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응하는 첨단 IT 기술
의료 현장에 투입된 자율주행차와 로봇
비접촉 배송을 지원하는 자율주행차 R2: 무인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누로(Nuro)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 현장에 무인배달 차량 ‘R2’를 투입한다고 2020년 4월 22일 발표했다. R2는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지 않는
비접촉 배송을 수행했는데, R2는 원래 대형 슈퍼마켓 무인 배송을 위해 개발된 로봇이다. 바이러스는 알루미늄과
유리 등 단단하고 매끄러운 표면에 최대 72시간 동안 생존한다. 하지만 R2는 손짓을 인식하고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 R2는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임시 수용시설로 활용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시 농구 경기장과 산마테오 카운티 이벤트 센터에서 운용될 예정이다. 로봇
스타트업인 키위봇(KiwiBot)도 작은 배달통 크기의 자율주행차 ‘배송 박사’로 의약품이나 마스크, 식료품 등을
배송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
원격심사에 투입된 보스텀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의 원격심사에 활용되고 있다. 스팟은 거친 지형에서도 보행이 가능하며, 팔로 문을
여는 등,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화제를 불러왔다. 한편 미국 브리검앤 여성병원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의료
종사자에게 감염될 것을 우려해 아이패드(iPad)를 탑재한 스팟을 이용해 원격심사를 시작했다. 아이패드를
탑재한 스팟은 원격으로 환자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영상 통화로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면
서 문진할 수 있다.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는 컴퓨팅 파워
코로나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의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에 PC의 남는 컴퓨팅 파워를 사용해 대처
하는 프로젝트가 가동됐는데, 미국 스탠퍼드대학을 중심으로 2000년 10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 ‘폴딩앳홈(Folding@home)’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용자는 폴딩앳홈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하지 않는 컴퓨팅 리소스를 기부하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로운 치료법 설계에 협력할 수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 코로나 연구에 슈퍼컴퓨팅 제공: 미국 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팀이 미국 내 슈퍼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는 민관 협력 컨소시엄을 2020년 3월 23일 출범시켰다. 이 컨소시엄은 백악관 및 에너지부 등
정부 기관과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함께한다. 앞으로 컨소시엄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역학 및 생체정보 분자 모델링과 같은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에 총 330페타플롭스(PetaFlops, 1초당 1,000조
번 연산처리)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
AR / VR, 원격근무 활성화의 주역
페이스북 CEO는 2020년 5월 21일 전 직원 화상회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에도 원격근무를 계속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에서 원격으로 일하는 직원 모집 및 고용을 시작하고, 올해 후반
에는 전 세계 페이스북 직원 48,000명을 희망에 따라 원격근무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왜 이런 과감한 정책을 내세웠을까. 페이스북이 주력하고 있는 ARㆍVR 플랫폼에 방점이 찍힌다. 현재 원격근무에
있어 가장 효율이 높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딥러닝으로 구현하는 코덱 아바타(Codec Avatars)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공간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손 추적 기능을 탑재한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est)도 개발, 별도 외부 센서나
특수장갑 또는 PC도 필요 없이 손과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가상현실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저커버그가 노리는 것은 온라인이 중심이 되고 업무 현장이 옵션이 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디지털 협업 도구인 ARㆍVR 플랫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쩌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페이스북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의료기기 등과 연계된 3D 프린터의 발전
코로나 바이러스는 저산소 혈증 등을 일으키며 인체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체내 면역 체계를 위해 인공호흡기
등 의료기기가 필요한데, 유럽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인공호흡기 부족 사태가 나타났다.
3D프린팅미디어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 13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 브레시아 시 병원에서 집중
치료에 사용되는 인공호흡기 밸브가 손상되는 일이 발생했다. 병원은 인공호흡기 납품 업체에 부품 공급을
요청했지만 재고가 없었다. 하지만 시 인근에서 3D 프린터 관련 사업을 하는 크리스티안 프라카시가 3D 프린터를
가지고 병원에 도착해 인공호흡기 밸브를 만들었다.
조기 진단 도구로 변신 중인 웨어러블 기기
웨어러블, 손목시계를 넘어서: 애플워치와 같은 웨어러블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조기 진단에 이용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최근 록펠러신경과학연구소와 WVU 메디슨 연구진은 스마트 반지
‘오우라 링’을 이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3일 앞서 감지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었다. 연구진은 오우라 링을 통해 600여 명의 체온 및 심박수, 호흡수, 수면 패턴 등 생리학의 데이터를
수집한 후에 인공지능을 이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90% 이상 정확도로 예측했다. 이 시스템은
아직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미리 찾아내 조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