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위에 흙으로 빚은 인형같은 것으로 잡상, 잡동사니 라고도 하는데...
사악한 악귀와 액을 쫓아준다는 것으로 건물의 크기와 성격에 따라5개 7개 9개 11개로 규정하는데,
숭례문의 경우는 9개이며 궁궐은 11개이다.
궁궐의 지붕위 양쪽에는 조그마한 토기인형들이 줄지어 앉아있다.이들은 잡상(雜像)이라 부른다.유몽인의 어우야담에는 대당사부,손행자,저팔계,사화상,마화상,삼살보살,이구룡,천산갑,이귀박,나토두등 10가지 종류라고 하였다.이들 잡상은 서유기의 인물들과 토신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모두 살(煞)을 막아주는 신으로 알려져있다.
그리고용마루 양끝에는 치미라는 짐승이 앉아있다 치라는 것은 바다에서 사는 짐승이며 화마(火魔)를 막기위해 세워졌다.
조선시대 목조건물의 가장 무서운적은 "화재"이다. 그래서 화재가 나면 화마의 농간이라 믿었던 것이다.
1) 대당사부(大唐師父)
대당사부는 잡상의 첫순위 (맨 앞자리)에 놓인다. 대당사부는 당(당)나라때 현장(玄奬)이라는 승(僧)으로 법명이 삼장법사(三奬法師)이다. 삼장법사는 천축(天竺)으로 佛經을 구하러 가는 길에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을 데리고 간다. 천신만고 끝에 불경을 구하여 당나라로 돌아 오는 이야기를 엮은 소설이 서유기 (西遊記)이다. 대당사부는 실제 인물이었기 때문인지 사람의 얼굴 모습으로 삿갓을 쓰고 있는 형상이다. 창덕궁 인정문에 설치된 잡상에서 실측한 크기는 키 (높이)가 0.43미터, 어깨폭 0.27미터, 전후폭(발과 등) 0.35미터이다. (이하 수치는 창덕궁 인정문의 잡상의 크기를 실측한 수치로 다른 건물도 이와 비슷하다.)
2) 손행자(孫行者)
손행자는 孫悟空이라고도 한다. 돌원숭이인데 삼장법사를 따라 천축으로 불경을 구하러 가는 길에 삼장법사를 호위하며 길동무가 되었다. 서유기라는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는 조화(造化)의 영물이었다. 손행자는 원숭이의 얼굴 모습을 하고 있으며 삿갓을 쓰고 앞발을 버티고 앉아 있다. 키가 0.35미터, 어깨폭이 0.11미터, 전후폭이 0.9미터이다
3) 저팔계(猪八戒)
저팔계는 손오공과 갈이 삼장법사를 따라 천축에 갔던 멧돼지이다. 저(猪)는 돼지이고 八戒는 부처님이 가장 싫어하는 여덟 가지의 음식물을 뜻하기도 한다. 얼굴의 모양은 돼지의 형상이며 삿갓은 쓰지 않았다. 키는 0.35미터, 어깨폭이 0.13미터, 전후폭이 0.23미터이다.
4) 사화상(獅畵像)
사화상(獅畵像)은 사화상(沙畵像)이라고도 한다. "獅"자는 사자이고 "沙"자는 서유기에서 나오는 사오정(沙悟淨)의 沙자로 풀이하면 사오정 역시 손오공과 같이 삼장법사를 호위했던 괴물로, 원래는 옥황상제를 모시고 궁전에서 수렴지기를 했다는 짐승이라고 한다. 얼굴 모습은 사자상을 하고 있으며 삿갓은 쓰지 않았다. 크기와 앉은 자세는 저팔계와 비슷하다.
5) 이귀박(二鬼朴)
우리 나라의 용어에는 보이지 않은 이름으로 불교의 용어를 빌려 풀이하면 二鬼는 二求의 다른 음(音)으로 보아, 二求는 중생이 가지고있는 두 가지 욕구인데 낙(樂)을 얻으려는 得求와 낙을 즐기려는 命求이다. 생김새는 허리의 앞과 뒤에 뿔이 난 짐승의 형상이다. 크기와 앉은 자세는 다른 잡상과 비슷하다.
6) 이구룡(二口龍)
입이 둘이어서 二ㅁ龍이라고 했을까? 머리에는 두개의 귀가 나있고 입은 두 개로 보인다. 크기와 앉은 자세는 다른 잡상과 비슷하다.
7)마화상(馬畵像)
마화상은 말(馬)의 형상을 하고 있다. 서유기에는 필마온(弼馬溫)이라 하여 "馬"자를 쓴 것과 출세마왕(混世摩王)이라고 하여 摩자를 쓴 것이 있는데 지금까지 사용된 용어에는 음으로는 같으나 한자(漢字)가 다르게 馬畵 魔畵 麻畵등으로 표기 되어 있다. 크기와 앉은 자세는 다른 잡상과 비슷하다.
8) 삼살보살(三殺菩薩)
살(殺)은 살(煞)과 같은 의미이며 삼살(三煞)이란 세살(歲煞) 겁살(劫煞) 재살(災煞)등으로 살이 끼어서 불길한 방위라는 뜻으로 쓰이는 용어이다. 보살은 불교에서 위로는 부처님을 따르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에 버금가는 성인(聖人)이다. 이 두가지의 뜻으로 해석하면 삼살보살이란 모든 재앙을 막아주는 잡상이라고 생각된다. 잡상에서는 대당사부와 같이 인물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두 손을 합장하고 무릎위에 팔꿈치를 받치고 허리를 꾸부려 앉은 모습이다. 크기는 다른 잡상과 비슷하다
9) 천산갑(穿山甲)
인도 중국 등지에 분포된 포유동물의 일종이다. 머리 뒤통수에 뿔이 돋혀 있고 등이 다른 잡상보다 울퉁불퉁 튀어 나왔다. 크기와 앉은 자세는 다든 잡상과 비슷하다.
10) 나토두(羅土頭)
나토두의 형상은 상와도에 그려져 있지 않다. 나토라는 짐승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나티"의 다른 표기라고 생각된다. 나티는 짐승같이 생긴 귀신으로 작은 龍의 얼굴형상 또는 검붉은 곰의 형상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