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위스키 21년산)으로 폭탄주 했더니 맛 좋더라구. 비싼 술이 역시….”
“그래! 나도 어제 코냑 X.O로 ‘원샷’(단숨에 마시기) 내기 했는데,
확실히 머리가 덜 아파.”
이분들이 호탕한 주당이라고?
건강과 명품, 그리고 지갑 가학증 환자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좋은 술, 비싼 술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분위기에서 천천히 마셔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와인만 마시기 까다로운 술이 아니다. 위스키와 코냑에도 음미하는 주법이 있다.
그리고 이 주법을 따라 마시면 다음날 아침 “다시는 술 안 마시겠다”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스스로에게 할 필요도 없다.
코냑은 프랑스 코냑 지방의 와인을 원료로 만든 세계 최고급의 브랜디.
원래 튤립 모양의 글라스에 원액을 따른 후 양손으로 감싸듯이 쥐고
손바닥 온도로 조금씩 증발시켜 향기를 음미하며 마신다.
전통적인 유럽식 스트레이트(straight) 혹은 니트(neat) 음주법이다.
반면 아시아권과 미국에서는 온더록스나 칵테일로 마시는 게 유행이다.
얼음 위에 부어서 마시는 온더록스는 풍부한 코냑 향을 즐기기에 스트레이트보다
오히려 더 좋다는 평도 듣는다.
칵테일은 진저에일(생강·레몬·계피 향료가 든 탄산 음료)이나 콜라 등과 섞어 마시는 방법이다.
코냑 등급 중 ‘V.S’가 대중주이고, ‘V.S.O.P’, ‘Napoleon’, ‘X.O’, ‘Extra’ 등으로
갈수록 숙성 기간이 오래된 고급이다.
전문가들은 숙성 기간이 짧은 코냑은 칵테일로 마셔도 좋지만,
고급일수록 온더록스나 스트레이트로 마시라고 추천한다.
특히 ‘리차드 헤네시’나 ‘루이13세’ 같은 최상급은 스트레이트가 좋다.
시가를 피우며 마실 때는 향(香)이 진한 코냑을 택해야 양쪽을 다 즐길 수 있다.
안주로는 과일이나 치즈가 어울린다.
위스키도 음용(飮用)의 기본은 비슷하다.
숙성연도가 오래된 고급일수록 첫 잔은 스트레이트가 좋다.
다른 것과 섞기에는 아깝지 않은가? 마시기 전 우선 코로 향을 느낀 후 천천히 혀로 음미한다.
위스키 맛의 80%는 코로 느낀다.
그러나 스카치 위스키나 아이리시 위스키의 향을 즐기려면 온더록스가 제격이다.
차가운 잔에 얼음 덩어리를 넣고 그 위에 위스키를 부어 마시는 순서를 지켜야 향이 제대로 우러난다.
옥수수 맛과 향이 배어있는 버번위스키는 콜라와 섞어
버번 코크로 마시는 게 인기다. 버번을 먼저 넣고 그 위에 콜라를 넣어야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산토리가 일본에서 위스키를 보급하며 내세운 ‘미즈와리’는 위스키를 찬물,
혹은 잘게 간 얼음과 섞어 마시는 방식이다.
요사이는 ‘코냑 미즈와리’도 애호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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