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의 낙마- 골쇄보
한약재 가운데 외과용으로 쓰이는 골쇄보라는 약재가 있다. 골쇄보는 넉줄고사리라고도 불리며, 바위나 큰 나무에 붙어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자생한다. 골쇄보는 뼈를 힘을 다하여 능히 보한다.는 뜻이다. 특히 뼈가 부러졌을 때, 이 약초를 달여 먹으면 뼈를 빨리 붙게 하는 성질이 있다. 본초강목에 골쇄보는 뼈를 치료하는데 능하다.고 기록되어 있고, 현대에는 임상 시에 뼈의 퇴행성 질환과 골다공증에 많이 사용한다.
골쇄보 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된 연유가 있다.
중국의 당나라가 멸망하고 오대십국 중의 하나인 후당 시대, 후당 시대는 서기 923년부터 936년까지 13년 간 정권을 유지한 나라다.
전하 오늘은 큰 놈 한 마리가 걸릴 것 같아옵니다.
몰이꾼들이 사냥 몰이를 하고, 황제 일행은 숲을 헤치고 나아기는데 돌연 풀숲에서 큰 표범이 불쑥 튀어나와 입을 벌리고 앞발을 세워 달려 들었다. 그 바람에 황제가 총애하는 황후가 탄 말이 놀라 앞발을 하늘로 향해 치켜들었다. 순간적으로 황후는 몸의 중심을 잃고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호위병들이 급히 달려들어 표범을 저지하고 황후를 보호하였다.
표범은 달아나 버리고 말았지만, 황후는 발목뼈가 부러져 금새 벌겋게 부어올랐다. 골절로 인한 통증으로 인하여 황후의 얼굴빛이 하얗게 되었다.
어의는어디 있느냐
황제가 큰 소리를 외쳤지만, 그날따라 어의가 동행하지 않았다 신하들도 속수무책이었다. 황제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모든 신하들은 달군 냄비 속의 개미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벌벌 떨고만 있었다. 마침 졸병 하나가 바위에서 한 포기 풀을 뜯어서 가져왔고, 그것을 짓이겨 황후의부러진 다리에 붙였다.
전하, 통증이 휠씬 가벼워지고, 부기도 많이 내렸사옵니다.
그렇게 아파하던 왕비는 그 풀을 더 뜯어 오도록 하였다. 대궐로 돌아와 그 풀을 달여 마셨다. 또 풀을 찧어 환부에 붙였다. 오래지 않아 부러진 뼈는 원래대로 붙어 아물었다. 아에 황제는 아주 기뻐하였고, 병사를 불러 물었다.
지난번에 왕후를 치료한 이 풀 이름이 무엇인가?
풀의 이름은 모르옵니다. 그저 그 풀이 효험이 있다는 것만 알고 뜯어서 치료하였사옵니다.
그러자 황제가 즉시 약 이름을 하사하였다.
뼈를 튼튼하게 하고 보해주니, 이 풀을 골쇄보라 명하거라.
그래서 골쇄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골쇄보는 고사리와 비슷하게 생긴 풀로 포도당, 나란진 등이 포함되어 있다. 맛은 쓰고 온하며 간장과 신장의 경락에 들어간다. 신장을 보하고 피를 잘 돌게 하며, 피를 멎게 한다.
신장이 허하여 설사를 오랫동안 할 때도 좋으며, 타박상으로 어혈이 생겼을 때, 통증을 가라앉히며 부러진 뼈를 빨리 회복시킨다. 또 이빨이 아플 때와 충수염(맹장염)에도 효과가 있다.
귀에서 소리가 날 때도 좋다. 특히 관절이 탈위되었거나 넘어져 관절에 통증이 있을 때, 뼈가 부려졌을 때 신효한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