공시점에서 서로 돋보이려고 하는 성향 때문에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서열을 정해 주지 않으면 서로 싸움이 일어나 효과를 많이 감소시킨다.
이처럼 네 가지 요소에 고르게 중점을 두기보다 한 가지 요소에 집중투자를 하고 나머지는 있는 듯, 없는 듯 배치해주면 역시 비용은 상당히 아끼면서 효과는 크게 볼 수 있게 된다.
내부 마감재의 적용도 마찬가지 원리인데 천정, 벽, 바닥 모두를 화려하게 장식하기보다는 업종과 공간의 기능에 맞추어 천정이나 벽, 바닥 중 한곳에 집중 투자를 하면 훨씬 더 좋은 연출효과를 낼 수 있다.
비싼 수입마감재(대리석, 타일 등)를 별로 어울리지도 않게 남발해 아무런 느낌이 없는 공간은 주위에 너무나 많다.
4인방의 지대한 역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8.흙속의 진주-중고제품
이왕이면 새것으로 하려는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굳이 새것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라면 환경오염과 자원낭비를 줄이자는 마음의 굳이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쓸 만한 제품을 찾아 나서면 역시 전체비용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의자와 탁자인데 웬만한 매장의 인테리어는 대부분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품질과 다양한 제품이 중고전문시장에 가면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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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제품은 원하는 세트수량이 일부 부족한 점을 주로 문제 삼는데 일반음식점의 경우 홀에 2~3종류의 의탁자를 의도적으로 섞어서 배치하는 경우가 더 많다.
주방용품 중에서도 냉장고나 전자제품류는 가급적 신제품을 권하지만 화기류, 조리용품류 등은 중고제품만으로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9.그래도 돈이 모자라면 몸으로 때우자-하루 일하고 50만원 일당받기
인테리어 상담 중 웬만한 공사를 의뢰인이 친구들과 직접 해결하겠다고 하는 독한(?)
클라이언트를 만난 적이 있다.
창업에 필요한 준비사항은 인테리어만 있는 것이 아니고 조리에 대한 숙련도와 접객서비스 홍보와 마케팅 계획 등 한 두 가지가 아니며 인테리어 작업에만 힘을 빼는 것은 더 손실이 뒤따를 수 있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결국 한 달이면 끝날 수 있는 공사를 두 달이 다 되도록 현장을 서성이는 슈퍼맨의 꿈을 안타깝게 지켜보아야만 했다.
페인트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 아시면 욕을 먹겠지만 창업자분들에게 조언한다는 핑계를 삼을 수 밖 에 없을 것 같다.
가장 전문적인 페인트의 전문기술은 색상의 배합, 칠 재료의 선택, 바탕작업등 이다.
색상의 배합이나 칠 재료의 선택은 D. I. Y매장에서 언제든지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바탕작업은 칠이 잘 되도록 칠 할 면을 다듬는 작업인데 사실 한 번 해보면 돈 벌기 쉽지 않다고 여러 번 혼잣말을 하게 만든다.
30~40평 정도의 매장에 250만원에서 350만 원 정도의 공사비가 드는 경우 두 세 명이 작업을 직접 한다면 3일에서 4일정도 소요된다. 재료비 수십만 원을 제외하고도 이삼백만 원을 아낄 수 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술자에게 맡기고 창업과 개업 준비에만 주력하는 것이궁극적으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면서 판단해 주길 바란다.
10.비용절감은 써야 할 돈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쓰지 않는 것이다.
돈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다 그렇겠지만 현금을 한 번에 수 천만 원 이상 들여야 하는 인테리어는 당연히 지출과 지불에 있어 심사숙고를 할 수 밖에 없다.
많은 인테리어 공사를 해보았지만 정해진 비용에 맞춰 알뜰하게 적재적소에 사용하여 가장 좋은 효과를 내주는 것은 디자이너의 주요역할이라고 생각된다.
비용절감은 정해진 예산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비용절감은 써야 할 돈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비용을 쓰지 않는 것이다.
비용절감은 의뢰인과 인테리어 종사자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비용절감은 어떤 경우에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